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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16:40
자기랑 각인 맺지 않겠냐는 얘기를 인사나 다름없이 질리도록 했으면 좋겠다. 단항은 자기한테서 단풍이라는 자를 보는 것 같은 경원의 눈빛에 익숙하고, 왜 그가 자신에게 유독 온화한지도 알고 있으니까 매번 똑같은 말로 거절하겠지. 자긴 은하열차 사람이니 나부에 머무를 수는 없다고. 하지만 ‘자네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네.' 라며 부드럽게 웃어 넘기는 경원을 보면 정말로 그가 자신을 단풍으로 보고 각인 얘기를 꺼내는 건지, 아니면 진짜 현재의 ‘단항’에게 각인하고 싶어하는 건지 아리송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한 단항임. 사실 그렇게 붙잡아두고 싶다면 억지로 각인한다는 몹쓸 선택지도 있는데, 항상 말로만 물어보고 단칼에 거절당하기를 끈덕지게 반복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아니, 오히려 거절당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놓고 물어보는 사람처럼...
그러다 경원의 초대를 받고 단둘이 술을 마시다가 단항이 답지 않게 엄청 취해버리면 좋겠다. 무슨 말을 들어도 ‘네...’아니면 ‘그렇습니다...’ 같은 맞장구만 치며 꾸벅꾸벅 조는 단항을 앞에 두고 경원은 자신의 잔에 새 술을 채우겠지. 맥이 풀려 한없이 나긋해진 단항에게 자신과 각인하지 않겠냐고 묻는다면, 돌아오는 대답은 정해져 있을 거임. 단항은 지금 거절할 수 없는 상태니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위험한 욕구를 억누르기 위해 경원은 독한 술잔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뜨거운 액체를 삼켰음. 대신 슬슬 술기운이 돌 무렵 단항의 곁으로 자리를 옮겨 무릎을 베게 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데려다 줄 테니, 지금은 잠시만 이렇게 있겠네.”
그렇게 말하며 경원은 단항이 잠들 때까지 머리를 쓰다듬었으면... 나부에 단항을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만약에 그가 머무르겠다고 하면 어떠한 공격도 받지 않게 지켜줄 준비도 되어 있지만 단항이 은하열차 사람인 것을 알기 때문에 붙잡지는 않는 경원이 좋다. 애초에 같이 술 마시자 한 것도 단항이 취했을 때는 쉽게 함락될 거 알아서, 그래서 일부러 술도 독한 걸로 준비했으면서, 차마 그의 뜻에 반하는 수는 둘 수 없었던 경원 보고싶다
2024.04.05 16: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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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의 사람이 너무 거대하다ㅠㅠㅠ
[Code: a23c]
2024.04.05 18:08
ㅇㅇ
모바일
장군님 순애 미쳤다... 센세더줘
[Code: 0c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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