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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00:01
Tenets of devotion

던전용 뒤늦게 보고 치여서ㅠㅠㅠㅠ
울면서 영픽찾아다니다가 번역해옴
세챕터짜리 단편픽이라 별로 안 긴데 기승전결 다 들어있다ㅠㅠ
위장결혼스파이짓본딩첫떡까지다잇음
단어도 쉬운 편이니까 원문으로 읽어도 좋을 듯
암튼 팡니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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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et of devotion (헌신의 교리)


에드긴이 타르고스의 집으로 돌아온 지 세 달이 되었을 즈음, ‘여행과 잡탕’이 갑작스레 문을 닫았다. 정말이지,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날이었다.
그는 바깥에 서서 술잔의 술을 들이키는 아침나절의 술주정뱅이들과 함께 게슴츠레 뜬 눈으로 가게의 창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아는 한, 주인인 러셀은 가게를 쉰 적이 결코 없었다. 그는 모퉁이에 있는 자신의 작은 집에서 나와 한 손에는 열쇠를, 다른 손에는 찻잔을 들고 나와 거의 종교적일 정도로 같은 시간에 ‘여행과 잡탕’의 문을 매일 아침 열었다.
그러나 러셀은 없었고, 그의 찻잔도 없었다. 그리고 ‘여행과 잡탕’도. 주정뱅이들은 비틀거리며 돌아갔고 에드긴도 집으로 향했다.




그날 오후, 홀가는 그를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너 또 뭘 꾸미고 있어.”

“아니거든.”

그는 홀가가 닭을 주방 카운터에 대고 짓누르기 전에 닭의 목을 깔끔하게 꺾는 것을 올려다봤다.

“도대체 뭐 하는 건데?”

“요리. 그래서 뭘 꾸미는 건데?”

에드긴은 의자에 길게 늘어졌다. 그들은 다시 근사하고, 조용한 생활을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네버윈터 일로 받은 돈도 충분했고, 영주의 감사의 표시-제법 짭짤했다-도 있었지만, 그의 손은 나태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로서는 뭔가 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렸던 것이다.

“‘여행과 잡탕’이 오늘 안 열었더라고.”

홀가는 닭의 모든 뼈를 으스러트리는 것 같은 '요리' 작업에서 눈도 돌리지 않았다. 에드긴은 점점 식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들었어.”

“러셀이 어젯밤에 죽었대. 그냥…자다가. 불쌍한 자식.”

홀가가 신음을 냈다. “안타깝게 됐네.”

“그래, 그렇지, 뭐.”

러셀은 ‘여행과 잡탕’을 열기 전에는 기사 비슷한 것이었다고 했다. 에드긴은 그 이야기를 수백 번도 더 넘게 들었다. 한 두번은 그가 직접 했었고.

“갖고 싶다.”

홀가는 결국 고개를 들었다. “뭘 갖고 싶다고?”

“‘여행과 잡탕’ 말이야.” 에드긴은 와인을 홀짝였다. “내가 갖고 싶다고.”


홀가는 눈을 굴렸다. “그 여관 가지고 뭘 하려고?”

“운영하는 거지. 성실하게 살면서.”

“우리가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필요할 거야.”

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물어봐서 알고 있었다. 여관의 소유권은 러셀의 아내에게 갈 것이고, 그녀는 너무 상심한 나머지 거길 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가게는 그녀가 다시 열거나 팔아버리기 전까지는 닫혀있을 예정이었다.

에드긴은 여관을 갖고 싶었다. 간절하게.

“넌 여관 주인이 아니야.” 홀가가 말했다. “도적이지.”

“그러니까 내가 좋은 여관 주인이 될 수 있는 거지. 누가 우릴 털 수 있겠어?”

홀가는 부서진 닭을 집어들어 무쇠 팬에 던져 넣었다. 닭이 철퍼덕 하는 젖은 소리와 함께 철에 부딪혔다. 에드긴이 인상을 찡그렸다.

“우릴?”

“음, 그야 내가 혼자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나도 여관 주인감은 아니야. 에드. 손님 접대 같은 거 안 한다고.”

그는 그녀를 흘긋 보았다. “너도 거기가 얼마나 난장판이 되는지 알잖아. 주정뱅이들의 망할 엉덩이를 아침부터 하루종일 걷어차고 싶지 않아?”

홀가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성실한 삶 같긴 하네.”

“그렇지.”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고말고.”

그리고 나서 그들은 평온한 침묵 속에 놓였다. 에드긴은 채소 써는 걸 도우려 일어났다. 키라가 피아노 수업에서 집에 올 시간이었고 홀가는 아이가 집에 왔을 때 저녁 준비를 끝내고 싶어했다. 그는 홀가를 팔꿈치로 툭 쳤다. “그건 도전이 되겠지, 그건 확실해.”

“그만해라.”

“내 말은, 꼭 도와주진 않아도 돼.” 그는 당근을 조각조각 썰었다. “무섭다면 말이야.”

홀가는 감자와 도마를 같이 동강냈다. “그만 하라고 했지.”

“아니, 아니, 알겠어. 그런 큰 일에 살짝 겁먹은 것뿐이겠지. 네가 맞아. 큰 일이고말고. 우리가 준비가 안 됐을지도 몰라.”

홀가는 그의 손에서 칼을 홱 잡아빼고 그를 떠밀었다.

“너 느려 터졌어. 이제 비켜.”

에드긴은 항복의 뜻으로 손을 들어 올리고 물러났다. 홀가는 팬을 불에 올려놓고 남은 저녁 준비를 잽싸게 해치웠다. 그녀는 불길이 냄비 주위에 타오를 때까지 사납게 부지깽이로 불꽃을 쑤셨다. 그러고 나서 에드긴을 향해 돌아섰다.

“넌 ‘여행과 잡탕’을 살 돈도 없잖아.”

“지금은 없는 거지. 돈은 얻을 수 있는거야.”

“한동안은 편하게 있자며. 영웅인지….뭔지니까.”

에드긴은 미소지었다. 그는-홀가가 뭐라 말했던, 어때 보였든지 간에-그런 것들이 그녀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이 그들을 그렇게 보는 건 홀가를 기분 좋게 했다.

“뭐, 나 알잖아.” 그는 의자에 다시 앉아 와인을 집어 들었다.

“뭐라도 생각해내겠지.”






***





마을 전체가 러셀의 장례식을 위해 모였고, 사람들은 흠뻑 취하기 위해 ‘세 깃발’로 몰려들었다. 에드긴은 좋은 모습을 보이려 애썼지만-그는 ‘여행과 잡탕’을 너무 간절하게 원한 나머지 그것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러셀의 아내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여관을 살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금을 얻을 정직한 방법들을 궁리하며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갔다.

그가 거의 집에 다다랐을 때쯤, 그는 지쳐 있었고, 술에 취해있지 않은 것에 짜증이 나 있었으며,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말을 보았다.

에드긴은 ‘자기’ 집의 밖에 서서 키라의 허브 정원을 즐겁게 와작와작 씹어먹고 있는 회색 말의 옆모습을 쳐다봤다.

“여.” 그는 말이 정원을 먹어치우는 걸 그만하고 그에게 시선을 돌릴 때까지 손으로 소리를 냈다. “그만 안 하냐.”

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이었으니까. 하지 말라고 했던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걸 보면 권위 의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아, 진짜 미치겠네.” 그는 장례식에 두르고 갔던 검은 색 스카프를 잡아벗으며 집 문을 열었다. “홀가! 이 말 주인 누군지 알아?”

주방에서 쨍그랑 소리가 났고 부드러운 신음이 들리더니-

“아, 거기 있었군.”

에드긴은 눈을 깜박였다. “...젠크?”

젠크는 찻잔,-음 그러니까 부서진 찻잔을 들고 있었다. 그것은 깔끔하게 두동강나있었다. 그는 조금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미안하네. 내가 망가트렸군.”

“괜찮아.” 에드긴은 계속 한 자리에 서 있었다. 입에서 먼저 튀어나가려고 애쓰는 질문들이 너무 많았다.

“저거 네 말이야?”

그는 자신이 짜증이 났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첫 질문을 결정했다.

“맞네. ‘별의 축복’이라고 불리지.”

“그 ‘별의 축복’이 내 마당을 먹어치우고 있는데.”

에드긴은 작게 불평했고, 마침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외투를 벗어 문고리에 걸었다.

“여긴 왜 온 건데?”

“그대에게 청할 것이 있어서.”

에드긴은 굳었다. “...음?”

“기억하다시피, 난 그대를 도왔네. 그리고 그대는 네버윈터의 백성들에게 보물을 돌려주는 것으로 내게 맹세를 훌륭히 지켰지.”

“그랬지.”

젠크는 가까이 걸음을 디뎠다.

“지금, 난 그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네. 에드긴 다비스. 내가 한 번 그대를 도왔으니, 그대도 나를 도와 줄 수 있기를 바라네.”

에드긴은 눈을 감았다. 이건…완전히 합리적인 요청이었다. 젠크는 그가 해야 했던 것보다 그들 일행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리고…그냥 떠나버렸지. 뒤돌아보지도 않고 바다를 쭉 따라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이야.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 건데?”

젠크는 신음 소리를 냈다.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좌절감이던가. 그를 절망스럽게 만드는 어떤 일. 에드긴은 그를 마주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내 교단에 관한 문제네.”

“하퍼 일은 아니고?”

젠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네. 관련은 있을지 몰라도.”

그는 찻잔의 두 조각을 내려다보았다. “이걸 내려놓아도 되겠나?”

에드긴은 눈알을 굴리고 젠크의 손에서 조각을 가져가 주방 카운터 위에 놓았다. 사이먼이 다음에 올 때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찬장에서 새 컵 두 개를 꺼낸 뒤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위층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자리를 피해 준 홀가와 키라인 것 같았다.

차가 다 끓었을 때, 에드긴은 컵을 거실로 가져가 젠크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할 일이 산더미인 것 같은 기사가 어울리지 않게 응접실에 앉아 있는 꼴은 좀 우스꽝스러웠다.

“일에 대해서 말해봐.”

“일이 아니네.” 젠크가 빠르게 말했다.

에드긴은 한숨을 쉬었다. “일처럼 될 것 같아 보이는데, 그러니까 그렇게 부르자고, 알았지?”
그는 차를 홀짝였다. “어떻게 된 건데?”

젠크의 표정은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큰 손이 앞에 놓인 찻잔을 조그맣게 보이게 했다. “나는…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 나는 티르 신의 종이야.” 그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추방당한 이후 그의 신성이 나를 찾아냈다네. 그건 내가 다른 이들을 돕게 했고,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격려했지. 내 헌신에 결코 혼란은 없었네. 내가 다른 이들과…다르다는 것은 알아. 내 긴 수명이 날 새로운 시선으로 이끈 것이지. 난 다른 이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인내할 수 있네. 이게 문제가 된다네. 세상이 악용할 수 있는 약점이 되니까. “ 그는 말을 멈추고 차를 조금 마셨다. “모두가 나처럼 자신의 앞에 놓인 길에 독실히 순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일세.”


다른 사람이었다면 헛소리거나 허풍처럼 들릴 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에드긴은 젠크의 바로 옆에서 싸웠고 거의 죽을 뻔하기까지 했다. 그가 젠크에 대해 알아갈 시간은 하루 정도 밖에 없었지만, 그 하루는 그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낙인처럼 박히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누군가 길에서 벗어난 모양이네.” 에드긴은 말했다.

“그렇다네.” 그의 목소리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교단의 세 구성원이지.” 그는 고개를 들었다.

“샤르 여신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

에드긴은 신음 소리를 냈다. 종교는 그의 분야는 아니었다. 그는 잠시 동안 머릿속을 헤집었다. “별로. 어둠의…여신이라는 것 정도만.”

“맞네. 그녀의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이 근래에 그녀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네. 교단에서는 조사를 위해 전사들을 파견했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어.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직접 알아보았고 우리가 잘못된 방법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네.” 젠크는 컵을 내려놓았다.

“인정하지. 티르 신의 팔라딘으로서, 우리들은 무딘 도구처럼 행동하는 면이 있다네. 목적과 목표에만 집중하지. 광신도 집단은 와해되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면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했어. 하지만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알아냈네. 우리의 실종된 전사들을 제외하고, 광신도 집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거나 실종된 다른 이들은 모두 한 쌍이었다네. 결혼한 부부들이었지.”

“그거 심각한데.”

“그렇지. 슬프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지만. 나는 그들이 가담한 이유를 찾지 못했네. 그들이 그곳에 들어갔고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야.” 젠크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솔직하게 말하겠네. 에드긴. 난 이 집단에 잠입하고자 하네. 하지만 그러려면, 배우자가 필요하네.”

에드긴은 눈을 가늘게 떴다. “뭐, 그러면 나한테 지금 네 배우자를 찾아달-” 그는 그대로 굳었다. 젠크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찻잔을 들고 조용히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면서.

“안 돼.” 그가 말했다. “절대로 안 돼. 그럴 일은 전혀 없어.”

“그렇게 된다면 매우 수월할 걸세. 우리는 부부로 그곳에 잠입하고 닫혀 있는 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밝혀낼 수 있어. 가야 할 곳과 그곳으로 가는 빠른 경로도 이미 확보된 상태이고.”

에드긴은 의자에서 일어나서 테이블에서 뒤로 물러섰다. “좋아, 일단 정리해보자고. 넌 지금 내가 그림자 여신의 광신도 종교 집단에 잠입해서 널 돕기를 원하는 거지.”

“그렇다네.”

“결혼한 부부들이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그렇다네.”

“그리고 넌 내가 결혼한 척을 하면서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거고.”

“아니네.”

에드긴은 뭐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벌린 채로 멈췄다. “뭐라고?”

“우리는 결혼한 척 할 수는 없네. 속임수는 드러나서는 안 돼. 누구든지 우리가 우리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의심하기라도 한다면, 거짓말은 사실이 되어야 하네. 인정하자면 나도…훌륭한 거짓말쟁이는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호하기도 하네만.”

그는 체면을 위해 미칠 것 같이 당황한 것처럼 보일 필요가 있었고, 그건 그가 당연히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에드긴은 테이블로 몸을 기울였다.

“난 너랑 결혼 안 해.”

“어떻게든 법적으로 결합되는 것은 아니라네. 임무가 끝나면 어떤 영향도 없이 우리는 각자의 길로 가게 될 거야. 이건 매우 간단한 주문이-”

“그 주문은 알아,” 에드긴은 손가락을 튕기고 돌아섰다. 뒤에서는 젠크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있는 채였다. 그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에서 쇠와 가죽이 서로 달그락거리며 조화되는 소리가 났고 그건 꼭 똑같이 아름답게 들리기 위해 애쓰는 불협화음 음악 상자가 내는 소리 같았다.

“에드긴. 내 교단은 이 악에게 우리의 세 전사를 잃었네. 그들의 연약한 영혼이 잡아먹혔지. 티르 신과 내 교단은 내가 행동에 나서는 것을 요구했어. 하지만 나 혼자서는 할 수가 없네.”

에드긴은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생각하기에는, 그가 이렇게 계속 뒤돌아 서 있는다면, 젠크는 그냥…떠나버릴 것 같았다. 계획을 짜러 그를 여기에 남겨두고 그가 거의 잃을 뻔했던 딸과의 미래를 흔들지 않으면서.

젠크는 쇳소리 나는 걸음을 한 번 더 내디뎠다. “그대는 보상받게 될 것이네. 그는 말했다.

“그대에게 중요하단 걸 알아.”

에드긴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그는 뒤를 힐끗 돌아보았다. “...얼마 정도?”

젠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홀가가 그대가 여관을 사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군. 임무에서 받게 될 금은 비용을 충분히 충당할 걸세. 더 될지도 모르지.”

에드긴은 완전히 돌아섰다. “너 지금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젠크는 인상을 찡그렸다. “난 모든 것에 진심이네만.”

“그래, 그건 알겠더라.” 에드긴은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몇 분 정도보다는 더 오래.”

“물론이지. 우는 과부…여관에서 있을 예정이네. 이름보다는 조금 더 조용하길 바랄 뿐이야.”

“거기 수프는 먹지 마.” 에드긴이 안락의자에 구겨지면서 중얼거렸다.

“이 일은 어느 정도 걸려?”

“난 우리의 임무에 삼 주 정도를 할당했네. 가는 여정과 준비 과정, 그리고 불행히도 우리 중 한 명이 광신도 집단에 세뇌되어 강제로 제거당할 필요가 있게 될 가능성을 고려해서 말일세.”

“너 정말 모든 걸 다 계획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구나.”

“노력하고 있지. 그대가 환영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젠크는 찻잔을 비우고 정중하게 내려놓았다. “내일까진 알려주길 바라네. 여행의 계획이 매우 정확해야 해서 말이야.”

“우린 어디로 갈 건데?”

“캔들킵 서쪽 섬에 있는 사유지로. 하지만 오늘 밤에 무리하지는 말게. 그대가 딸을 아낀다는 걸 알고 있으니, 걱정이 다른 것들보다 크다면 그대의 거절을 개인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겠네. 친구여.”

“하지만 난 너한테 빚이 있어.”

젠크는 미소를 짓고 에드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호의는 시간에 흐려지지 않지. 그대가 내게 호의를 돌려줄 다른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

그는 고개를 끄덕인 뒤 문으로 나갔다. “좋은 밤 되게, 에드긴. 내일 이야기하지.”

문은 그가 나가며 닫혔고 에드긴은 그가 지금쯤 자신의 정원을 반쯤 뿌리채 작살냈을 말에게 달그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들이 빠르게 달려 집에서 멀어지는 소리가 희미해지자, 그는 눈을 감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빚지는 것을 싫어했다. 하퍼의 두꺼운 책을 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그는 이미 또 그렇게 해 버렸다. 젠크는 결코 그에게 빚을 갚으라며 공격할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에드긴이 그를 거절한다면, 그는 이 남자의 소식을 영영 듣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 생각은 그가 바랐던 것보다 어쩐지 불편했지만, 그는 상념을 옆으로 밀어냈다.

아니다. 그가 정말로 생각해야 할 것은 키라였다. 아이의 행복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들이 타르고스로 돌아온 이후에, 키라는 앞으로의 삶을 그려나가면서 음악과 역사 수업을 듣고 있었다. 지금까지, 에드긴의 머릿속에서 키라는 작은 아이였지만, 더 이상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이 있는 사람이었고, 당연히 그러했다. 아마 그는 ‘여행과 잡탕’에 집착하면서 바보같이 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그는 이 임무를 수락하고 그의 딸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아마도-


그는 의자에서 몸을 움직였다. 눈을 깜박거렸다. 이른 아침의 햇살이 거실의 창문에서 스며들어왔다. 밖에서 들려오는 안정적인 도끼질 소리가 홀가가 장작을 쪼개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몸 곳곳이 아우성치는 것을 느끼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너 또 의자에서 잠들었더라.” 홀가가 말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주방으로 들어왔다. “그거 그만해야 돼.”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어. 키라는 깼어?”

“아니. 너무 일러. 젠크랑 얘기했냐?”

“음, 뭐 그랬지.” 에드긴은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그는 세면대로 걸어가서 뺨과 이마에 물을 맞았다. “흥미로운 제안을 하더라고.”

“말해봐.” 홀가는 지난 밤 젠크가 앉아있었던 테이블에 앉았다. 그의 찻잔은 아직도 거기 있는 채였다.

에드긴은 그녀의 반대편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홀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그에게 홀가는 좋은 청자였다. 그가 이야기를 마쳤을 때, 그녀는 다시 팔짱을 끼고 의자에 몸을 묻었다.

“키라가 마법사 학교에 가고 싶대.”

에드긴은 말문이 막혔다. “뭐?”

“나한테 어제 말하더라고. 음악 선생이 워터딥에 있는 뭔 고급 학교에 갔대. 애가 관심 있어하더라.”

“나한테 그런 건 말한 적이 없는데.”

“그래. 넌 그 애를 데려오려고 오랜 시간 동안 엄청난 노력을 했으니까. 키라는 그저 갑자기 널 내버려두고 떠나고 싶지 않은 거야. 우리 애는 착하고 다정하지만, 똑똑하기도 해. 우리보다도 더.”

에드긴은 한숨을 내쉬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여정과 잡탕’은 멍청한 생각이었어. 에드. 가장 멍청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꽤. 팔 사람도 없고, 우린 여관 주인감이 아니야. 좋은 집을 만드는 것에도 재능이 없는데,” 그녀는 집 안을 손짓하며 말했다. “키라는 더 큰 일을 하고 싶어해, 근데 그건 싸지는 않을 거야.”

“페렌의 영웅의 딸 전형 장학금은 없어?”

“아마 없을걸.”

“그래서 내가 뭘 해야 해? 광신도 교단에 잠입해서, 수고비 받고, 내 딸을 마녀 학교에 보내라고?”

홀가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내가 말한 거 아니냐?”

“내가 알아들은 바로는 아니었지.” 그는 투덜댔다. 에드긴은 앞으로 몸을 숙여 손에 얼굴을 묻었다.

“이건 말도 안 돼. 너도 알지?”


“음, 내 기억엔 넌 더 이상한 짓들도 잘만 했어.”

“팔라딘이랑 결혼해서 광신도 집단에 잠입하는 것보다 더 이상한 짓을 했었다고?”

홀가는 어깨를 으쓱했다. “훨씬 더 많이. 일일이 다 늘어놓게 하지 마라.”

“알았어. 일단 키라한테 말해야겠네. 근데…음.좋아.하는 거야.”

홀가는 씩 웃었다. “예비 신랑이 된 걸 축하한다.”

“집 자물쇠를 바꿔버리던가 해야지.” 그는 그들 사이에서 손을 저었다. “넌 이제 여기서 안녕이다.”

비웃음이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다. “내가 여기 없으면 넌 일주일 안에 뒤질 거다.” ‘
홀가는 일어나며 말했다. “애 깼나 보고 올게.”





아 맞다 원문 센세한텐 허락 받음
https://archiveofourown.org/works/46197064/chapters/116301616 원문 링크임 타싸업로드한적잇음

팡니 레장페 던전용 젠크에드긴 레장페팡니
2023.11.10 00:19
ㅇㅇ
존잼이야! 번역해줘서 정말 ㅋㅁ!!
[Code: 8c91]
2023.11.10 00:24
ㅇㅇ
누가 니아내야ㅗㅗㅗㅗㅗㅗㅗ 번역은 사랑ㅠㅠㅠ
[Code: bcb1]
2023.11.10 01:02
ㅇㅇ
모바일
아ㅋㅋ에드긴이랑 젠크 말투 번역 ㅈㄴ 잘 살린듯ㅋㅋㅋ위장결혼했으니 떡까지 얼른 보고 싶다ㅋㅋㅋㅋ번역붕은 사랑이야
[Code: 8a57]
2023.11.21 00: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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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미쳤다 번역붕은 사랑이야
[Code: f712]
2024.05.06 10: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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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
[Code: f3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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