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스키라는 성에 어울리는 저택이라고 생각했을거같음 벽에서조차 냉기가 느껴지는 것 같이 어둡고 차가운 저택에서도 얇은 옷만 입고 다니는 시니어의 출신을 떠올리게 하겠지. 대체 이런곳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건지, 카잔스키의 핏줄은 다들 추위에 강하기라도 한지 궁금할 정도였어. 저택을 둘러보는 슈슈에게 두꺼운 외투를 건낸 시니어는 자신은 괜찮지만 당신은 따뜻한 곳에서 왔으니 건강에 유의하라고 할거야. 당신은 망명자이자 내 손님이지 포로도 인질도 아니라며 말야.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시니어의 전 부인은 난산으로 아들을 낳고 얼마 못가 눈을 감았다고 들었어. 그 아이가 태어난지 이제 겨우 삼사개월 남짓 되었다지. 시니어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슈슈는 자연스레 고국에 남겨진 아이들을 떠올렸어. 아내는 잘 있는지. 다섯째 아이는 무사히 잘 태어났는지. 생각에 잠겨있는 슈슈를 차분히 바라보던 시니어가 아이를 보고싶냐고 물었을때, 슈슈는 시니어가 말하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들인지 시니어의 아들인지 알 수 없었어. 손님에게 제대로 인사도 시키지 않았다니 무례를 끼쳤다며 농담을 꺼낸 시니어가 슈슈를 데리고 아이방으로 갔을때, 두꺼운 털옷에 둘둘 싸여있는 주니어가 아기곰같아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린 슈슈와 그런 슈슈를 보고 작게 미소짓는 시니어.....보고싶다


저택이 너무 커서 난방도 잘 안될테니 집안에서 두껍게 입고 다니는 슈슈와 마찬가지로 팔다리도 못움직일 정도로 둔둔하게 옷에 둘러싸인 아기 아이스가 보고싶었는데.....슈슈가 아직 갓난아이인 아이스 품에 끼고 살면서 친자식처럼 아끼고 예뻐하는데 그 모습 볼때마다 시니어는 아내가 살아있을 때에도 느껴보지 못한 가족이라는 분위기에 처음엔 당황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모습을 지켜보는게 제 삶의 유일한 낙이 될거같음. 원래 시니어에게도 제 저택은 차갑고 무료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빨리 돌아가고 싶은 곳이 됐겠지. 육아는 처음인지라 슈슈의 도움 받아가면서 서툴게나마 아이스 기르는 싱글대디 시니어가 자연스럽게 슈슈랑 가까워지고, 시니어슈슈 둘다 아무 말도 안했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부부와 비슷한 관계로 이어지고 아이스에게는 시니어와 슈슈 두 아버지가 당연한... 그런 카잔스키 유사가족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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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시니어의아들을돌봐주는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