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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9:26
"에,에,엣취!!!"
"공주 기침소리가 저 사막 끝까지 가겠어?"
"킁, 감기가 안 떨어진다고!!"
"아들, 약 먹었어?"
"응, 크응, 처방받아온 건데도 이 모양이야..."



매버릭이 감기 걸린 지 벌써 일주일째. 지독한 놈에게 걸렸는지 끊임없이 재채기를 해대는 매버릭에게 동기들이 한 마디씩 던지기 일쑤였다. 재채기를 하는 매버릭이 웃기기도 했지만, 재채기 소리가 귀여운 탓도 있었다. 코로 내는 그 깜찍한 소리에 다들 지 닮아서 귀여운 소리를 낸다며 웃어댔다. 매버릭은 자신이 귀엽다는 생각을 정말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 내 아들들은 귀여워~♡) 귀엽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불같이 화내며 반박했지만 그래도 매버릭은 탑건에서 제일 귀여운 파일럿이었다. 코가 막혔는지 맹맹한 목소리로 무전을 하다보면 다들 혀짧은 소리로



"우리 공주~ 지금 오!빠!들한테 애교로 응원해주는 거야~?"



이딴 어화둥둥 아기 어르는 듯한 말을 얹을 뿐이었다. 공주라는 호칭도 지긋했지만 애교를 부리는 것 같다며 아기공주로 치부하는 동료들에 열이 뻗쳐가는 중이었다. 결국 매버릭은 비공식적으로 귀여움을 받는 포지션이 됐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하여 감기를 빨리 낫게 한다는 모든 방법들을 찾아 도장깨기하기 시작했다.


1. 따뜻한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기
차를 마시는 잠깐의 시간동안은 괜찮아지는 느낌이었지만 더 나아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매버릭은 아닐 것 같은 전술을 빨리 버리는 파일럿이었다. 고로 1번 옵션은 금방 쓰레기통으로 사라졌다.

2. 민트 함유량이 높은 사탕 수시로 먹어주기
사탕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긴 했지만 이 역시 감기를 낫게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쓰레기통 폐기까지 가진 않았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성공도 아니었다.

3. 훈련 하루 빼고 푹 쉬기
애초에 전투기를 사랑하는 매버릭에게 고려되는 옵션이 아니었다. 그는 찡찡거리는 콧소리를 무전으로 치면서도 전투기를 몰았다.


이 외에도 스팀 타월을 목에 감고 유지하기, 휴대용 가습기를 지니고 다니기, 식염수로 기관지 세척하기 등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끈질기고 지독한 감기는 매버릭을 용서하지 않았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매버릭은 휴게실에서 고개를 젖히고 약을 한 번에 세 알 먹고 자면 되지 않을까 고민하며 눈을 감았다. 휴게실을 들어선 아이스는 그런 매버릭을 보며 입 안에 있던 혀를 굴렸다. 열이 올라 빨개진 코끝이 아이스에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여전히 아파?"
"뭐야? 아이스맨?"
"아직도 감기가 안 떨어졌어?"
"네가 그게 왜 궁금해?"



그야, 나는 널 좋아하니까. 아이스는 대답하지 않고 매버릭의 이마에 자신의 차가운 손을 올렸다. 열이 살짝 있긴 한건지 이마에서 열감이 느껴졌다. 매버릭은 불편한 상대가 앞에 있어 빳빳히 굳어있었지만 차가운 온도의 손을 즐기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내가 낫게 해줄까?"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말을 하자 매버릭이 번쩍 눈을 뜨고 일어나 아이스 쪽으로 상체를 기울였다. 진짜?



"어떻게? 너 뭐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응, 있지."
"뭐야, 뭔데? 나 진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봤는데... 알려줘. 나 코맹맹이 소리 지긋지긋하단 말이야."
"매버릭, 다른 사람에게 감기를 옮기면 낫는다는 말 알아?"
"그,그건 아는데... 옮길 사람이 없잖아. 여자친구도 없고, 휴가 땐 감기때문에 펍을 나갈 수도 없는데..."
"내가 해줄게."
"뭘?"
"나한테 감기를 옮겨."
"뭐어?"



매버릭은 아이스의 코앞까지 들이댔던 얼굴을 뒤로 물렸다. 에이씨, 얘도 날 놀리는 거였잖아. 매버릭의 반응이 좋지 않자 이번엔 아이스가 매버릭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확실한 방법이 이거 말고 또 있어?"
"그,그러면 너랑 키,키,키, 아무튼! 그걸 해야한다는 뜻이잖아?"
"애들이 무전으로 귀엽다고 놀리는 것보단 낫지 않아? 그리고 난 키스를 잘하는 편이라 네 손해는 아닐 거 같거든."
"......"
"그리고 슬라이더는 또 이상한 별명을 짓겠다고 할리우드랑 머리를 맞대고 카페테리아에서 회의 중이야."
"미친 새끼 아니야?"
"그니까 빨리 낫는 게 낫지 않겠어?"



매버릭은 그 커다란 눈을 치켜뜨며 아이스의 눈을 마주했다. 정적인 회색빛 눈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진짜, 나을 수 있는거지?"
"어차피 남은 방법도 없지 않아?"
"젠장."



매버릭이 자기 입술을 깨물며 괴롭히다가 눈을 감았다. 얌전히 키스를 기다리는 모습에 아이스는 아래가 뻐근했지만 최대한 사심없는 듯 다가갔다. 심장박동이 빠르게 두 사람 사이를 왕복했다.



"빨리 끝내."



매버릭은 이 말을 끝으로 입술이 부드럽게 빨리는 감각을 느꼈다. 아주 진득하고 무거운 키스가 지속되자 매버릭은 헐떡이며 아이스에게 매달렸다. 키스를 이어가던 아이스는 딸리는 매버릭의 숨을 위해 한 차례 입술을 뗐다. 분명 떨어진 게 느껴졌을텐데 매버릭의 눈은 여전히 감겨있었다. 목에 두른 팔 역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였다.

다행히도 아이스는 누군가의 의도를 빨리 파악하는 수석이었다. 그는 매버릭의 폭신폭신한 입술을 다시 한 번 가볍게 빨아들였다. 촉촉, 혀가 살짝살짝 감기자 아이스는 매버릭의 허리를 감싸안아 다시 한 번 입을 맞췄다.


감기는 이제 핑계일 뿐이었다.






아이스매브
2024.04.15 19:52
ㅇㅇ
모바일
마더구스에게 일러야 겠어 ㅋㅋㅋ
감기를 옴기라는 핑계로 사심을 채우다니 ㅋㅋㅋㅋ
[Code: d64d]
2024.04.15 20:29
ㅇㅇ
모바일
톰 폭스 카잔스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e1d8]
2024.04.15 23:36
ㅇㅇ
모바일
개수작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fd7d]
2024.04.16 13:27
ㅇㅇ
사실 키스만으론 감기 옮기기엔 무리다고 해 계략맨 지금이 기회다 어서 배부터 맞추자
[Code: a8cc]
2024.04.16 21:50
ㅇㅇ
모바일
크으으으으 제일 확실한 방법이잖아 센세 어나더 플리즈 💦💦💦💦💦💦💦💦💦💦💦💦💦💦
[Code: 4b78]
2024.04.18 01:45
ㅇㅇ
모바일
개수작맨 더해봐 ㅎㅎㅎㅎㅎㅎㅎㅎㅎ
[Code: 5e07]
2024.04.18 08:10
ㅇㅇ
모바일
콜사인은 아이스맨인 분이 수작은 진짜 폭스 그 자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다
[Code: fa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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