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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16:04
분명 잘 사귀는데 주위에서 오해하고 루머 퍼뜨려 깨질 상황 된거 bgsd


서태웅이야 애초에 속내 안 드러내기로 유명한 인물인거 다들 알고있고 백호도 당연히 그 사실은 알겠지
백호 치대는 거 좋아하고 인성좋고 친화력 높고 사람 좋아하는 것도 당연히 다들 알거고

고1때 등 다쳤을 때 처음 태웅이한테 돌직구 고백공격받고 여우, 너 제정신이야? 하고 몇 번을 묻다 못해
자기가 아는 모든 사람들 - 호열이 대남이 구식이 용팔이 치수 준호 한나 대만이 태섭이 소연이 창수 안선생님 등등 북산 식구들로 모자라 현필이 정환이 경태같은 외부인들에 심지어 신발가게 사장님까지 - 에게 쟤가 제정신이 나갔나봐요 시시콜콜 설명해대서 이미 둘이 카나가와 스포츠계에선 공식 커플 됐는데
백호만 그 사실 모르고 태웅인 차라리 이렇게 돼 다행이다 속으로 웃고있는 중

하지만 서태웅 입 무거운 버릇이 여기서도 문제야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안 해, 듣고싶은 말이 있어도 안 알려줘
마냥 똑같은 쿨뷰티냉미남 얼굴로 응, 아니 정도만 말하는데
우리 아기감자고로케이쁜이백호가 어찌 알아듣냐고

태웅이 입장에선 쟤는 왜저리 눈치가 없이 답답하지 하고
백호는 쟤는 입이 없나 왜 말을 안 해 이런 상황이니
태웅이는 혼자 속만 새카맣게 썩어들어가고 이상한 상상 하다 지 머리 쥐어뜯고
백호는 대만이나 호열이처럼 말 잘 통하고 리액션 좋은 사람들이랑 자꾸 만나 하소연하다 보니 어디선가 이상하게 꼬여버리는 거지

공식기사만 안 났지 - 이때 경태가 누나 졸라댄게 한몫함 스포츠기자들 사이에서 서태웅 강백호 열애중이란 거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지만 기사는 단 한 줄도 안나옴 - 어차피 공공연하게 사귀는 사이인 줄 다 아는데
서태웅은 어째 이상하게 윤대협이랑 투샷 찍히는 날이 제일 많아
심지어 저 먼 오사카까지 가서 남훈이랑 투샷 찍히는 일도 빈번하고
이러다 보니 어디 황색신문 찌라시로 서태웅 윤대협이랑 사귀네남훈이랑 양다리네 이딴 기사 나오고
(정작 동준이 만나는 중인 훈이는 지랄, 한마디로 끝내고 영수랑 만나는 대협이 성질뻗친 치와와 달래느라 고생함)
정작 당사자 태웅인 아무 말도 안 했지

백호야 안그런척 해도 심란하지
난 아파서 병원에 있는데 같이 경기도 못 뛰고있는데
쟤는 날 좋아한 게 아니라 농구를 할 줄 아는 내가 좋았던 건가
이런 생각들을 쏟아낼 구멍이 호열이랑 대만이 정도라
틈만 나면 전화해서 하소연하고
얘들도 시간 날때마다 백호 찾아와 얘기 들어주고
같이 태웅이 그 나쁜자식 걔는 왜그런다냐 백호 편들어주고
내가 가서 걔 단속할 테니 넌 걱정 마라 위로해주고
이러는 게 일상이 되다보니
이쪽도 결별설 연애설 환승설 죄다 뻥뻥 터져버림
(태섭이랑 연애중이던 남자자석 정대만도 덩달아 이때 송태섭에게 멱살잡힘)

아니라고 아니겠지 아무리 자기들끼리 주문처럼 외워 봐도
자꾸 주변에서 너 버림받은 거 맞다 너희 끝났다 소릴 들으면
애들 멘탈 어그러지는 건 시간문제일 텐데

결국 다시 농구할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과 계속 떨어져 있다 못해 바다건너로 애인 보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친 백호가 먼저 난 이거 더이상 못하겠다 그냥 놔주자 생각하고 태웅이 불러내서

서태웅, 그냥 그만 두자.

자기딴엔 큰맘먹고 뱉었는데 아무 답이 없어 쳐다보니 태웅이 동공이 확 줄어있는거
주먹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애가 입술까지 콱콱 씹어대
이대로 냅둬도 되나 걱정되는 마음에 백호가 어, 하고 손내밀었는데
그순간 모래사장 위로 무너져 무릎꿇는 태웅이

안 돼. 절대 안 돼.
...서태웅?
왜 그렇게 불러? 싫어 그거.
응??
언제나처럼 그냥 여우새끼라고 불러 달라고.
어? 아니 그게 그러니까...
그 기사들 다 거짓말이야. 내가 널 두고 왜...
으응..?
니 생각만 하며 여기까지 왔어. 그 무시무시한 상대들 죄다 꺾어버리고 죽을 힘을 다해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응, 뭐 그건... 고생했고...

갑자기 왜 얘기가 이리로 튀는 걸까
당황한 백호 앞에 여전히 무릎꿇고 있던 태웅이
백호 손 꾹 쥐고는

나 성격 나빠. 말 잘 못 해. 공부도 못 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농구만 알고. 분위기 파악 잘 못 하고. 세상 사는 거 서툴어.
어? 어어??
...그런데 이런 날, 넌 있는 그대로 받아줬잖아.. 사랑해 줬잖아.
야, 서태웅..
이 세상에 또 어느 누가 날 너처럼 사랑해 줘? 나 너 아니면 진짜 안 돼. 나 너 못 놔. 이기적이라 욕해도 할 말 없지만 안 놓아 줘.

그리고 뒤적댄 주머니에서 나온 자그마한 네모 상자

너랑 같이 미국 가고 싶었어. 근데 넌 아직 치료 중이니까.. 당장은 같이 가기 어려우니까.... 이거 사려고 윤대협이랑 남훈 만났어. 주얼리샵 앞에서 반지 고르는 사진 찍힌 거 이것 때문이야.
...뭔데 이게...?

알면서도 물어볼 수 밖에 없던 질문.
열린 뚜껑 아래 있는 한 쌍의 반지.

최대한 거추장스럽지 않게 했어. 데일리로 낄 수 있게. 그래도 티는 날 수 있을 사이즈로.
하.... 서태웅.....
끼워 줘도 돼?

대답은 안 듣겠다는 것처럼 쥐고 있던 백호 손에 반지를 들이미는 태웅이와
끼우기 편하게 손가락 쭉 펴 주는 백호
남은 한쪽 반지를 태웅의 손에 끼우며 백호가 피식 웃는거지

그러게. 세상 누가 나처럼 널 사랑해 주겠냐.
.......
그리고, 세상 또 누가 너만큼 날 사랑하는데.
............
어이구 우리 여우자식 눈물 터졌네? 웬일이야?

어깨 들썩이는 태웅이 끌어안고 도닥여주는 백호 눈가도 이미 빨개져선 눈물 맺혀있고
이 뒤로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건 그 어떤 스캔들 기사가 나도 그냥 야 이번건 좀 웃기네 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된 안정적 커플이 보고싶다


슬램덩크 태웅백호 루하나
약 동준남훈 약 대협영수 약 태섭대만?
2023.03.30 16:07
ㅇㅇ
모바일
ㅜㅠ태웅백호 평생 같이 농구하고 살거야ㅜㅠ
[Code: b5a0]
2023.03.30 21:56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 태웅이 절절해... 영원히 사랑해라
[Code: e773]
2023.03.31 01:17
ㅇㅇ
모바일
태백 영사해라ㅠㅠㅠ
[Code: 7bec]
2023.03.31 17:07
ㅇㅇ
모바일
영사해
[Code: 4ba3]
2023.03.31 17:08
ㅇㅇ
모바일
둘이행복하게살아
[Code: 4b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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