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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22:18




집 밖에선 그냥 듣는 포지션이고 공감해주고 맞장구 쳐주는 게 기본인데 집에만 오면 입이 안 쉴 거임. 질문해놓고 노부가 대답하면 그 대답을 가로채서 다른 이야기로 흘러감. 밥 먹으면서도 종알대느라 노부 밥 한 그릇 다 비우는 동안 마치다는 겨우 두 숟갈 먹고. 노부가 밥 부터 먹으라고 어르고 달래야 좀 먹기 시작함. 

같이 TV 앞에 앉아 빨래 개면서도 마치다는 말을 너무 하니까 겨우 양말 몇 켤레만 개키고 노부가 다 정리할 거임. 말하느라 자기 일 못하는 마치다 ㅋㅇㅇ... 같이 영화라도 보게 되면 줄거리부터 저 배우의 다른 필모 얘기까지 와다다다 투머치토커 시동 걸림. 노부도 응... 응... 하고 대답해주는 횟수 점점 줄어들고 이제 그만 하란 뜻으로 은근히 마치다 입술 만지는데 그럼 그 손 입술에 얹고서도 계속 말함. 발음 뭉개져도 굴하지 않고.

잠들 때도 입 보다 눈이 먼저 감겨서 말하다 잠들 거임. 그제야 노부 귀에 평화가 찾아오는데 새벽쯤 되면 잠꼬대로 웅얼웅얼 거려서 노부 몰래 한숨 쉴 것 같다. 근데 한숨도 조용히 쉬어야지 크게 쉬어서 마치다가 듣고 깨면 노부 무슨 걱정있어? 난 요즘 뭐가 고민이냐면... 하고 또 얘기 시작해서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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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