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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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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가 옷을 정리하며 소파에서 일어나자 노부는 마치다를 가리듯 서서 남자를 바라봤다. 

"누구십니까?"
"츠지무라 슌타로입니다. 가루베 다이키치가 여기 있습니까?"

그때 여관 문이 다시 열리고 아몬과 야마토가 안으로 들어왔다. 노부의 불안이나 걱정을 느끼기라도 한 건가. 노부가 불렀나? 이름을 안 불러도 정령을 부를 수 있는 건가? 마치다는 어차피 이 사람이 가루베의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다른 경계없이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 가루베나 우리에게 위해를 가할 사람이라면 타니와 타카노 형사들이 등대여관을 알려주지도 않았을 테니까. 

"노부, 내가 가루베 상한테 말하고 올게요."
"같이 가겠습니-"

츠지무라라고 한 사람이 따라가려고 했지만 야마토와 아몬이 츠지무라의 앞을 가로막았고 노부는 팔짱을 끼고 츠지무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다는 살벌하고 경직된 분위기를 흘긋 보고 계단으로 발을 옮겼다. 

"네,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가루베 상한테 물어볼 테니까요."

마치다가 손을 휘휘 젖고 계단으로 올라가자 마치다와 달리 2층 객실이라서 로비의 소란을 들었는지 가루베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가루베는 마치다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서 인사하고 계단을 내려와 츠지무라를 바라봤다. 

"츠지무라 상."

가루베가 이 불청객과 이야기할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인지 야마토와 아몬은 츠지무라의 앞에서 물러섰고, 노부는 마치다 쪽으로 다가와서 다시 마치다를 가리고 섰다.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서 있자 츠지무라가 성큼성큼 가루베에게 다가가더니 가루베의 어깨를 살짝 붙잡고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갑자기 그렇게 사라져서 걱정 많이 했는데."
"..."
"나 떠나고 나니까 얼굴이 더 좋아졌네. 미안하게."
"... 무슨 멍청한 소리야."

츠지무라는 붉어진 가루베의 눈물이 채 흘러내릴 틈도 없이 눈 아래를 슥 닦아주더니 가루베를 꽉 끌어안았다. 츠지무라를 끌어안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는지 츠지무라의 등에 손을 완전히 올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가루베의 손을 바라보던 마치다가 '우린 어떻게 하죠?'하는 눈으로 노부를 바라보자, 노부는 아몬과 류세이를 바라봤다. 

"일단 너희는 가서 쉬어도 될 것 같아. 고마워."

작게 속삭이자 야마토는 싱긋 웃었고 아몬은 말없이 고개만 살짝 까딱하더니 둘이 같이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마치다가 그러고보니 아직 정령들이 지내는 직원 숙소를 못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직원숙소에 놀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결국 츠지무라를 끌어안지 못한 가루베가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뭐였는데."

츠지무라가 바로 대답을 하려는 것 같아서 마치다는 번쩍 한 손을 들었다. 

"여기서 이야기하실 거면 저희가 자리를 피해 드릴게요."

옆에서 눈 반짝이며 듣기에는 너무 사적인 이야기라서 마치다가 자리를 피해주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츠지무라가 가루베를 바라봤다. 

"난 상관없어."
"내 방에 가."

가루베가 마치다와 노부에게 인사를 하고 같이 올라간 뒤에도 마치다는 제 방에 올라가지 않고 노부와 함께 소파에 앉았다. 

"아몬이랑 야마토는 어떻게 불렀어요?"
"네?"

노부는 츠지무라와 가루베 때문에 심란했는지 딱딱한 얼굴이다가 호기심이 가득한 마치다의 표정이 재미있었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부른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부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들어오길래 막 텔레파시 같은 거 통하나 했는데."
"그런 건 아니고, 정령들은 이 섬 전체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오!"

그러고보니 그때 역 앞 여관주인이 왔을 때도 마치다는 낌새도 못 채고 있었는데 노보루가 바로 알아채고 그 사람이 온다고 알려준 적이 있었다. 

"아마 한밤중에 낯선 사람이 찾아온 데다 저 사람의 감정이 불안한 상태라서 기운이 그리 깨끗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놀라서 왔겠죠."
"그래도 늑대로 뛰어오지는 않아서 다행이네요."
"그러게요."
"쿠로사와한테 아몬이랑 야마토, 류세이도 보여주고 싶은데 늑대인 거 알면 진짜 깜짝 놀랄걸요."
"늑대가 무서워서?"
"늑대는 키우려면 무슨 허가 같은 거 받아야 되지 않나? 아니면 신고라도 하고? 그럴 것 같은데."
"글쎄요, 알아 본 적은 없지만 농장 같은 곳도 아니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우리 같은 데 가둬두지도 않으니까?"
"쿠로사와 애인이 공안이라서 쿠로사와한테 늑대 사진 보내면 우리 막 벌금내고 그래야 할지도 몰라요. 위험해."
"그런가요?"

마치다가 아쉽다면서 오늘 찍은 고양이들 사진 및 영상과 전에 찍은 늑대와 고양이들의 영상 같은 걸 보자, 옆에서 같이 들여다보던 노부도 늑대들이 진짜 멋있게 잘 나오긴 했다며 같이 아쉬워했다. 

"근데 야마토랑 아몬, 류세이는 왜 늑대예요? 셋이 늑대를 본 적이 있나? 고양이는 볼 수도 있었겠지만."

동물형을 취할 수 있었을 때는 이 섬에 오고나서라고 했었으니까 늑대를 실제로 봤다면 노부가 아기노부일 때 봤거나 이 섬에 와서 봤을 텐데. 이 섬에 진짜 늑대들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지.

"아마 늑대를 실제로 본 적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땅, 숲, 불이잖아요. 다른 세 정령에 비해서 아무래도 크고 거칠고 강한 기운이다 보니까 고양이 형태를 취해서는 힘이 갈무리가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오, 그런 것도 있구나. 원래는 고양이를 하려고 했었어요?"
"개요. 류세이는 고양이를 원했고 야마토랑 아몬은 원래 개 모습을 취하려고 했는데 작은 고양이와 개의 형태가 기운을 감당하질 못해서요. 류세이가 고양이 형태를 취하니까 불고양이가 돼 버리던데요."
"불고양이?"
"네, 모습은 고양이인데 온몸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여 있었어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처럼."
"와, 상상하면 너무 무서운데, 류세이 불이라면 되게 예뻤을 것 같네요."
"예쁘긴 했는데 그런 모습이면 동물화하는 게 의미가 없으니까."
"그렇겠네요. 그래도 진짜 예뻤겠다."
"나중에 보여달라고 해 봐요. 케이가 그렇게 예뻤다면서, 못 봐서 아쉽다. 하면 당장 변해 줄 걸요."
"류세이는 귀여우니까."

마치다는 키득키득 웃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야마토가 의외네요. 농사 지을 때만 봐서 유용한 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강한 힘이구나, 야마토."

노부는 마치다의 아무말이 재미있는지 또 웃었다.

"아무래도 항상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라, 류세이, 노보루, 아마미야의 힘에 비해서는 평소에는 잘 느끼기 힘든 힘이긴 하죠. 케이는 반딧불이를 좋아하니까 아몬의 힘은 까먹을래야 까먹을 수 없겠지만."

장난스럽게 '사실 나보다 아몬을 더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이런 헛소리를 덧붙이길래 노부의 입에 입을 쪽 맞춰주자 노부는 쪽쪽 더 가볍게 입을 맞춰왔다. 그러다 마치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만요, 아마미야?"
"네?"
"아마미야의 힘을 항상 직접적으로 느길 수 있다고요? 언제요?"

노부는 재미있다는 얼굴로 보고 있다가 창 밖을 가리켰다. 밤이라서 창문의 덧창도 닫아두고 문도 다 닫아놔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밖에 뭐요?"
"가로등이요."
"가로등? 전기 아니에요?"

노부는 고개를 저었다. 

"실내 조명은 손님들이 켜고 끄고 할 때도 있기 때문에 다 전기시설인데, 섬 내에 있는 가로등은 전부 아마미야의 빛을 조금씩 담아둔 거예요. 숲 산책로도 그렇고 등대에서 여관으로 연결된 길도 그렇고 전부 다요."
"어쩐지! 어쩐지 조명이 너무 예쁘고 너무 똑똑하다 했어요!"
"그래요?"
"주변 밝기에 따라서 가로등 밝기가 막 같이 조절되잖아요. 노을 질 때는 노을 빛깔로 은은하게 밝히다가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더 밝은 흰 빛깔의 빛으로 바뀌고, 숲 산책로에 있는 가로등은 또 너무 밝으면 숲 분위기를 해칠 텐데 그러지 않도로 은은하게 밝혀주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라서 서늘한 숲이랑도 잘 어울리고 또! 또! 여관이랑 등대랑 연결된 길쪽은 그냥 또 평범하게 가로등처럼 보이는데 거기도 빛 조도는 잘 조절되고. 등대로 가는 길은 마을 사람들도 가까이 오면 볼 수 있어서 그런 거구나? 어쩐지 신기했어! 어쩐지! 아마미야였구나!"

마치다가 흥분해서 어쩐지 이상했다고 따따따 조잘대자 노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마치다가 말이 끝났는데도 흥분해서 어쩐지 어쩐지! 하고 있자 입을 또 촉 맞췄다. 

"그렇게 신기해요?"
"아니 어쩐지 숲에 들어가면 숲이랑 또 너무 잘 어울리는 조명이고, 노천탕 주위로는 노천탕이랑도 너무 잘 어울리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고 여관 앞마당 쪽은 다른 데보다 더 밝으면서도 진짜 포근한 느낌이거든요. 여기에서 쉬어도 된다, 이곳은 안심해도 된다 이런 느낌이라서요. 어쩐지!"
"네."

노부가 마치다의 등도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진정시켜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또 흥분해 버린 마치다는 그렇게 한참 또 막 떠들고 길게 심호흡을 한 다음에 덧붙였다. 

"진짜 신기해요."

그러자 노부는 흥분해서 막 떠드는 통에 흘러내린 마치다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려주며 마치다의 눈을 마주보고 부드럽게 웃었다.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건가. 마주보고 있자 뭔가 되게 두근거리고 기분이 한없이 좋아지는데 어째서인지 또 먹먹해지고 가슴이 아픈 기분이 들었다. 그때 눈빛만큼 부드러운 노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케이가 세상에서 제일 신기해요. 굉장히 세심하고 섬세한데 예민하거나 까탈스럽지는 않고, 냉정한 것 같은데 냉담하지는 않아. 사람들 다 싫다면서 말도 안 되게 다정하고. 어떻게 이렇게 모든 면이 다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어쩔 땐 케이도 정령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어요. 정령들보다 더 사랑스러운 사람은 케이가 처음이라."
"나 사람인데."
"네."
"노부랑 같이 행복해지기로 한 사람이잖아요."
"네."
"사실 노부랑 같이 행복해지려면 좀 많이 좋은 사람이어야 될 것 같아서 걱정되지만."
"케이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에요. 진짜로."

마치다가 참지 못하고 마치다의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에게 입을 맞추려고 했을 때였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작게 들리고 곧이어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흠칫 놀라서 계단 쪽을 바라보자 많이 울었는지 눈과 코가 빨갛게 변한 가루베가 반쯤 츠지무라에게 안긴 듯한 자세로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츠지무라와 함께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위치와 각도상 그쪽에선 1층의 상황을 보지 못했겠지만 머쓱해진 마치다가 헛기침을 하며 괜히 옷차림을 정돈하자 옆에서 노부의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 

"저 사람은 왜 자꾸 이런 순간에 나타나는 거야."

늘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웠던 노부의 목소리에 어린애같은 불만이 가득 담긴 게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노부마치    #등대여관노부마치    
2023.04.06 04: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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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오셨다ㅠㅠㅠ
[Code: 311f]
2023.04.06 04: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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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Code: f0c3]
2023.04.06 05:56
ㅇㅇ
모바일
츠지무라는 타이밍때문에 놉맟한테 찍힌듯ㅋㅋㅋㅋ
[Code: b10a]
2023.04.06 06: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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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네 여관에 츠지무라 만약 더 계속 있으면 놉맟 섹스중일때도 츠지무라가 한건 할 느낌인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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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6 06:41
ㅇㅇ
케이의 정령들 사랑은 진짜ㅋㅋㅋㅋ정령들이랑 노부 못만났으면 어쩔뻔했냐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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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6 06:41
ㅇㅇ
나 부케비도 센세 못만났으면 어쩔뼌했냐고 사랑해 센세ㅠㅠㅠㅠ
[Code: 221d]
2023.04.06 06:57
ㅇㅇ
꿀 뚝뚝 떨어지는 놉맟 존나좋아 센세 아침부터 부케비 당충전했어요ㅠㅠㅠㅠㅠ
[Code: f35d]
2023.04.06 07: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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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의 어나더로 놉맟 염병천병 보면서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부케비가 있는거 기억해줘 사랑해
[Code: c216]
2023.04.06 07:55
ㅇㅇ
케이는 츠지무라 때리고 싶다고 했는데 놉맟 존나 천생연분ㅋㅋㅋㅋ
[Code: cc03]
2023.04.06 08: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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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그 케이 머리카락 쓸어올려주고 꿀떨어지게 즈그 케이 바라보는 노부 ㅠㅠㅠ 기분 좋은데 먹먹하고 가슴아픈 기분도 들었다는 케이 이해가 정령들이 노부랑 있어줬지만 그래도 사람은 못만났던 노부인데 노부도 이런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ㅠㅠㅠㅠ
[Code: 3a15]
2023.04.06 08: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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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야 놉맟 떡치고싶대ㅋㅋㅋㅋ츠지무라가 통나무집에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잠시만 가루베랑 방에서 안나와줬으면 좋겠다ㅋㅋㅋ
[Code: 5d11]
2023.04.06 09: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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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베한테 갔다 온다니까 같이 가자고 하는 츠지무라 가로막는 야마토랑 아몬 든든해 마치다가 정령들 예뻐하는 만큼 정령들도 마치다 지키는거에 진심인가봐ㅠㅠ 노부 팔짱끼고 있는것도 든든함ㅋㅋㅋ
[Code: 958c]
2023.04.06 09: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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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가루베한테는 벤츠같은데 놉맟한테는 계속 자기들 방해하는 사람된거 존웃ㅋㅋㅋㅋㅋㅋㅋ
[Code: 82ca]
2023.04.06 09: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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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랑 가루베는 잘 풀렸나보다ㅋㅋㅋㅋㅋ놉맟이랑 츠지무라가루베 염천대결해라ㅋㅋㅋㅋ
[Code: 82ca]
2023.04.06 10: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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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말들 감동...정령들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즈그 케이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사람이 케이래ㅠㅠㅠ노부 ㄹㅇ로멘티스트ㅠㅠㅠㅠ근데 츠지무라ㅋㅋㅋㅋ놉맟 방해해서 놉맟한테 미움받고있어ㅋㅋㅋ놉맟은 자리도 피해주는데ㅋㅋㅋ
[Code: 5522]
2023.04.06 22: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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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부케비의 사랑을 받아죠ㅜㅜ
[Code: 24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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