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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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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싱글대디시니어의아들을돌봐주는슈슈



눈에 보이는거라면 죄다 붙잡던 주니어는 이제 엉거주춤하게나마 두 발로 일어나려했어. 저택 곳곳에 러그가 깔려있어도 모든 냉기를 막을 수는 없지. 어른의 것과 같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이의 가죽신발은 시니어의 한 손 위에 올라올 정도로 아주 작았어. 꼭 장난감같다고, 주니어의 신발을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보던 시니어는 그렇게 생각했어.

처음으로 신발을 신던 날 주니어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어. 뚱한 얼굴로 신발을 쥐어뜯으려다 이잉 짜증을 내며 발을 구르기도 하고, 유모와 슈슈에게 안아달라고 두 팔을 벌리며 칭얼대기도 했지. 잔뜩 심통이 난 주니어가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지만 신발을 신고 걸어다니는 버릇을 들여야하니 어른들은 포근하고 달달한 아이를 안아들지 않기위해 꾹 참아야했을거야. 카잔스키의 아기 도련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주 고역의 시간이었지.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잖아. 징징대던 주니어 역시 아무도 고집을 받아주지 않으니 적응해야한다는걸 알아챈 모양이었어. 신발을 신은 발을 부딪히고는 딱딱거리는 소리에 눈물이 맺힌 눈을 예쁘게 접어 까르르 웃기도하고, 보드라운 신발을 조물거리다 발을 입으로 가져가던 중 중심을 잃곤 뒤로 쿵 넘어져 다시 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지.

오후쯤이 되자 주니어는 슈슈를 붙들고 두 발로 일어나려는 장족의 발전을 거쳤어. 뒤뚱거리며 엉덩이를 들고는 작은 손가락으로 슈슈의 손가락과 옷소매를 꽉 붙든 몸이 앞뒤로 기우뚱거리며 마침내 바로 섰지. 고개를 든 주니어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활짝 웃는 슈슈의 얼굴을 보고 배시시 웃으며 뜀뛰기를 하듯 작게 발을 굴렀어.


"옳지. 한 걸음, 한 걸음... 그렇지......"


주춤주춤 걷는 아이의 다리가 금방이라도 넘어질듯 파들거리는게 꼭 갓 태어난 새끼사슴같았어. 생긴건 곰처럼 생겼는데 말야. 시니어는 걸음마를 연습하는 슈슈와 주니어를 보며 새끼곰을 가르치는 아비곰같다고 생각했을거야. 어미곰말고 아비곰도 새끼곰을 돌보던가?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같은 색과 재질의 두터운 가죽옷을 입은 두 사람의 모습은 사이좋은 곰 부자처럼 보였어.


"이젠 울지도 않고 기특하기도 하지. 이번엔 아버지한테 가볼까?"
"아바?"
"응. 아버지."
"아부-우!"


꺄! 소리를 지른 주니어가 무릎을 굽혀 아이와 시선을 맞추고 있던 슈슈의 품에 폭 안겼어. 요즘 주니어는 부쩍 알아들을만한 말다운 말을 하기 시작했지. 제대로 된 말은 아니긴 했지만 제법 그럴싸했어.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주니어', '아버지' 이런 비슷한 말들이었지만 뜻을 알고 말하는 건 아닌것 같았어. 그냥 자주 듣는 말들을 들으면 그 자리에서 따라하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드디어 말로 들릴법한 걸 하려한다는게 어디야. 이것만으로도 놀라울 일이지.


"이리와 주니어."
"쭌여!"
"그래. 아버지한테 와 봐."
"아직 아이 혼자서는 못 걸어 제독."


소파에 앉아 석간신문을 보던 시니어가 제 무릎을 툭툭 쳤어. 품에 안겨 평소처럼 애정어린 입맞춤을 조르는 아이의 포동포동한 장밋빛 뺨에 연거푸 입을 맞추던 슈슈가 주니어 대신 시니어에게 대답해주었지. 읏챠하고 아이를 안아올린 슈슈가 더 무거워진 아이의 몸무게를 느끼고 순간적으로 웃음을 터트렸어. 그리곤 몇걸음 떨어져있던 시니어의 옆자리에 아이를 조심스레 내려주었지.


"이 녀석이 자네를 부를땐 뭐라하던가?"
"뭐라고 할 것도 없네. 옹알대긴 하는데 아직 제대로 말하는 건 없어."
"아까 보니 아버지라고 잘만 부르더만."
"지금 질투하나 카잔스키?"


도발하듯 픽 웃는 슈슈를 따라 시니어 역시 씩 웃어보였지. 질투는 무슨. 이 남자는 제가 저를 좋아하는지도 몰라. 티를 내지 않았으니 당연하겠지만 말야.

시니어는 제 옆에 앉혀진 주니어의 정수리 위에 자신의 손을 얹고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헤집듯 쓰다듬었어. 하지만 주니어는 서툴게나마 저를 귀여워하는 아버지의 손길보다도 다른 손에 쥐여진 신문에 관심이 더 있었지.

손을 뻗어 신문의 끄트머리를 잡은 주니어의 몸이 스르륵 앞으로 넘어지더니 소파 위로 털썩 누웠어. 아직 신문을 다 보지못한 시니어가 주니어를 바로 세우려했지만 주니어는 제 손에서 연신 바스락 소리를 내는 신문을 놓을 생각이 없어보였어. 초롱초롱한 아이의 눈동자가 바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


"주니어. 너 이게 뭔지는 알고 가져가려는 거야?"
"우응..."
"이건 안 돼. 아버지거야."


다정을 노력했으나 딱딱한 군인의 말투에는 어딘가 개를 훈련시키는 명령 느낌이 있었어. 하지만 구태여 그것을 설명하지는 않은 슈슈였지.


"......안대. 주녀. 꺼어."
"뭐?"
"안대애."


꼬물꼬물 쉼없이 손을 움직이는 주니어의 입에서 연신 같은 말이 나왔어. 얼이 빠진 시니어가 아무 말도 못하는 동안 슈슈 역시 oha, 짧은 감탄사를 표했지.


"드디어 자네에게 말대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이 저택에 생겼군."
"그게 이 쥐방울만한 놈일 줄은 전혀 몰랐지만."


여전히 신문 귀퉁이를 놔주지 않는 주니어를 바라보고 시니어가 부드럽게 미소지었어. 아까보다는 훨씬 사람답다 느껴지는 얼굴에 슈슈의 얼굴도 부드럽게 풀어졌을거야.

결국 주니어에게 신문을 넘겨준 시니어는 꼬고 있던 다리를 풀며 고개를 들었어. 그리곤 저와 주니어를 바라보며 미소짓던 슈슈를 향해 사람좋은 미소를 띠었지.

쑥스러운 듯 하기도 하고, 설레는 듯 하기도 한 얼굴의 시니어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슈슈는 부드럽게 시선을 옆으로 돌렸어. 그리곤 마침내 신문을 가진 주니어의 뺨을 쓰다듬었지.


"이 아이가 더 자라면 직접 춤을 가르쳐주고싶어."
"왈츠?"
"그래. 영특하고 사랑스러우니 분명 잘 출거야."


볼을 어루만지는 익숙한 손길에 주니어가 시선을 올려 슈슈를 향해 까르르 웃었어. 왈츠라. 유럽귀족 출신의 대령이라면 그런 사교활동과 관련된 것들에 익숙하겠지. 시니어도 그런 것들에 대해 문외한까지는 아니었어. 주니어 역시 시니어의 허벅지 높이만큼 자라면 춤이나 악기연주같은 교양을 갖출 필요가 있지만 아직 먼 미래에 가까워.


"그러면 내 아들을 가르칠 대령의 춤 실력을 한번 시험해봐야겠는데."


시니어가 몸을 일으키자 슈슈는 아주 잠깐 당황한 표정을 지었어. 그리곤 이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의 웃음을 터트렸지. 하지만 정중히 내민 시니어의 손에는 속절없이 웃으며 자신의 손을 얹었을거야.


아름다운 음악도, 눈부신 조명도 없는 카잔스키 저택의 패밀리룸에는 언제나 모닥불이 타는 소리가 전부였어. 가끔은 바스락대는 신문 소리도 들렸지. 불을 피워도 다 데워지지 않던 커다란 방에서 스텝을 알려주는 손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가주의 낮은 웃음소리, 무어라 옹알대는 아이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울리던 날만큼은 유독 이 썰렁한 저택이 그렇게까지 춥지 않았던 것 같다고. 카잔스키 저택 사람들은 그렇게 회상하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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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아이스 햎줍한 불곰국 아기방한복처럼 입고 있을거같지않냐.... 근데 슈슈도 길이만 다를뿐 똑같이 입고 있어서 더 가족같아 보이면 내가 좋다......
2022.12.12 2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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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자네에게 말대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이 저택에 생겼군 이 말 슈슈 위트있는거 보여서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방한복 둘둘 껴입은 아이스덩어리 졸귀 ㅠㅠㅠ
[Code: f418]
2022.12.12 20:55
ㅇㅇ
너무좋아!!!!!!!!!!!!!!!!!!!!!!!!!!!!!!!!!! 내 센세!!!!!!!!!!!!!!!!!!!!!!!!!!!!!!!!!!!
[Code: 88fe]
2022.12.12 21: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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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곰돌이가족....너무 몽실몽실 사랑스럽다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986]
2022.12.12 21: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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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씨 너무 귀엽잖아.........너무 귀엽잖아아아악!!!!!!
[Code: 30cb]
2022.12.12 2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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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내센세오셨어 아껴읽으려고먼저댓부터담 아미친 심호흡하고 정독하러감
[Code: 88dc]
2022.12.12 21: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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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바진짜너무……… 너무귀여워서뭐라고말을해야할지모르겠다………… 진짜진짜너무귀엽고따스하고행복해ㅠㅠㅠㅠㅠㅠㅠ
[Code: 88dc]
2022.12.12 2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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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ㅊ다센세이런무순써줘서너무고마워 진짜개행복함 아개귀여워진짜!!!!!!
[Code: 88dc]
2022.12.12 21: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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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복 두르고 있는 슈슈랑 아이스 너무 ㄱㅇㅇ ㅠㅜㅜㅜㅜㅜㅜㅜㅜ 왈츠추는 시니어슈슈도 좋다 따뜻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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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2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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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좋아서 어쩔줄모르겠음 흐응 달고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
[Code: e8da]
2022.12.12 21: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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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센세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내 아들을 가르칠 대령의 춤 실력을 한번 시험해봐야겠는데."
여기 진짜 미쳤다ㅠㅠㅠㅠ시니어가 자기 마음을 살포시 드러낸거 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왈츠추는 시니어슈슈라니ㅠㅠㅠㅠㅠㅠ주니어 옹알 거리는 소리랑 모닥불 타는 소리가 정말로 들리는거 같아ㅠㅠㅠㅠㅠ슈슈랑 주니어 똑같이 방한복 두른것도 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ㅠㅠ하 센세 글 전체가 너무 따뜻해서 행복해요ㅠㅠㅠㅠㅠ
[Code: 822c]
2022.12.12 2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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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자네에게 말대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이 저택에 생겼군 크아아아아아ㅏ아아아앙아아아ㅏㄱ
[Code: 4ae4]
2022.12.12 21: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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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ㅠㅠㅜㅜㅠㅠㅠ 시니어 속 보이게 슈슈 춤 실력 시험하는 거 너무 좋다... 얼른 결혼해 시니어슈슈ㅠㅠㅠㅠ 애기 아이스도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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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21: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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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곰 아이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327]
2022.12.12 22: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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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무 행복하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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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22:17
ㅇㅇ
너무 따뜻하고 커여워ㅠㅠㅠㅠㅠㅠ포근포근 한 가족ㅠㅠㅠㅠㅠㅠㅠ
[Code: bbde]
2022.12.12 22: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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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가족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사랑스럽다ㅠㅠㅠㅜ
[Code: 928c]
2022.12.12 22:28
ㅇㅇ
진짜 내 힐링무순ㅠㅠㅠㅠㅠㅠ 시베리아 한랭전선도 센세의 이 주니어양육하는 시니어슈슈 앞에서는 두렵지 않다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행복해지는 따끈따끈 보들보들 무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 얼른 곰 가족이 되어보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888]
2022.12.12 22: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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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상에 막짤 보고 소리질렀다 저렇게 입은 애기어름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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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23: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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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ㅠㅠㅠㅠ아기곰 새끼곰 우리 쥐방울 성장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천천히 자라줘 ㅠㅠㅠㅠ
[Code: 9913]
2022.12.12 23: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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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634]
2022.12.13 0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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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피워도 다 데워지지 않던 커다란 방에서 스텝을 알려주는 손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가주의 낮은 웃음소리, 무어라 옹알대는 아이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울리던 날만큼은 유독 이 썰렁한 저택이 그렇게까지 춥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센세....나붕 진짜 따뜻하고 달콤한 동화한편을 읽는 느낌이라 진짜 헤어나올수가 없어요ㅜㅜㅜㅜㅜㅜ너무 좋은데 어쩌죠ㅠㅠㅠㅠ진짜 진심으로 너무너무 좋아요
[Code: cd63]
2022.12.14 17: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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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덩어리아이스 저옷입고꽈당 넘어져도 안아플거같아 ㅋㅋㅋㅋㅋㅋ너무귀여워ㅠㅠㅠㅠㅠ 쭈니어 영특하고 사랑스럽게 봐주는 슈슈를 춤추자고꼬시는 시니어....너무 사랑스러운 가족 ㅠㅠㅠ
[Code: d3de]
2022.12.18 08: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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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따뜻한 모닥불앞에 있는 기분이야 ㅜㅜㅜㅜ
[Code: eb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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