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씻어야 될 것 같다, 하고 2주일 만에 나타난 라쿤 리처가 이렇게 말하는 게 보고 싶다 ㅋㅋㅋㅋ
아니 도통 보이질 않길래 또 섬밖으로 나갔구나 슬슬 찾으러 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저러고 있으니 기가 막히지. 몽고메리가 얼이 빠져서 아니, 아직 안 받아놨는데요. 하고 말하면 그런 건 재깍재깍 받아놔야지 집에서 뭐하고 있냐며 꼰대 가모장처럼 말하는 라쿤 리처겠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좀 쉬고 있을게 물 좀 받아줘, 하고 축 늘어지는 두둥실한 몸매 보면서 몽고메리 헛웃음 짓겠다. 


목욕물 따땃하게 받아놓고 축 늘어진 라쿤 리처 욕실에 데려다 놓으니 라쿤 리처 손 휘휙 내저으면서 나가라고 함 ㅋㅋㅋㅋ 몽고메리가 순순히 말을 잘 들으니까 리처도 조금 이상하긴 한데 몽고메리가 나가긴 나갔으니까 인간화해서 욕조에 몸 담그겠다. 라쿤 상태면 욕조 바닥에 발이 안 닿거든... 수영 귀찮음. 그래도 몸이 좀 피곤해서 그런지 인간화도 백퍼 안 되어서 라쿤 귀만 뾰롱 나온 상태에서 쓱쓱 씻는데 갑자기 문 열리는 소리 남. 


왜 들어왔어.
이럴 줄 알았어요. 여기 손 안 닿죠?


손 안 닿는 부분은 리처가 다쳐서 온 쪽임. 어디서 어떻게 굴렀는지 등이 타박상에 멍들어 있고 난리겠지. 몽고메리는 더 묻진 않음. 조심스럽게 등 밀어주고 리처는 말없이 받는데 몽고메리가 말하겠지. 


그래도 이번엔 알아서 돌아왔네요?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여기가 내 집도 되니까 돌아오라며.
맞아요.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그러면서 몽고메리가 리처 어깨에 가볍게 입을 맞추겠지. 그 입술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걸 느끼던 리처가 가볍게 한숨 내쉬더니 고개 뒤로 젖히곤 말하겠다.


어깨 말고, 입술에 해줘. 


그러면 몽고메리가 웃곤 고개 숙여 리처에게 키스했으면 좋겠다. 






어쩌니저쩌니 해도 사랑을 하고 있는 몽고메리리처가 ㅂㄱㅅㄷ



아이스매브 크오 몽고메리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