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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8 07:28
https://hygall.com/509800043의 압해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싱글대디시니어의아들을돌봐주는슈슈
원체 무뚝뚝한 성격의 시니어는 요람에 누워있는 제 아들한테도 살갑지는 못했어. 출근하기 전 옷에 둘둘 싸인채 눈을 또랑또랑하게 뜨고 침흘리는 아기 손에 제 검지 한번 쥐여주고, 밤이 되어 저택에 돌아와서는 아이방에 들러 자고있는 갓난애 얼굴 한 번 들여다보는게 전부였지. 무슨 일이 있으면 유모가 저한테 말을 했을테니까.
하지만 망명한 반나치 전 독일장교를 손님으로 맞이한 뒤로 시니어 부자의 일과도 달라졌을거야. 아이가 다섯이나 있었다던 손님은 객식구라는 제 신분이 불편했는지 유모와 함께 자신이 아이를 봐도 되겠냐고 물었어. 어린애를 보니 제 자식들이 떠올랐나봐. 시니어는 그에게 좋을대로 하라고 했지.
"제독. 그대 아들은 참으로 온순해."
"애들이 다 그렇지."
"낯도 안가리고. 착한 것."
두꺼운 이불에 감싼 아이를 안고 어르던 슈슈가 이불에 파묻힌 아기의 동그란 이마에 입을 맞췄어. 벽난로의 따스한 불빛에 비친 슈슈의 얼굴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 벽난로를 쬐면서도 짐승의 털가죽으로 만든 긴 코트를 입고 무릎담요를 덮고있는 슈슈의 코와 뺨이 빨간 것을 보며 시니어는 유럽에서 온 손님이 추위를 참 많이 탄다고 생각했어.
"음? 하하. 이게 궁금하니?"
제게 얼굴을 부비는 슈슈를 향해 반짝이는 눈을 연신 깜빡이던 주니어가 손을 뻗어 슈슈의 안대를 붙잡았어. 허리를 숙이고 웃고있는 슈슈와 달리 당황한 시니어가 놀라 손을 떼어내려 했지만 아기들 악력이 얼마나 강한지 시니어는 몰랐지.
그러면 안돼 주니어. 이 손 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리 없는 아기가 흐으응, 하고 고집을 부렸어. 자기 손에 들어온 것을 뺏어가려는게 서러운지 울먹거리며 입술을 삐죽대기 시작하는 아이를 위해 슈슈는 그나마 성한 손을 뒤로해 제 안대를 풀었지. 툭 떨어진 안대를 야무지게 쥔 아이는 그제야 방긋 웃었어. 옆에 있던 아버지는 부끄러워 얼굴을 감싸쥐었지만 말야.
"면목이 없네 대령."
"애들이 다 그렇지."
시니어의 말을 그대로 돌려준 슈슈의 만면에 장난기 어린 웃음이 가득했어. 시니어가 슈슈의 안대없는 맨 얼굴을 보는건 처음이었지. 안대로 가려져 있던 움푹 꺼진 눈꺼풀이 흉측하리만도 한데, 워낙 대령의 용모가 수려한 탓인지 그닥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어. 마치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안대를 쭙쭙 빨고 오물거리는 주니어에게 슈슈가 이런 아가, 하고 작게 뭐라뭐라 말했어. 아이를 어르느라 불명확한 발음이긴 했지만 대강 더러우니 입에 넣지 말라는거 같았지. 그렇게 성스러운 얼굴로 더럽기는 뭐가 더럽다는건지. 아기의 작은 입술을 매만지던 슈슈는 문득 음? 하며 유심히 작은 입 안을 살피기 시작했어. 그리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옆에 있던 시니어를 바라보았지.
"카잔스키! 자네의 아기곰에게 새 장난감을 사줄 때가 왔군!"
이것보게나. 작고 통통한 두 손으로 안대를 꼭 쥔채 우물거리는 아이의 입술을 엄지로 살짝 잡아당긴 슈슈의 손 밑으로 아이의 잇몸에 쌀알같은게 돋아나는 것이 보였어. 작은 입안을 들여다보던 시니어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슈슈가 환히 웃었어.
"지금 이가 나고 있는건가?"
"곧 있으면 입에 들어오는건 이 귀염둥이가 전부 씹어삼킬걸세. 우유 대신 과일퓨레를 먹여야겠어."
어른들이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입술을 붙잡히고 있던 주니어가 이제 슬슬 불편한지 으응, 하고는 고갯짓을 했어. 이런, 많이 불편했지. 미안하구나 아가. 손을 떼자 말똥말똥한 눈으로 슈슈와 시니어를 번갈아보던 주니어가 까르르 웃으며 배냇짓을 했어. 둥그렇게 감아놓은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아기가 발길질을 해대며 좋아하는게 다 보였지.
"...갑자기 왜 이렇게 좋아하는거지?"
"...그걸 내가 알리 없지 않나."
코가 닿을만큼 얼굴을 가까이한 둘이 서로를 마주보았어. 자네도 모르는게 있어? 순수하게 말 그대로 정말 궁금하단 표정의 시니어에게 슈슈 역시 마찬가지로 당연하다는듯 시니어를 바라봤지. 당연하지. 내가 독심술사는 아니잖나. 어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놓은 당사자가 갑자기 빽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둘이 동시에 아이를 쳐다보자, 아이가 또다시 까르르 웃으며 팔을 쭉 뻗었어.
이 녀석 그냥 관심이 고팠던거 같은데. 시니어가 버릇대로 검지를 쥐어주자 주니어가 아버지의 손을 제 입으로 끌어당겼어. 한손에는 침범벅이 된 안대를, 다른 한손에는 아버지를 꽉 쥐고 있는 아이가 검지를 입에 물고 오물거렸어. 이제 막 나려고 하는 작은 이빨이 어찌나 아픈지, 놀란 시니어가 인상을 쓰며 낮게 비명을 지르자 덩달아 놀란 슈슈가 herrje... 하고 읊조리며 주니어를 다시 고쳐안고 희미하게 잇자국이 난 시니어의 손가락을 보았어.
"...자네. 내 아들이 온순하다하지 않았나?"
"그러는 자네는...애들이 다 그렇다하지 않았나."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슈슈와 주니어를 번갈아 바라보던 시니어가 허, 하고 맥없이 웃음을 터뜨렸어. 당장 내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다 바치지 않으면 그땐 정말 말그대로 저 아기곰이 제 아비까지 씹어먹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말야.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싱글대디시니어의아들을돌봐주는슈슈
원체 무뚝뚝한 성격의 시니어는 요람에 누워있는 제 아들한테도 살갑지는 못했어. 출근하기 전 옷에 둘둘 싸인채 눈을 또랑또랑하게 뜨고 침흘리는 아기 손에 제 검지 한번 쥐여주고, 밤이 되어 저택에 돌아와서는 아이방에 들러 자고있는 갓난애 얼굴 한 번 들여다보는게 전부였지. 무슨 일이 있으면 유모가 저한테 말을 했을테니까.
하지만 망명한 반나치 전 독일장교를 손님으로 맞이한 뒤로 시니어 부자의 일과도 달라졌을거야. 아이가 다섯이나 있었다던 손님은 객식구라는 제 신분이 불편했는지 유모와 함께 자신이 아이를 봐도 되겠냐고 물었어. 어린애를 보니 제 자식들이 떠올랐나봐. 시니어는 그에게 좋을대로 하라고 했지.
"제독. 그대 아들은 참으로 온순해."
"애들이 다 그렇지."
"낯도 안가리고. 착한 것."
두꺼운 이불에 감싼 아이를 안고 어르던 슈슈가 이불에 파묻힌 아기의 동그란 이마에 입을 맞췄어. 벽난로의 따스한 불빛에 비친 슈슈의 얼굴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 벽난로를 쬐면서도 짐승의 털가죽으로 만든 긴 코트를 입고 무릎담요를 덮고있는 슈슈의 코와 뺨이 빨간 것을 보며 시니어는 유럽에서 온 손님이 추위를 참 많이 탄다고 생각했어.
"음? 하하. 이게 궁금하니?"
제게 얼굴을 부비는 슈슈를 향해 반짝이는 눈을 연신 깜빡이던 주니어가 손을 뻗어 슈슈의 안대를 붙잡았어. 허리를 숙이고 웃고있는 슈슈와 달리 당황한 시니어가 놀라 손을 떼어내려 했지만 아기들 악력이 얼마나 강한지 시니어는 몰랐지.
그러면 안돼 주니어. 이 손 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리 없는 아기가 흐으응, 하고 고집을 부렸어. 자기 손에 들어온 것을 뺏어가려는게 서러운지 울먹거리며 입술을 삐죽대기 시작하는 아이를 위해 슈슈는 그나마 성한 손을 뒤로해 제 안대를 풀었지. 툭 떨어진 안대를 야무지게 쥔 아이는 그제야 방긋 웃었어. 옆에 있던 아버지는 부끄러워 얼굴을 감싸쥐었지만 말야.
"면목이 없네 대령."
"애들이 다 그렇지."
시니어의 말을 그대로 돌려준 슈슈의 만면에 장난기 어린 웃음이 가득했어. 시니어가 슈슈의 안대없는 맨 얼굴을 보는건 처음이었지. 안대로 가려져 있던 움푹 꺼진 눈꺼풀이 흉측하리만도 한데, 워낙 대령의 용모가 수려한 탓인지 그닥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어. 마치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안대를 쭙쭙 빨고 오물거리는 주니어에게 슈슈가 이런 아가, 하고 작게 뭐라뭐라 말했어. 아이를 어르느라 불명확한 발음이긴 했지만 대강 더러우니 입에 넣지 말라는거 같았지. 그렇게 성스러운 얼굴로 더럽기는 뭐가 더럽다는건지. 아기의 작은 입술을 매만지던 슈슈는 문득 음? 하며 유심히 작은 입 안을 살피기 시작했어. 그리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옆에 있던 시니어를 바라보았지.
"카잔스키! 자네의 아기곰에게 새 장난감을 사줄 때가 왔군!"
이것보게나. 작고 통통한 두 손으로 안대를 꼭 쥔채 우물거리는 아이의 입술을 엄지로 살짝 잡아당긴 슈슈의 손 밑으로 아이의 잇몸에 쌀알같은게 돋아나는 것이 보였어. 작은 입안을 들여다보던 시니어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슈슈가 환히 웃었어.
"지금 이가 나고 있는건가?"
"곧 있으면 입에 들어오는건 이 귀염둥이가 전부 씹어삼킬걸세. 우유 대신 과일퓨레를 먹여야겠어."
어른들이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입술을 붙잡히고 있던 주니어가 이제 슬슬 불편한지 으응, 하고는 고갯짓을 했어. 이런, 많이 불편했지. 미안하구나 아가. 손을 떼자 말똥말똥한 눈으로 슈슈와 시니어를 번갈아보던 주니어가 까르르 웃으며 배냇짓을 했어. 둥그렇게 감아놓은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아기가 발길질을 해대며 좋아하는게 다 보였지.
"...갑자기 왜 이렇게 좋아하는거지?"
"...그걸 내가 알리 없지 않나."
코가 닿을만큼 얼굴을 가까이한 둘이 서로를 마주보았어. 자네도 모르는게 있어? 순수하게 말 그대로 정말 궁금하단 표정의 시니어에게 슈슈 역시 마찬가지로 당연하다는듯 시니어를 바라봤지. 당연하지. 내가 독심술사는 아니잖나. 어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놓은 당사자가 갑자기 빽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둘이 동시에 아이를 쳐다보자, 아이가 또다시 까르르 웃으며 팔을 쭉 뻗었어.
이 녀석 그냥 관심이 고팠던거 같은데. 시니어가 버릇대로 검지를 쥐어주자 주니어가 아버지의 손을 제 입으로 끌어당겼어. 한손에는 침범벅이 된 안대를, 다른 한손에는 아버지를 꽉 쥐고 있는 아이가 검지를 입에 물고 오물거렸어. 이제 막 나려고 하는 작은 이빨이 어찌나 아픈지, 놀란 시니어가 인상을 쓰며 낮게 비명을 지르자 덩달아 놀란 슈슈가 herrje... 하고 읊조리며 주니어를 다시 고쳐안고 희미하게 잇자국이 난 시니어의 손가락을 보았어.
"...자네. 내 아들이 온순하다하지 않았나?"
"그러는 자네는...애들이 다 그렇다하지 않았나."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슈슈와 주니어를 번갈아 바라보던 시니어가 허, 하고 맥없이 웃음을 터뜨렸어. 당장 내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다 바치지 않으면 그땐 정말 말그대로 저 아기곰이 제 아비까지 씹어먹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말야.
https://hygall.com/510194167
[Code: 4ba8]
2022.11.28 08:08
ㅇㅇ
와 진짜 미쳤다 나 행복한 개저웃음 짓고 있어... 아기 어르고 예뻐하는 슈슈 와...ㅜㅜ 나 이 무순 보고 왜 사람들이 애 딸린 과부나 밀프나 딜프한테 미치는지 처음 실감함... 귀염둥이니 착한 것이니 아기곰이니 말하는데 너무 으른 같고 능숙하고... 그런 슈슈가 더 귀엽고 착하고 곰돌이 같잖아ㅜㅜ 아기 존재만으로도 행복해하고 사랑스러워하는데... 안대까지 내어주고... 아 진짜 너무...배콰된다...! 시니어가 어떻게 저 슈슈한테 안 반하고 배기겠어!!!!!!!!!!!!제독 무장해제되고 심장 빠개지는 소리 난다 와 센세 ...이거 어나더도 주시면 안될까요?ㅜㅜ!? 마치 깨진 심장가루 같은 무순이야 그 가루에서 달큰하고 따스한 분유맛도 나고 통통 튀는 별사탕맛도 나요ㅜㅠㅠ
[Code: 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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