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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08:31
몽고메리처
아직 신혼의 아이스매브로 매버릭 시점





아이스가 갑작스럽게 휴가를 냈다.

3일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스는 계획없이 휴가를 내는 사랑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휴가 소식에 좀 놀랐었다. 아이스는 내가 휴가에 대해 묻기 전에 궁금해 하던 것들을 술술 대답하였다.
갑각스럽게 휴가를 낸 이유는 숙모의 기일에 맞춰서 숙부의 집에 방문을 위함 이라고 하였다. 이전까지는 아버님과 어머님 두분이 방문하시는 일이 많았는데
올 해는 두분 모두 바쁘셔서 자신이 가야 할거 같다고 했다. 확실이 두분은 명성 만큼이나 바쁜 분들이었다.
아이스는 미리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갑작스럽게 정해져서 급하게 휴가를 내었다고 했다.


"그건 상관없는데.. 그럼 나도 휴가를 내야겠네? 날짜가 언제라고?"

"응?"

"뭐야 그 반응은? 설마 신혼에 배우자를 혼자 두려고 한거야? 아니면 벌써 부터 한눈 파는 건가 카잔스키 중령?"

"무슨소리야. 단지 숙부가 계신 곳이 좀 멀어서 그래 "

"그니까 이번이 기회! 너희 숙부는 멀리 사셔서 우리 결혼식 때도 못 오셨잖아"


아이스는 눈섭을 꿈툴거리더니 이내 항공편을 다시 예약하겠다고 말했다. 숙부님은 우리의 결혼식 때 참석하시지는 못했지만 편지를 보내셨다. 간단한 안부인사와 결혼을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스는 숙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오는 연락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편지를 읽는 아이스의 눈빛이나 표정에서 숙부를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았다.
그 때의 아이스의 표정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굳이 그를 따라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다음날 나는 아이스가 말해준 일정에 맞춰서 휴가를 냈다. 아이스가 오전에 이미 아버님께 말을 해 두었는지 담당자는 빠르게 처리를 해 주었다.

출발 당일 간당하게 챙긴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향했다. 숙부가 사는 곳은 비행기를 타고 항구로 가서 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해 다시 작은 배로 가라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 작은 배로 갈아타기 전에 도착한 섬에서 아이스는 몇 종류의 식료품들과 생필품들을 샀다. 숙부가 계신 곳은 작은 섬에 숙부 혼자 살고 있어서 아버님께서 미리 쇼핑 목록을 적어 주었다고 하였다.
늘어난 짐을 들고 다시 작은 배를 타고 몇시간을 지나 드디어 숙부가 계신 섬에 도착했다. 섬에는 작은 배가 댈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매우 낡아 있었다. 보수를 한 흔적들이 있었지만 그것 또한 오래되어 보였다.

삐걱기리는 나무 판자들을 지나 도착한 해안가에서 다시 숲 길을 해쳐 30분을 더 걸어가니 이상한 철 구조물들이 나타났다.  녹이 쓴 철 구조물들을 지나니 얼마 안가 집 한채가 나타났다.
집 앞에서 짐을 내려둔 아이스는 나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숙부를 부르는 아이스의 목소리가 점점 멀아지니 주변 숲속의 소리가 더 크게들렸다. 바다에서 부러오는 바람이 숲을 맴도는 소리가 들려왔다. 발 아래로는 작은 벌레들이 튀어 올랐다


"맵! 들어와"


아이스의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아이스가 다시 집 밖으로 나고 있었고 아이스의 뒤에서 처음 뵙는 숙부께서 함께 나오셨다.
아이스의 아버님과 형제들을 봤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카잔스키들은 다 같은 얼굴인거 같았다. 숙부도 풍기는 분위기만 다를 뿐 아이스와 매우 닮은 분이었다.
짐을 들고 들어온 집안의 내부는 여러가지 물건들이 있었지만 벽이나 진열장에 정돈 되어 있었다. 특이한 분이라고 들었던 것 처럼 여러 미술품 같은 것들이 있었고 다양한 책들이 벽 한쪽을 꽉 채우고 있었다.

아이스가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숙부께서 나에게 사진 몇장을 보여주셨다. 올해는 아이스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꺼내 두셨다고 하였다.
사진들 속에는 어린 아이스가 꼭 등장했는데 몽실한 고양이를 끌어안고 고양이와 둘이서, 숙모와 어머니와 셋이서, 가족들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었다.
아이스가 어릴 때 이 곳에 오면 항상 숙모가 키우던 고양이를 따라다녔다고 했다. 그래서 사진 속에 고양이를 안고 있었던 거 같았다. 숙부님은 한 사진 속에 숙모에게 안겨있는 어린 아이스를 가르키면서 고양이를 따라가다 넘어져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 하루종일 뚱해 있던걸 숙모가 안아 달래서 겨우 기분이 풀릴때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주방에 있던 아이스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들었는지 달려와서 그 얘기를 왜 매브에게 하냐고 소리를 질렀다. 숙부님은 아이스가 날뛰는 것이 웃긴지 깔깔 웃으면서 엉엉 울던 어린 아이스를 따라하셨다.


식사를 하는 동안 숙부는 내내 아이스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린 아이스가 식탁에 올라갔다가 숙모에게 혼이난 이야기, 숙모의 무릎 위에 올라가있던 고양이를 끌어 내리려다 고양이가 뛰어 올라 아이스의 머리를 밝고 뛰어가 넘어진 이야기,
아버지인 시니어에게 숙부네 아이를 하겠다고 해서 아버님이 크게 삐지신 이야기 등을 하시면서 즐거워하셨다.


"잭이 주니어를 많이 이뻐했어"


숙부는 혼잣말을 하듯이 말하면서 식사를 끝내셨다.



아이스와 함께 뒷정리를 하는 동안 숙부는 방에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나에게 한웅쿰의 레몬 사탕을 건내주었다.
아까 섬에 들어오기 전 쇼핑하면서 아이스가 사온 것이었다. 숙부는 아이스에게는 사탕 한알을 주었다.


"왜 저는 하나만 주세요?"

"넌 이 썩어"

"제 나이가 몇인데.. "


아이스는 자신을 아이 취급하는 숙부에게 툴툴거리는 듯 보였지만 사탕을 바로 까서 먹은 아이스는 즐거워보였다. 아이스는 숙부를 많이 좋아하는 구나.
정리를 끝내고 나오니 숙부는 세명 분의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찻잔 세개와 액사에 든 사진 한장.
아이스는 자리에 앉으면서 사진 속 숙모에게 인사 했다. 그리고 숙모에게 나를 소개해주었다.


"숙모 이 쪽은 저랑 결혼한 피트 미첼 카잔스키에요. 맵. 숙모인 잭 리처 카잔스키."

"안녕하세요 ..피트 미첼 카잔스키 입니다."

"고양이 코딱지 같던 주니어가 결혼 하다니 신기하지 않아?"


숙부는 웃으면서 사진 속 숙모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처럼 아이스를 놀리는 듯한 말이 었지만 숙부는 확실히 슬퍼보였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고 아이스와 나는 잠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잠자리를 준비하면서 아이스는 나에게 숙모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숙모께서는 암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했다. 육군 출신으로 건강하셨기에 알아치리는 것이 더 늦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 발견해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하였다. 아이스는 숙모가 아프실 때 한번 이 집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어른들이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숙모가 많이아프다는걸 알았기에 고양이를 따라다닐 생각도 못하고 방구석 의자에 앉아있었다고 했다. 그 때 죽을 상을 하고 있던 자신에게 레몬 맛 사탕을 주었다고 했다. 아이스는 내가 숙부에 받은 레몬 사탕을 만지작 거리면서 생각해보면 레몬사탕은 숙모가 좋아하셨던거같다라고했다. 그 만남을 마지막으로 숙모가 떠나고 몇년간 숙부는 숙모가 기르던 고양이와 둘이 살았는데 그 고양이도 죽고나서 숙부는 더 이상 동물을 기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 말을 하면서아이스는 바닥을 바라봤었다.


우리가 잘준비를 다하고 저녁 인사를 하러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도 숙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앉아 있었다. 큰 키의 넓은 어깨의 뒷모습은 언젠가 부터 그대로 굳어진듯한 모습같기도하고 무언갈 기다리는 모습같기도 했다.


"몬티 저희 자러 들어갈께요. 안녕히주무세요"

나는 인사하는 아이스의 옆에서 같이 꾸벅 인사를 했다.

"그래 잘자렴"

숙부는 고개만 살짝 돌려 대답해 주셨다.




난 그날 밤 잠이 들면서 아이스를 꼭 끌어안았다.
그냥 무언가를 안아주고싶기도 했고 무언가를 붙잡고싶었다.
내가 아이스를 끌어안으니 아이스는 날 품어주었다














리처 죽은 후에도 리처 그리워하는 몽고메리가 보고싶었는데...
몬티삼촌과 친한 아이스랑 표현은 되지 않았지만 쓸쓸해하는 아이스 , 생각이 많아진 매브까지..뒤죽박죽...


아이스매브
몽고메리리처
2023.11.18 08:36
ㅇㅇ
모바일
몽고메리와 아이스 마음에 남아버린 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양이를 볼때마다, 레몬사탕을 볼때마다 잭이 생각날텐데 어떡하냐 ㅠㅠㅠㅠㅠ흑흑
[Code: fbf7]
2023.11.18 08:43
ㅇㅇ
모바일
리처ㅠㅠㅠㅠㅠ 먼저 가버리면 어떡하냐ㅠㅠㅠㅠㅠㅠㅠ 몬티가 엄청 그리워하잖아ㅠㅠㅠㅠ 아이스도 그리워하잖아ㅠㅠㅠㅠㅠㅠㅠ
[Code: 5553]
2023.11.18 10:40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카잔스키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떠난 리처와 리처를 그리워하면서 살아가는 몽고메리라니ㅠㅠㅠㅠㅠㅠㅠ 센세 나 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a1d]
2023.11.18 10:41
ㅇㅇ
모바일
잭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쓸쓸하다 ㅠㅠㅠㅠ
[Code: 465d]
2023.11.18 12:19
ㅇㅇ
모바일
너무 안쓰럽다 ㅜㅜㅜ
[Code: 3be7]
2023.11.18 13:40
ㅇㅇ
담담하게 진행되는데 되게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하는 사람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떠올라ㅠㅠ
[Code: b2fd]
2023.11.19 04:06
ㅇㅇ
모바일
잭 너무 일찍 떠났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메리는 끝에 끝까지 잭을 그리워하며 살다 가겠지
[Code: 6473]
2023.11.19 12: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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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해서 더 슬프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97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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