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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11:14

#플로이드길들이기

그렇게 보고 싶, 아니 보고 싶지 않던 마크였다. 품에는 커다란 튤립 다발을 안고 메이저를 콩닥거리게 하는 향을 풍기는 채로. 마크가 눈 앞에 서 있었다. 메이저는 허둥지둥 일어나려다 다시 주저앉았다. 다리가 찌릿거리며 신경을 자극하며 안 그래도 없는 체면은 있는 대로 구기고 있었다. 마크는 혀를 차며 손을 내밀었다. 
 

"꼭 그렇게 앉아있어야 해요? 여기 벤치를 두던가, 왜 여기까지 나와있어요."

"햇볓이 더워서... 그러게요. 왜 여기까지 나왔는지..."
 

보고 싶어서라는 말은 입속에 꾹 삼킨 채 메이저가 다리를 주물렀다. 마크의 시선이 마른 다리를 훑는 것도 모르고.
 

"내가 당신을 못 찾았으면 어쩔 뻔했어요."

"저는 늘 이쯤 있는걸요..."


내민 마크의 손을 잡는 대신 메이저는 눈을 피하며 품 속에 넣어뒀던 핸드폰을 꺼냈다.


"이거 찾으러 온 거죠? 안 건드렸어요."

"그거 찾으러 온 거 아닙니다."


마크는 메이저의 품에 튤립다발을 꾹꾹 눌러 안겼다. 그리고 놀란 메이저가 어버버하는 사이 마크의 양 손이 어정쩡하게 핸드폰을 쥔 메이저의 왼팔을 지나 겨드랑이를 잡았다. 졸지에 몸이 번쩍 들린 메이저가 히익 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자 무게중심이 마크의 쪽으로 기울었다. 분명 무거울 텐데 마크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씩 웃고만 있어 얼굴에 열이 올랐다.


"죄, 죄송해요."

"음. 이 사과는 받죠. 당신이 햇볕 아래 이렇게 혼자 있는 건 내게도 충분히 아픈 일이니까요."

"네에..,?"

"죄송하면 나 좀 도와줄래요?"

"뭔가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 뭐든요!"


메이저의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뜨겁게 쥐어짜이는 동시에 차갑게 식어 내려앉는 제 자신이 스스로도 잘 이해가지 않았다.


"좋습니다. 메이저네 집에 찾으러 갈 게 있거든요."


메이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밥을 찾으러 가는 걸까? 아니면 부모님? 뭘 두고 간거지? 마크가 언제 메이저네 집에 온 적이 있었나? 혹시 내게...? 그 뒤로 이어지는 말은 생각하기도 전에 그냥 지워버렸다. 그냥, 무서워서.

마크는 여전히 눈부시다. 메이저의 속따윈 한 톨도 모르는 것처럼. 잘게 떨리는 손을 꽉 움켜쥔 채로 메이저가 걸음을 옮겼다.



 

현관문을 열고 복도를 걷는 일을 살면서 얼마나 많이 해왔던가. 그런데 이 자리에 이런 장식품이 있었나? 그리고 이 타일은 원래 이런 무늬었나? 마크와 함께 집을 돌아보는 모든 순간 머리가 핑핑 돌아갔다. 마크는 흥미로운 듯 집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뭔가 설명을 해줘야 하나? 하지만 그런 거 하나도 모르는데.


"여기가..."

"메이저의 방인가요?"

"부엌으로 가는 길이에요. 저쪽으로 가면 부엌, 아니 응접실, 아니... 로버트의 방이에요. 조금 더 갔다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음. 메이저?"

"어딜 가시겠어요?"


이마를 적신 땀이 이제 눈에서도 흐를 것 같았다. 메이저는 혼란에 빠져 칭얼거렸다.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딜 가고 싶은지 말도 안해줬잖아요...!"

"메이저의 방이요."

"제 방이요?"


내 방에는 모형배밖에 없는데. 그런데 내가 아침에 이불을 갰던가?


"음. 당신이 편히 있을만한 곳이면 어디든."


그제서야 머리를 핑핑 돌리던 메이저의 시선이 마크를 향했다. 마크의 시선은 메이저를 향해 있었다. 튤립을 안겨주던 아까처럼. 메이저는 모른척 시선을 돌리며 튤립 향을 들이켰다.

간지러운 향이 났다.



 

 

메이저의 방은 계단을 올라가 2층 응접실 너머, 댄과 로버트의 방을 지나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메이저는 커다란 튤립다발을 안은 채로 마크에게 닫힌 방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었을 때 메이저는 작게 탄성을 내었다.


"문이 열려있네요."

"네에..."


방문 그거 하나 열려 있는게 뭐라고 메이저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 꼭 마크에게 언제나 조금씩 열려있는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그는 모르겠지만. 메이저는 튤립을 고쳐안고 방문을 활짝 열었다.

여러 겹의 레이스가 겹쳐진 커튼들 사이로 부드럽게 흐르는 햇살이 방 안을 아늑하게 비추고 있었다. 지나치게 환하지도 어둑하지도 않은 밝기는 메이저가 이 방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이었다. 벽 한 칸을 가득 채운 모형배들은 먼지 하나 없이 선반 위에 떠 있었다.


"이거 오랫만이네요."


마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자리는 메이저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였다. 만들다 만 모형배 조각들에 둘러싸인 채 외눈박이 선장과 플라스틱 인어공주가 마주보고 있었다. 메이저가 뿌듯한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얘네가 여기 주인이에요."

"이들에게도 영광일 겁니다. 여기서는... 방 안이 한눈에 보이는군요."

"네. 이 자리는 방 어디에서나 보여요. 그리고..."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요..."


메이저가 휘휘 주위를 둘러보며 까치발을 들었다. 마크의 귀에 간질거리는 숨소리가 닿으며 조용히 지저귀는 새처럼 속삭였다.


"저는 둘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이건 메이저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였다.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말하고 싶었던 마음.


"외눈박이 선장은 평생 키를 잡지 못할테고 플라스틱 인어공주는 다신 바다속을 유영할 수 없겠죠. 그래도 둘은 만났잖아요. 선장도 인어공주도 주어진 이름을 떨칠 수는 없겠지만요. 둘은 같은 외로움을 가졌으니까, 그러니까 제 말은..."


어쩜 나는 하고 싶은 말 하나 제대로 못 할까? 밥과 댄이 속터지는 표정을 지을 때 꼭 이런 기분이었을까? 메이저는 천천히 말끝을 흐리다 입술을 다물었다. 마크가 날 어떻게 보겠어. 그러나 한참의 정적 후 고개를 들었을 때, 메이저가 본 마크는 짐작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제 말은?"

"제 말은... 그렇게 서로 좋아할 수도 있다는 거고."

"서로에게는 좋은 사람일 테니까요."

"네, 네! 네에..."


마크는 유심히 인어공주와 선장을 들여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다 이해한다는 듯이.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장난스레 물었다. 


"저는요? 저는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저에게는 좋은 사람이에요."


메이저가 튤립 다발을 꽉 안으며 항변하다 마크의 눈치를 살폈다. 저에게는, 이라는 말을 뺐어야 했을까? 마크와 있을 때는 도무지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메이저는 선택했다.


"차라도 좀 내올게요."


역시 마크와 함께 있으면 모든 게 뒤죽박죽이었다. 그래도 고작 차를 가지러 가는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차를 고르는 일은 모형배 고르기만큼이나 어렵고 복잡했다. 집에 무슨 차가 이렇게나 많담? 찻주전자 하나에 겨우 추린 티 5가지를 가져가며 메이저는 넘어지지 않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덕분에 무사히 차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렸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마크가 문 앞에서 손에 무언갈 쥐고 메이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우리 얘기를 좀 해봐야겠는데요."


마크의 어조가 어쩐지 날카로웠다. 그러나 그 이유를 찾기도 전에 종이를 본 메이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조심, 조심해요!"


겨우 여기까지 와서 또 휘청이는 바람에 마크가 간신히 쟁반과 메이저를 잡았다. 아니, 잡았었다.


"괜찮아요?"

"마크, 종이! 종이 구겨져요!"

"...네?"


메이저는 운나쁘게도 마크의 발치 밑으로 떨어져 살짝 구겨진 종이를 집어들었다. 마크는 얼빠진 얼굴로 메이저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이거 엄청 중요한 종이라구요."

"... 그거에 대해서 말입니다. 할 얘기가 있어요."


오. 그거에 대해서라면 메이저도 할 말이 있었다. 잠시간의 침묵 후 방문이 조용히 닫혔다.

 



 

"이게 뭐죠?"

"서약서에요. 플로이드 가와 세러신 가의 약속이 담긴 거에요. 여기 보이세요?"


메이저의 손가락이 마크의 손에 들린 서약서를 짚었다. 메이저의 몸이 손가락을 따라 마크의 쪽으로 기울여졌다. 


"여기. 플로이드 가의 15대손과 세러신 가의 15대손 중에서..."

"가장 탁월하고 적합한 인물간의 혼인을 약속하는... "


비장한 척 말해도 메이저의 목소리는 쉴새없이 떨리고 있었다. 아무리 몸을 꼿꼿이 세워도 자꾸 후덥지근한 공기가 그를 내리눌렀다. 플로이드 가의 15대손 중 가장 탁월하고 적합한 인물. 메이저와 로버트와 다니엘 중에서라면 고르기 어려운 문제였지만 가장 덜 탁월하고 적합하지 않은 인물은 쉽게 추려지곤 했다. 메이저는 결국 참지 못해 마크를 곁눈질로 훔쳐보았다.


"이게 어디서 나온 거죠?"

"어... 서고에서요. 밥이 책 하나를 찾아달라고 해서 제가 찾아봤거든요. 그런데 책들 사이에서 나왔는데, 인장도 진짜고 해서...."

"그래서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얘기했더니 확인해 봐야겠다고 해서, 세러신 쪽에 연락이 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마크가 밥을 만나본 적이 있다고 하면서 싫다고 했다면서요! 댄은 너무 어리고 또 싫다고 난리를 쳐서, 밥은 좋은 앤데 차라리 밥이 안되면 저라도오..."

"....그래서?"

"그래서, 그때 나간 건데요..."

"선자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거기 로버트가 아니라 당신이 나올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다 고작 이 낡아빠진 종이 때문이었다고요?"


마크는 명백히 화를 내고 있었다. 메이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왜, 왜 화를 내? 그렇게 우리 집이 싫어?


"내가 사과해야 할 일인가요? 정당한 선대의 요구에 따라 의무를 이행한 게?"


그리고 영문도 모르는 채로 마크의 화를 마주하고 있는 메이저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메이저 역시 똑같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나갔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간신히 마크 얼굴을 보며 애써 밥과 이어주려 하는지 하나도 모르면서!


"정당한 요구와 의무 이행이라고요?"

"왜 이렇게 화를 내냐고요!"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몰라서 물어요?"

"네! 몰라요!!"


메이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는 흘끔 마크의 눈치를 봤다. 이래도 되나? 소리를 지른 게 너무 오랫만이라 제대로 질렀는지도 모르겠다. 마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좀 무서웠나...? 밥이랑 댄이 화날 때는 정말 무서우니까 아마 형제인 자신도 무서울 수 있다. 메이저는 다시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고 마크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얹었다. 마크가 불안한 눈으로 메이저를 뚫어져라 봤다. 메이저는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고 머릿속으로 말을 정리했다.


"마크. 약속은 중요하고 소중한 거에요. 우리의 할머니의 할아버지의 할머니가 그랬듯."

"..."

"어어... 그러니까,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구요..."

"...그래서요?"

"저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어요. 그러니까 마크도 그렇게 생각하고, 으음... 같이 찾아봐요!"


신이시여... 마크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에궁, 그래도 울진 말아요... 메이저의 손이 마크의 어깨를 토닥였다.

2023.07.22 11:32
ㅇㅇ
내 센세 오셨다 오셨어!!! 마킄ㅋㅋㅋㅋㅋㅋ 아 마크 어떻햌ㅋㅋㅋㅋㅋㅋ 누가 얼음주머니랑 부채 좀 가져와봐라 세러신 가주 쓰러지것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d7f]
2023.07.22 11:37
ㅇㅇ
모바일
미친 내 센세야??????
[Code: fd33]
2023.07.22 13:18
ㅇㅇ
모바일
와 메이저 시점으로 글 보는거 처음
너무 엉뚱하고 귀엽다 나름 이유도 다 맞말이긴한데 메이저야 아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2fba]
2023.07.22 14: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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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고ㅜㅜㅜㅜㅜ마크 환장하넼ㅋㅋ메이저 너무 안쓰러운데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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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14: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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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딜 가고 싶은지 말도 안해줬잖아요...!"


아 메이저 왜 이렇게 사랑스럽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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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16: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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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마크 일단 메이저가 오해하고 있다는 거 자체는 알았네 큰진전이닼ㅋㅋㅋㅋㅋ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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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18: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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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이 내센세가 와주셨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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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19: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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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와주다니ㅠ 메이저 너무너무 귀여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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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22:01
ㅇㅇ
센세 넘 좋아요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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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23: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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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레드카펫 촤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센세 글 너무재밌어... 복습하고 오니 더 두근두근거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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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01:11
ㅇㅇ
아니 미친 내센세 오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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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16: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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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왔다 센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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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 09:28
ㅇㅇ
아니 내 센세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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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 09:36
ㅇㅇ
신이시여... 마크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에궁, 그래도 울진 말아요... 메이저의 손이 마크의 어깨를 토닥였다.

마크 순애가 와장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찾아와서 메이저의 방으로 가자고 한거보면 마크는 이제 고백을 하려는건가 했는데 그래도.. 메이저가 저런 오해중이란걸 안것만으로도 다행인가싶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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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 09:36
ㅇㅇ
마크 데려오면서 뚝딱뚝딱 고장나는 메이저 너무 귀여워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요? 저는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저에게는 좋은 사람이에요." 이거 너무 좋아 그냥 고백아니냐고ㅠㅠㅠㅠㅠ얘둘아 사랑을 해라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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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 16: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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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메이저 집으로 찾아갈게 있다고 했던게 뭘까 궁금하다ㅋㅋㅋ 메이저와의 사랑을 찾으러 갔던건가ㅋㅋㅋ 외눈박이 선장과 플라스틱 인어공주 얘기할때만해도 드디어..!! 했는데 어마어마한 벽을 직면했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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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2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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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오셨다!!!!!!! 기다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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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3 20: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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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더위조심하구 생각나면 언제 와주새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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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3:39
ㅇㅇ
모바일
센세 기다리고 있어요
[Code: f4c9]
2023.08.30 2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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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애가 왜이렇게 순하고 착하고 귀엽고 바부냐.....마크 마음은 그게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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