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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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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노부



처음엔 다리에 서 있는 뒷모습을 봤을 때는 정말로 소라인 줄 알았다. 한 번도 못 봤던 옷이라서 좀 의아하긴 했지만 옆얼굴이 딱 소라였기 때문에 다가간 것이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사람>이었다. 자꾸 시선이 간 건 어딘가 지쳐 보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계속 시선이 머물렀다. 안 보는 척하면서 바라보고 있자 바람이 불어왔다. 노보루의 바람이었다. 바닷가라 바람이 원래 많이 부는 곳이지만 오랜 세월 정령들과 함께 살아온 노부는 물을 한 모금만 마셔도 소라의 힘이 담긴 물인지 아닌지 알 수 있었고, 바람을 조금만 맞아도 노보루가 불러온 바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정령들은 노부의 성장기를 바로 옆에서 봐 왔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노부가 아무것도 모르고 정령이 보인다고 말했다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아는 만큼 노부가 사람들 앞에서 정령을 아는 척했다가 또 상처를 받지 않도록 옆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늘 모두의 눈에 보이는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그게 늑대든, 고양이든, 사람이든.

그런데 고양이 노보루나 사람 노보루는 보이지 않고 바람만 느껴졌다. 웬일이지. 그리고 그 바람이 노부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이 낯선 사람도 감싸고 있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노보루도 노부만큼 이 사람에게 자꾸 마음이 끌리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말했다. 

- 사과 좋아하세요?

그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사과파이를 만들어준다는데도 쫄래쫄래 따라왔다. 표정이나 눈빛을 보면 험한 세상에서 받은 상처가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인데도 경계심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상처가 많은 건 사실인지 마을 사람이 추천해 준 사과나무를 심었더니 사과가 좀 시어서 사과파이를 만들었다고 하자 과수원 주인을 비난하는 목소리에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환멸이 진하게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 세상과 이 세상에서 살아숨쉬는 모든 것이 다 지긋지긋한 것처럼 냉소적이던 사람은 소라를 보며 다정하게 말을 걸고 있었다.

- 안녕, 너 여기 사니?

소라는 분명히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서 새로 온 손님을 관찰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 넌 이름이 뭐야?

소라는 자기를 볼 수 없어야 하는 사람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걸자 놀란 티가 났지만 용감하게 다가가고 있었다. 

- 혹시 츄르 줘도 되나요?

고양이들이 츄르라는 그런 간식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책에서도 보고 TV에서도 봤으니까. 하지만 정령들은 당연히 진짜 고양이가 아니니까 한 번도 줘 본 적은 없는데 냉소적인 얼굴을 하고 환멸이 가득 담긴 말을 하던 그 사람은 언제든 상비하고 다니는지 주머니에서 츄르를 꺼내 소라에게 먹여주며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여러 모로 신기한 사람이었다. 

주머니에 고양이 츄르를 가지고 다닐 때부터 그런 기미가 보였지만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는지 소라가 나타나면 예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마구 귀여워 해 주었다. 소라도 자신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심지어 자기를 좋아해주기까지 하니 잔뜩 신난 게 느껴졌다. 소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노부 말고는 처음이었으니까. 그래서 다른 정령들도 마치다 케이타라고 하는 이 손님에게 관심을 갖게 됐는지 아마미야를 만났다고 하기도 했다. 그냥 소라의 친구를 봤다고만 해서는 노보루인지 아마미야인지 알 수 없어서 어떤 고양이였냐고 묻자, 아주 예쁘고 귀여운 고양이라고 하고 설명은 다 했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는 너무 귀여워서 기가 막힐 정도였다. 

사람이 귀엽다니. 어차피 누구라도 노부의 비밀을 알면 노부를 두려워하며 떠나갈 텐데. 





노부는 아버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머리가 이상한 아이나,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았었다. 

집에서 살았을 때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은 별로 없지만 그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가까이 오지 마!' '거짓말하지 마!'였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은 아버지였고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기 아이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머리가 이상한 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노부는 거짓말쟁이도, 머리가 이상한 것도 아니었는데. 아버지는 노부가 정령을 봤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까지 때렸다. 나중엔 노부도 고집이 생겨서 거짓말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자 거짓말이라는 걸 인정할 때까지 밥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사회의 이목을 신경써야 하는 위치의 사람이라 어린 아들을 계속 폭행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었다. 어머니는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갔고 나중엔 노부가 어머니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게 했다. 심지어 나중에 노부의 동생을 임신했을 때는 네 동생까지 머리가 이상해질 수 있으니까 가까이도 오지 말라고 히스테리를 부렸다. 

아버지에게 맞거나 어머니에게 떠밀리거나 방에 가둬 버리거나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늘 몸에는 상처가 있었고 밥도 못 먹을 때가 많아서 몸이 자꾸 약해져 갔다. 정령들은 노부에게 미안해했고 되도록 노부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노부에겐 폭력이나 허기보다 외로움이 더 두려웠고, 그걸 알아챈 정령들은 차마 노부를 떠나지 못했다. 노부를 부정하지 않는 건 정령들 뿐이었으니까. 정령마저 떠나면 노부는 정말로 의지할 이가 아무도 없어진다는 걸 정령들도 눈치챈 모양이었다. 

노부는 동생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 눈 앞에 나타나도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할 것이 분명했다. 노부의 부모님은 노부의 동생이 태어나자 노부를 조부모의 집으로 보냈다. 얘가 동생의 머리까지 이상하게 만들거나 동생도 거짓말쟁이로 만들지도 모른다고. 노부의 조부모도 노부의 말을 믿어주진 않았다. 노부의 할머니는 자꾸 이상한 말을 하는 노부를 걱정하고 아껴주긴 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할머니는 노부를 사랑해 주셨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달랐다. 할아버지는 노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며 때리고 굶기던 그 사람의 아버지답게 노부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부인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자기 부인이 아끼고 사랑하는 노부를 학대하지 않았다. 노부를 혼내지도 않았다. 그저 무시했을 뿐이었다. 

그 사람이 노부가 8살 때 이 시골로 보낸 것은 그때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었다. 눈 감으실 때까지 이제 우리 손주 어떡하냐고 걱정하던 할머니는 노부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할아버지는 노부를 보기 싫어했기 때문에 원래 별장을 지으려고 사 놓았던 섬으로 노부를 보냈다. 이 마을의 옆에 있는 다른 지역이 온천 관광지로 개발됐을 때 여기서도 온천을 쓸 수 있나 해서 산 섬이었지만 별장을 짓기 전에 노부가 이상한 걸 보는 아이, 거짓말쟁이라는 큰 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흐지부지됐던 곳이었다. 

할아버지는 노부를 직접 이 섬에 데리고 왔던 날 물었었다. 

- 네 눈에 보인다는 그것들도 같이 왔니?
- 네.
- 그럼 여기서 같이 지내라. 나는.... 네 가족과 너는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 

할아버지는 정말로 노부를 보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을의 이장과 병원장을 만나서 노부를 부탁해 두었고 뇌물도 줬다. 노부가 성년이 될 때까지는 한 달에 두 번씩 할아버지의 비서가 찾아와서 사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 주기도 했다. 

노부가 살아남은 건 노부를 사랑해 줬던 할머니와 노부를 싫어했지만 자기의 책임을 완전히 놓지는 않은 할아버지 덕분이었다. 





노부를 믿어 주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마치다가 류세이를 류세이가, 아몬을 아몬이, 야마토가 야마토를 데리고 왔다는 말에 의심을 내비칠 때 가슴이 철렁했다. 역시 이 사람도 날 믿어주지 않겠구나 싶어서. 그런데 마치다는 시큰둥한 얼굴로 '난 고양이나 강아지한테 케이타, 잘 잤어용? 같은 소리하기 싫은데.' 이런 말이나 하고 있었다. 

정말 유쾌하고 귀여운 사람이었다. 

항상 시큰둥하고 무심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툭툭 내뱉는 말들은 시니컬한 것 같아도 악의가 느껴진 적은 없었고 어이없는 말을 해서 웃음을 참기 어려웠던 적도 있었다.

아몬은 누가 어떻게 봐도 늑대 아닌가? 어떻게 누가 봐도 늑대인 아몬을 개라고 생각했지?

눈을 반짝거리며 개도 봤다고 잘 생긴 개였다고 하는 마치다에게 차마 늑대라고 말해 줄 수 없어서 그냥 개가 맞는 척했더니 신난 얼굴로 개들을 위한 츄르도 잔뜩 주문하고 있었다. 게다가 네인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는지 네인 시리즈에 대한 감상을 말할 때는 평소에 내내 세상 다 싫다는 얼굴로 다니는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신나 보여서 이야기를 듣는 노부도 같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노부도 네인 시리즈를 정말 좋아해서 몇 번이나 읽었고 책을 펼칠 때마다 행복했지만, 마치다에게서 네인과 정령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노부의 인생작인 네인 시리즈를 읽을 때보다 더 신나고 더 설렜다. 

무엇보다도 정령들이 있을 때는 마치다가 평소에는 잘 보여주지 않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냥 다 터져 나왔다. 정령들에게 마치다가 매일 5시에 츄르를 주고 나서 온천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산책하는 척 5시에 숲 온천에 가 보자 고양이와 늑대들에게 한 마리씩 츄르를 먹여주는 동안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귀엽고 예뻐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저렇게 예뻐하고 좋아하면서 먹여주니 마음의 느낄 줄 아는 정령들에겐 당연히 극상의 맛일 수밖에 없어서 정령들도 늘 마치다를 종종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리곤 했었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 소라 상이 소라가 됐어요.
- 인간인 소라 상이 고양이 소라가 돼 버렸어요.
- 제 앞에서요

눈앞이 캄캄해졌다. 발 밑부터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령이 보여요'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미치광이나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이 고양이가 돼 버리는 모습을 봤다면, 지금까지 예쁘고 귀여운 고양이인 줄 알았던 그 존재가 사실은 이 세상에 정말로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었던 존재라는 걸 알게 되면...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노부를 두려워하고, 싫어하고, 끔찍해하고 그리고...
떠날까?

두려움과 절망이 목까지 차올라서 정령이 맞다는 걸 인정한 이후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갑자기 마치다의 얼굴에 당황이 차올랐다. 역시, 당신도?

그리고 마치다는 말했다. 

- 츄르를 먹어도 돼요? 안 되는 거 아니에요?
- 나 계속 츄르 줬는데! 오늘 아침에도 주고 왔는데!





- 100세 시대니까요. 앞으로 70년간 여기서 같이 지내면 되죠.
- 68년...

마치다는 어이없는 얼굴을 했지만 정말로 진심이었다. 왜냐하면 노부가 앞으로 얼마나 더 긴 시간을 살아가든 이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은 만날 수 없을 테니까. 







#노부마치    #등대여관노부마치    
2023.04.01 04: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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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셨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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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4: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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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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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5: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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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ㅠㅠㅠㅠㅠㅠㅠㅠ 노부를 떠나지 않은건 즈그 케이 뿐이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 케이는 노부 옆에서 평생 살아야해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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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5: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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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도 평생 어나더ㅠㅠㅠㅠㅠㅠ 평생 부케비들하고 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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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6:23
ㅇㅇ
선설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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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6:43
ㅇㅇ
노부 이제 고생 끝이야 느그 케이가 노부 얼마나 좋아한다고 이제는 사랑만 하고 사랑 받으면서 살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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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6: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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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가 즈그 케이보다 더 힘들게 살아온것같다ㅠㅠㅠ 착한 정령들마저 없었으면 노부 어쩔뻔했냐... 노부에겐 정령들 뿐이었는데 정령들도 예뻐해주고 노부를 이상하게 보지도 않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노부는 즈그 케이랑 태풍시즌도 같이 지내고 68년 같이 지내고 싶은게 당연하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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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6: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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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센세는 부케비의 빛과소금이에요 없으면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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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7: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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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어릴때 얘기 너무 속상하고 개빡침 ㅠㅠㅠㅠㅠ 노부랑 정령들 괴롭힌 새끼들 천벌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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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7: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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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들이랑 노부 관계성 존좋ㅠㅠ 서로뿐이던 노부랑 정령들한테 편견없이 노부랑 정령들 봐주는 너무 커여운 케이의 등장도 존좋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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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8: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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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들도 케이 좋아서 졸졸 쫓아다닌 이유가 있었구만 ㅋㅋㅋㅋ 정령들도 놉맟도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 너무 잘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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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8: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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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맟도 정령들도 분위기도 스토리도 너무 아름다워요 센세.....
[Code: a75c]
2023.04.01 08: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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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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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09: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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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가 정령들 존재 알았을때 노부만 당황한게 아니고 류세이랑 소라도 당황한게 케이도 자기들 싫어할까봐 라니 부케비 맘아파 ㅠㅠㅠ
[Code: ec20]
2023.04.01 09: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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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인거 밝혀지고도 마치다가 귀여운 반응 보인게 노부한테는 감동이었던 거잖아 ㅠㅠㅠㅠㅠㅠ노부야 느그 케이 무조건 붙잡아ㅠㅠㅠㅠㅠ 노부가 붙잡지 않아도 마치다 스스로 노부 옆에 있겠지만ㅋㅋㅋㅋ
[Code: 2406]
2023.04.01 10: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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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수인 내센세 사랑해ㅠㅠㅠㅠ
[Code: 06e1]
2023.04.02 05: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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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왜 안오시지ㅠㅠㅠㅠㅠㅠ
[Code: 50cf]
2023.04.02 05: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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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늘 안오신다는 말 없었는데ㅠㅠ 센세 무슨일 있는거 아니죠 센세ㅠㅠㅠ
[Code: 55d0]
2023.04.02 06: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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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떴는데 색창에 사랑하는 센세가 없다니 센세 보고싶은 부케비 심장 떨어졌어요 이게 무슨일이야ㅠㅠㅠㅠ
[Code: ceb4]
2023.04.02 08: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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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오늘 일요일이라 늦잠잔거지?내일은 센세 볼수있지?제발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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