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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21:41
좋겠다
다정하고 쾌활하고 멋있고 잘생겼고... 칼럼 본인은 날 때부터 상위 1% 우성알파인데도 우성열성알파오메가 차별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동등하게 대하는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렸겠지 그러는 오틴버도 우성이긴 할 듯 페로몬이 희미해서 다들 열성취급해서 그렇지...
집에 있을 땐 조용히 책 끌어안고 앉아서 독서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칼럼이 하는 행동들 눈으로 쫓는 오틴버 보고싶다. 하얀 반팔 한장 걸치고 화분에 물 주며 흥얼거리는 칼럼 뒷모습 보면서 저 사람이 내 남편이라니... 하고 감탄하는 거. 밥 먹을 때, 양치할 때, 이부자리 정리할 때조차 뭘해도 너무 쳐다봐서 칼럼이 모를 수가 없는데, 오틴버는 항상 자기가 먼저 은은.. 집요..하게 바라봐놓고 눈 마주치면 당황해 눈 내리깔 듯ㅋㅋㅋ 그러고나면 한참동안은 의식적으로 눈 피해서 칼럼은 시선 느껴져도 모른척 해주는 게 습관이 됐으면
하루는 오틴버가 칼럼 얼굴이 코 앞에 있는데도 너무 넋을 놓고 감상하는거. 장난기 돋은 칼럼이 마치 날씨 얘기하듯 평온한 말투로 내 얼굴이 그렇게 좋아요? 물었는데 네.. 하고 1초만에 답 나와서 칼럼도 좀 놀랐으면 좋겠다. 잠깐 커졌던 눈이 예쁘게 휘면서 그런 자기 얼굴 감상하느라 정신없는 오틴버랑 눈 마주치고 정말? 묻는데 그제야 자기가 무슨 말 했는지 깨닫고 얼굴 빨개진 오틴버 갑자기 화장실을 가겠다며ㅋㅋㅋ 칼럼 마구 웃으면서 다녀와서 여기로 다시 와봐요. 그랬더니 오틴버 그 뒤로 한참 화장실에서 안 나옴. 칼럼이 문 똑똑 두들기고 거기 살림 차린 거 아니죠? 하다가 그래도 한참 안 나와서 아까 들은 거 못 들은 걸로 할게요. 한 뒤에야 나왔을 거 같음
칼럼 처음 결혼할 때 최대한 예의 갖추며 솔직하게 말했겠지. 당신과 잘 지낼 자신은 있는데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양가 약속대로 아이를 낳되 각자 생활 존중하면 좋겠다고. 피차 정략결혼한거니 오틴버도 동의하는 바여서 고개 끄덕이고 악수하며 맞잡은 손이 참 따뜻하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칼럼이 너무너무 좋아져서 조용히 속앓이 했으면 좋겠다
근데 칼럼도 이미 오틴버에게 스며든지 오래였으면 더 좋겠다. 처음엔 그저 담백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나와 많이 다르지만 괜찮은 사람 같다.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밖에서 피로하고 지치는 순간마다 그의 희미하고 은은한 오메가향을 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겠지. 마음이 생기고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도 않았음. 그래서 매일 어제보다 더 잘해주고 점점 더 커가는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칼럼이었으면. 눈만 마주치면 얼굴에 손을 뻗고 숙여지는 고개 따라 아래로 파고들어 입 맞추고 대놓고 직진 중인데 오틴버는 일단 자기가 오메가니까 성적으로 끌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칼럼이 워낙 좋은 사람이라 잘해주는거라고 착각했으면 좋겠네...
아이 낳고 나면 자기랑 볼일 끝이니까 부디 아이가 빨리 생기지 않았으면 속으로 기도하는데 칼럼은 단 하루도 관계 거르는 날이 없어서... 분명 쌍방인데 짝사랑 중이라 시무룩해지는 오틴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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