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와 리처는 헤어졌다
두사람은 각자의 공간의 침대에 누워서서로를 생각했다. 솔직히 어울리지는 않지만 정말로 서로 사랑했던거 같았다.
닫혀 있는 저 문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가 박차고 들어오는 상상을 벌써 수십번을 하다 못해 계속해서 문을 노려보고 있었다.








시끄러운 헬기 소리와 낯선 사람들 속에 선 몽고메리는 뒤를 돌아 보지 않았다. 그의 뒷 목습을 보면서 리처는 불타던 닥터모로의 집을 생각했다.
육지에 있던 박사의 집도 이 곳에서 있던 그들의 10년 동안의 연구 자료들도 모두 리처에 의해 불 속에 던져졌다.
재가 되서 공중으로 퍼져 나가는 것들을 보면서 리처는 몽고메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냥 머리아픈 모든 것들을 사라지게 하고 싶었다.
리처는 뒤돌지 않고 그저 몽고메리와의 관계를 선택해 버렸다. 어딘가 자신이 망가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리처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몽고메리가 당국의 수사관들에게 체포되는 순간 리처는 몽고메리에게 배신 당했다는 생각을 했다. 리처는 오랜만에 벅찬 감정을 느꼈다.




















리처가 불을 질렀을 때 몽고메리는 자신 때문에 리처가 망졌음을 알았다
두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리처는 예민했고 멈춰진 섬에서 자신을 두들겨 패던 남자였다. 리처와의 만남은 몽고메리에게 신선했다.
리처는 나쁜 짓 하는 걸 싫어 하면서 나쁜 짓 하는 놈을 나쁘게 혼을 냈다. 몽고메리에게 리처는 웃기고 모순덩어리의 남자였다.







몽고메리는 수사기관에 소포를 하나 보냈다. 소포의 내용물은 닥터모로가 진행한 시험들과 불법 동물실험과 인체실험등에 관한 내용과 자료의 일부, 그리고 자신이 그를 도와 현구를 진행했다는 진술서였다
수사 당국에서는 닥터모로의 행복를 주시하던 중에 그가 갑작스럽게 사고사 했다는 보고와 함께 그의 자택이 화제로 인해 전소되었단 보고를 받고 의문점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닥터의 사망과 더불어 그가 연구를 진행했다는 섬에서도 특별한 증거를 얻을 수 없었기에 수사는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 후에 도착한 소포는 재수사를 진행시키기에 충분했다.
몽고메리는 소포를 보내고 리처와 함께 지내던 곳으로 돌아왔다. 집 안에는 리처가 쇼파에 누워있었다. 엉성하지만 빨래도 널려 있었다.








몽고메리가 체포되고 수일이 지나 내일은 몽고메리의 재판이 있는 날이다. 그의 변호사는 이미 주범인 닥터모로가 사망을 하였고 수사기관에 충분히 협조적인 점을 감안하여 형량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몽고메리는 딱히 변호사의 말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저 체포되던 그날 뒤 돌아 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 날 새벽 충분히 잠든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한 번 더 볼걸.















리처는 몽고메리와 함께 지내던 그 곳에 아직 머물러 있었다. 떠났다 돌아오기를 반복했지만 결국에 돌아가는 곳은 정해져있었다. 미친놈을 좋아해서 자신도 미쳐버린거 같았다.
이제는 배신감도 분노도 없는 상태가 되어 쇼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리처는 몽고메리가 체포되던 그날 만약 그가 자신을 돌아 봤다면 어떠했을지 가끔 상상한다. 부질없는 짓이다.





두 사람이 함께 살 때 어설프고 어색했지만 같이 살림을 하고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리처는 몽고메리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주려는 걸 좋아했고 몽고메리는 새벽에 잠든 자신을 조심히 내려보는 리처를 좋아했다.
여전히 두사람은 각자의 공간에 있었고 몽고메리는 그를 그리워했고 리처는 그가 보고싶었다.















음..몽고메리처는 서로 때문에 각자에게 큰 것들을 내려 놓을거같음
하지만 다시 만나서 영사하겠지

아이스매브 크오
몽고메리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