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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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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급한지 노부는 반나절 사이에 고용인 일곱 명을 전부 뽑았다. 그만큼 지원자가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녁 식사 시간엔 차마 목 위로 올라온 자국들이 남사스러워 방 밖으로 나가지 못했지만 노부가 직접 방으로 식사를 가지고 왔다. 함께 먹는 게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게 몹시 신경쓰였다. "후식은 거실로 나와서 먹어요." 이런 몰골로 어떻게 사람들 앞에 나가냐고 소심하게 항의했지만 노부는 희한할 만큼 여유로워 보였다. "괜찮아요. 다들 그런 걸로 눈살 한 번 찌푸리지 못하게 다 단도리 해놨으니까. 이번 사람들은 달라요. 이제 당신도 고용인들한테 이것저것 사다 달라고도 하고 원하는 거 다 말해요." 이번 사람들은 다르단 말에 마치다는 밥을 씹지도 않고 꿀꺽 삼켰다. "원래 고용인들이 당신에게 살갑지 않다는 거 알고 있었어요. 애초에 우리 아버지 모시던 사람들이라 그 사람들 눈엔 나도 성에 안 찼을 거예요. 어쨌든 이제 새로 뽑은 고용인들은 우릴 위해 왔으니 지금까지 받은 취급은 다 잊어요.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 버릇 없게 굴면 바로 나한테 얘기해요." 고개를 끄덕이며 손등에 묻은 밥풀을 떼어 먹으니 노부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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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니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싶어진 마치다가 침실 밖으로 나갔다. 거의 11시가 되어가는 때라 고용인이 다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한 명이 침실 앞에 서 있어 깜짝 놀랐다. "뭐 필요하세요 사모님?" "아, 그냥... 좀 씻으려고요... 왜 여기에 계세요?" 고용인은 부드럽게 웃으며 먼저 욕실로 향했다. 마치다는 그 뒤를 따르며 어서 가서 주무시라고 했지만 자기가 해주겠다는 말만 돌아왔다. 뭘 해준다는 거지? 목욕물 받아주지 않아도 되는데... 고용인은 욕조에 물을 받은 뒤 마치다가 옷을 벗을 때까지 기다렸다. 이제 가보셔도 된다고 말해봐도 소용 없었다. 실랑이 아닌 실랑이에 잠에서 깬 노부가 욕실로 왔다. "무슨 일이에요." "목욕 좀 하려고요... 근데 이 분이 자꾸 해주신다고 해서..." 괜히 노부가 고용인에게 화를 낼까봐 말하고도 조금 눈치가 보였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목욕 시중 드는 것도 다 저 사람들 일이니까 편히 맡겨요." 말도 안 됐다.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그리고 처음 본 분 앞에서 어떻게..." 그리고 지금은 온몸이 키스마크로 가득했다.

결국엔 벗어야 했다. 잠옷을 벗고 낯뜨거운 몰골을 드러내며 고개를 푹 숙이니 고용인이 감기 들기 전에 얼른 물에 들어가시라며 다정히 말을 걸어왔다. 노부는 하품을 하며 다시 침실로 돌아갔다. "사모님 피곤하시면 얼른 끝내드릴게요. 아니시면 제가 마사지까지 해드리고요." 구김 없이 베풀어 오는 친절이 낯설면서도 싫지 않아 마치다는 샐쭉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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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가 준비 됐다는 말에 마치다는 겨우 눈을 떴지만 곧장 공알을 핥는 느낌에 몸을 떨었다. 불 꺼진 방에서 노부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다리를 활짝 벌리고 얼굴을 묻어 버린 것이다.  "아, 흐으, 여보... 밖에서 식사하라고... 하..." 남편의 침인지 자신이 흘리는 물인지 모를 액체가 흘러 시트를 적셨다. 아래를 핥는 소리는 점점 더 과격해졌고 어떻게 들으면 게걸스럽게 뭔가를 먹어치우는 것 같았다. 미닫이문 밖에 고용인의 실루엣이 보였다. 두 손으로 노부의 머리카락을 잡으면서 제발 살살 해달라 빌었지만 결국 구멍 안으로 들어오는 길고 뾰족한 혀에 이성을 잃고 교성을 질렀다. 바로 입을 막아 보지만 이미 거실까지 다 새어나갔을 큰 소리였다. 허리를 높게 들고 밭은 숨을 몰아 쉬는 마치다의 아랫배를 눌러 내리며 노부는 입가를 닦았다. 곧 방 문이 열렸다. 노부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방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사모님, 식사하셔야죠. 제가 정리해드릴게요." 고용인은 너무나 사적인 순간에 불쑥 들어와 사모님이 미처 오므리지 못한 다리를 손수 오므려주고 조심히 일으켜 세웠다. 비틀 거리는 몸을 다른 고용인이 와서 부축하듯 데리고 나갔다. 이게 무슨 민망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방 안에서 고용인이 이불 커버를 벗기고 있었다. 저택의 주인 부부가 흘린 이런저런 액체를 처리하게 위해.

밥을 먹는 동안 노부는 한결 편안한 얼굴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마치다는 아직 다리 사이가 저릿해 자세가 편하지 않았다. "저... 고용인들이 너무 사적인 부분까지 관여하는 거... 조금 그래요... 목욕은 좋긴 했는데... 방금도 방 앞에 계속 서서 듣고 있고... 이불도 직접 정리하려고 하고... 원래 그 전의 고용인들은 침실에 절대 못 들어오게 했잖아요."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는지 답지 않게 말이 길어지는 부인을 보며 노부가 웃었다. "당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돼요. 원한다면 당신이 혼자 수음할 때 고용인이 도울 수도 있어요." 노부는 다른 차원의 소유욕,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떠 버렸다. 자신의 집요함이 이런 식으로 발전할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 자신이 정한 특정 인물 몇 명에게 마치다의 아주 사적이고 은밀한 부분을 전부 노출 시키고 어떤 것이든 수발 들게 하는 것, 그 행위들을 받아들이는 마치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하지만 결국 그 특정 인물 몇 명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이며 마치다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것. 그런 부분이 노부를 끓게 만들었다. 목이 타는지 마치다가 물을 꼴깍꼴깍 삼키다 조금 흘려 버렸고 턱을 타고 흐르는 물을 고용이 얼른 다가와 닦아냈다. 키스마크가 가득한 목덜미로 고용인의 손이 향하자 마치다는 얼굴을 붉혔다.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