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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00:18

#밥이행맨목소리에반응하는거







유난히 기온이 높은 나날이었다. 며칠동안 밥은 훈련 내용에 집중하지 못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울 정도로 몸이 추욱 늘어져서였다. 처음엔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가 했다. 의도치 않게 엿듣게 된 대화에 생각을 도통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여지없이 복잡하게 얽혀버렸다. 무엇 하나 입 밖으로 낼 수도 없었으며, 그 대화의 당사자였던 행맨은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무시했다. 행맨도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저에겐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았으므로, 밥은 그저 입을 꾹 다물고 기력없는 나날을 버텼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몸 상태가 나아지질 않는 것이었다. 되려 하루가 다르게 더 나빠지기만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밥은 지독하게 허기진 감각을 느꼈다. 그건 위장이나 채우길 바라는 배고픔과는 달랐다. 뭔가, 전혀 다른 것을 간절히 바라는 듯한.
 

 

페로몬이 날뛰고 있었다. 뜨거운 숨이 계속 터져나오고 체내에 불을 지피는 것 마냥 알 수 없는 열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밥은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높아진 체온에 달궈진 얼굴이 보기 싫을 정도로 벌게져 있다는 걸.

 

단순하게 생각하자. 그냥 아픈 거겠지.

감기 아닐까?

밥은 적정 복용량을 훌쩍 넘어선 양의 억제제를 입 안에 잔뜩 우겨넣으며 생각했다.

 

 

 




 

 

 

...

 

 




 


 

 

“베이비, 무슨 생각하길래 얼굴이 빨게?”

 

 

역시나, 하는 질문이 밥에게 도달했다. 프리츠는 실실 웃으며 아직 피닉스가 오지 않아 비어있는 옆자리에 풀썩 앉았다. 방금 식사를 마치고 온 터라 배도 부르겠다, 심심하니 후식으로 언제나 타격감이 좋은 막내 대위에게 장난이나 쳐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얼굴이 빨갛다는 말은 정말로 거짓이 아니어서 프리츠는 더 과장스럽게 소리치며 밥의 볼을 손등으로 슥슥 쓸어댔다.

 

 

“워, 뜨겁기까지 한데?”

 

 

밥이 멍한 눈길을 천천히 프리츠에게로 돌렸다. 뇌가 열에 절여진 듯 머릿속이 멍했다. 제 얼굴에 올려진 손이 거북스러워 빨리 치우고도 싶었지만, 맞받아칠 기운조차 나질 않았다. 무력하게 프리츠의 손길을 받을 뿐이었다.

 

평소라면 일부러 베이비, 하는 짓궂은 호칭에 얼굴을 찌푸릴 게 분명한데도, 프리츠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묵묵히 있는 밥을 잠시 의문스럽게 바라봤다. 가만 벌리고 있는 입에서 뜨거운 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프리츠는 이내 묘한 눈빛을 띄웠다.

 

 

“밥, 어디 아파?”

 

 

밥이 약하게 고갤 저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 감기라도 걸린 거야? 아님…”

 

 

프리츠는 몇 가지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말끝을 줄였다. 체력 좋은 군인이 이 여름 날에 감기같은 거에 걸릴 것 같진 않고. 얘가 티가 안 나서 그렇지, 형질이… 오메가였던가?


 

부들부들한 살결에 닿는 손길이 점차 속력을 늦췄다. 프리츠는 천천히 밥의 얼굴을 살폈다. 전체에 발갛게 물든 뺨, 달 것 같은 숨을 색색 내쉬는 입새, 손마디에 부딪혀 달그락하는 커다란 안경 너머의 눈은 열이 오른 탓인지 푹 젖어있어 그 색이 선명했다. 손가락 끝이 밥의 가늘한 턱선에 닿을 때는 프리츠는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기분마저 들었다.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는 다음 말을 이으려 했다. 혹시, 열성 형질도… 사이클 같은 게 있는 지, 하는 물음을.

 

 


 

프리츠가 입을 떼려 할 즈음 몇몇이 무리를 지어 소란스럽게 강의실로 들어왔다. 그 중에 껴있던 피닉스는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츠 앞으로 곧장 다가왔다. 날 선 얼굴로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피닉스를 보곤 프리츠는 군말없이 자리를 떴다. 다만 찝찝함이 발길을 붙드는 것이었다. 흘끗 뒤를 돌아보는 프리츠의 시야에 마른 목을 꺾어 등받이에 힘겹게 기대려는 밥의 모습이 뚜렷이 들어왔다. 헛웃음이 났다. 씨발, 뭐지? 하며 프리츠는 웃는 듯 짜증스러운 듯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절레절레 고개질을 치고 제자리로 가려는 차에 누군가 프리츠의 걸음을 막아섰다. 툭, 어깨를 무심히 치는 단단한 몸체에 고개를 들었다. 실수가 아닌, 명백히 고의로 그랬다는 것을 온몸으로 티내고 있는 싸늘한 얼굴이 보였다.

 

 

“뭔데, 행맨.”

 

 

언제나 입꼬리에 걸고있는 비릿한 미소는 없었다. 그런 행맨의 얼굴이 프리츠는 묘하게 낯설었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저를 바라보는 표정엔 냉기마저 서려있다. 프리츠는 의문을 갖고 가느스름하게 눈을 떴다. 단순한 시비를 넘어 행맨에게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강한 적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뭐 어쩌라는 건가. 곧 인상이 찌그러졌다. 사과도 없고, 그렇다고 막아선 이유도 말하지 않은 채 서있기나 하는 행맨에게 다시 한 번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씨발, 뭐냐고.”

 

 

조금 높아진 언성에 모두의 시선이 몰렸다. 그럼에도 행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 내려앉은 험악스런 긴장감을 느꼈는지 금세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파일럿 간의 신경전은 늘상 있는 일이긴 하나, 요즘같은 시기엔 절제해야 한다는 건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하물며 미션 시행일이 코앞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게다가 신경전의 주인공들이 프리츠와 행맨이었으니, 둘 다 한 성깔하는 놈들인데다 안 그래도 행맨은 얼마 전 루스터와 싸움이 붙은 일도 있었기에 하나같이 저지하려는 태세를 취했다. 뭔 일인진 모르겠지만 그만하고 자리로 가라는 말들을 한 마디씩 내놓았다.

 

행맨의 옆으로 바싹 다가온 코요테도 역시나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절친한 친구에게서 처음 보는 얼굴, 처음 느끼는 공격성이었다. 싸울 때조차 오만할 정도의 능글한 여유로움을 기본으로 갖추는 게 코요테가 아는 행맨의 방법이었다. 그게 상대가 제 풀에 못 이겨 엉망으로 날뛰게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놈인데, 지금은 아주 저답지 않은 태도였다. 상대가 누구든, 어떻게 나오든 그냥 삽시간에 숨통을 조일 것 같은 표정. 그 정도의 살기. 코요테는 덩달아 심각해져선 행맨의 팔을 조심스레 꽉 붙들었다.

 

 

“제이크.”

 

 

행맨은 코요테를 흘끗하고는, 주변에 모여든 이들을 훑은 뒤에야 어깨를 으쓱 털었다. 좀전의 서늘함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평소와 다름없는 웃음을 짓고 프리츠에게 아주 가볍게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곤 얼빠진 코요테를 지나쳐 자리에 앉더니 아무렇지 않게 이쑤시개를 하나 꺼내 물어 질겅거렸다.

 

 

짧은 소동은 매버릭이 들어오고서야 완전히 마무리 되었다. 모두 말을 잃은 채 자리로 돌아갔으며, 정확히 짚을 수 없지만 어딘가 싸하게 내려앉은 분위기에 매버릭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코요테는 옆에 앉은 행맨을 슬쩍 바라봤다. 여기저기서 은근하게 꽂히는 시선을 느끼는 게 분명한데도 행맨은 무심히 앞만 보고 있었다.

 

 

프리츠는 팔짱을 끼고선 행맨의 뒤통수를 노려봤다. 매버릭이 무어라 말을 시작했지만, 이미 짜증이 정수리 끝까지 올라차있어 들리지도 않았다. 조금 전 저 새끼의 눈빛이 가시처럼 걸렸기 때문이다. 프리츠는 곰곰이 생각했다. 분명한 적대감…. 기시감이 고갤 들었다. 행맨의 그런 모습은 낯설었지만 그 자체는 어딘가 익숙했다. 언젠가 느껴본 적 있는데. 파일럿이나 그저 인간으로서가 아닌, 본능만이 남은 짐승새끼의 무언가 말이다.

 

 

그래, 그거.

 

 

저도 형질인이니 프리츠는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수없는 사랑놀음에서 저도 행했었고, 당하기도 하지 않았나. 제 짝을 둔 알파들이 쓸데없이 뿌려대는 그 짐승같은 살기 말이다. 꼭 형질인놈들만 그 지랄이라니까. 근데 저 새끼가 왜 나한테? 프리츠는 깨달음과 동시에 약간의 의문을 담은 얼굴로 다시 행맨의 뒤통수를 바라봤다. 어느새 그의 고개는 매버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빗겨있었다. 아까 자신이 그 옆에 앉아 수작질을 했던 아니, 할 뻔 했던 밥의 자리로. 몇 줄 뒤에서도 다 보일만큼 맨살이 드러난 밥의 목덜미가 여전히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힘없이 까닥이기도 했고. 행맨의 시선은 분명 그곳에 꽂혀있었다.

 

 

“하, 씨발….”

 

 

저건 또 뭔데. 조용히 욕지거리를 내뱉는 입매가 매끄럽게 휘었다. 프리츠의 눈동자가 까맣게 빛을 냈다.

 

 

 

 




 

 

 

 

 

 

 




 

 

 

늦은 오후, 훈련의 막바지에 다다른 때 모두가 한 목소리로 하드덱에 가자며 소리쳤다. 그들 중 누군가에겐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디데이가 성큼 다가오고 있으니 마음 한 편에 긴장감이 쌓일 법도 한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밥은 관사에 가려 했다. 무리를 빠져나가는 조용한 발걸음을 막아서는 사람만 없었어도 진작에 침대에 퍼질러 있었을 거였다. 하지만 프리츠는 막무가내였다. 밥의 팔목을 붙들고는 제 차에 태우기까지 했으니 밥은 그저 무기력하게 끌려갈 뿐이었다. 그럼 챙겨주기라도 하던가, 프리츠는 밥을 내버려두고는 동료들과 부어라 마셔라 하며 맥주잔을 비워댔다. 그가 챙겨준 거라곤 여기에 도착하자마자 갖다둔 소다 한 컵뿐이었다. 밥은 구석에 앉아 목줄에라도 묶여있는 사람처럼 가는 목을 길게 빼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내려앉은 컨디션에 더운 숨을 푹푹 내쉬고는 옆에 놓인 소다로 목을 적셨다. 차디찬 액체가 말라있는 목구멍을 수월하게 넘어갔다. 그동안 밥은 열에 젖은 눈으로 하드덱 안을 훑었다. 프리츠에게 끌려다니는 내내 넋이 나가 인식하지 못했는데, 무리에 몇몇이 보이지 않았다. 피닉스와 루스터, 그리고 코요테. …신경 끄고 싶지만 자꾸만 신경쓰이는 행맨.

피닉스나 루스터는 둘이 종종 사라지는 일이 많아 이상하지 않았지만 다른 둘은 의외였다. 두 사람은 이런 소란스런 자리에 절대로 빠지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밥은 멍하니 눈알을 굴리다 창밖으로 시선을 보냈다. 그 일이 시작된 바닷가가 보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파도가 철썩이고 있었다. 제가 쓰러졌던 모래 위도 진작에 파도가 휩쓸었을 것이다. 

 

 

아, 정말로… 신경쓰고 싶지 않아.

 

 

시선을 거둔 밥은 고갤 젖혀 벽에 뒷머릴 기대고 열 오른 숨을 픽픽 내뱉었다. 그러다 이내 눈을 감았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생각의 실타래들이 한 데 얽혀 두통을 일으킨다. 형질의 문제. 이런 일로 고민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살면서 그 문제를 그림자에 묻어두려고 얼마나 애썼냔 말이다. 형질만이 아니었다. 알파는커녕 어느 베타 여성과도 관계 맺은 적이 없다.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엔 조금도 연관되고 싶지 않았기에. 밥은 제가 하는 일만으로도 인생이 충분히 즐거웠다. 무뎌지는 감정이 이제는 익숙할 정도로. 제가 그어둔 선도, 이젠 선이 있었나 싶을 만큼 새까맣게 잊어버린 뒤였다. 그 선을 넘으려는 시도를 누구도 하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

 

 

행맨이 선을 넘어 다가오려 하는 건 분명 아니었다. 그건 밥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며칠 간을 알게 모르게 그의 눈치만 봤으니까. 문제는, 자기 자신이었다. 선명하게 그어진 선 위에 발을 걸치고 싶어하는 스스로를 밥은 못내 참을 수 없었다. 또다른 문제는 제 의지가 본능과의 싸움에 패배하고 싶어한다는 점이었다. 정말로 그럴 경우에 그 패배를 두 팔 들어 환영할 것만 같다는 것도, 더럽게 혐오스러웠다. 오늘 아침만 해도 날뛰는 페로몬에 밥은 구역질이 날만큼 뛰쳐나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지 않았나. 그 순간엔 제 의지를 꺾어줄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하기까지 했다.

 

 

다시금 두통이 느껴졌다. 밥은 눈쌀을 찌푸리며 머릴 짚었다. 닫은 눈꺼풀을 열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머리가 띵하니 뭔가에 맞는 듯했다. 어지러움이 밀려들었다. 그 바람에 손에 든 잔이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며 요란하게 깨지는 소리를 냈고, 밥은 그 소리가 멀리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멍해진 시야에 누군가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은 점점 기울어졌다. 밥의 몸이 스르르 기울어진 것과 같이.

 

 

 

 


 

 

 

 

 

 

 

 

 

 



 

 

 

 

행맨과 코요테는 뒤늦게 하드덱 입구에 들어섰다. 도착하자마자 행맨은 꽉 들어찬 사람들 사이로 이리저리 눈길을 두었다. 하지만 워낙에 북적이는 탓에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뭘 찾으려고.

 

 

이내 행맨은 자조했다. 혼자 괜히 조급해하다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멈칫하는 제 꼴이 우스워서였다. 헛웃음을 친 행맨은 눈을 내리깔고 앞서나가는 코요테의 뒤만 따랐다. 그럼에도 어쩐지 제 신경을 긁어대는 가려움에 속이 쓰렸다.

 

당구대 주변으로 모여있는 무리에 낀 행맨은 턱짓으로 인사를 주고받곤 한쪽에 놓인 의자를 차지했다. 주변을 빠르게 훑은 행맨은 보이지 않는 얼굴에 어금니를 악물면서도 여유로운 척 팔짱을 끼고 당구대 위 상황을 파악했다. 페이백과 하버드가 큣대 하나씩을 들고 있으니 둘의 게임을 두고 내기가 걸려있을 게 분명했다. 행맨은 그저 다음 내기에 걸 판돈을 생각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맥주 두 병을 들고 온 코요테는 하나를 행맨에게 넘기며 다른 동료들에게 물었다.

 

 

“자리가 좀 빈 것 같다?”

 

 

행맨은 맥주병을 입에 대며 귀를 기울였다. 시선은 여전히 당구대 위로 고정한 채였지만, 마침 페이백이 나인 볼을 넣는 데 성공했는데도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할만큼 정신이 팔려있었다. 기다리던 대답은 페이백을 향한 환호에 가려졌다. 행맨은 어느때보다 씁쓸한 맥주 맛을 느끼며 남들을 따라 억지로 웃어댔다.

 

행맨에겐 다행이었던 것이 마침 코요테의 질문을 놓치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팬보이가 한차례 웃고나서는 코요테에게 보이지 않는 이들의 행방을 알려왔다.

 

 

“루스터랑 피닉스는 안 왔어. 빠지려나 봐.”

 

 

아니, 씨발. 걔네 말고. 이젠 절로 튀어나가려는 속마음을 삼켜내며 행맨은 웃는 입매 안으로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었다. 코요테가 재차 물었다.

 

 

“어? 프리츠도 빠졌어? 이 내기판을 두고?”

 

 

친구야, 그 새끼 말고. 행맨의 입에서 까드득 거리는 소리가 작게 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팬보이는 페이백에게 다시금 짧은 환호를 보내고 하이파이브를 한 뒤에야 답을 내놓았다.

 

 

“프리츠는 아까 밥이랑 같이 갔어. 밥 좀 이상하던데. 아픈지 열까지 나더라고. 거의 쓰러질 뻔한 걸 프리츠가 챙기겠다고 데리고 나갔어.”

 

 

그 말을 끝으로 행맨의 맥주 병이 다시 그의 입으로 향하는 일은 없었다. 다음 게임은 팬보이와 하버드의 차례였고, 코요테가 그 내기에 신나게 판돈을 걸고 난 후 행맨에게 돈을 걷으려 뒤를 돌았을 땐 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다. 반 이상이 남은 맥주 병만이 창가에 남겨진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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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밥

2023.01.27 00:22
ㅇㅇ
허미 센세!!!!!!!!!!!!! 이즈댓유??!!!!!!!!!!!!
[Code: 634f]
2023.01.27 00:47
ㅇㅇ
행맨 달려라ㅠㅠㅠㅠㅠㅠ 둘다 각자 본능과 싸우고있네ㅠㅠㅠㅠㅠ 밥은 억제제로 행맨은 차단제로 버티고 있는데 얘네 괜찮냐고ㅠㅠㅠㅠㅠ 둘다 본능적으로 서로 찾는거봐ㅠㅠㅠㅠㅠ 과연 누가먼저 그 선을 넘을것인가ㅠㅠ
[Code: 634f]
2023.01.27 00:33
ㅇㅇ
모바일
쓰러진 밥을 프리츠가 데리고 갔고 행맨은 그 뒤를 따라서 ㄷㄷㄷ 어케되는거야 텐션 장난아니다 센세...
[Code: 6449]
2023.01.27 00:36
ㅇㅇ
내 ㅅ ㅔㄴ세가 오셨어!!!!!!!!!!!
[Code: dfee]
2023.01.27 01:13
ㅇㅇ
센세가 오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805]
2023.01.27 01:41
ㅇㅇ
행맨은 그 프리츠의 손길을 본걸까 아니면 자꾸 밥을 흘긋보는 시선을 알아챈걸까 제짝을 둔 알파들이 쓸데없이 뿌려대는 짐승같은 살기ㅌㅌㅌㅌ 프리츠가 이렇게 느낄 정도면... 행맨 열심히 거부하려고 안보려고 노력하고있지만 본능은 이미 밥을 제 짝으로 인식하고 있단 소리잖아ㅠㅠㅠㅠㅠ 결국 벌겋게 달아오른 밥에게 시선을 둘거면서.. 프리츠랑 나가버린 밥을 쫓아 달려나갈거면서..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외면만 할거야ㅠㅠㅠㅠㅠ 밥이 사이클이라는걸 행맨이 더 잘 느끼고 있을것 같은데... 프리츠 시선 불안하다고ㅠㅠㅠㅠㅠㅠ
[Code: c805]
2023.01.27 01:59
ㅇㅇ
모바일
끼요오오오오옷 센세다!!!!!!!
[Code: 1508]
2023.01.27 03:09
ㅇㅇ
모바일
센세!!!!!!!!
[Code: 4756]
2023.01.27 09:19
ㅇㅇ
모바일
선생님이 돌아오셨다..돌아오셨어...!!!!!8□8!!!!!!!
아니 내가 물건너 쌀국 해군 격정로맨스에 이렇게 열광할 일 맞는듯ㅇㅇ 행맨밥이 이렇게 서로를 격렬히 외면하고,부정하고,원하고,욕정하고,느끼는데!!!!!!!!와 프리츠의 개입이 행맨이 꾹꾹 눌러왔던 밥을 향한 욕망과 진심을 터뜨리는 계기가 될까?난 선생님만큼이나 프리츠를 언제나 믿어...어떻게 될까 진쟈...엉엉 제발 억나더!!!!!!!!!!!
[Code: b52a]
2023.01.27 10:18
ㅇㅇ
와 센세 오셨다ㅠㅠㅠㅠㅠㅠㅠㅠ 행맨 친구인 코요테도 처음보는 냉기과 적대감 풀풀 풍기면서 발갛게 달아오른 밥한테 시선고정되어있지만 선은 넘지 않고, 밥은 오히려 본인이 선을 넘고싶어하고 의지가 본능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싶어하고 오히려 그 패배를 반길거같다는 말이 자기 의지를 꺾어줄 누군가를 오히려 필요로 한다는 표현이 진짜 미친거같다 센세 어쩜 이런 글을 써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밥이 쓰러질때 달려온게 프리츠였구나 프리츠랑 밥이 나간거 듣자마자 달려나간 행맨이 선을 넘고 밥의 의지를 꺾고 혐오스럽지만 동시에 두팔벌려 반길 그 일을 해버릴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248]
2023.01.27 10:20
ㅇㅇ
행맨밥 얘네 서로한테 엄청 영향 미치고있는데 이미 밥 상태 행맨이 누구보다 잘 알거같단말이지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벌겋게 달아오른채로 무방비하게 있는 밥한테 다가가지는 못하면서 누구보다 자기 반려 지키는 짐승같이 형형한 기운 내뿜고 있던애를 터뜨리게 만드는게 프리츠아닐까 아 진짜 너무 재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248]
2023.01.27 10:21
ㅇㅇ
오마이갓 시발 세상에;;;; 갑자기 프리츠 때문에 안그래도 텐션 쩔었는데 더 팽팽해진 느낌이야 미친....
[Code: 6e34]
2023.01.27 10:21
ㅇㅇ
프리츠에게 본능적으로 적의를 보이는 이라니... 역시 행맨도 밥 미친듯이 신경쓰고 있었던 거 맞았네 시발 왜 내 심장이 다 떨리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e34]
2023.01.27 10:22
ㅇㅇ
프리츠랑 밥이 같이 나갔다는 얘기 듣자마자 행맨 바로 뛰쳐나간 거 같은데 진짜 어떻게 될지 개같이 궁금해서 미치겠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e34]
2023.01.27 10:24
ㅇㅇ
미쳤다 시발 와 진심 숨도 못쉬고 읽었어 ㅠㅠㅠㅠㅠㅠㅠ 글 전쳉 긴장감이 아주 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c4b5]
2023.01.27 10:25
ㅇㅇ
프리츠가 밥한테 접근하니까 바로 알파 본능 나와서 적대적으로 프리츠 대하는 거 보라고 ㅌㅌㅌㅌ 이게 소유욕이 아니면 뭔데 ㅌㅌㅌㅌㅌ
[Code: c4b5]
2023.01.27 10:29
ㅇㅇ
행맨은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선을 안 넘으려고 하고 있고, 밥은 선명하게 그어진 선 위에 발을 걸치고 싶어 한다는 게 진심 개도랐다... 과연 누가 먼저 선을 넘을것인지도 너무 궁금하고.. 프리츠와 밥이 나간 이후에 바로 뒤따라간 행맨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너무 궁금해 ㅌㅌㅌㅌㅌㅌㅌㅌㅌ 센세 진짜 계속 기다렸는데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4b5]
2023.01.27 10:51
ㅇㅇ
모바일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려고 해도 본능적인 끌림이 엄청 강한 거 같다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ac53]
2023.01.27 12:43
ㅇㅇ
와 프리츠의 등장이 오히려 뭔가 둘 사이의 불씨를 당기게 될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드네
[Code: 418c]
2023.01.27 12:50
ㅇㅇ
제발 선 넘어...! 선은 넘으라고 있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진짜 텐션도 개쩔고 존나 재밌다 센세 ㅠㅠㅠㅠㅠㅠㅠ 행맨이 프리츠랑 밥 나간 사실 알고 바로 따라간거 보고 ㄹㅇ 소리질렀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9fa]
2023.05.09 12: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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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랑 행맨이랑 엇갈리는거 좋아 제이크는 세러신짓 안하려고 하는데 상황이 ㅋㅋㅋㅋㅋㅋ존잼
[Code: 390f]
2023.06.21 03:15
ㅇㅇ
모바일
프리츠 성깔 너무 좋앜ㅋㅋㅋㅋㅋㅋㅋ
[Code: 64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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