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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02:05
 짤많음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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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ter home kid.
위탁가정출신 아이들은 으레 그렇듯 출신 딱지를 달고 다녔다. 대학을 갈 준비로 바쁜 졸업반 아이들에게 전학생은 조금 특이한 관심거리였다. 남자치고 예쁘장한 외모도 한몫했지만 이런시기에 전학을 온다니. 모두가 의아해 했고 엘리엇 르피버는 제 배경을 굳이 감추려는 노력도 하지않았다. 사실 어떤 노력도 하지않는듯 보였다. 수업을 듣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하는 그런 노력들은 아예 선택지에 없는것처럼.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은 모두 무시하고 엎드려 잠만 자거나 수업일수를 간신히 채울정도만 나오며 그림자 같은 생활을 했다. 평범한 약쟁이려니, 벌써부터 인생을 놓은 부류구나 대충 판단한 아이들 틈에서 관심이 사그러드는가 싶더니 일주일도 되지않아 말썽을 일으켜 이런저런 소문에 박차를 가했다. 한 달이 넘어가자 엘리엇의 곁에 가까이 가고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르코는 버디 프로그램의 상대를 확인하자마자 허, 놀란 한숨을 내뱉었다. 싫은 건아니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인물에 놀랐을뿐. 하지만 마르코의 친구 제이크는 그 소리에 마르코의 노트북 화면을 넘겨다 보고 damn. 한마디를 뱉고 혀를 찼다. 

" 하필이면.. 안됐다 야. 지도 선생님한테 바꿔달라고해. "

마르코는 고갤 저었다. 궁금했는데 잘됐지뭐. 말이나 걸어보게. 

" 걔 소문 못들었냐? "

" 소문은 소문일 뿐이야. "

" 아냐. 진짜 소름끼친다니까. 그 왜 저번에, 에린한테 복도에서 지랄떨었잖아. 백인 여자애들이나 하는짓 알지. 세이지 스틱태우고 크리스탈 가지고다니고. 조디악 사인에 미친부류들 있잖아. 근데 그 정키가 완전 미쳐 돌아서 에린 물건 부수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니까. 내가 직접 봤어. "

..그렇게 폭력적인 애일까?
마르코는 지난주 학교 주차장에서 길고양이와 함께 있던 엘리엇의 모습을 떠올렸다. 늘 버스정류장에 홀로 앉아 이어폰을 꽂고있는 모습이 쓸쓸해보였는데, 노란 고양이를 쓰다듬는 얼굴엔 처음보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


" 베키! "

종이 치고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쏟아져나와 사람들로 가득찬 복도에서 누군가 베키라는 이름을 부르자 엘리엇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이름이 불린 사람을 확인하자마자 이어폰을 꺼내 꽂았다. 마르코는 그런 엘리엇의 뒤를 쫒았다. 

" 저기, 우리 버디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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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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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마르코가 몇번 더 말을 걸려고 시도했지만 엘리엇은 멀어져갔다. 뛰어가 어깨를 잡자 엘리엇은 벌컥 화를 냈다. 뭐하는 짓이야? 손떼. 
이크, 어쩌면 정말로 주먹이 날아올까 마르코는 움츠러들었다. 제 덩치가 있으니 겁나는건 아니었지만 그런 일이 생기는건 바라지않았다. 허둥지둥 몇걸음 물러선 마르코가 가방안에서 종이를 꺼내 들이밀었다. 

" 귀찮은거 알겠는데, 딱 질문 다섯개만 대답해줘. 이 활동지 내야하거든.. 버디 프로그램,알지? 혹시 배고파? 내가 밥살게. "

엘리엇의 찌푸린 미간은 펴질 생각을 안했다. 초조해진 마르코가 덧붙였다. 집, 집까지 태워다줄게! 



허리케인은 학교근처에있는 값싼 버거 프랜차이즈였다. 더블치즈버거와 밀크셰이크를 시킨 두사람은 음식이 담긴 트레이를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마르코는 엘리엇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았다. 그가 거의 다 먹고서야 펜을 꺼내들었다. 

" 예전엔 어디살았어? "

" 아리조나. 크리스털 밸리. "

" 엘에이는 처음이야? "

" 어. "

아주 단답이었지만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무심코 가족은 몇명이냐를 물으려다 급하게 꿀꺽 삼키고 다른 질문을 했다. 

" 싫어하는건 뭐야? "

" 쥐. "

" 세 개만 더 주면 안될까. 이유도 같이. 보다시피 채울 공간이 많아서. "

에이포 용지의 빈공간을 톡톡 가리키며 마르코가 미소지었다. 

" 쥐는 징그러워. 주사, 그냥 싫어. 사람, 이유없어. "

세번째 손가락을 꼽은 엘리엇이 남은 밀크셰이크를 마저 빨았다. 

" 이제됐지. "

" 좋아하는건 말안했잖아. "

엘리엇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개만 말해도돼. 선심썼다. 마르코의 구슬림에 엘리엇이 입을 열었다. 

" 스타버스트, 분홍색맛. "

"아하.요즘 자판기에서 스타버스트 다 뽑아가는거 너야?"

의문이 풀렸다는듯 싱글벙글 웃으며 종이에 답을 적은 마르코가 저를 뚱하니 바라보는 엘리엇에 피식웃었다. 알았어, 그만하고 빨리 끝낼게. 

" ..이유는 안물어봐? "

" 제일 맛있는데. 그리고 세 개밖에 안들었잖아. 희귀할수록 좋은법이지. "

당연하다는듯 튀어나온 마르코의 대답에 엘리엇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침대에 누워 에세이를 쓰다말고 문득 노트사이에 비죽 튀어나온 활동지에 시선이 간 마르코는 검색창에 크리스털 밸리를 쳤다. 어디선가 들어본적 있단 말이지.. 너무 스토커 같은가, 살짝 멈칫했지만 - 그냥 궁금증인데 뭐. 마저 스크롤을 내렸다. 몇 개의 고등학교 사이트를 발견하고 크리스털 밸리 하이스쿨을 검색해보다가 사이트가 막혀있는것을 확인했다. 어라. 이상하네. 대신 르피버 라는 성을 검색하던 마르코는 심장수술에 관한 기사를 몇개 발견했다. 베키 르피버? 베키라면.. 마르코는 지난번 엘리엇이 그 이름에 반응했던걸 기억해냈다. 크리스털 밸리에 대한 지역 기사를 더 서치하던 마르코는 급하게 상체를 일으키고 입을 틀어막았다. 목덜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분명 일년전쯤 뉴스에서 본적이 있다. 컨트리클럽으로 홍보했다던 에넥스 재단. 영혼을 청소해준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사이비 컬트 집단의 본거지. 전국적으로 떠들썩했던 일이었다. 피해자들의 사례는 으스스하고 크리피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와 지독한 추적끝에 집단은 완전히 와해되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지금은 인터넷 괴담쯤으로 취급되는 사건이었다. 다큐멘터리가 나온다는 소리도 있고.. 

설마. 아니겠지. 

마르코는 침을 꿀꺽 삼키고 모든 탭을 닫아버렸다. 보면 안될걸 본것같은 기분이었다.  



.



" 이런곳엔 안올줄 알았어. "

" 위탁보호소에서 감찰나오면 소변검사하니까 약은 못하고. 꽁술이라도 마시려는게 내 계획이야.  "

엘리엇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부유한 동네에 드라이브 웨이가 널찍한 고급 멘션의 주인은 마르코도 잘알고있는 잭의 집이었다. 파티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이런곳에서 엘리엇을 마주칠줄 몰랐던 마르코는 반가움에 말을 붙였다. 그래도 한번 말을 섞어본적있다고 경계심이 누그러진건지, 아니면 술이들어가 평소보다 유순해진건지 엘리엇은 순순히 대화를 받아주었다. 
이런 집에 익숙한듯 와인셀러나 지하실의 위치를 능숙하게 찾아낸 엘리엇은 비싼 술을 집어들고 사람들이 적은 차고 구석으로 숨어들었다. 마르코는 저를 부르는 친구들도 따돌리고 엘리엇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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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네 집에 와본적 있어? 여기 이런곳있는지는 어떻게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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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비슷한 집에 살았었어. 너무 놀라지마, 나도 한때 가족이라는게 있었거든. " 

하. 집이 생겨먹은게 다똑같지 그럼.
담배불을 붙인 엘리엇이 드라마틱한 말투를 흉내내며 중얼거렸다. 마르코의 표정이 아주 볼만했다. 난처하게 만들고싶진않았는데 반응이너무 재밌는걸. 엘리엇이 뿌연 연기사이로 흘끔 마르코를 넘겨보며 물었다.

" 넌 어디살아? 이 동네야? "

" 너 나에대한 질문 처음 한거알아? "

마르코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제 신상을 탈탈 털 기세로 대답에 열심인 마르코를 보며 엘리엇의 입가에도 엷은 미소가 걸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엘리엇은 편안한 자신의 상태가 낯설었다. 마지막으로 언제 남과 이렇게 길게 이야기해본적 있는지 기억도 나지않았다. 늘 낯선사람을 의심하고 날을 세우던 것도 마르코와 있으면 누그러지는 기분이었다. 혹시나 마르코가 애넥스일 확률은 없겠지만 다시금 가슴이 조여들었다. 이런것에 익숙해지면 안될것같았다. 

" 난 둘 중에 목욕. 특히 운동하고나서. 아직도 고무오리를 모은다니까. "

" 난 샤워는 좋지만 목욕은 싫어. 잘됐지뭐.. 지금 지내는 집에 욕조가 없거든. 내가 그 집을 고른 이유기도하고. "

" 에-. 싫어하는거 되게 많네. "

" 동생이 욕조에서 자살했어. 걔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지옥에나 가라는 소리였고. "

Oh.
무거운 정적.
평범하게 키위는 좋고 민트는 싫다 정도의 기호를 이야기하다 갑자기 튀어나온 끔찍한 일화에 잠깐 주변 공기가 영하로 내려간건 아닐까 싶게 식었다. 

" 어.. 음.. 미안해. "

당황한 마르코가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네가 왜 미안해? 엘리엇은 마르코의 반응에 더 짓궂게 굴었다. 

" 더 해볼까? 아빤 죽었고 엄만 행방불명이야. 난 보다시피 이꼴이고. "

엘리엇은 마르코를 좀 골려줄 심보로 빤히 쳐다보다가 어쩔줄 몰라하는 것을 보며 픽 웃었다. 

" 넌 왜 나같은 애한테 자꾸 말걸어? 그러니까 이런 거지같은 상황에 놓이잖아. "

" 그냥. 친해지고 싶었어. 버, 버디 프로그램 때문이었던건 맞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

너한테 일어난 일은 진심으로 유감이야. 네가 이상하다고 생각안해. 마르코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엘리엇은 술을 한모금 들이키고 마르코에게 내밀었다. 약간 망설이던 마르코가 술병을 받아들였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엘리엇은 조금 미안해졌는지 사과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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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 내가 심했어. 말 걸어줘서 고맙게생각해, 마르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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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와 가까워지는건 순식간이었다. 시도때도없이 불쑥 찾아드는 문자메시지와 카풀. 그 흔한 소셜 계정도 없이 문자메시지 뿐인 제가 답답하지않냐고 물었지만 그게 오히려 특별해서 좋다고했다. 점심시간까지 함께하게 되었을땐 두 사람을 두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늘었다. 엘리엇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뭐, 호감을 사본적도 없으니 잃을게 없었다. 졸지에 마르코를 뺏긴 마르코의 친한 친구들은 엘리엇을 꺼림칙해하거나 싫어하는 티를 냈지만 엘리엇은 뻔뻔하게 굴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하교길을 위해 마르코의 차에 올라타며 스스로 너무 안이해진것같다고 생각하긴했다.
하지만 엘리엇은 지쳤다. 몇번이고 반복된 전학과 가족없는 떠돌이 생활은 기나긴 외로움을 적셔준 마르코의 애정을 놓치고싶지않게했다. 


" 졸업하면 뭐할거야? "

" 난 갭이어로 뉴욕에 가려고. 계속 음악하고싶어서. "

" 좋은 계획이네. "


엘리엇은 씁쓸하게 웃었다. 당장 한달 후의 미래도 알 수 없는 엘리엇에게 계획은 사치였다. 본인은 시작부터 이렇게 어그러졌으니 앞으로 별볼일 없는 삼류인생이 펼쳐질게 불보듯 뻔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마르코의 모습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건 없다고 생각했다. 마르코는 행복과 희망이 잘 어울리니,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었다. 옆좌석에서 운전대를 잡은 마르코의 손을 보며 이어폰을 꽂은 엘리엇이 눈을 감았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같이 가지않겠냐고 묻는 마르코의 질문을 놓친 후였다. 



.


" 너 그 에넥스인지 뭔지 컬트 신자였다며? "

이 사단이 날줄 알았지. 혼자 복도를 걷다 시비가 걸린 엘리엇이 눈을 질끈 감았다. 평소라면 무시하겠는데, 이제 헛소문속에 진실도 들통난 모양이었다. 에넥스를 들먹이는 녀석들의 말에 속이 뒤집혔다. 

" 거기서 밤기술이라도 배워왔나봐? 얼마나 잘 빨아주면 마르코가 헤어나오질 못하냐. 어? 차태워줘, 밥사줘.. 집도 사주겠던데? "

에린의 남자친구라던 리암은 전부터 그를 탐탁치않게 여겼다. 리암이 벽으로 엘리엇을 몰아붙이며 위협적으로 얼굴을 들이댔다. 잭이 가만히 노려보기만하는 엘리엇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킬킬 웃었다. 얼마 주면돼? 너 이제 졸업하면 보조금으로 먹고살아야 할텐데. 한푼이라도 더벌어야지. 마르코 한명으로 안 부족해? 역겨운 숨결이 목덜미에 닿자 두사람을 밀쳐낸 엘리엇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 머릿속의 목소리들이 다시 돌아올것같은 두려움에 속이 울렁대고 숨이 가빴다. 




도망치듯 복도를 빠져나온 엘리엇은 때마침 농구연습이 끝나고 나오는 마르코를 발견했다.
어, 엘리엇! 아무것도 모르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마르코에게 엘리엇은 억지로 입꼬릴 끌어올려 웃었다. 
옆구리엔 농구공을 끼고, 반갑게 손을 흔들며 제게 달려오는동안 곱슬머리가 흔들리는 모습과 심장이 아프게 완벽한 미소가 마치 느린 슬로우모션처럼 눈에 다가와 박혔다. 

" 끝났어? "

" 응. 사실 오늘은 그냥 코치 선생님이랑 연습시간 조정만 했어. "

나 너한테 줄거있어. 마르코가 무언가를 주머니에서 자랑스럽게 꺼냈다. 종이포장지에 싸여있는 분홍색 캔디들이 차례로 엘리엇의 손바닥에 놓였다. 짠.

Peace. Love. Understa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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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주려고 아껴놨어. 도서관 옆 자판기에 딱 하나 남았더라? "

전부 너 같은 단어들이네. 마르코.

그걸 내려다보는 엘리엇의 코끝이 시큰해졌다.

너랑 내인생은 꼭.. 다른 장르의 드라마 주인공같아.
마르코. 나 같은 사람한테서 멀리멀리 도망가. 좋을거하나 없어. 빠져나가지도 못하기 전에 얼른 뒤도 돌아보지않고 도망가. 망할 토끼굴에 발을 들이지말라고.


" 당분간 네 차 탈일 없을거같아. "

" 왜? ..엘리엇, 너 무슨일 있었어? "

가까이서 엘리엇을 들여다 본 마르코의 눈썹이 걱정스러움을 담고 찌푸려졌다. 창백하게 질려서 떠는 모습이 불안정해 보였다. 

" 요즘 애들이 나에대해 떠드는 소문. 젠장, 너무 많아서 뭐가뭔지도 모르겠지만. 너까지 컬트 신자 만든다고 수근거리잖아. 다는 아니지만 맞아. 나 에넥스에서 탈출한거. 그래서 집도 가족도없는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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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 엘리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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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었다고? "

누군가 머리통을 세게 내리친것처럼 정신이 얼얼했다. 마르코가 뭐라 이야기하며 엘리엇의 팔을 붙잡았지만 이미 아득하게 멀어진 소리는 이명과 함께 머릿속을 어지럽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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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확실히는 아니고 그냥 짐작만.. 괜찮아 엘리엇, 난 아무렇지도 않아. "

" 대체 뭐가 괜찮아? "

엘리엇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알 수 없는 배신감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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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재밌었겠다. 네가 본 적없는 구경거리였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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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아니야 엘리엇 그게 무슨.. "

엘리엇! 마르코가 몇 번더 이름을 불렀지만 엘리엇은 마르코의 손을 뿌리치고 가버렸다. 허망하게 그 뒷모습을 보는 마르코의 시선에 복도끝에서 걸어오고 있는 리암과 잭, 그리고 몇몇 친구들의 모습이 걸렸다. 이죽거리며 웃던 패거리는 마르코를 한번 흘긋 보고는 저들끼리 수군대며 사라졌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마르코는 놓친 농구공이 텅, 하고 떨어져 빈 복도를 구르는 걸 바라보았다. 





.
아 배경만 풀어보려했는데 졸라 길어짐..ㅜ시작도 못하겠다ㅜ
테잨닉갈
2024.04.15 0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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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이런 대작의 시작이라니ㅠㅠㅠㅠ엘리엇 맴찢인데 마르코가 잘 해감해줄거같고...근데 해감좀 되나 싶을때마다 상처입고 도망가는 엘리엇 안타깝다ㅠㅠㅠㅠㅠㅠㅠ
[Code: c21b]
2024.04.15 0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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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 배경만 읽어도 존잼이야 ㅜㅜ
[Code: de5b]
2024.04.15 07: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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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햇살같은 마르코에 이제 녹아드나 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처받은게 많아서 밀어내는거 맴찢ㅠㅠㅠㅠㅠ 센세 배경만으로도 미쳤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
[Code: 2675]
2024.04.15 07: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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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미친....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이건 영화잖아요 센세ㅠㅠㅠ마르코엘리엇 같이 뉴욕 가면 좋겠는데 이런 갈등이 너무 맛도리다ㅎ
[Code: 70dc]
2024.04.15 09: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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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너무 찌통이다 센세 ㅠㅠㅠㅠ.. 어서 마르코가 해감해서 둘이 염병천병 떠는거 보고싶어요 ㅠㅠㅠㅠ
[Code: 3d82]
2024.04.15 10: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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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너무 좋다..
[Code: f18e]
2024.04.15 1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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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빨리 엘리엇 잡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802]
2024.04.15 1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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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엘리엇ㅠㅠㅠㅠㅠㅠㅠㅠ아 시발 어떡하냐 내가 다 외롭고 마음이 힘듦ㅠㅠㅠㅠㅠㅠㅠ에넥스가 너무 증오스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5d9]
2024.04.15 2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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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엘리엇 누가 개로펴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95d2]
2024.04.19 13: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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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엘리엇ㅠㅠㅠㅠㅠㅠ
[Code: 24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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