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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14:49
소령님 취향의 요리 : 세심하게 쌓아올린 다양한 맛의 스펙트럼을 체험할 수 있는, 자극적이진 않지만 물리지도 않는,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가득한, 부드럽고 산뜻하며 정갈한, 그러면서도 미량 첨가된 비밀 재료에서 터져 나오는 놀라운 맛이 톡톡 튀는 재미를 선사하는, 미각과 후각은 물론 시각까지 충족시켜주는 아름답고 섬세한, 마요네즈가 들어있지 않은 일품 요리
카일쉑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 고기. 구운.
카일리스 둘이 요리/음식에 대한 취향과 시선이 극단적으로 달랐으면 좋겠다....
소령님도 군인이라 (마요네즈만 안 들었면) 뭐든 불평 없이 잘 먹긴 하지만 사실은 맛과 분위기를 음미할 줄 알고 그걸 즐기는 고급진 취향인데, 반면에 카일은 식사 = 보급 행위라 그냥 그릇에 담겨있으면 뭐든 꾸역꾸역 잘 먹는 극한의 막입이었으면 좋겠음.
이런 카일을 불쌍히 여기신 소령님이 미식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단골인 최고급 레스토랑에 카일을 데려가는데, 요리가 나오는 족족 한 입에 털어넣고는 꼴랑 이게 다냐며, 간에 기별도 안 간다며 식전빵을 3바구니 정도 우걱우걱 처먹는 연하 애인의 모습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아버리면 좋겠네.
하지만 소령님은 인간 음쓰처리기 / 원시인 / 미뢰가 존재하지 않는 수준의 미각을 가진 카일을 포기하지 않고 손수 요리 실력을 갈고 닦아 카일한테 온갖 맛있는 식사를 먹이는데, 이런 소령님의 노력이 결국 빛을 발해 카일이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구분할 줄 알게 되던 날, 해냈다며 감격의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소령님이 보고싶다.
#카일리스
#뿌꾸프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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