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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오 ㅈㅇ
날조 ㅈㅇ

부랫 과거회상








2-4(1)





“아, 돌려 달라니까.”
“치사하게 굴지말고 같이 좀 보자.”


잡지를 얼굴 위에 얹고 막사 한 편에 기대 잠들어있던 브랫은 투닥이는 소리에 눈을 떴다. 3소대 상병 한 명과 릴리가 비디오 카메라를 움켜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나머지 인원들은 럭비를 하러 나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만 좀 해, 브롸. 걸리면 진짜 나 좆된다고.”
“좆되긴 뭘, 다들 좋다고 달려들 걸. 오, 씨발. 진짜 벗네. 존나 꼴린다.”
“빨리 줘. 그거 지울 거야.”
“그러니까. 지우기 전에 조금만 보자고. 하하, 이럴 줄 알았지. 근데 왜 여기까지 밖에 안찍었어. 이런 년들은 밑에까지 다 핑큰데.”
“씨발, 작작해, 좀.”
“야, 나 이거 한 시간만 빌리면 안되냐?”
“빌리긴 뭘 빌려, 빨리 내놓으라니까.”
“딸 한번만 치고 줄게.”
“그러니까 안된다고!”


다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던 브랫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3소대원과 릴리는 브랫을 등진 채 앉아 있었기에 브랫이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그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다. 3소대원이 비디오 카메라를 뺏으려는 릴리를 피해 카메라를 쥔 손을 뒤쪽으로 멀리 뻗으며 낄낄거렸다.


“내가 계속 말했지? 그래도 너네 소대가 훨씬 낫다니까. 너네 소대장은 보는 맛이라도 있잖아.”
“그래?” 브랫이 끼어들었다.
“그래, 그렇다니-헉.”


3소대원이 화들짝 놀라며 브랫을 돌아보았다. 브랫은 빙긋 웃으며 그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가볍게 낚아챘다. 당황한 릴리가 벌떡 몸을 일으키며 버벅거렸다.


“어, 병장님. 그게…”
“닥치고 있어라.”


차갑게 쏘아붙인 브랫은 화면에 틀어진 비디오를 앞부분으로 돌렸다. 천막 틈새로 막사 안을 몰래 찍은 영상이었다. 피사체는…짐작대로 소대장이었다. 브랫은 이미 화가 오른 머릿속이 더욱 더 차갑게 가라앉는 걸 느꼈다.


영상은 전투복을 다 갖추어 입은 소대장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훈련 직후인 듯, 소대장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는 전투모를 벗고 동글동글한 이마를 한번 손으로 훔치더니 전투복 상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늘 꽁꽁 싸매여 있던, PT셔츠를 입은 늘씬한 몸이 드러났다. 옷을 걸러갔는지 전투복 상의를 들고 잠시 렌즈 밖으로 사라졌던 소대장은 이내 PT 셔츠를 벗어던지며 다시 렌즈 중앙으로 돌아왔다.


카메라는 간이의자에 털썩 앉은 소대장의 옆모습을 천천히 훑으며 담아냈다. 고단해 보이는 앳된 옆얼굴 후, 소년같은 매끈한 목선과 예쁘게 각이 잡힌 어깨, 분홍빛 유두와 얄쌍한 허리, 마찬가지로 분홍색인 팔꿈치와 전투복에 쓸려 붉어진 손목이 이어졌다. 소대장은 숨을 씨근씨근 고르더니, 이내 홀스터에서 권총을 빼내 탁자에 올려놓고는 꽉 조인 홀스터의 벨트를 풀러냈다. 가죽 홀스터가 툭,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얼마 후, 소대장은 군화를 벗고 전투복 하의를 끌러내렸다. 딱딱한 군화에 부딪혀 곳곳이 까진 발과 붉은 홀스터 자국이 선명히 남은 허벅지는 몸 어느 곳보다도 유달리 하얬고, 무릎과 발등, 뒷꿈치는 발그레한 분홍빛이었다. 이내 속옷까지 벗으려는지 소대장의 흰 손이 군용 속옷의 밴드를 잡아 밑으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화면은, 더 이상은 범죄의 영역-이미 그렇지만-이라는 걸 문득 깨닫기라도 한 듯 갑자기 크게 흔들리더니 곧 암전됐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브랫은 실소하며, 잔뜩 쫄아붙은 표정으로 서 있는 3소대원과 릴리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대신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났는지를 차근차근 정리해보았다. 소대장이 곳곳에서 소위 말해 ‘딸감’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브라보 중대는 한창 때의 알파들이 드글드글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 어리고 예쁘장한 오메가가 뚝 떨어졌으니, 덜떨어진 새끼들이 그 엉덩이만 쳐다보고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막을 생각도, 막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이건 분명히 선을 넘는 일이었다. 브랫은 비디오 카메라를 부숴뜨릴 듯 힘주어 잡았다. 지랄맞고 표독스러운, 무책임한 오메가 따위 딸감으로 쓰이든 영상이 찍히든 알 바 아니었으나, 그 오메가가 불행하게도 제 소대의 소대장이라면 말이 달라지는 법이었다. 애초에 오메가가 보병장교로 오는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고 불평하기엔 이미 그들은 빌어먹을 사막에 있었다. 개전이 코앞이었고, 인정하기 싫어도 바비 프로스트는 별 수 없이 2소대의 리더였다. 욕을 먹을 지언정, 최소한의 권위까지 짓밟혀선 안됐다.


“상병.”


브랫이 3소대원에게 까닥까닥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브랫은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운동을 몇 번 같이 해 친분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지금 이순간 친절하게 굴어줄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겁먹은 채 눈알을 도르르 굴리던 3소대원이 머뭇머뭇 다가왔다.


“상병.”
“…네.”
“지금 이순간 이후로 이 영상 얘기가 다시 한 번만 내 귀에 들리면, 네 군생활을 지금보다 훨씬 더 재밌게 해줄거야.”
“…”
“혹시 네 좆만한 사이즈의 뇌로는 못알아들을까봐 말하는 건데, 다른 새끼들한테 입도 벙긋하지 말라는 얘기야.”
“…”
“남의 소대장에 대해 건방지게 운운하는 것도. 알아들었나?”
“…네.”
“너네 소대에서는 부사관한테 대답을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나?”
“아, 아닙니다, 병장님.”


꺼져, 브랫이 턱짓하자 3소대원은 부리나케 막사를 나서 사라졌다. 브랫은 곧, 자신과 자신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불안한 눈빛으로 번갈아보고 있는 릴리에게로 눈을 돌렸다. 자신이 군기를 잡아야 할 진짜 대상이었다.


“이딴 건 왜 찍었어?”
“…죄송합니다, 병장님.”
“사과는 집어치우고, 왜 찍었냐고 묻잖아.”
“저, 그…원래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지나가다가…우연히…”


릴리는 머뭇거리다 횡설수설 변명을 쏟아냈다. 정리하자면 며칠 전, 훈련 직후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막사로 향하다 우연히 장교 막사 뒷편으로 돌아서 가게 됐고, 틈새가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들여다 보았다가 옷을 벗으려는 소대장을 발견했으며, 충동적으로, 솔직히 평소에 늘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혼자만 보려는 생각으로 덜컥 촬영을 하고 말았다는 얘기였다.


브랫은 어이가 없었다. 맨날 에스페라와 함께 소대장 욕을 해댈 땐 언제고, 뭐, 예쁘다고? 하지만 그는 이내 대부분의 소대원들이 소대장을 마르고 닳도록 욕하면서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사실은, 자신 역시 예외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 역시도.


“진짜 아무한테도 보여준 적 없습니다. 저도 이건 아닌거 같아서…원래는 지우려고 하고 있었는데 오늘 저 인간이 갑자기 카메라를 만지는 바람에…”
“어줍잖은 변명하지 마라, 릴리. 지우려고 했으면 진작 지웠겠지.”


브랫은 릴리의 뒷덜미를 거칠게 잡아당긴 채 그를 한참동안 갈궈댔다. 다시는 같은 짓을 할 생각을 못하도록 호되게 잡을 필요가 있었다. 릴리가 그 커다란 덩치로 어울리지 않게 울먹거릴만큼 날선 욕과 차가운 구박과 섬뜩한 협박을 쏟아낸 브랫은 카메라 메모리를 헤집어 꺼냈다. 그리곤 되살릴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군홧발로 자근자근 짓밟아 부숴버렸다.


혹시나 있을 유출을 막기 위한 일인 동시에 증거 인멸이기도 했다. 괘씸하긴 했지만, 릴리를 상부의 고발할 생각까진 없었던 것이다. 평시라면 모르나 전시였고, 브랫은 소대가 이런 일로 흔들리길 원하지 않았다.


“릴리.”
“킁, 네, 병장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진짜 좆같은 일이었다. 비슷한 일 다시는 없게 해라. 너 말고도 다른 새끼들도 네 카메라로 이상한 짓 못하게 하고. 카메라 갈아버리기 전에.”
“네, 죄송합니다, 정말로 안하겠습니다…”


브랫은 화를 더 가라앉히기 위해 한번 더 심호흡을 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한가지 더 확실히 하자. 우리 소대장이 오메가라고 해서, 네가 그 인간을 오메가로 취급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무슨 뜻인지 알아듣겠냐.”
“네, 병장님…어, 네?” 릴리가 얼빠진 얼굴로 고개를 들더니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오메가인데…오메가로 취급하지 말라고요?”
“욕하지 마라, 뭐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건 위험하지 않아. 어차피 장교들은 다 욕을 처먹게 되어있으니까. 문제는…네가 그 인간을 오메가로 취급하는 순간, 그래서 특별히 더 보호하려 하거나 무시하려는 순간 생긴다. 위계가 무너지는 거거든. 위계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 줄 아냐? 명령 체계까지 무너진다. 그렇게 명령체계가 무너지면 씨발, 그 소대는 좆되는 거고. 너 뿐만 아니라 우리 다, 좆된다고.”
“아…”
“아무리 욕하고 지랄을 떨어도 그 인간이 우리 리더고,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란 사실을 잊지 말라는 얘기야.” 브랫은 소같은 눈을 꿈뻑대는 릴리를 보며 다시 한 본 한숨을 푹 쉬곤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총알 맞고 뒈져서 집에 가고 싶지 않으면, 그 인간한테 그딴 식으로 관심 두지 말라는 거다. 이제 알아듣냐?”


브랫은 말을 맺으며 릴리의 머리를 툭, 때렸다. 릴리는 맞은 이마를 움켜쥔 채 네, 병장님, 하고 대답했고, 브랫은 그럼 이제 너도 꺼지던가 해라, 낮잠 좀 자게, 라고 응답했다. 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구석에 놓고 후다닥 막사를 나섰다.


혼자 남은 브랫은 짜증스레 혀를 차고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몸을 누였다. 다시 낮잠을 자려 시도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는 흘끗 고개를 들어 점점이 흩어진 카메라 메모리 조각들을 바라보았다가, 잡지를 찾아 얼굴 위에 덮었다.


그러나 이미 한번 열이 올랐던 머릿속은 잠기운에서 완전히 깨어나 이런 저런 상념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이를테면 하얀 피부나 불그스름한 자국들, 화면 속 암전 뒤에 이어졌을 순간들, 특별히 더 보호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그러니 그딴 식으로 관심을 두어선 안된다는 단언같은 것들이었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를.


브랫은 결국 욕을 읊조리며 몸을 일으켰고, 사실은 쓸모없을 포르노 잡지를 든 채 화장실로 향해야 했다.







#브랫바비 #슼탘
2023.10.10 20: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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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이라크 사막에 조각조각땃따따 모으러가자
[Code: 7dbb]
2023.10.10 20:04
ㅇㅇ
브랫 아이스맨인데 바비한테는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남자.....
[Code: 7d80]
2023.10.10 22: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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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랫도 바비한테 마음이 좀 있었잖아 ㅜㅜㅜㅜㅜㅜ 다시 안 만났으면 어쩔뻔했어 ㅠㅠㅠㅠ
[Code: 924c]
2023.10.11 03:16
ㅇㅇ
아 나 광대 터지네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a0a]
2023.10.11 07: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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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랫도 그때부터 좋아했네ㅋㅋㅋㅋㅋㅋㅋ
[Code: c396]
2023.10.11 07: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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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이라크때부터 연애 시동걸고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396]
2023.10.11 07: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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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만 기다려ㅠㅠㅠㅠㅠㅠㅠ
[Code: c396]
2023.10.11 2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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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이라크에서 욕만 쳐먹고 온 줄 알았더니 여기저기에 잔뜩 욕정 일으키고 있었구만? 근데 거기에 브랫이 껴있던거예요ㅌㅌㅌㅌㅌ 이제보니 브랫 처음 바비 안았을 때 영상에서 봤던 바비 몸 떠올렸을거 아냐ㅌㅌㅌㅌㅌㅌㅌ 그 몸 보는 것 만으로도 저렇게 열이 올랐는데 바비 힛싸 땐 어땠을까 아악 아 존잼이야
[Code: 8ce7]
2023.10.11 23: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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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랫 이미 진작엨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2e4e]
2023.10.11 23: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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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부정기 왤케 길었던거에옄ㅋㅋㅋㅋㅋ
[Code: 2e4e]
2023.10.12 18: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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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얘기 풀릴때마다 양쪽 입장이랑 맘속 넘 궁금해요ㅠㅜㅜㅜㅜㅜㅜㅜ
[Code: ec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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