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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23:13
"나한테 뭐가 있어요? 정혼자?? 그런데 왜 난 처음 듣는거죠?"

해리는 난데없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기겁을 했다. 조부들 끼리의 약속이었다나 뭐라나. 어차피 결혼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게 될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고 있지는 않았던 해리였기에 어른들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었다. 왕세자로 태어났을 때부터 포기해야할 것들 중 하나였으니까. 어차피 사귀던 사람과도 헤어진 상태였고... 그저 지금까지는 누구도 자신에게 정혼자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는게 놀라웠을 뿐. 그래도 조금 걱정되는 건 있었다. 상대는 좋은 가문의 오메가이긴 했지만 평범한 일반인으로 살아왔을 터였다. 그런 사람이 이런 결혼을 달가워할까? 제약도 많고 무엇보다 생판 남인 모르는 사람과 반강제로 결혼을 해야하는데?

하지만 해리의 걱정과는 달리 처음 만나본 매튜는 무척 쾌활하고 이 결혼에 긍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안녕하세요, 왕자님? 아, 왕자님이라고 부르면 되는거 맞죠?"
"사석에서는 그냥 편하게 해리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저도 그냥 매튜라고 불러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웃는 매튜는 뭐가 즐거운지 싱글벙글이었다.

"제가 정혼자라는 얘기는 들으셨죠?"
"그럼요, 어릴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는걸요. 넌 장차 왕세자비가 될 애니까 제발 얌전히 처신 똑바로 하라고요."
"...아, 그랬군요."
"? 왜 그러세요?"
"저는 제가 정혼자가 있단걸 이번에 알았거든요."
"해리도 몰랐어요? 전 그냥 언론에만 얘기 안 한줄 알았는데... 그래서 맨날 제가 친구들한테 제가 왕자님 정혼자라고 해도 아무도 안 믿어줬죠. 얼마나 답답했는줄 아세요? 이제 이 결혼이 진행되면 걔네들도 알겠죠."

해리는 그렇게 말하는 매튜를 잠시 바라보다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런데 매튜 씨는 이 결혼... 해도 괜찮은거에요?"
"아이참, 그냥 매튜라고 불러달라니까요."
"아, 그래요. 매튜."
"저야 좋죠, 왜 안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요?"
"그야... 왕실의 일원이 되면 제약도 많아지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도 그렇고..."

매튜는 해리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뇨? 우리들은 어릴떄부터 해리가 티비에 뉴스에 신문에 여기저기 나오는걸 매일 보고 살았는데요? 나 이래뵈도 당신이 내 정혼자라고 해서 그런거 꼬박꼬박 다 챙겨봤다구요.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도 알고 좋아하는 노래, 연애 횟수 그런거 다 알아요."
"아... 그... 연애 횟수는... 몰라도 됐을..."
"에이 쫄지 말아요. 나도 연애 안해본건 아니니까."

매튜의 말에 해리가 조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야, 난 정혼자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해도 매튜는 나랑 약혼한 상태인거 알면서도 애인 사귀었어요?"
"아니 그럼 나는 여태까지 당신만 보고 연애도 하지 말았어야 한단거에요?"
"아...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그건 아닌데..."

왠지 억울해보이는 해리의 표정을 보며 매튜가 입꼬리를 씨익 올려 웃었다. 좋았어. 결혼하면 내가 이 사람 꽉 잡고 살 수 있겠다.

"혼담 내용은 둘이 성년이 되고 적당한 때를 봐서 한다 어쩌구였다는데, 당신도 연애하고 그거 티비에 다 나오고 그러는데 나라고 뭐 손가락 빨고 기다려요? 당연히 나도 나 좋다는 알파들 만나서 연애도 하고 그랬죠."
"미안해요."
"뭐, 사과할 것까진 없구요."
"......"
"아무튼 난 이 결혼 좋아요. 어릴때부터 내가 왕족이 된다 끼요오옷 하면서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모두의 로망이잖아요! 그리고 해리도 멋있는 사람이구요. 싫을게 뭐있어요? 왕세자비의 의무 어쩌고 해봤자 현대 왕실이 하는 일이라곤... 아, 이런 얘긴 좀 실례인가..."
"아뇨. 괜찮아요. 뭐 다 아는 얘긴데요."
"아무튼 그래서 괜찮다구요."

뿌듯하게 웃는 매튜를 보며 해리는 아직은 약간 걱정이 남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어요. 언론들이 꽤 집요하게 괴롭힐 때도 있고, 유명인이 된다는게 생각보다 숨막히는 일일수도 있구요."
"괜찮아요. 괜찮을거 같아요. 음... 그래도 이왕 하는 결혼이고 그쪽은 왕자님이니까 프로포즈는 제대로 해줘요."

그렇게 말한 매튜가 주변을 슬쩍 둘러보더니 해리쪽으로 몸을 숙여 작게 속삭였다.

"나 보석 좋아하거든요. 그러니까 알 큰걸로다가, 알죠? 반지?"

그렇게 말하고 찡긋 웃는 매튜를 보며 해리가 즐거운듯 웃음을 터트렸다.

"네, 그럼요. 어느 안전이라고. 당연히 그렇게 해드릴게요."






뭐 이런걸로 시작되는 둘의 결혼생활 보고싶다


섀헌말렉 매그알렉 해슘맷닫
2020.11.01 23:27
ㅇㅇ
모바일
매튜ㅋㅋㅋㅋ걸렉느낌 나는데 ㅋㅇㅇ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나타난 정혼자땜에 혼란한 해리랑 왠지 만만찮아 보이는 매튜ㅋㅋㅋㅋㅋㅋ
[Code: 3533]
2020.11.01 23:36
ㅇㅇ
모바일
매튜 너무 쌔씨하고 커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리 벌써 말려든거같아
[Code: 00f0]
2020.11.02 02:37
ㅇㅇ
모바일
매튜 ㄹㅇ쌔씨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리는 심각한데 혼자 딪니 공듀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꽉 잡고 살아야지 하는 것도 졸커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8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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