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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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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드리즐이 잔뜩 뿌려진 음료를 숨도 쉬지 않고 삼키며 책상 앞에 앉은 남자에게 같은 음료를 내미는 나오토였겠다. 설탕이라도 털어 마시지 않으면 골로 갈 것 같아서 잠시 짬을 내 사서 들어온 참이거든. 매번 마감 때마다 생각하는 일이긴 했지만 요번이 유독 지독한 건 결원이 생겨서겠지. 마감을 치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울 때면 자고 일어나자마자 사표 쓴다 마음먹은 게 오백번쯤 되는 것 같아. 업무며 피로에 시달렸던 몸이 회복되면 자연히 휘발될 생각인 줄 알지만 정말 죽겠는걸, 이번엔.

선이 진한 얼굴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나오토는 뭘 그런 눈으로 쳐다보시나-묻는 대신 음료를 들이밀었지. 익숙해지지 않는 차디찬 표정이라는 생각이 떠오름과 동시에 앗차.

-미안해요! 나 마감 때면 뇌 빼놓고 일하거든. 아무 생각 없이 내거랑 같은 음료를 주문했네. 다시 사다 줄까요? 아님, 탕비실에서라도...

늘 새카만 커피만 마시던 남자야. 자기도 물론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긴 했지만, 마감 때에는 당이 잔뜩 들어간 음료라도 없으면 머리가 돌아가질 않아서. 그래서 생각 없이 사왔던건데.

-...좋아해요.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나오토는 드디어 마감을 앞두고 정신이 오락가락하길 시작했다고 여겼을 듯. 저 남자 입에서 나온 말이 긍정의 메시지. 그것도 좋아해요? 라고 한 게 맞아?

-...네? 그러니까..
-이 음료 저도 좋아한다구요.
-아...아. 그렇구나. 

할 말이 아, 그렇구나-그것밖에 없니? 나오토는 돌아가지 않는 머리 탓을 하며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단 음료를 쭉 빨아 삼켰어. 좋아한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커다란 손으로 컵을 들더니 한 모금 꿀꺽-부드럽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목울대. 그리고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하는 나오키에 잠이 바짝 깨는 기분이 들었지. 

-코바야시상도 웃을 줄 아네요?

코앞에 둔 마감이 정말 많은 걸 망치는 중이었지. 실례되는 말인 줄 알면서 입 밖으로 내뱉다니. 말이라고 다 말인 줄 아나. 나오토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해놓고 뜨악해선 얼른 수습할 말을 찾느라 쩔쩔맸어. 불과 얼굴을 마주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런 말을 해. 그것도 사적으로 얽힌 사이도 아니고, 업무를 도와주러 온 사람한테. 죄송하다는 말이 제일일 것 같아 눈을 마주치며 입술을 떼려는데 나오키 그 커다란 손으로 얼굴을 쓱쓱 문지르더니 제가 좀 딱딱하게 굴었죠, 죄송합니다. 되레 사과하는 거야.

-아뇨, 아뇨. 저야말로 죄송해요. 지금 마감 앞두고 정말 정신이 나갔나 봐. 무례하게 굴어서 저야말로 미안해요. 

나오키는 대답 대신 음료를 삼키며 시선을 피하는 듯 보였음. 그러니까 내가 보는 게...쑥스러워하는 게...맞아? 나오토는 눈을 끔벅이며 여전 어색한 손길로 목덜미를 쓰다듬는 나오키를 지켜보았지. 그리고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지만, 음료를 모두 비울 동안 서로 어색하지도 않았겠지. 

나오토는 시리얼을 꽉꽉 씹으며 책상 앞에서 일에 몰두한 이를 쳐다보았음. 말이 쳐다보았다 뿐이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무슨 원수진 사람인 줄 알았겠다. 눈에 잔뜩 힘을 주고 노려보는 중이라.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하나 가뜩 떠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리다 말고 중얼거리겠지. 아니, 대장도 넘어가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판에 어딜 그만둬, 그만두길. 이 바닥 생리가 그런 줄도 모르고 들어왔어? 너무 혹사시켜서 못하겠어요? 그게 마감을 코앞에 둔 직원의 퇴직 사유가 되겠냐고. 뭐, 덕분에 코바야시상을 만나긴 했지. 평소라면 입에 대지도 않는 음식이었지만, 이거라도 씹어서 삼키지 않으면 오늘을 넘기기 힘들 것 같아서. 인간 사료라도 되는 것처럼 꽉꽉 씹어 넘기는 나오토겠지. 

-아, 진짜 관두던지...

먹기 싫은 걸 먹어서 그런가. 속이 부대끼는 기분. 탕비실에서 커다란 머그컵에 티백 하나를 빠뜨리고 배를 문지르는데 팀원들 둘이 쪼르르 들어와 팀장님! 아는 척을 하겠지. 말하기에 기운도 달려서 대강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데 팀원 하나가 묻는 바람에 걸음이 멈추는 나오토.

-코바야시상이 뭐 잘못했어요?
-...어?
-아니, 아까 팀장님 코바야시상 막 이글이글한 눈으로 노려보길래.
-내가?
-하긴 좀 그렇죠. 결원생겨서 도와주러온건 좋은데 너무 뚝뚝하고 딱딱해. 게다가 덩치나 작아요. 얼굴도 무표정에 엄청 무섭잖아. 그래서 그렇게 쳐다보신거?

무서웠던가? 하긴 처음 봤을 땐 조금 사나운 인상이라고 생각하긴 했어. 굵은 붓으로 그린 것처럼 진한 이목구비며 커다란 키나 덩치. 말수도 없는 편에 표정도 없으니 그런 생각이 든 것도 사실. 

근데 우리는 슈크림라떼에 카라멜 드리즐 쏟아부은 걸 공유한 사이잖아? 아까 전에도 그래. 실은 나오키를 관찰하고 있었어. 직원들 이야기처럼 접근하기 어렵고, 무서운 생김새인가 찬찬히 뜯어보느라. 근데 달콤한 음료를 함께한 사이여서 그랬던걸까. 생각보다 험하고 억센 생김도 아니었고-심지어 제 취향에 잘 생겼어-뚝뚝한 게 아니라 샤이한거더라고. 

-있잖아. 사람 없는 데서 이런 말 하는 거 뒷담화다?
-엇, 죄송해요. 그런 뜻이 아니라...
-너네 나 없는 데서 내 욕도 하지?
-아니에요!
-그거 실례야. 그리고 코바야시상 안 무서워. 한잔들 마시고 얼른 일하자.

잘못했어요, 죄송해요-시끄럽게 떠드는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준 나오토가 책상에 앉아 일감을 붙들었지. 그리고 탕비실 앞에 비켜섰던 나오키가 벽에 기대어 긴 한숨을 내쉬는 건 세 사람도 못봤을거다.

계속되는 밤샘에 피로가 쌓여. 진하게 커피라도 한잔 마셔야겠다 싶어 탕비실로 가던 참에 들린 목소리에 우뚝 멈추고 말았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제 외양은 늘 무섭다로 귀결되곤 했지. 하도 자주 듣는 이야기라 아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따끔해서 나오키 입꼬리가 축 처졌어.

중학교 들어가던 무렵인가. 괴로워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키가 부쩍 크는 바람에 어린애티가 나질 않았어. 커다래진 키는 낮에도 성장통을 주는 바람에 표정은 늘 어두웠던 거 같아. 그 바람에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어른들도 저에게 좋은 말로 점잖은 애. 나쁜 말로 무서운, 때론 음침한 애라는 표를 붙여버렸거든. 한번 뒤집어씌워진 이미지는 바꾸기가 어려워서. 게다가 싹싹한 성격이면 좋으련만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듯 수줍음이 많았던 터라 청소년기 내내 지우지 못한 상이었지.

뭐, 성인이 되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듯. 사람들과 속을 터놓고 교류하는 성격이 되지 못하다 보니 말수는 더 줄어들었고, 덩치나 키는 더 커다래지고. 남성적인 얼굴 역시 진해지는 바람에 주변에서 쉽게 다가서질 못했거든. 이제 코바야시상은 좀 무서워-하는 말 정도는 우습게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

저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거야 어떻든 간에 몰래 듣는 것도 나쁜 일인 것 같아 자리를 피하려던 나오키의 발을 붙든 건 나오토의 목소리였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 말을 하는 건 나쁜 일이라고 주의를 준 게 반듯해서 좋았는데. '코바야시상 안 무서워'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로 덧붙인 게 나오키를 꼼짝못하게 만들었어. 비록 그게 입에 발린 말이라고 할지라도 가슴 한켠이 말랑해져 버렸겠다. 자기를 그렇게 봐주고, 이야기해준 사람은 처음이라. 

제대로 된 연애도 하지 못했던 나오키였을 거야. 진짜 코바야시 나오키를 아는 좋은 이들이 소개한 사람들도 첫인상에 겁을 먹는 일이 왕왕 있어서 자기가 먼저 거절했으니까. 일손이 부족한 부서에 도움을 주러 왔다가 만난 나오토는 처음부터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긴 했어. 바빠서일까. 자기를 처음 보고도 놀란다거나 어색해하지 않고 악수를 청하며 도와주길 간청했거든. 그때부터 쌓인 호감의 정점이 오늘이었겠지. 

제 인상 때문인지 늘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주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달콤한 음료를 건네는 나오토가 좋았지. 야근이 한참이던 밤. 돔리드가 미어지도록 올라간 슈크림과 시럽. 원래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건네던 일상적인 대화. 무례했다며 사과했지만 웃을 줄 아냐고 물어본 나오토가 기분 나쁘진 않았거든. 나오키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마음 쌓아가는 하루하루였겠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원래 있던 직원보다 일을 더 잘하면 어떡해? 그 팀에 말해서 달라고 하고 싶잖아요.
-도움이 돼서 다행이네요.

나오토는 억지로 웃는 얼굴을 해 보였어. 정말 피곤해서 실신 직전인데 인사치레는 해야 하잖아. 

-응. 정말 고마웠어요. 코바야시상아니면 마감 못 쳤을 거야. 저녁이라도 근사하게 사고 싶은데 그 부서는 야근도 없잖아요. 내내 우리 부서에서 시달리느라 데이트도 못 했겠다. 더 잡아둘 수가 없네. 얼른 퇴근하고 데이트하러 가요.

입에 발린 말이긴 했어. 아니 저녁을 근사하게 사고 싶다는 말은 진짜.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아니다 싶었지. 게다가 내내 묶여있느라 저녁 시간을 온통 빼앗긴 사람한테 식사 시간을 내달라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없어요.
-응?
-데이트하는 사람, 없다구요.
-아. 아...그렇구나. 넘겨짚어서 미안..해요?

미안하다고 하는 게 맞는 건가. 수면 부족인 뇌가 생각하길 거부하는 것 같아. 나오토는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눈을 마주쳤지. 

-그러니까...저녁 사주실래요?

나오키 정말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모두 끌어모아다가 이야기 꺼낸 걸 테지. 앞으로 결원은 보충될 테고, 저는 제자리로 돌아갈 거야. 그러면 더 이상 나오토랑 접점은 없으니까. 게다가 근사하게 저녁을 사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꺼냈으니 한번 걸어보고 싶어졌어. 나오토라는 사람이 정말 좋아서.

-....어?

뜸을 들인 나오토의 반응이 너무 예상외라 나오키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 뱉은 말을 철회해야 하나. 그냥 농담이라고 에두르기엔 자기 성격이 그것도 아니야. 그냥 해본 말이었던 걸까? 너무 순진하게 물었나? 

나오키 머릿속 복잡하게 돌아가는데 나오토는 그냥 너무 놀라운 말이 나오는 바람에 솔직하게 반응한거겠지. 빈말하는 사람이 아닌 걸 알았으니까. 근데 저녁을 사달라고? 일하는 내내 까칠하게 굴었을 텐데 마음을 연 것 같아 기분 좋기도 하고 인정받은 것 같기도 해 멍한 머릿속이 확 깨는 기분. 

어어-대답 같지도 않은 소릴 뱉으며 삐딱하게 서 있던 자셀 추스르겠지. 어딜 데려가야 하나? 그리고 순간 눈앞이 핑 돌았어. 새까맣고 깜깜하게 좁아지는 시야. 빌어먹을 수면부족. 잠이 부족할때면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 나오토가 비틀거리며 중심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지. 대부분의 결말은 꽈당-하고 넘어지는 엔딩이었거든.

하지만 오늘은 달랐겠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흔들리는 조그만 사람이 곧이라도 넘어질 것 같아. 나오키는 부끄러움이고 자시고 간에 얼른 비척거리는 나오토를 붙들었지. 가볍고 좋은 냄새가 나는 조그마한 몸뚱이가 풀썩 품 안으로 쏟아졌어. 다행이다-놓치지 않아서. 나오키가 한숨 돌리며 품 안의 나오토를 내려다보며 걱정스럽게 물었음.

-괜찮아요?

나오토는 화들짝 놀라가지곤 나오키의 가슴팍을 힘껏 밀쳐내고 일어서려 했지. 마음은 굴뚝같았어. 몸이 따라주지 않았던것뿐. 아직도 물러가지 않은 어지럼증 때문에 푹, 나오키의 가슴팍에 코가 닿게 다시 넘어지고 말았지. 쪽팔려.

-미안해요. 나 잠 못자면 좀...
-괜찮으니까 천천히 일어나세요. 저녁은 괜찮아요. 몸도..
-아뇨! 아뇨, 아니야. 조금만 쉬면 괜찮으니까.

손에 닿은 질감이 좋은 니트. 나오키의 가슴팍을 콱 움켜쥔 나오토가 고개를 쳐들고 말했어. 그리고 그제야 나오키의 얼굴이 꽤 붉어졌다는걸 눈치 챈 나오토였지. 왜...? 나오토는 천천히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려 애를 썼어. 맞닿은 몸에서 느껴지는 빠른 심박. 붉어진 얼굴. 말수 적고 샤이한 사람이 저녁을 사달라며 데이트 상대가 없다는 말까지. 

정답이 아니라 해도 다 밤샘 때문이야. 

이 사람, 나한테 관심있구나. 내가 그런 것처럼. 깜깜하게 좁아졌던 시야가 넓어지며 올려다보는 나오키의 눈동자가 이제야 그득 눈에 들어왔지. 걱정이 가득한. 커다랗고 힘도 센 주제에 자기가 다치기라도 할까 보드랍게 안는 손길까지.

-저녁 먹으러 가요. 맛있는 걸로. 그리고 하나 물어봐도 돼요?

나오키가 고개를 끄덕였어. 여전 붉은 얼굴이었지. 나오토 역시 이렇게 선을 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모든 걸 밤샘과 수면부족 탓으로 넘기고 있었지. 내일이면 이 부서에 없을 사람이니까. 창피를 당해도 오늘이 좋을 테고, 진짜라면 한시라도 빠른 게 좋으니까. 

-나한테 관심 있죠, 코바야시상?

대답은...안들어도 되겠다. 사람 얼굴이 저렇게 순식간에 붉어질 수 있구나. 저기서 더 빨개질 수 있구나를 몸소 체험한 나오토였을 거임.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붉어진 얼굴의 나오키를 구해줘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착한 사람을 몰라보고 다른 이들은 무섭다고들 했으니. 나오토는 여전 나오키의 품에 안긴 채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꽁꽁 얼어붙은 나오키의 뺨에 손을 올렸어. 뜨끈한 체온보다 먼저 느껴진 건 움찔하는 몸의 진동.

-아무도 없고.
-...네?
-코바야시상은 나한테 관심이 있고.

맞닿은 그의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느껴지는 건 착각일까.

-나도 코바야시상한테 관심이 있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얼굴이 벌게져서 쳐다보던 나오키의 눈이 대번에 번쩍 크게 뜨였어. 지금 자기가 들은 게 맞게 들은 건가 싶어서. 

-지금 우리 입 맞추기 되게 좋은 타이밍인거...알아요?

훗날 이날을 떠올리며 이불을 빵빵 차게 될지언정 그러고 싶었어. 세상 남자답게 생겨서 수줍음 많은 사람이 다가오는 순간을 놓치기 싫어서. 자기처럼 과부하가 걸린 걸까. 나오키의 행동 하나하나가 뻣뻣해서 웃음이 터지는 나오토였지. 그리고 그 커다란 사람이 고갤 수그렸을 땐 조금 두려웠던 것도 사실. 위에서부터 덮쳐지는 기분에 나오토가 눈을 꼭 감았고, 솜털이 다 설 정도로 간지러운 키스가 내려앉았어. 너무 슬쩍 닿아서 입술이 근질거려 긁고 싶은 기분. 마주 닿았던 시간보다 천천히 떨어지는 시간이 더 오래. 고작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틈을 두고 입술을 떨어뜨린 나오키의 숨결이 따뜻해. 

-나, 도자기 인형 같은 게 아니에요, 이런 솜사탕 같은 키스가 더 어색한 나이라고.

숨을 들이마시는 나오키의 니트를 끌어당겼고, 고개를 포개며 두 사람의 입술이 부딪쳤어. 조용한데다가 아무도 없는 사무실. 처음엔 젖은 입술에서 나는 소리가 조금, 후엔 나오토의 가쁜 숨소리가 들렸겠다. 헐떡이다 참지 못한 나오토가 나오키의 가슴을 밀어냈어. 깊숙하게 파고 들었던 나오키의 혀가 느릿하게 딸려 나왔음. 

-흐..솜사탕 같은 게 어색하댔지..하아. 숨 쉴 틈은 줘야죠.
-..미, 미안해요.

나오토는 안절부절못하는 나오키에 웃음을 터트리고는 젖은 입술을 문질러 닦아줄테고.

-저녁 근사한데서 사준다고 했는데, 그냥 우리 집으로 갈래요? 잘은 못하지만, 허기 정도는 채울 수 있어. 속 보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응, 그러자고 해요. 나 지금 수면 부족에 밤샘해서 제정신 아니야. 그래서 이렇게 꼬시는거니까...그냥 네-해줘요. 자고 일어나면 창피해서 못 일어날지도 모를 말들 하고 있으니까...
-운전은 내가 할게요.

바지 주머니에 있던 차키는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커다란 손이 주머니 속을 파고드는 감촉이 너무 생생해서 나오토 몸을 굳히며 숨을 참았겠지. 순진하고 부끄럼 많다고 했던 건 취소야. 이제 나오토 쪽도 약간 붉어진 뺨을 해 가지곤 사무실을 나서는 둘이겠다. 그리고 나오토네 집에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오키나오토
무서워보이지만 실은 여고생쟝인 나오키 좋아서 쓴건데 급발진 무엇???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오나오는 사랑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