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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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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싱글대디시니어의아들을돌봐주는슈슈




반짝. 주니어가 눈을 떴을 땐 아직 새벽이었어. 불씨가 튀는 벽난로와 두꺼운 잠옷 덕분에 방 안은 그리 춥지 않았지만 커다란 방에 홀로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어쩐지 아이들은 금방 울고싶어진단 말이지. 주니어 역시 마찬가지로 작은 손과 발을 꼼지락댔을거야.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 두 눈을 꼭 감아봤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다시 잠들지 못할 것 같아. 슈슈랑 아버지에게 갈래. 주니어도 같이 재워달라고 할거야.




미쳤어. 자신을 끌어안고 있던 시니어를 밀친 슈슈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오랫동안 격한 운동을 하지 않아 뻣뻣하던 몸은 근육통을 호소했지. 미쳤지. 내가 미쳤어. 겨우 술 몇 잔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주니어를 재운 뒤, 괜찮은 술을 선물받았으니 함께하자는 시니어와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들이키다보니 기분이 좋았어. 술과 함께하는 과일은 달콤했고, 연인과의 시간은 즐거웠지. 알코올이 들어간 몸에 열이 올랐고, 둘의 시선이 마주치면서 자연스레 입술이 맞닿고는...

sackerlot! 떠오르는 기억에 슈슈는 눈을 질끈 감았어. 자신을 잃어버릴 만큼 과음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대체 왜 그랬는지. 슈슈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자, 뒤에 있던 시니어가 못마땅하다는 듯 그 모습을 바라보았지.


"...싫었습니까?"
"제발.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게."
"클라우스. 우리가 함께 산지 벌써 삼년이 지났어요. 사실 이제와서 겨우 한 번이라는 것도―"
"아무 말도 말라니까!"


높아진 제 목소리에 놀란 슈슈가 왼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어. 그리곤 시니어를 노려보았지.


"자네는 체면도 없나? 이 집에 아이도 있는데 파렴치한...!"
"아버지들끼리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째서 파렴치합니까 클라우스."


태연한 시니어와 다르게 온몸을 붉게 물들인 슈슈는 기가 막혀 입을 뻐끔거렸어. 무슨, 뭐? 아버지'들'?


"당신을 어머니라고 부를 순 없잖습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망측하군!"
"...지금 가려는 겁니까? 날 여기 두고?"


침대 주변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옷가지를 줍는 슈슈의 팔을 붙잡아봤지만 한때 육군 대령이었던 남자가 뿌리치는 힘에 시니어의 손이 나가떨어졌지. 방금 전까지 한 침대에서 둘이 무엇을 했는지를 알려주는 흔적들이 옷감 아래로 감춰졌어. 셔츠 단추를 채우는 왼손이 마구잡이로 떨리고 있었어. 틱, 틱, 헛도는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자 바짝 긴장해있던 몸이 크게 튀었지.


"가지 말아요."


제쪽으로 끌어당긴 연인의 손에 입을 맞추고, 얼굴을 부빈 시니어가 살며시 눈을 떠 슈슈를 올려보았어. 아랫입술을 물고 저를 바라보는 연인은 아무래도 충실함과 열망 사이에서 갈등중인 모양이야. 자그마치 삼년을 함께 했음에도 사랑스러운 연인의 이러한 점은 참 한결같았어.

누워서 침만 주룩주룩 흘려대는것 빼고는 아무것도 못하던 갓난쟁이 주니어가 이제는 혼자서 걷고 뛰고 심지어 혼자서 재잘재잘 말도 할줄 알게 되었는데. 시니어와 슈슈의 관계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을거야. 슈슈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은 연인이지 부부는 아니니 더 이상의 관계를 맺을 순 없다나 뭐라나.


"내 곁에 있어준다 했잖아요."
"그거랑은 다르지...!"
"내 눈엔 다를게 없어요."


밤을 함께 보내놓고 새벽을 틈타 도망가려하다뇨. 입을 비죽거리며 우물우물 투정을 부리듯 말하는 연인을 두고 어떻게 더 이상 차갑게 굴 수 있을까. 곤란한 표정의 슈슈가 아랫입술을 지그시 계속해 물고 있자 시니어는 이제 슈슈의 허리를 감싸고 그를 침대에 앉혔어. 도망가려는 슈슈를 이렇게 침대에 앉히는 정도는 이제 아주 익숙하게 할 수 있었지. 침대에 앉는 순간 슈슈가 얼굴을 찌푸리며 작은 비명을 질렀어. 거기에 놀란 시니어가 누워있던 상체를 벌떡 일으켰지.


"괜찮아요? 혹시 아프다거나-"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분명...아."


갑자기 입을 다무는 슈슈를 보고 시니어는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어. 새빨개진 얼굴로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입을 앙다문 슈슈는 매우 난처해보였지. 시니어는 자신의 눈길을 피하는 슈슈를 집요하게 따라가다가 아, 하고 깨달았다는 표정을 할거야. 둘은 아주 많이 급했는데 싱글로 산지 오래된 시니어의 방에는 준비된게 없었거든. 시니어에게 맞는 물건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말야.


"...흘렀군요."
"제발 그 입 좀!"


슈슈의 허리를 두 팔로 부둥켜안고 웃으며 그의 턱선에 입을 맞춘 시니어가 귓가에 속삭였어.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 뒷처리도 내가 할게요. 예민한 곳에 숨결이 닿자 슈슈의 몸이 튀어오르는 걸 보며 시니어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매끈하게 정리된 슈슈의 뒷목에 입술을 묻었어. 그리고 천천히 슈슈의 바지 안, 골을 따라 손을 내리려는데-


"슈슈우...?"
"-!! 주, 주니어!"
"클..."


무거운 시니어의 방문이 빠끔히 열리고 작은 인영이 보이자 슈슈는 당장 시니어를 팽개쳐버렸지. 비틀거리면서도 문앞으로 뛰어간 슈슈는 주니어의 키에 맞춰 무릎을 꿇고 제게 두 팔을 벌리는 아이에 얼굴에 입을 맞췄어.


"복도는 추운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응? 세상에, 우리 아기. 뺨이 이렇게 차가운데."
"슈슈 왜 잠옷 아니에요? 단추도 안잠가써..."
"으응 그게... 슈슈는 지금 잠옷을 입으려고 해서 그래 아가. 우리 주니어 안 졸리니?"
"졸린데에... 눈 뜨니까 주녀어, 혼자여서어... 근데, 근데에..."


졸려서 웅얼거리는 아이가 시니어의 입술이 닿았던 슈슈의 뒷목을 만지작거렸어. 슈슈는 자신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은 아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대강 눈치챌수 있었지. 안겨있는 아이를 안아들고 작은 등을 토닥이며 침대로 걸어온 슈슈는 잔뜩 샘이난 시니어와 눈이 마주쳤을거야.


"...뭐."
"...아니에요. 그보다 왜 왔대요?"
"새벽에 잠이 깨서 무서웠나보지. 그럴 나이잖나."
"삼개월도 아니고 세살이 무슨."
"서른 넘은 자네가 할 말은 아니지."


입술을 삐죽이며 자리에 눕는 시니어의 옆으로 슈슈가 조심스럽게 주니어를 눕혔어. 그러자 아이가 꼬물거리며 시니어의 옆으로 몸을 돌려 작은 손가락으로 아버지의 어깨를 갉작였지. 압바아... 옹알거리는 주니어를 보고 옅게 미소를 지은 시니어가 동그란 머리를 헤집듯 쓰다듬었어. 아버지라고 해야지. 시니어의 속삭임에 아이가 우응... 하고 뭐라 더 옹알거렸어. 그동안 잠옷으로 갈아입고 온 슈슈는 다정한 눈빛으로 부자를 바라보다 비어있는 주니어의 맞은편에 몸을 눕혔을거야.

















"...근데 왜 이 나이먹고도 이래야 하는건데요."
"네 아버지가 옛날 생각이 난다잖니."
"좁아요 진짜. 남자 셋이서 무슨."
"말이 많구나 주니어."


정말 좁았어. 주니어는 모로 누운 아버지들이 자신때문에 침대위에서 떨어질까봐 옴짝달싹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었지. 다같이 한 침대에서 자는건 주니어가 프렙스쿨을 들어가기 전이 마지막이었는데 이 나이에 아버지들 사이에 낑겨 자게 될 줄이야.


"미첼이 이걸 보면 엄청 비웃을거에요."
"그러면 미첼군도 같이 눕혀야겠군."
"제발요 클라우스."
"이왕이면 옛날처럼 불러드리렴. 그땐 슈슈라고 불렀잖아."
"세상에, 다섯살때잖아요! 제 나이가 이제 스물 여덟이라고요."
"하하! 스물 여덟이면 아직도 아기 맞지."
"맙소사..."


주니어 역시 어이가 없어서 아버지들을 따라 웃음이 터졌어. 저 이제 소령단건 기억하시는거죠?


"이런 어린애가 소령이라니. 미해군 기강이 말이 아니군."
"절 어린애 취급하시는건 두분밖에 없다고요. ...이제 진짜 그만하세요. 곧 있으면 미첼이 올 시간이니까-"
"미첼 소령이라면 이미 문앞에 있단다 주니어."


주니어의 오른편에 누워 방문을 바라보고 있던 아버지의 말에 놀란 주니어가 벌떡 일어나 옆을 바라보았어. 말 그대로 열려있는 안방문에 기대있는 미첼이 보였지. 소리를 죽이고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지려는 얼굴로 셋을 바라보고 있는 미첼을 보고 주니어가 보기드물게 쩔쩔맸을거야. 맵, 매버릭, 그러니까 이건, 아니 언제부터- 횡설수설하는 아들을 보며 두 아버지가 크게 웃었지.


"저도 그 사이에 끼어야하는건가요? '슈슈'?"
"아, 진짜."


키득대는 미첼을 향해 주니어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어. 귀가 빨개졌지만 그래도 큭큭대는걸 보니 부끄럽긴해도 싫은건 아닌가봐. 주니어의 왼쪽에 누워있던 안대를 쓴 아버지가 웃으며 팔을 벌리자 미첼이 활짝 웃었어. 제발 한번이라도 아버지를 만나보고 생각하라던 아이스에게 가볼것도 없다고, 너희 부모님이 아들의 남자 애인을 허락하시겠느냐며 이별을 고하던 예전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말야.


"맵 천천히!"


달려오는 미첼을 향해 주니어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지만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아무래도 카잔스키 저택엔 더 커다란 침대가 들어올 것 같아. 네 사람이 누워도 될 것 같은 커다란 침대가 말야.




끝!
2023.03.21 22: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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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 사랑해 돌아와 주다니 감동이야 ㅠㅠㅠ
[Code: 1951]
2023.03.21 22:09
ㅇㅇ
!!!!!!!!!!!!!!!! 내센세!!!!!!!!!!!!!!!!!!!!!!!!!!!!
[Code: a654]
2023.03.21 22:11
ㅇㅇ
모바일
선생님ㅠㅠㅠㅠ미쳤 ㅠㅠㅠㅠ미쳣어요 ㅠㅠㅠㅠㅠ
[Code: 2058]
2023.03.21 22:23
ㅇㅇ
모바일
센세...? 센세가 와주셨어..??????? 너무 좋아 센세사랑해!!!!!!!!! 끝이라 슬프지만 너무 좋은 이기분 센세 우리 외전도 함께해ㅠㅠㅠㅠㅠㅠ
[Code: dfb7]
2023.03.21 2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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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팽개쳐진겈ㅋㅋㅋㅋㅋㅋㅋㅋ 하...센세 사랑해🫶🫶🫶🫶
[Code: 9f89]
2023.03.21 22: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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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못잔다고 슈슈우 하던 애기가 어느새 다 커서 아 나는 으른이라구요 매브한테 으른남친이라구요 하는거 너무 귀엽잔ㄹ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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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2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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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ㅇㅏ        ㅇ         ⋌           ㅇ             ㅜ              .               .                .

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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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2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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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셨다!!!!아아아!!!!!!!!!!!!!!!
[Code: 3355]
2023.03.21 23: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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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센세ㅠㅠㅠㅠ 맴이 따수워 진다 다들 너무 ㄱㅇㅇ 행복하다ㅠㅠㅠㅠㅠㅠ
[Code: 1c7b]
2023.03.21 23: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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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슈슈 결국 시니어랑 끝까지 갔구나 아기 주녀 귀엽다 ㅜㅠㅠㅠㅠㅜ 센세 이런 완벽한 결말이라니 나 너무 행복해 와줘서 고맙고 완결 내줘서 사랑해 ㅠㅠㅠㅜㅠㅠㅠ
[Code: cf3f]
2023.03.22 00: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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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기쁨의 함성 발싸!!!!!!!!!!!!! 이제 넷이 사랑가득 한가족으로 행복한거지 그런거지ㅠㅜㅜㅜㅜㅜㅜ이런 꽉닫힌 해피엔딩 고마어ㅠㅠㅠㅜㅜㅜㅜㅜ
[Code: 40c0]
2023.03.22 01: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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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혼자 못자던 애기가 남친도 데리고 오냐고ㅠㅠㅠㅠㅠㅠ센세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
[Code: dfb9]
2023.03.22 04: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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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귀여워 아이스 매브까지 넷이라니 너무 좋아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한침대에서 어나더 있었으면 좋겠다 센세 끝까지 써줘서 너무 고마워ㅠㅠㅠㅠ
[Code: bbb6]
2023.03.22 11: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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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너무 힐링된다. 오늘 하루 센세의 무순이 내 힐링과 행복을 담당해줄 것 같다. 시니어도 슈슈도 꼬맹이에서 멋진 어른으로 자란 아이스와 매버릭까지 행복하니 너무 좋다ㅠㅠㅠ
[Code: 364f]
2023.03.22 2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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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 왔다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 센세ㅠㅠㅠㅠㅠ 고마워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
[Code: 742f]
2023.03.22 2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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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이렇게 갓벽한 마무리로 돌아오시다니 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붕붕이는 센세를 보내드릴수 없어ㅠㅠㅠㅠㅠ
[Code: 2f60]
2024.02.21 20: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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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의 금무순을 정주행하며 오늘도 센세계신 동서남북 향해 큰 절 올려요...
[Code: 3c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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