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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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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귀여운 아들 피트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수줍게 말했을 때 배리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우리 귀여운 아들이 사랑에 눈을 떴으니까 이따가 집 앞에서 꽃 한 송이 쥐여서 기념사진 찍고 뒷면에 [우리 피트의 첫사랑 생긴 날] 이라고 적어놔야지란 생각을 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들었다.

돼쥐 배리를 사랑하는 만큼 아기돼쥐 피트를 사랑하는 남편 크리스는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듣고 굳었다가 잠시 후 이를 악물고서 걔는 어떤 애냐, 어떻게 생겼냐, 뭘 좋아하고 너랑은 어떻게 만났냐 하고 질문을 퍼부었다. 사랑에 눈이 멀어 눈치가 없어진 피트는 "톰은~ 머리가 아빠처럼 반짝반짝 예쁜 금색이야. 눈은 엄마 비행기 같은 회색이고~ 노래도 되게되게 잘해. 그리고 아까 나한테 초콜렛도 양보해줬어." 하고 수줍어하면서 그 아이의 자랑을 했다.

'그러냐, 좋았겠구나' 하고 맞장구를 치지만 이마에 힘줄이 하나 돋아있는 크리스를 보며 배리가 나중에 어쩌려 저러냐며 속으로 막 웃을 때, 피트는 "그래서 내일 유치원 가면 결혼하자고 할 거야!" 하고 결정타를 날렸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크리스는 벌떡 일어나며 절대 안 된다고 소리를 쳤다. 깜짝 놀라며 웅크리는 피트를 보고 멈칫한 크리스는 피트를 꼭 안아주며 소리쳐서 미안하다고 아빠가 너무 놀라서 그랬다고 사과를 한 후에 결혼은 나중에 어른이 된 이후에 엄마아빠의 허락을 꼭 받아야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설명을 했다.

하지만 피트는 "아니야! 엄마가 저번에 아빠가 너무 좋아서 저기 음... 엄마 거기 어디야? (어디??) 엄마가 아빠랑 나랑 엄마랑 가족되게 해주세요 종이 낸 곳! (시청?) 응! 시청에 가서 둘이서 평생 행복하게 살 거예요! 하고 종이 써서 내는 게 결혼이랬어!" 하고 반박을 했다.

크리스가 그런 말은 언제 해줬냐는 얼굴로 쳐다보자 배리는 "저번에 피트가 자기 정말로 다시 안 돌아가는 거냐고 묻길래 확실하게 설명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입양절차랑 우리가 혼인신고해서 성을 바꾼 거랑 전부 알려줬어. 합법적으로나 불법적으로나 평생 우리 아들로 살 거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우리 피트 그거 다 기억하고 있었구나! 역시 똑똑해!" 하며 말을 돌렸다. 

피트는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크리스는 "엄마아빠는 어른이라서 부모님 허락이 없어도 됐지만 아기돼쥐 넌 이제 6살이잖아. 6살 어린이는 엄마아빠 허락 없이 결혼 못 해. 결혼은 커녕 그 친구랑 사귀는 것도 안 돼."라 말했다. 그러자 피트는 왜 사귀면 안 되냐 물었고, 크리스는 아빠는 아빠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아빠 미워!!! 하면서 뒷마당으로 뛰쳐나가는 아이를 보며 배리는 자기가 말하는 사귀는 거랑 피트가 생각하는 사귀는 건 다른 의미라고 말을 했고, 크리스가 나도 알지만 혹시 모르니 안 된다 한 거라고 답하는 찰나, 모래장난 하는 양동이에 흙을 한가득 담아온 피트는 크리스를 향해 흙을 뿌렸다.

"눈에 흙 들어갔으니까 돼!!!" 하고 소리친 피트는 아기돼쥐... 하고 으르렁거리는 크리스를 보고 "친구 할 거야!!!" 하면서 도망을 갔다. 빵터져서 웃는 돼쥐를 뒤로한 크리스는 "얌마!! 이거 언제 청소하라고 흙을 한 다라를 퍼와!!!" 하면서 아기돼쥐를 잡으러 뛰쳐나갔다. 그날 밤, 아이를 재우고 안방으로 돌아온 크리스는 진지한 얼굴로 배리에게 뭔가를 부탁을 했고, 배리는 재밌을 것 같다며 흔쾌히 부탁을 들어줬다.



다음날 유치원에 들어가는 피트의 후드 모자에 소리없이 올라탄 햄스터 한 마리는 즐겁게 쥑쥑거렸다. 크리스에게 작디 작은 손을 흔든 햄스터는 피트의 후드 모자에 조용히 숨어있다가 아이가 가방을 가방걸이에 걸 때 빠르게 구석으로 이동했다. 주변을 쓱 둘러본 후 저쪽 구석에 있는 커버 씌운 에어컨 위로 올라간 배리는 퇴로로 쓸만한 창문을 확인한 후 놀이방의 피트를 지켜봤다.


수인은 드문 존재인지라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아차릴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긴장이 너무 풀려서였을까? 배리는 피트가 말한 아이 같은 금발 꼬마 아이를 데려온 자유분방한 차림의 금발 사내와 눈이 마주쳤을 때도 그냥 잘못 본 거겠지 하고 넘겼다. 볼주머니 안의 해바라기씨를 세 개정도 까먹은 배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커다란 손은 햄스터 배리를 양손에 가뒀고, 애처롭게 쥑쥑거리던 배리가 인간화하려는 찰나 손의 주인은 "수인이신 거 알아요. 잠깐 저쪽 방에서 이야기 하시죠." 하며 어딘가로 향했다.


방 가운데에 놓인 테이블에 햄스터를 내려놓은 금발 사내는 "잭, 평범한 사람 아니면 내가 데려가도 돼?" 하고 말했고, 피트를 데리러 유치원을 오가며 몇 번 마주친 다부진 군인 같은 사내는 "메리야, 나가라." 하며 금발 사내를 내보냈다.

둘만 남은 후 인간화한 배리는 자기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 별님반 피트 미첼 어린이의 부모이며 애아빠가 애 유치원에 한 번 따라가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그냥 구경 온 거라고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를 했다. 사내는 자기는 이 유치원 선생이 아니라 톰 카잔스키 시니어 사령관의 아들인 주니어 군을 보호하러 온 경호원인 잭 리처라고 소개를 한 후 신원확인은 했으니 이제 유치원에 오신 목적이 뭐냐고 댁의 자제분이 혹시 괴롭힘을 당하고 있냐고 물었다.

리처의 말에 배리는 전혀 아니라고 하더니 우리 아들이 댁의 경호대상인 카잔스키 주니어 군에게 폭 빠져서 팔불출에 고슴도치인 애기아빠가 어떤 아이인지 보고 오라며 보낸 거라고 주책맞은 애아빠의 부탁을 거절 못 해서 죄송하다고 상황 설명을 했다. 요 몇 주간 집에 갈 때마다 별님반 피트의 이야기를 주니어에게 계속 들었던 리처는 피식 웃더니 주니어가 궁금하시다면 오늘 하루 수인화해서 저랑 같이 계시라고, 아이들을 늘 지켜보고 있어서 같이 계시면 보기 편할 거라고 말했고 배리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잠시 후 방에서 나오는 리처의 외투의 가슴주머니는 아주 미약하게 볼록 튀어나와있었다. 문 앞에서 기다리던 메리라는 사내가 그 수인은 뭐냐 묻자 리처는 "네 조카 첫사랑의 부모님. 오늘 하루 수업참관 하신다니까 걱정 말고 돌아가. 주니어한테는 말하지 말고." 하고 사내를 돌려보냈다.


리처와 함께 햇님반 교실에 들어간 배리는 머리를 빼꼼 내민 후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구경했다. 수업도 잘 듣고 발표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아이를 보며 배리는 피트가 어리지만 날 닮아서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하며 해씨를 갉아먹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놀러나간 아이들을 따라나선 리처는 사탕을 하나 들고 구석으로 사라지는 주니어를 따라갔다. 놀이터 나무 옆으로 간 주니어는 꽃밭 앞에 앉은 꼬마에게 다가가더니 "미첼, 너 좋아하는 땅콩 사탕인데 먹을래?" 하며 사탕을 내밀었다. 아들을 발견한 햄스터 배리는 반가워하며 몸을 뺐다가 일어서는 피트를 보고 주머니로 몸을 숨겼고, 뭔가를 만들던 피트는 아기새마냥 입을 벌리며 자연스럽게 사탕을 받아먹었다.

사탕을 준 주니어가 수줍게 웃자 피트는 "나도 줄 거 있어." 하면서 민들레로 만든 꽃반지를 내밀며 "나랑 결혼하자. 그럼 매일매일 같이 놀 수 있어!"라 말했다. 쥑!! 하고 햄스터가 감탄사를 내뱉으며 입을 막고, 어린 아이들 소꿉장난에 리처가 피식 웃을 때, 청혼을 받은 당사자인 주니어는 뭔가 고민을 하더니 "나 하나만 물어보고 올게." 하고 리처에게 다가갔다.

주머니 안에 웅크린 배리는 "숙모, 결혼해도 파일럿 될 수 있어요?" 하는 주니어의 목소리에 또 한번 입을 틀어막았고, 리처는 "결혼을 하면 네 아버지처럼 사관학교 졸업 후에 파일럿이 될 수는 없겠지만 약혼만 하는 거면 될 수 있단다." 하고 설명했다. 그 말에 주니어는 약혼이 뭐냐 묻더니 결혼하기로 약속하는 거라는 대답을 듣고는 "피트!! 나랑 결혼 말고 약혼해!!" 하며 뛰어갔고, 잠시 후 노란 민들레반지를 낀 주니어는 피트의 손을 잡고 그네를 타러 갔다.

아이들이 멀어진 후 리처는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말씀 안 드렸지만 아까 그 금발의 남자가 주니어의 삼촌이자 제 배우자인 몽고메리 카잔스키입니다. 마눌고양이수인이라서 수인인 당신을 한 번에 찾은 거였고요."라 설명을 했고, 햄스터는 놀라긴 했지만 이해한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쥑쥑거렸다. 오후가 되고 하원시간이 되자 피트의 곁으로 간 리처는 머리에 먼지가 묻었다며 머리를 만져주는 척 하며 햄스터 배리를 슬며시 피트의 후드로 옮겨줬다. 햄스터는 리처의 손가락을 살짝 잡으며 고마움을 표시한 후 모자 안쪽으로 사라졌고, 피트는 고맙다고 한 후 저 앞에서 기다리는 크리스를 향해 달려갔다.


아이를 안아주면서 슬며시 배리를 가슴포켓으로 옮긴 크리스는 "아기돼쥐, 오늘은 뭐 하고 놀았어?" 하면서 피트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톰이랑 약혼했어!"하는 말에 얼음이 됐다. 충격을 받은 아빠의 마음따위 안중에 없는 피트는 "토미가 알려줬는데 결혼하면 듀크아빠처럼 파일럿 못 한대. 그래서 나중에 커서 결혼하자 하는 약속을 했어. 그리고 토미랑 그네를 타러 갔는데 내가 막 회오리타기-" 하고 재잘거렸다.


같은 시각 시니어슈슈는 대성통곡을 하면서 삼촌 밉다고 저리가라고 하는 주니어랑 어쩔줄 몰라하는 몽고메리랑 우는 애를 달래는 리처를 보며 의아해했다. 우는 일이 거의 없는 애를 어떻게 울린 거냐는 시니어의 물음에 몽고메리는 "아니, 꽃반지가 귀여워서 만지다가 툭 끊어졌는데 그게 쟤가 좋아하는 애가 선물한 약혼반지라 하더라고... 주니어, 삼촌이 진짜 미안해. 그거 잠깐만 주면 수술용 실로 예쁘게 꿰매줄게, 응? 진짜 감쪽같이 원상복귀 시킬 수 있어. 삼촌 수술 엄청 잘해, 정말이야." 하면서 우는 애를 달랬고, 리처는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알려줄 것 같다.


그렇게 소꿉친구로 자라서 선의의 경쟁자 겸 애인으로 지내다가 아이스가 해사 갔을 때 잠시 헤어졌다가 탑건에서 다시 만나면 좋겠다. 아이스가 시비를 턴 건 왜 연락 안 했냐는 작은 심술이었고, 매버릭은 지도 안 했으면서 왜 나한테 지랄임? 이런 거였겠지. 그렇게 투닥거리다가 미그기 격추 이후 항모에서 공개고백 갈긴 날에 바로 배맞추고 그길로 혼수로 아이 만들어서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거 보고싶다. 양가 어른들은 니들이 결국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하면서 애들 상견례 하는 날 그때 주니어가- 피트가- 하면서 옛날얘기 해서 아맵 놀려먹는 것도 보고싶다.


아이스매브 크오
크리스배리 시니어슈슈 몽고메리리처
2024.02.19 02: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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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꼬마 아이를 데려온 자유분방한 차림의 금발 사내......보자마자 메리 같았는데 역시낰ㅋㅋㅋㅋㅋㅋㅋ 몽자메리 결국 쭈녀 울렷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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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02: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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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한테 쪼르르가서 물어보는 주니어 개귀엽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몬티는 조카 약혼반지 끈어먹고ㅋㅋㅋㅋㅋㅋㅋ애기들진짜귀엽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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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0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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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야 약혼반지를 망가뜨리면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너무기엽따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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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0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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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맵의 어린시절 넘 사랑스러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ㅜㅠㅠㅠ근데 와중에 몬티 애들보다 더 사고뭉치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ab4]
2024.02.19 04:00
ㅇㅇ
아니 애기피트 막연하게 결혼식만 하면 된다고 아는게 아니라 혼인신고 개념까지 알고 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똑띠야똑띠ㅋㅋㅋㅋㅋㅋㅋㅋㅋ삼촌이 약혼반지 끊어먹었다고 대성통공하는 쭈니어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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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05: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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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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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07: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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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졸라사랑스러워ㅠㅋㅋㅋㅋㅋ
[Code: 32e9]
2024.02.19 1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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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귀엽따 결혼하면 해사 못가서 약혼하자는 야무진 주니어 ㅠㅠㅠ 졸커 ㅜㅠㅠㅠㅠ
[Code: c149]
2024.02.19 2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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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기 아맵 진짜 귀여워ㅠㅠㅠㅠㅠ 존재감 확실한 메리리처도 너무 좋다ㅋㅋㅋㅋㅋ
[Code: 87b6]
2024.02.19 23: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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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커엽고 사랑스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897]
2024.02.20 13: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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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들 어릴 때 민들레 반지로 약혼한 거 커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3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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