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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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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맞이한 기쁨은 더할 나위 없이 컸다. 회담까지 마치고 돌아온 각국 수장들에 이어 제독들은 전후처리를 하느라 바빴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전쟁의 마무리를 축하하기 위한 수많은 파티를 개최하곤 했다. 톰 카잔스키는 파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어도 그의 계급은 고작 중령이었으므로 제독들이 초대한 부름에 응당 답해야했다. 샴페인을 뱉어내는 분수와 초콜릿으로 세공된 조각들을 지나 발걸음을 옮기던 중령은 오랜만에 마주한 전우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카잔스키! 이 쪽이네."
"오랜만이군. 잘 지냈나?"
"그럼, 오랜만에 와이프랑 하루종일 방 밖을..."
"미친놈."
"여전히 카잔스키의 옆자리는 비어있고?"
"...때가 되면 하겠지."
"자넨 너무 깐깐해. 오메가란...헉, 저기 보게. 오늘은 플리트 사령관이 참석했군. 요즘 저 양반 말이 많지 않은가."
"말이 많다고? 저번 작전은 꽤 성공적으로 끝맺었던 걸로 아는데."
"저 양반이, 큼큼. 글쎄... 독일의 오메가에게 홀렸다지? 그 오메가가 히틀러를 죽이는 작전을 지휘했던 대령이었다는데, 사령관을 홀려서 결국 연합군을 따라 미국으로 왔다더라고. 그러고보니... 저 쪽에 있는 오메가인가보군."



전우가 손 끝으로 가르킨 쪽에는 곱슬곱슬한 머리를 한 애꾸눈의 오메가가 다른 장군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배시시 웃다가도 사령관이 허리를 잡아당기자 순순히 따라오곤 하는 미인. 은근하게 드러나는 실루엣의 옷이 불편한지 움직임이 작았지만 그럼에도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는 분위기는 색달랐다. 게다가 눈웃음을 살살 치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은근슬쩍 사령관의 손이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능숙하게 몸을 빼는, 그러나 눈은 한 번 깜빡하지 않는 오메가의 모습에 카잔스키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저 이는 이름이 뭔가."
"누구? 사령관의 오메가?"
"그래, 독일의 대령 말일세."
"그, 좀 길었는데... 어, 슈, 슈타우펜, 아. 슈타우펜베르크라고 했네."
"슈타우펜베르크..."
"사령관을 홀린 이유를 알겠구만. 미모가 엄청나네."
"그래, 아름다우시군."



그 순간, 슈타우펜베르크가 카잔스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주한 눈엔 아픔이 보이기도, 체념이 보이기도, 분노가 보이기도, 심지어는 절망이 보이기도 했지만 카잔스키에겐 어떠한 결심이 보였다. 겨우 몇 초 마주친걸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카잔스키는 슈타우펜베르크가 저런 취급을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령관의 희롱에 더불어 그가 눈감아주는 장군들의 손놀림까지. 카잔스키가 한눈에 파악한 더러운 욕망들이 슈타우펜베르크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그 때, 카잔스키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옆에 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제독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다른 테이블로 넘어가자 전우들은 벌써부터 줄타기냐고 야유했다. 하지만 그는 자연스럽게 발을 옮겨 사령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플리트는 당당한 태도의 중령에게 시선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손을 내민 사령관이 악수를 청하자 카잔스키도 손을 내밀었다.



"톰 카잔스키 중령입니다."
"오, 카잔스키. 알지, 알고말고. 저번 이탈리아 휴전 협정 때 있었지? 눈에 띄더군. 그래도 중령이란 계급은 너무 뭐가 없지 않나? 이젠 진급해야지. 내가 말 잘 해두겠네."
"좋게 봐주셨다니, 다행입니다."



카잔스키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지만 그의 시선은 미묘하게 사령관이 아니라 그의 왼쪽에 서 있는 다른 이를 향해 있었다. 슈타우펜베르크는 그의 시선이 저에게 닿아있는 걸 알면서도 굳이 얼굴을 들지 않았다. 반대편 제독들 무리가 있는 쪽에서 사령관을 찾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눈짓으로 카잔스키에게 인사를 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슈타우펜베르크가 사령관의 뒤를 따라 눈을 아래로 떨구며 인사하자 그 틈으로 카잔스키는 스치는 그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일 수 있었다.



-



그렇게 2년 후, 슈타우펜베르크는 톰 카잔스키의 저택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기대는 안 했는데."


슈타우펜베르크의 자조적인 웃음엔 해방감이 느껴졌다. 차에서 내리자 눈 앞엔 그 때 그 얼굴을 가진, 그러나 그 때와 달리 어깨에 달린 별이 빛나는 그 남자가 슈타우펜베르크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작 중령 애송이였으니까요."
"또 다른 구속이겠지만 그 늙은이보단 그래도 중령 나부랭이가 낫지."
"그 구속이 다른 의미라면요?"


카잔스키 준장은 슈타우펜베르크의 목에 반지가 걸린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어처구니 없는 듯 한참을 웃던 슈타우펜베르크는 톰 카잔스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그의 저택으로 들어섰다.









아이스매브 크오
시니어슈슈

 
2024.04.14 23:14
ㅇㅇ
모바일
내센세가 어나더를 주셨어! 선ㅅㄹ 달고 이제 정독하러 간다 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69de]
2024.04.14 23:18
ㅇㅇ
모바일
갓벽...
[Code: 0afb]
2024.04.15 00:02
ㅇㅇ
모바일
센서ㅣ사랑해 이번엔 놓치지않고 제ㅣ지하실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062]
2024.04.15 00:14
ㅇㅇ
모바일
행복하다 시니어슈슈 이제 행복하게 영사해 ㅠㅠㅠㅠㅠ
[Code: d9a8]
2024.04.15 00: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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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Code: e725]
2024.04.15 11: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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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시니어!
[Code: 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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