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1164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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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20:08
이 장면 다시 보니까 더욱 와닿은 점이 뭐냐면
아이스는 이전까지 영화 내내 매버릭을 당연히 매버릭이라고 불렀단 말이지. 매버릭이 "뭐가 문제야, 카잔스키?!" 하면서 화낼 때도 자기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교전 중에는 급박하니까 매버릭은 자신을 짧게 아이스라고 부르는데 아이스는 끝까지 매버릭이라고만 호칭했단 말임. (심지어 슬라이더도 애칭마냥 맵, 이라고 짧게 부른 적이 있는데) 아마도 아이스 특유의 칼같은 완고함과 매브와 라이벌로서의 거리감, 콜사인을 따라가는 제멋대로인 점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일부러 더욱 매버릭을 매버릭이라고 부르는 걸 고수한 듯한데
그래서 락커룸 씬에서 처음으로 매버릭을 "미첼." 이라고 불러준 게 더욱 특별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음. 이때도 이름을 바로 부른게 아니라 한 박자 쉬고서 고심한 후에 조심스럽게 말한 거였는데, 자신이 평소에 그랬듯이 콜사인대로 '매버릭', 꼴통이라고 부른다면 안 그래도 구스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해 자책하고 스스로를 좀먹고 있던 매브가 상처받지 않을까 섬세하게 염려한 결과 같았음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말들도 괜히 사고에 대해 '나도 그때 같이 날고 있어서 아는데 너는 잘못이 없고 어쩌고저쩌고' 이런저런 말 얹거나 '떠나지마 임마 힘내야지 우리 다시 날아보자' 하고 만류하는 얘기 길게 늘어놓는 게 아니라, 딱 구스를 향한 추모의 선에서 담백하게 마무리 짓고 매버릭의 감정을 배려하는 느낌이라 좋았어.. 동료로서, 그리고 누구보다도 매버릭의 심정을 잘 이해하는 입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처럼 보이더라. 연기도 둘다 너무 좋았음 대사를 치는 타이밍, 숨을 머금는 타이밍, 돌아서는 타이밍, 리액션 등등 하나하나가 다 완벽하고 너무 진실성 있는 장면이었어ㅠㅠㅠㅠㅠㅠ 이런 순간이 있었기에 아이스와 매버릭이 36년 동안 흉금을 터놓고 함께할 수 있었던 거겠지....
탑건 발킬머 탐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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