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1035819
view 1591
2024.04.15 08:11
https://hygall.com/590978958
상관이 전 애인이라는 사실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어. 사귈때도 남들 입방아에 오르내릴 일도 있었지만 헤어져서도 자유로울 수가 없었지.
아무리 비밀연애였어도 세상에 완전한 비밀은 없는 법이었거든.
..............정말 후회 안해?
회의참석보고를 하기 위해 대령실에 들렸을 때 매버릭의 전애인, 배링턴대령은 물었어. 헤어질때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던 애인이었어. 사실 애인이라는 말도 어색하지. 베드인은 하더라도 키스는 절대 안돼, 라는 누가 들어도 이상할 조건에도 사귀고 싶다던 사람이었어. 애인이 뭘까. 사귀자는 말 한마디로 오늘부터 내 벌거벗은 몸을 보여줘하는 사람? 사랑이 뭐지. 사귄다는 말 한마디로 갑작스럽게 모든 게 다 허용되어야 한다는게 우습잖아.
도대체 키스는 왜 안되는데 라고 물었더라면 줄줄이 읊어줬을 말들이 있었는데 대령은 단 한번도 묻지 않았지. 그렇다고 해서 베드인으로 남은 욕망을 일방적으로 채웠던 이도 아냐. 신사적인 사람이었지. 매버릭이 원하는대로 공적인 자리에서는 철저히 선을 그어주었고 둘만의 사적인 자리에서는 남자친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지. 적어도 그가 한 사랑한다는 고백이 진심일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해줄정도로 말야.
...........괜찮습니다,sir.
.......그래. 근데 그렇더라도...
배링턴대령은 잠시 고개를 떨궈 보고서로 시선을 옮겼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눈동자에 온통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이 잔뜩 묻어났을테니 말야.
.........다녀와서 번복해도 돼. 헤어지자는 말 말야.
1년을 넘게 사귀어본 적이 없다고 했지. 이렇게 반짝이는 사람이 왜 그럴까 싶었는데 사귀어보니 알것 같더라고.
톰 카잔스키 대령. 아니, 몇달전 준장으로 승진한 그 사람의 이름이 이 녀석 심장에 어찌나 제대로 새겨져있는지 그 사람이 아니고서는 누구라도 다가갈 수 없어보였거든. 만나면 만날수록 나라는 사람은 매버릭에게 그 사람뿐이라는 걸 스스로 더 자각하게 만드는 대상밖에 되지 않더라고.
너무 사랑하기 전에 놓아주는 게 진짜 사랑이라 생각했어. 카잔스키 준장의 결혼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차라리 이때다 싶었지.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마음만 확인하고 돌아와라는 마음으로 이녀석을 놓아주었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정해둔 파일럿까지 바꿔가며 매버릭을 카잔스키 준장이 참석하는 회의로 보내는 이유였지. 만약 돌아온다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갈거야. 그리고선 결혼하자할 생각이었지.
그러니 돌아와. 네가 아무리 반짝여도 그 잘난 준장옆을 차지할 정도는 아니잖아.
...........다녀오겠습니다. sir
아이스매브
https://hygall.com/591035819
[Code: 75c3]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