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서로가 그렇게 막 취향은 아니었단 말임 ㅋㅋㅋㅋㅋ 심지어 몽고메리는 빌런 급인데 좋아할 수 있었을 리가. 둘 사이에 유혈만 남아야 하는 관계인데 문제는 그런 관계 속에서도 몽고메리가 먼저 리처한테 감기고, 그런 몽고메리에게 리처도 감겨버린 게 문제지ㅇㅇ...



몽고메리는 리처가 뚱한 표정 짓는 걸 좋아함. 심각한 얼굴로 잡화점에서 버터 나이프를 살 지 말 지 고민하는 것도 귀엽고, 음식도 다 잘 먹으면서 콩 씹으면 묘하게 멈칫하는 것도 귀여움. 같이 목욕할 때 푹 늘어져 있는 것도 귀엽고, 몽고메리가 끌어안으면 떨어져, 하고 말만 하고 밀어내지 않는 것도 귀여움. 동그란 뒤통수도 귀엽고 속눈썹 예쁘게 늘어져 있는 것도 귀여움. 키스하고 나서 자기 올려다보는 것도 귀엽고, 관계 가질 때 죽어도 신음 안내고 한숨 내쉬면서 움찔움찔 떠는 것도 귀여움. 아 그냥 다 예쁨.



리처는 몽고메리가 음험한 놈이지만 자기 앞에서는 눈빛이 달라진다는 걸 알고 있음. 적어도 저 놈한테 자긴 특별한 사람임. 그리고 리처한테도 몽고메리는 특별함. 그렇지 않고서야 안경알 닦는 것도 귀엽단 생각 들고, 토끼 프리카세 앞에 놓고 신나하는 것도 귀엽단 생각은 안 할 테니까. 논문 안 풀려서 울상인 것도 귀엽고, 그 큰 덩치로 안아달라고 팔 벌리는 것도 귀엽고, 입 모양이 듀인 것마저도 귀여움. 꽃 물고 있는 것도 귀엽고 꽃 꽂고 다니는 것도 귀여움. 그렇게 귀여우면서 잠자리에서는 눈빛 확 바뀌는 것도 귀여움.



이렇게 속으로 서로 귀여워하는 몽고메리리처가 ㅂㄱㅅㄷ




#아이스매브 크오 몽고메리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