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88173853
view 508
2024.03.18 23:11
701 약ㅅㅍ

재생다운로드Tumblr_l_302747445889456.gif

자기가 오메가 둥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 말에 책임져 줘라 당장



그러니까 에디가 히트사이클 가까워지면 휑한 방 한켠에 조그만 오메가 둥지 만드는 거 보고싶다


재생다운로드tumblr_40ca88093bd29238074ed567afa5930f_d0f5f8ec_540.gif

아프간 파병 때 길러진 습관대로 침대 너머 눈에 띄지 않게 은폐엄폐된 둥지 숨겨 놓고 힛싸보내는 에디 보고싶어
소중한 둥지는 크리스토퍼가 애기였을 때 입었던 옷가지랑 이불들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섀년이 함께하고 떠난 후에는 아내가 남기고 간 드레스랑 스카프들도 사이사이에 자리잡고 있겠지
페파 고모가 사준 고급 테이블보, 여동생이 보낸 못생긴 동물 인형, 아부엘라가 직접 바느질한 자수 손수건 등등 그립고 보드랍고 포근한 것들은 몽땅 모아 둥지 재료로 삼을거야
그 중에서도 에디가 제일 애지중지하는 건 벅이 놓고 간 티셔츠였으면 좋겠다
크리스토퍼랑 밤새 논다고 하루 자고 간 날 벅이 깜박 놓고간 티셔츠를 여지껏 차마 못 돌려주고 서랍 안에 숨겨 놓은 에디
깔끔하게 세탁해서 돌려줘야지 돌려줘야지 하고는 그의 물건 하나쯤은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 아닌 욕심에 빨지도 못하고 돌려주지도 못한 티셔츠였어
혼자 남은 집에서 어둡게 커튼을 치고 둥지 안에 파묻혀서 둥글게 말아 누운 에디는 이제 잔향조차 희미한 셔츠에 코를 대고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내뱉다가 잠에 들었지


한참 후, 병가를 낸 에디가 걱정되어서 집에 찾아온 벅이 노크도 없이 조심스럽게 에디에 방으로 들어설거야
사이클 중에는 함부로 방해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걱정과 불안과 그리고 약간의 기대감으로 에디에게 다가간 벅은 오메가의 평온한 둥지를 보고 안도 섞인 한숨을 쉬었지
이미 억제제를 복용한 에디는 붉게 상기된 뺨을 제외하고는 차분한 모습으로 벅의 티셔츠를 붙든 채 둥지 안에서 자고 있었어
에디는 알까, 그 티셔츠는 디아즈 부자의 삶에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일부러 벅이 두고 간 조각이었다는 걸
거실 테이블에 올려진 벅의 sf소설책, 부엌 건조대에 놓여있는 벅 전용 커피잔, 욕실 컵에 꽃혀있는 벅의 칫솔... 언젠간 집의 주인이 깨달아 주기 바라면서 곳곳에 숨겨져 있는 슬픈 힌트 조각들
하지만 지금 에디의 입가에 옅게 자리잡은 미소는 초조했던 벅의 마음을 녹이기 충분했어
최대한 둥지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안으로 들어온 벅은 긴 다리를 한껏 웅크리고 에디의 곁에 거울처럼 누울 거야
셔츠를 꼭 말아쥔 에디의 손을 붙잡고 가만히 입 맞추면서,
에디가 눈을 뜨면 그를 품에 안은 채 자신의 향으로 가득 채우겠다고 다짐하면서.



재생다운로드tumblr_68936f616631a030ddb82446e142cccc_206ccb12_540.gif


믣 911 벅에디
 
2024.03.18 23:41
ㅇㅇ
모바일
오메가 에디💦💦💦
[Code: 3109]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