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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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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잘 받았어.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

유세이가 선물로 준 카메라에 적응한 리쿠의 간결한 말과 함께 유세이의 책상 앞에 농구공이 찍혀있는 사진이 놓여졌음. 아니, 그,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농구니까, 하며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던 리쿠는 곧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겠지. 유세이는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그런 리쿠의 뒷모습만 쳐다봤을 거임. 사진을 들고 조금은 기분 좋은 듯 웃는 건 덤이겠지.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유세이가 학교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유세이는 몇백 년을 살았지만 아직 아기 여우신이라서 몇 달에 한 번씩은, 이 주 정도 신사에만 처박혀서 힘을 채워야하는 뭐 그런 게 있었음. 리쿠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지는 바람에 리쿠는 그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유세이를 기다렸지만 유세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 정확히는 못 나오는 거지만, 리쿠는 그런 걸 몰라서 걱정될 뿐이었음.

그래도 찾아갈 수는 없었지. 유세이는 리쿠가 아프면 언제 어디서라도 찾아올 수 있었지만, 리쿠는 유세이가 아프더라도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었음. 첫 번째로, 집을 모르기도 했고, 두 번째로, 자신이 어릴 적 처음 유세이의 신사를 찾았던 공원에 가 여기저기 뒤져보아도 신사는 절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유세이가 숨겨놨을 거란 생각에 더더욱 속이 타들어가는 리쿠였음. 하필 선물을 준 다음 날에 사라지다니. 조금 상처 받을 뻔했지만, 유세이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아는 리쿠는 애써 괜찮은 척 했겠지.

그 시점, 유세이는 이상하게 자신의 몸에 힘이 없어지는 걸 느꼈음. 이제 다했다는 걸까. 애써 신사를 숨기려 끌어놓던 기력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았지. 유세이는 하얀 여우로 변해 신사의 제일 끝, 유일한 비밀 장소로 숨었음. 자신의 힘이 다해 신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도 자신은 보이지 않도록. 아픈 모습은 리쿠에게 보이기 싫었거든.

리쿠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보이지 않는 유세이에 점점 미쳐가는 심정이었겠지.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졸업인데, 정말 조금만 더 있으면 했는데, 하며 눈에 핏발이 설 정도로 유세이를 찾아다녔을 것 같다. 고작 일주일 밖에 안 지났음에도 그렇게 찾아다닐 수밖에 없던 이유는 딱 하나겠지. 유세이에게 할 말이 있으니까.

- 정말 네가 원한다면, 나를 믿는다면 내 신사가 보일 거야.

언젠가 유세이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리쿠는 일주일 내내 찾았던 공원에 다시 발걸음했음. 이번에도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 슬플 것 같았지. 나는 너를 이렇게 믿고 좋아하는데 왜 너는 나에게서 숨는 걸까. 생각하며 공원에 발을 들였음. 그리고, 무언가 바뀌었음을 눈치챘겠지. 공원은 평소와 똑같았지만, 저기 구석에 제가 어릴 적 보았던 신사가 있었음.

리쿠는 믿겨지지 않았겠지. 꿈인가 생각하면서도 걸음은 신사쪽으로 향할 것 같다. 신사 앞에 다다랐을때 쯤, 리쿠에게 보인 건 통로의 중간, 일명 신의 길로 불리는 곳에서 비틀거리다 픽 쓰러지는 하얀 여우였겠지.

당연히 그 여우는 유세이였음. 리쿠는 멈춰선 채로 눈을 꾹 감고 닿지 않을 신에게 기도했지. 제가 천벌을 받아도 좋으니 지금은 유세이를 안을 수 있게 해달라고. 잠깐이라도 좋으니 신에게 손을 대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신님. 그렇게 빌며, 리쿠는 조금씩 유세이에게 다가갔음.

맇쿠유세이

ㅠㅠ 또 늘어진다.. 그래도 곧 끝남! 여기까지 봐줘서 ㅋㅁㅋㅁ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