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에 제 밥한공기 뚝딱 말더니만 조잘조잘 대며 뭐라뭐라 말하면서 먹는 텀 보면서, 제 앞에 놓인 돈가스 먹기 좋게 자른 다음에 건네주는거. 그러면 텀이, 아 찌개 좀 덜어서 줄걸. 하면, 나 원래 찌개류 잘 안먹잖아. 하면서 그냥 빙긋웃는거지. 돈가스 너 좋아하니까 많이 먹어. 너도 먹어. 많이 먹었어. 그거 조금 먹고 누구 코에 붙여. 더 먹어. 배불러. 입도 짧아. 하면서 제가 자른 돈가스 맛있게 먹는거 지켜보는 탑이겠지. 

자장면 시켜먹으려 하면 먼저 텀 의사부터 물을거임. 자장면, 짬뽕 둘중 머먹을래? 음, 자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싶고.. 그러면 자장면 시켜, 내가 짬뽕 먹을게. 하면서 사실은 자장면이 좀 더 땡겼으나 짬뽕 시키는 탑이 좋음.. 텀이 약간 결정 못하는 성격이라서 우물쭈물 두가지 선택지 놓고 고르고 있으면, 탑은 제가 뭐 먹고 싶은지는 전혀 고려 하지않고, 그럼 너 그거 시켜. 내가 이거 먹을게 하는 거. 아이스크림집가서, 바닐라 초코에서 고민중인 걸 보고, 바닐라 하나 초코맛 하나 두개 사서는, 연신 텀 입에 물려주는 탑. 저는 원래 딸기맛 먹고싶었지만 텀이 고민하던거 두가지맛 바로 사버리는 탑. 줄줄 흘러내린 아이스크림에도, 텀만 베어먹는 아이스크림을 너가 들어. 하지도 않고 제가 끝가지 들겠지. 다 먹었으면 쓰레기 줘. 해서 마지막 버리는 것도 제가 하고. 제 선택지는 안중에도 없는거.

나중에 가족끼리 밥먹는데, 탑이 막 튀김 종류나 돈가스를 시키는 거임. 그러면 텀 엄마가, 너 원래 그런거 안먹잖아. 튀긴거, 기름진거. 하면서 접시를 힐끔보면. 탑이, 내가 언제 그러겠지. 언제긴 무슨.. 기름진거 먹고 체한 이후로 입도 안대면서.. 쟤가 이런거 좋아해. 하면서 묵묵히 돈가스 또 자르고 있겠지. 텀은 이미 찌개같은거 시켜서 밥말아먹고있는데. 텀은 다른 거 먹는데? 하고 엄마가 의문이 들어서 물어보면, 다 자른 돈가스를 텀 앞에 덜어주면서 조곤조곤 속삭이는거. 찌개랑 돈가스 같이 먹는 걸 좋아해. 돈가스만 먹으면 퍽퍽해서 질린다고, 아쉽다고 찌개시켜먹는데 내가 먹음 같이 먹을 수 있잖아. 참나..팔불출 나셨어.. 찌개도 싫어하면서. 그럼 너는 뭐먹니.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데. 하면서 쏙 들어간 배 탕탕 치는데 엄마는 어이가 없겠지. 

썸탔을때부터 저랬는데,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서, 나이 꽤 먹어서도 탑이 텀한데 저러는 거 보고싶다. 임신했을때 텀 입덧 심해서 다 토하면, 탑도 따라서 다 토하고 아무것도 못 먹어서 둘다 파리하게 말랐을듯ㅋㅋ 나중엔 텀 입맛에 물들여서 탑도 텀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겠지. 나중엔, 뭐 먹을까 하면, 너가 먹고싶은 거. 맨날 나 먹고싶은거 하래..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요번엔. 난 너가 좋아하는 거면 다 맛있어. 하는 탑. 




본즈커크 망선 주일룡백우 성강존조 알렉매그 토민호 메이로저 레오베일 해리피터 뉴트민호 스팁버키 등으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