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로 막 돌아온 밥은 옷깃을 들어 냄새부터 맡았다. 마치 착각처럼 미세하게 달큰한 향이 나는 것 같았다. 밥은 작은 신음과 함께 옷을 벗어 곧장 화장실 세면대에 처박았다. 더운 물을 틀어 흠씬 젖게 한 뒤에 거칠게 비벼댔다. 없어져라, 없어져라... 간절히 소원하며 몇 번이고 물로 적셔댔다.
한차례 세탁을 끝내고 나니 바닥은 물난리가 난 상태였다. 이게 무슨 짓이지. 쓸데없이 집착적으로 군 것 같아 힘이 주욱 빠졌다. 밥은 커다란 한숨을 내쉬고 마저 옷을 벗은 뒤에 털레털레 샤워부스로 들어갔다. 정신이나 좀 차리고 오후 훈련에 가야 했으니. 샤워기를 틀어 쏟아지는 물을 맞았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텅 비어진 머릿속에는 어느새 간밤에 꾼 꿈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까는 다른 데에 신경을 쓰고 있어 잠시 잊고 있었는데 꿈이 좀 이상했던 것이다. 무척이나 생생했으나 한편으론 뭉근한 환각을 보듯 아득했다.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었나. 꿈은 커녕 언제나 깊고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 밥으로선 꿈을 꾼 자체도, 특히나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꿈을 꾼 것도 무척이나 의문스러웠다. 꿈에서 내가 내 모습을 보다니. 영혼 이탈, 뭐 그런 건가. 그 생각을 하자마자 밥은 헛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뭐야, 말도 안 돼.
어쨌든 중요하진 않지, 생각하며 비누를 집으려던 때였다. 일순 머리가 핑 돌아 밥은 몸을 휘청였다. 온 몸에 쏟아지던 샤워기의 물이 바닥부터 차오르더니 눈 깜짝할 새에 정수리를 넘어섰다. 물을 끄려 손을 뻗지만 잡히는 것은 없었다. 이미 이곳은 관사가 아니었다. 심해의 어딘가. 끝을 알 수 없는 컴컴한 바닷속 한 가운데. 사방이 어두워졌고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았다. 완전히 잠겨버린 밥은 패닉에 빠져 미친듯이 허우적거렸다. 입을 뻐끔거리면 공기방울이 터져나왔으며, 점차 숨이 모자라 괴로웠다. 밥은 허겁지겁 주변을 둘러보다 고갤 젖혀 위를 바라봤다.
멀고 먼 위쪽, 하늘에 가까운 그곳엔 아른거리는 빛이 보였다.
…
[11:03 AM]
테이블 위에 디지털 시계가 깜빡깜빡 연한 빛을 내며 시간을 알렸다. 샤워실에서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나온 행맨은 시계를 흘끗 확인하며 젖은 머리를 털어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바닥에 널려있던 옷가지들이 발에 걸렸다. 발끝으로만 만져봐도 그것들은 물에라도 잠긴 듯 축축했는데, 매버릭에게 오전 훈련을 빠지겠다며 연락한 후 다시 기절하듯 잠든 새에 지독한 악몽을 꾸며 흘린 땀 때문이었다. 퍽 오랫동안 꾸지 않았건만, 간만에 잠자리를 침범한 그 꿈은 몸도 머릿속도 엉망으로 헤집어놓았다. 씨발…. 행맨은 욕을 짓씹으며 옷가지들을 모아 바구니에 대충 던졌다.
한여름 태양빛에 그을린 피부 위로 미처 닦지 못한 물방울들이 미끄러지는 동안 행맨은 시계가 놓여있는 테이블 위로 다가갔다. 그곳엔 열쇠며 반지며 자잘한 물건들도 함께 놓여져 있었다. 개중 행맨이 집어든 것은 비닐 포장된 주사기와 검푸른색의 액체가 든 작은 약병이었다.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주사기의 포장을 뜯고 약물을 채워넣어 주저없이 팔뚝에 꽂았다. 행맨은 작은 신음하나 없이 투약을 마치고 잔해물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쓰레기통 안엔 이미 같은 것들이 버려져 있었다. 어젯밤 도망치듯 관사로 돌아오자마자 사용한 것이었다. 어울리지 않게 도둑질 따위를 해버린 행맨에겐 기실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세러신의 이름을 달고 할 짓은 아니었다만, 하마터면 제 몸 하나 지킬 것 없이 늘어진 오메가를 망가트릴 뻔 했으니까.
행맨은 핏방울이 맺힌 팔꿈치 안쪽 살을 엄지로 꾹 누르며 방으로 향했다. 어딘가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
생생함을 넘어 지독하게 고통스러웠던 환각이 끝난 뒤에도, 밥은 계속해서 어지러움을 느꼈다. 바닥에 쓰러져 한참을 있어야 했을 정도였다. 정신이 여간 멍한 게 아니었으나, 밥은 휘청거리면서도 꿋꿋이 깨끗한 근무복으로 갈아입은 뒤에 현관 앞에 섰다. 팔을 들어 손목시계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열한 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둘러야 했다.
신발 한짝 신기에도 어려움을 느끼자 밥은 훈련에 불참해야 하나 고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갤 세차게 저었다. 중요한 미션이다. 목숨이 걸린. 이런 훈련을 단 하루라도 놓쳤다간 제 목숨뿐 아니라 동료의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다. 밥은 신발끈을 묶으며 어지러움을 참으려고 몇 번이나 침을 삼켰다. 그러던 어느 순간 숨통이 탁 트이기 시작했다. 말끔한 공기가 폐를 맑히면서 현기 증상도 순식간에 그쳤다. 밥은 깜짝 놀라 모든 동작을 멈춰버렸다.
이게 대체….
요즘 들어 몸 상태를 종잡을 수 없다. 내 것인데, 내 것이 아닌 느낌. 분명 좋은 현상은 아니었다.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어쩌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 전투기 안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밥은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고 빠르게 전달해야 했다. 이대로면 결코 전투기에 올라선 안 된다고, 밥은 숨을 고르게 쉬며 생각했다.
혼란한 머릿속엔 단 하나의 이름만 떠오를 뿐이었다. 탑건에 온 후로부터 이상한 현상들이 시작됐으니 밥은 직감적으로 그게 한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행맨. 행맨…….
결국 행맨이 문제인 거다.
...
강의실에 도착한 밥은 걱정이 가득 묻어있는 피닉스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괜찮은 지 묻는 피닉스에게 고갤 끄덕여주며 옆자리에 앉았다. 필기구를 꺼내며 주변을 살피려는데 피닉스의 뚫어질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어... 왜? 나 진짜 괜찮아, 피닉스."
"그게 아니라 너어... 좀 달라 보여."
"내가? 어디? 뭐 묻었어?"
밥이 얼굴 이리저리를 만지며 묻자 피닉스가 고갤 저었다. 그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어딘가 맑아 보인다고 해야 되나. 선이 가늘어졌다고 해야 되나... 물론 나쁜 쪽으로 말고. 아무튼 어제랑 달라."
"푹 자고 났더니 얼굴이 좋아졌나?"
밥이 키득키득 웃자 피닉스는 피부도 좋아보이는데? 하며 어깰 으쓱였다. 괜찮으면 됐어, 하는 말에 밥은 고맙다는 뜻으로 미소를 지었다. 피닉스의 뒤로 행맨의 고정 자리가 보였다. 자리는 비어 있었고 행맨은 강의실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궁금함을 조금도 참을 수 없었던 밥은 피닉스에게 그의 행방을 물으려 했다. 강의실 문이 세차게 열리고 행맨이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 못한 등장에 밥의 눈이 자연스레 그를 향했고 행맨의 것도 곧바로 밥에게 꽂혀들었다.
아주 잠시간 시간이 멈춘 듯 서로의 시선이 간지럽게 얽혀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빠르게 눈을 피했지만 퍽 당황하고 말았다. 저도 모르게 고갤 돌린 것이다. 왜 피했지…? 하는 의문이 각자의 머릿속을 스쳤다.
행맨은 터벅터벅 걸어 평소 앉는 앞자리가 아닌 몇 줄 뒤의 코요테 옆자리를 차지했다. 코요테가 몸 상태를 묻자 행맨은 표정을 감추며 별 일 아니라 답해주었다. 오전 훈련 내용에 대해 두 사람이 속닥거리는 동안 밥은 필기구를 정리하면서 은근슬쩍 귀를 기울였다. 도저히 들리지 않았다. 점점 뒤쪽으로 돌아가던 고개는 시선마저 당겨와 행맨을 향했고 행맨 또한 얼핏 밥을 보려던 순간이었다.
“대위들, 좋은 오후네.”
강의실 문이 활짝 열리는 동시에 매버릭의 인사가 들려왔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려했으나 매버릭이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앞에 선 그는 옅은 미소와 함께 천천히 행맨과 밥을 번갈아 바라봤다.
“두 사람, 괜찮나?”
묻는 매버릭에게 행맨은 특유의 여유 넘치는 미소를 보였고, 밥은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으며 답했다.
“예, 괜찮습니다.”
그는 별다른 말을 더 얹지 않았다. 그저 고개만 살짝 끄덕인 뒤 바로 오후 훈련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밥은 귀를 열고 열심히 필기를 끄적거렸지만 신경이 자꾸만 다른 곳을 향하는 걸 어쩌진 못했다.
…
“내가 너 주둥이 터는 게 그리울 줄이야.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백맨?”
행맨은 오늘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늘 지나치게 최고 속도만을 추구하나 비행에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던 행맨이 이번만큼은 세밀한 조종을 하지 못했고 결국 뒤따르던 윙맨과 충돌할 뻔한 것이다. 왜 실패했지? 라는 매버릭의 질문에는 얼굴이 차갑게 굳어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늘진 행맨의 얼굴을 가만 내려보던 매버릭은 이내 외면했다.
더군다나 온종일 누구에게도 시비를 걸지 않는 거였다. 그 백맨이. 심지어 루스터나 피닉스를 지겹도록 견제하던 짓도 하지 않았다.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 피닉스가 먼저 다가와 시비조로 그의 사정을 물을 정도였다. 그러나 행맨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소처럼 빙글거릴 뿐이었다.
“피닉스.”
오늘 처음 듣게 된 그 목소리에 밥이 눈에 띌 정도로 크게 움찔거렸다. 행맨은 피닉스의 어깨 너머를 흘끗 보았다가 다시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내 주둥이 사정 묻기 전에 네 일이나 제대로 하길 바래, 피닉스. 목표 시간에 쬐끔 못 미쳤던가? 아, 아니지. 한참이나 넘겼지. 실제 미션이었으면 네 파트너 가족에게 딱히 할 말이 없었겠어. 아니면 말을 못하던가, 같이 추락해버려서.”
행맨의 빈정거리는 소리에 밥의 눈동자가 심각하게 흔들렸다. 몸에 변화가 없다. 행맨의 목소리에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기분이 멋대로 오르내린 일도 없었어. 또 뭐지? 억제제 덕인가? 아니면 변수가 생겼단 말인가. 대체 어디서? 쌓여가던 정보에 틈이 생기자 밥은 작게 충격을 받았다. 어느새 피닉스가 사라진 줄도 모르고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피닉스는 행맨의 말이 끝나자마자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며 빠르게 가버린 뒤였다. 역시 개씨발놈이야, 하는 욕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행맨이 혼자 남겨진 밥을 위아래로 훑었다. 밥은 어정쩡하게 서있었는데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고르고 고르며 고심하던 중이었다. 쯧, 혀를 찬 행맨이 돌아서는 것이 느껴지자 밥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그를 불러 세웠다.
“행맨!”
행맨은 고개만 무심히 돌려 왜 부르냐는 눈짓을 했다.
“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깊이 내쉬는 한숨에 이어 행맨이 말했다.
“그건 네가 알겠지, 베이비.”
그리고 밥은 그 답이 마음에 차지 않았다. 가느다란 실눈을 뜬 채 보고만 있으니 행맨이 고갤 절레절레 흔들며 덧붙였다.
“어제 훈련이 베이비한텐 좀 힘겨웠나 봐.”
체력 좀 키워, 하며 행맨이 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곤 다시 돌아섰다. 아직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이대로 보낼 순 없었다. 밥은 얼른 다가가 행맨을 붙잡았다. 행맨은 아래를 흘긋 내려보았다. 밥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제 옷자락을 꼬옥 쥐고 있었다.
“왜.”
“…고마워, 의무실에 데려다줘서. 그 말을 못 했네.”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썹을 들썩이는 얼굴을 보니 은근하게 긴장이 몰려왔다. 목이 말라 밥은 침을 두 번이나 꼴깍 삼킨 뒤에야 겨우 물을 수 있었다.
“근데 들으니까 너도 어제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던데… 지금은 괜찮아?”
행맨은 말없이 밥을 바라보다 나지막히 대답했다.
“그래. 괜찮,”
“왜 그랬던 거야?”
밥은 당황하고 말았다. 엉뚱하게도 행맨이 갑작스런 웃음을 터뜨린 것이다. 앗, 너무 다급하게 물었나… 좀 속 보였겠다. 웃음기를 머금은 채 행맨이 가깝게 다가오는데 그의 몸에서 향수 냄새가 훅 풍겨나왔다. 밥은 그 냄새가 그닥 좋지 않았다. 너무 짙어 코가 지끈거릴 정도라 얼굴이 절로 찌푸려지는 걸 참아야 했다.
“베이비, 그게 궁금했던 거야? 난 뭐 별 이유 없어. 컨디션이 약간 안 좋았을 뿐. 그런데 그걸 네가 신경쓸 필요가 있나.”
“난… 걱정이 돼서.”
“걱정?”
행맨이 코웃음을 쳤다. 그의 빙글거리는 웃음이 무척이나 비릿하게 느껴졌다.
“내 베이비가 좀 어려서 잘 모르는 것 같으니까 알려주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 행맨은 어린 애를 타이르듯 느릿느릿 말하며 밥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베이비…. 남 걱정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제일 우선 걱정할 대상은 자기 자신이어야지. 너 먼저 챙겨. 괜히 쓸데없이 남의 사정 들여다보다 제일 빨리 나가떨어질지도 몰라, 응? 그때 돼서 울고 불고 해도 마미, 대디는 해결해줄 수가 없어.”
행맨의 손이 달팽이마냥 끈적하게 기어오르다 얼굴에 닿았다. 사실 밥은 그가 말하는 내내 무척이나 당황한 상태였다. 그의 말 때문이 아니라, 귓불에 닿는 손가락 끝도 뺨을 감싼 손바닥도 죄다 차가웠기 때문이다. 마치 핏기라곤 하나 없는 시체의 체온처럼. 울멍진 눈을 깜빡이며 잠자코 있던 밥은 고갤 슬 기울여 행맨의 손에 뺨을 기대었다. 비웃음을 담고 있던 가늘한 눈이 조금 크게 열렸다. 행맨의 모든 동작이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일순 정지되었다.
“근데 행맨, 너 손이 엄청 차. 정말 괜찮은 거 맞아?”
밥은 볼을 감싸고 있는 행맨의 손등 위로 제 손을 얹었다. 행맨이 덜컥거리며 숨을 들이마시더니 할 말을 잃은 듯 가만히 서있기나 했다. 남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게 불과 오 초 전인데 절 바라보는 밥의 눈빛엔 연민 비슷한 것이 담겨있었다. 행맨은 뿌리치듯 손을 빼버렸다.
“말이 안 통하네.”
기가 찬 헛웃음을 내놓고 행맨은 몸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밥은 그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 이내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서늘했던 살갗의 감촉과는 달리 덥고 습한 바다 공기만이 한움쿰 들어왔다. 향이 남질 않는 게 낯설었다. 그게 다행인 일인지, 아니면 뭔가를 놓쳐 불편한 것인지 밥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었다.
…
바닥이 태양볕에 녹기라도 한 듯 발걸음이 쩍쩍 달라붙었다. 이쑤시개를 씹어대며 억지로 올려둔 입꼬리를 내리자 표정이 삽시간에 차가워졌다. 놀려주려고, 일부러 검질기게 쓸던 손에 닿은 따뜻한 촉감이 여전히 간지러웠다. 주먹을 쥐었다 푸는 행맨의 눈빛이 체온만큼이나 한풀 서늘해졌다. 더 지체했음 일이 났겠군, 그런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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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어서 좀 민망..
행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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