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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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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아침이 좋아. 일정이 있을 때면 항상 눈을 뜨는 시간에 일어나 기계 속 부품처럼 짤깍짤깍 칼같이 시간을 맞출테지만. 지금 한 침대를 나눠쓰는 사람과 쉬는 날이 겹치기는 쉽지 않아서. 그래서 이런 날엔 더 여유를 부리게 돼. 여유라는 말보다는 게으름 쪽이 더 가깝겠다. 하지만 몸에 밴 습관이라는건 무서워서 눈을 떴을 때는 늘 일어나던 시간일테지.

나오토는 아직 잠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눈가를 비볐다가 침대 옆 콘솔에 손을 뻗었음. 일어나자마자 핸드폰 보는거 좋지 않은데. 알면서도 눈을 뜨자마자 버릇처럼 확인하지. 별다를 거 없는 메시지와 뉴스를 조금. 다시 핸드폰을 엎어놓은 나오토가 모로 누운 나오키의 커다란 등을 보고 천천히 눈꺼풀을 끔벅였어. 어젯밤엔 분명 저 품에 안겨서 잠들었는데. 잠버릇 고약한가? 도로 저 널찍한 등에 폭 들러붙어 잠들면 좋겠는데 그러기엔 에너지가 부족해. 오른쪽을 보고 누운 나오키와는 반대로 왼쪽으로 돌아누워 모자란 잠을 조금 더 청하는거.

하지만 나오토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 자기가 저 등에 착 들러붙지 않아도 뒤척거리는걸 알아차린 나오키가 곧 다가올거라는걸. 그리고 귀신같이 모로 누운 나오토의 등 뒤로 나오키가 다가와 조그마한 그를 품어 안겠지. 정리하지 않아서 삐죽삐죽하게 자란 뒷머리와 목덜미 언저리 즈음에 입술을 누르고-그 바람에 작게 비음이 새. 커다란 손이 파자마 안을 파고 들어 가슴팍이며 판판한 뱃가죽 위를 주무르듯 문지르는게 좋아. 귀찮을 법도 한데 그 손길이 익숙해 나오토 조금 더 깊은 잠에 빠지겠지. 자기 머리 꼭지에 얼굴을 파묻은 나오키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제법 잠이 달아난 시간. 창밖도 훤했고 배도 고파. 그치만 아직 나오키는 한밤중인 모양이야. 도로 아까처럼 등을 돌려 누운 나오키에게 이번엔 나오토가 꾸물꾸물 다가갔음. 좋은 냄새. 커다랗고 따뜻한 등에 코를 문지르고 두툼한 허리를 껴안자마자 반쯤 뭉개진 목소리로 나오토상-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도 좋아해. 여전 등에 얼굴을 묻은 나오토 짓궂은 얼굴로 히히 웃으며 좀전의 나오키와 마찬가지로 파자마 속에 손을 집어넣겠지. 하나 다른게 있다면 나오키는 위쪽이었고, 나오토는 아래쪽이라는거. 체모가 적은 자기와는 다르니까. 손을 넣자마자 느껴지는 거웃을 지나, 어젯밤에 몇 번이고 자기한테 쏟아냈으면서도 아침이라고 단단해진 기둥을 붙들자 끙-나오키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나오겠지. 그리고 동시에 선명해진 발음으로 정말 아침마다 왜 그럴까-타박하는 목소리가 재미있어. 등 뒤에서 웃으며 손을 조물락거리니까 얕게 한숨을 내쉰 나오키가 파자마 속 손을 연행하며 소동이 끝나겠지. 

-응, 뭐야?
-뭐긴 뭐야. 자는 사람 아랫도리나 주무르고. 아침부터 하고 싶다는 얘기 아니에요?
-아니거든! 밤새 그렇게 하고도 모자라?
-모자라서 그러나 싶었지.

자기 몸 위에 올라탄 나오키의 가슴팍을 탕탕 치며 진심으로 고갤 좌우로 흔들자 부스스한 머리를 해가지곤 나오키가 픽 웃겠지. 씨이-그 웃음이 못내 얄미워서 옆구리를 꼬집는 나오토일거다. 아야야-엄살을 부리며 거대한 몸이 나오토 위로 쏟아져. 짓눌리는 것 같은 무게감이 싫지 않을듯. 나오토는 온몸으로 나오키의 무게를 느끼며 커다란 나오키의 등을 끌어안았어. 그리고 몇번이고 뺨을 문지르며 맛있는거 먹자, 배고파- 하고 제 연인을 조르겠지.






미친 더위지만 나오나오는 땀띠나게 붙어잇으면 나 나오비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