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정 잘모름ㅈㅇ

1000005158.jpg


출산일 다가와서 에디는 먼저 휴가 낸 상태고 벅은 그냥 오프날인데, 둘이 침대에 누워서 미적미적 아침을 보내다가 갑자기 에디가 벌떡 일어나더니
"나 애 낳으러 가야겠어!" 하고는 5분만에 외출 준비 끝내놓고 이미 며칠 전에 싸놓은 짐 들고 차에 가버림.

방금 무슨일이 벌어진 거지...? 하고 어리둥절한 벅인데 밖에서 빵빵 소리 듣고 나가니까 트럭 조수석에서 에디가 "빨리 운전하러 안 와??!!" 하면서 크락션 울리고 있음 ㄷㄷ

일단 엉겹결에 차에 올라타서 시동걸고 안전띠 매는 벅이 "에디, 아파? 진통이 느껴져??" 안절부절 못하는데 에디는 걍 미간 좀 찌푸리고 "엉, 쪼금." 시크하게 대답하면서 열심히 폰이나 만질듯. (사실 칼라한테 크리스토퍼 하교 부탁하고 페파 고모한테 병원 간다고 연락하는 거임ㅇㅇ)

그래도 에디한테서 아프다는 말을 듣고 나니까 벅은 눈 앞이 깜깜해지고 심장이 쿵쿵대기 시작함. 운전에 집중하려고 심호흡하고 고개도 흔들어보는데 운전대를 잡은 벌벌 떨리는 손 위로 에디의 손이 감싸오겠지.

"벅..."

에디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코끝이 찡해진 벅이 살짝 옆을 쳐다봄.

"나 병원에 애 낳으러 가고 싶어, 고가도로 앞 사중추돌로 외과수술 받으러 가는게 아니라."

역시 벅의 정신머리를 일깨우는데에는 에디의 싸늘한 눈초리 -지금네운전에목숨셋이달려있으니똑바로해라의 눈빛- 만한게 없었지.

병원에 도착해서 에디가 스무스하게 수속 밟고 분만실에 와서 환자복 입고 검사 몇가지 하는 동안에도 벅은 아무리봐도 자기 남편이 출산할 사람처럼 안 보여서 이 상황이 안 믿길 것 같다. 자기가 본 산모들은 다들 고통스러워하면서 힘들어했는데 (당연함 너무 아파서 911 부른 사람들임;;) 에디는 너무 태연하고 심지어 간호사들한테 웃으면서 농담도 하니까 긴가민가함. 그래서 "에디... 진짜 아기가 나올 것 같은거 맞아..?" 물어봤다가 에디가 주먹으로 벅 옆구리 찍어서 악! 비명지름ㅋㅋ

"느그증는으르븡은은즈으느(내가 장난으로 병원 온 줄 아냐?)" 이 꽉물고 대답한 에디가 반쯤 세운 침대에 기대서 토라짐. 반대방향으로 고개 돌린 에디가, 처음 아니니까 아는 거라고 자기도 크리스토퍼 낳았을 땐 갑작스럽고 너무 무서웠다고 조그맣게 말하겠지. 그 말을 들은 벅은 미안하기도 하고, 차분하게 바라본 에디의 이마에 살짝 땀도 맺혀있고 숨소리도 조금 커진게 느껴지니까 '에디 진짜 아프구나' 싶어서 눈물 고일거야.

그러다가 간호사 한명이 문열고 들어와서 "필요한 것 없어요? 진통 심해지기 전에 사진 찍어드릴까요?" 해서 둘다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고 웃고 인증샷 찍을 듯ㅋㅋㅋ
벅 폰카메라로 찍은 거라 벅 인별 계정으로 업로드 했는데,
[ Our last couple 📸 today. Cus soon 2 b three 😘 ] 라는 글 밑에 좀 있다가 댓글 다다다다 달리기 시작하겠지. 카렌이 제일 먼저 'O MY GOD IT'S HAPPENING GUYSSSSS!!!!' 달고 밑으로 헨, 침니, 메이, 조쉬의 호들갑도 이어짐.

그와중에 바비가 Goo 까지만 쓰고 댓글 올려서 밑에 벅이 'goo?? whats that cap??' 하고 물었더니 헨이 'omg i've never seen bobby's hands shaking so much like that' 하고 댓글 달았음. 그거보고 킥킥 웃던 벅이 깔깔 웃는 이모지를 달기도 전에 바비의 댓글이 다시 달렸음.



'Good luck, my sons.'




***
구일일911 벅에디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