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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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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주인이 가지고 나온 사과파이에서는 아주 달콤한 향기가 풍기고 있었고, 여관주인이 예쁘게 잘라 준 파이를 썰어먹자 입 안에 따뜻하고 달콤한 파이의 맛이 가득 퍼졌다. 사과가 시어서 생으로 먹기는 적합하지 않다더니 그래서 파이용으로는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아삭한 사과조각이 씹히는 사과파이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달지 않고 기분 좋게 달콤한 맛을 선사했다. 

부담스러운 건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는 여관주인뿐이었다. 마치다가 파이를 잘라 입에 넣으며 슬쩍 여관주인을 바라보자, 여관주인은 다시 환하게 웃으며 커피를 내 주었다. 

"맛이 괜찮나요?"
"맛있네요."

몇 년만에 '맛있다'고 느껴지는 음식을 먹어본 기분일 정도로 맛있긴 했기 때문에 마치다가 고객를 끄덕이자 여관주인은 뿌듯하게 웃었다. 

"다행이네요."

사과파이는 처음 먹어봐서 낯선 맛이었지만 맛있었고, 커피와 홍차 중에 뭐가 좋냐고 물어서 커피로 달라고 했더니 같이 내 준 커피와도 잘 어울렸다. 마치다가 누명을 썼다는 걸 알면서도 퇴사하길 종용하던 회사 사람들에게 질려서 뛰쳐나온 이후 한 번도 식욕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사과파이가 계속 들어가서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어 버렸다. 너무 많이 먹어서 좀 민망하기도 했기 때문에 마치다가 머쓱하게 입가를 닦고 있자, 여관주인은 요즘 사과파이가 냉대만 받아서 서글펐는데 오랜만에 잘 먹어주시는 분을 만나서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 마을에 와서 처음 들어갔던 여관주인의 눈빛은 욕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었을 때도 슬프고 힘들었지만, 그때는 할머니가 계셨다. 그러나 마치다를 시골로 데리고 가서 살아주신 할머니까지 2년만에 돌아가신 뒤 마치다의 삶은 온통 더려운 일들 뿐이었다. 보육원에서 어떻게든 버텨서 자립할 기반을 만들려고 했지만, 유난히 마치다에게만 간식을 자주 챙겨주고 공부를 봐 준다는 명목으로 자주 부르던 원장이 어느 날부터 자꾸 마치다의 엉덩이와 어깨, 허리 같은 곳들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때는 아직 어려서 뭘 모를 때였지만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보육원의 형에게 상담하자, 그 형은 그때까지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뒀던 돈을 마치다에게 주며 도망치라고 말했다. 그 형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며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생과 함께 보육원에 왔다. 몸도 약한 그 동생을 위해서 돈을 모은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마치다가 어린 나이에도 그 돈을 받길 꺼리자 형은 목에 거는 작은 지갑에 돈을 넣고 현금카드도 지갑 안쪽에 따로 만들어둔 더 깊은 속주머니에 넣더니 목지갑을 마치다에게 억지로 걸어주었다. 그리고도 안심이 안 되는지 목깃을 바짝 올려주고 목도리까지 돌돌 감아서 지갑의 끈까지 완전히 가려주었다.

[전에 저 원장이 다른 애한테 손 댄 적이 있어. 너도 여기 있으면 당할 거야.]

손댄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진 몰랐지만 굉장히 기뿐나쁜 예감이 들었다. 

[나는 내 동생 때문에 떠날 수가 없어. 저 애는 너무 어리고 몸도 약하니까. 못 지켜줘서 정말 미안하다. 케이타.]

그 형은 마치다의 삶에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지만 마치다가 만난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지옥에서도 꺼릴 정도로 지저분한 인간들 뿐이었다. 마치다는 형한테 받은 돈을 잘 숨겨서 몰래 보육원을 빠져 나왔다. 어린 나이에 생각하기에도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이는 살기가 더 힘들 것 같았기 때문에 검정고시라도 보기 위해서 숙소가 제공되는 공장에 들어갔지만, 이번엔 작업반장이 마치다의 옷 속에 손을 넣었기 때문에 마치다는 또 야반도주를 택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수많은 직장을 전전했고, 돈은 모으지도 못했다. 공동숙소에서 지내는 마치다에게 개별실을 내 주겠다며 추근거리는 공장장 때문에 공장을 뛰쳐나온 적도 많았고 겨우 고등학교 검정고시까지 통과하고 좀 더 월급이 많은 작은 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추근덕거리는 상사를 거절했더니 횡령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그래서 여관주인의 눈빛을 본 순간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설마하니 정말로 손님의 방에 들어오려고 할 줄은 몰랐지만.  

그러나 드디어 자기 사과파이의 맛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서 기쁘다며 싱글벙글하고 있는 이 사람에게는 그런 더러운 욕망이 전혀 안 보였다. 아니, 더러운 욕망이고 뭐고 사실 이 여관주인에게서는 마치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안 보였다. 항상 싱글싱글 웃고 있고 계속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지만 정말로 관심이 있어서 잘해 주는 게 아니라 그냥 누구나에게 습관적으로 친절한 사람 같다는 느낌이랄까.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하면서 여러 인간 패턴을 봐 온 마치다는 이렇게 마음없이 잘해 주는 사람들을 몇 번 만났었다. 가까워질 수는 없지만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관계라면 아주 편한 스타일이었다. 이 사람은 마치다가 눈 앞에서 기괴한 춤을 춰 대도 '춤을 잘 추시는군요'하면서 생글생글 웃고, 마치다가 여관주인에게 쌍욕을 해도 '하하, 그렇군요'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마치다가 무슨 짓을 해도 관심도 없고 전혀 영향도 받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어서. 

인간이 싫어서 견디기 힘든 마치다가 함께 지내기에도 잘 맞을 것 같아서였다. 

"여기 혹시 숙박도 되나요?"
"그럼요. 여관인데요."
"오늘 빈 방 있나요?"
"네. 다 비어 있으니까 오션뷰, 포레스트뷰 다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포레스트뷰는 뒤쪽 숲이 보인다는 말인가. 숲도 예쁘긴 했지만 오던 길에 봤던 바다도 예뻤기 때문에 오션뷰로 할까 고민하고 있자, 여관주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다른 손님이 안 계셔서 온천탕도 여유롭게 이용하시면 되니까 바다는 옥상 노천탕에서 보셔도 됩니다만."
"온천이 있어요?"
"그럼요, 아까 족욕하신 물도 온천수인데요."

하긴, 그렇다고 했었지. 그럼 숲이 보이는 방으로 할까. 아니, 여기가 온천 지역이었나? 마치다가 전날밤에 머물렀던 여관은 그냥 평범한 여관이었고 등대여관에 오기 전까지 온천의 ㅇ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냥 평범한 어촌이던데. 그러고보니 멀지 않은 지역에 유명한 온천 관광지가 있었다. 거기로 사람들이 몰려서 관광지 개발을 포기했나. 뭐, 딱히 무슨 효능이 있는 온천을 일부러 찾아온 것도 아니니, 온천이 있다면 좋은 거고 없어도 손해는 아니었다. 그냥 기분만 내는 온천이라도 좋으니까. 그럼 역시 오션뷰로 할까. 마치다가 고민하고 있자, 여관주인이 빙긋 웃으며 바라봤다. 

"그럼 방에 가서 뷰를 한 번 보고 결정하시겠어요? 노천탕 뷰도 보시고요. 저희는 홈페이지가 없어서 방 사진을 보고 고르진 못해서."

마치다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관주인은 직접 방을 안내해 주었다. 온천여관이라고 했지만 흔히 생각하는 그런 전통적인 온천여관은 아니어서 방도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의 산악 지역 어딘가, 알프스에서나 볼 법한 인테리어 혹은 미국 서부시대의 여관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방의 벽과 천장도 전부 통나무집 같은 모습이어서 더욱. 그래도 침대나 소파 같은 구성은 또 편안한 가구들로 구성돼 있어서 정말로 서부시대로 이동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여관주인이 말한 오션뷰와 포레스트뷰 모두 좋았지만, 4층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일부러 꼭대기층에 노천탕을 넣기 위해 처음부터 이렇게 설계했는지 4층은 여관 전면부 쪽 객실은 다 빼고 포레스트뷰 객실로만 구성돼 있었다. 객실에도 테라스에 노천탕이 있었지만 당연히 천장을 덮는 지붕이 있었다. 전면은 뚫려 있지만 천장은 당연히 위층의 테라스 때문에 덮여 있는 객실의 테라스 노천탕과 달리 온천 노천탕은 하늘도 뻥 뚫려 있어서 탁 트인 느낌이라 개방감도 더 좋았다. 

"객실마다 테라스에 노천탕이 다 딸려 있으니까 객실의 온천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온천 노천탕은 오전 5시부터 오전 2시까지 이용 가능하니까 편하게 이용하세요. 아무래도 넓어서 온천 노천탕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높으니까 오션뷰도 확실히 제일 좋기도 하고. 하늘도 잘 보이고. 밤이 되면 여기서 보는 밤 풍경도 환상적이에요."

여관주인의 너스레를 비웃을 수 없는 건 지금 보는 바다 풍경만으로도 아름다운데 하늘에 별이 반짝이고 달이 떠오르고 등대의 불빛이 수면 위를 흐를 때 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마치다도 정말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그럼 바다 풍경은 여기서 보고 객실은 포레스트뷰 객실로 할까 싶기도 했지만 객실 노천탕에서 보는 바다는 또 다를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오션뷰 객실을 골랐다. 숲의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옥상 노천탕에서만 보기엔 아까울 정도였으니까. 

"역시 바다가 보이는 방이 좋을 것 같네요. 오는 길에 본 바다도 아름다었는데 이 여관에서 보는 바다는 더 근사하네요."

그러나 마치다가 고민하는 동안 내내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 주던 여관주인이 빙긋 웃었다. 

"소라가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겠네요."
"소라요?"

흰고양이 소라는 여관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게 훈련이 돼 있는지 두 사람이 여관 안으로 들어가자, 앞발을 혀로 핥으며 바라보다가 숲 쪽으로 총총 사라졌었다. 파이를 먹을 때, 여관주인이 숲 입구 쪽에 있는 2층짜리 통나무 건물이 직원 숙소라고 했으니까 그쪽으로 가는 모양이었다. 

"소라가 절 좋아해요?"

처음 본 사람인데 뭘 그렇게 좋아하겠는가. 고작 츄르 하나에 마음을 내주기에는 고양이라는 생물들의 도도함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마치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게다가 오션뷰를 선택하겠다는 말에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겠다니. 오션뷰와 소라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족욕장과 숲 쪽의 노천탕은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데 손님에게 그렇게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건 처음 봤습니다."
"숲에도 노천탕이 있어요?"

여관주인은 호기심을 보이는 마치다를 숲 입구 쪽에 있는 노천탕으로 안내해 주었다. 노천탕 주위로 울타리가 처져 있어서 마치다가 산책할 때는 못 봤던 곳으로 노천탕은 울타리 안쪽으로도 나무가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어서 여관 옥상에 있는 오션뷰의 노천탕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노천탕 주위로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는 탓에 탕의 절반 정도는 하늘이 나뭇가지들로 뒤덮여 있어서 신비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정말로 숲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의 못 같은 느낌이었다. 온천탕을 쌓은 돌들은 숲 속의 바위들을 주워다 쌓아둔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데다가 주변엔 나무가 무성했고 샤워시설은 온천탕에서 보이지 않게 가려져 있어서 현대문물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온천을 즐기고 있으면 숲의 정령 같은 게 된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했다. 

"여기도 오전 5시부터 오전 2시까지 이용 가능한가요?"
"네."

그때 여관주인의 목소리에 겹쳐서 '냐아'하는 소리가 들려서 주위를 둘러보자 하얀고양이가 쫑쫑쫑 다가오고 있었다. 

"소라. 놀러왔어?"
"냐아."

소라의 동그랗고 귀여운 이마를 살살 긁어주던 마치다는 여관주인이 말했던 '소라가 좋아한다'는 말을 떠올리고 파란 눈을 마주봤다. 

"소라, 나 좋아?"
"냐아!"
"진짜?"
"냐아!"
"나도 소라가 좋아."

마치다가 무슨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도 아니고 고양이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으니 멋대로 해석한 것일 뿐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져서 소라의 턱 아래를 긁어줬다. 그러자 소라는 턱을 치켜들고 냐아하고 나른하게 울었지만 턱 아래를 긁어주면 늘 골골거리며 좋아하던 길냥이들보다는 얌전한 반응이었다. 뭐, 냥바냥이니까 딱히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 그래서 소라가 좋아하는 것 같은 이마를 좀 더 긁어주자 소라는 마치다의 손에 머리를 부빗거렸다. 

그렇게 여관주인도 잊고 소라랑 놀아주던 마치다는 문득 옆에서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는 여관주인을 알아채고 일어섰다. 

아직 이 여관의 밥은 못 먹어 봤지만, 사과파이도 맛있었고, 객실 시설이나 온천탕이나 숲 산책로나 어느 것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무엇보다 너무 예쁜 고양이까지 있어서 결심을 굳힌 마치다는 여관주인을 바라봤다. 

"아까 물어봤어야 했는데 숙박비는 얼마인가요?"

회사에서는 사장의 동생이기도 한 회사의 임원이 마치다에게 횡령 누명을 씌웠던 것을 들키자 그걸 덮으려고 마치다에게 억지로 퇴사를 종용하긴 했지만 입막음료까지 포함해서 퇴직금을 꽤 넉넉하게 줬다. 그렇다고 해도 대학도 안 나오고 평직원이었기 때문에 그리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 돈이면 며칠이나 묵을 수 있을까. 어차피 이 세상을 견디는 건 이제 지긋지긋해졌기 때문에 돈이 떨어질 때까지 여기서 묵다가 어디로든 떠나서 사라져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주인이 말한 숙박비는 마치다가 예상한 범위에 훨씬 못 미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0이 하나 빠진 거 아닌가요?"

마치다가 의아하게 묻자 여관주인은 웃음을 터뜨렸다. 

"묵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온천이랑 산책로밖에 없는 곳이거든요. 식사는 물론 드립니다만 뭐 그렇게 훌륭한 식사도 아니고. 바나 노래방 같은 부대시설도 하나도 없고... 심심하기 짝이 없는 곳이라 숙박비를 많이 받기에는 양심이 좀 아프죠. 오시면서 보셨겠지만 관광지도 아니고."
"이렇게 좋은 시설에 숙박비도 저렴한데 손님이 없는 게 신기하네요."
"이 여관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홍보는 안 하세요?"
"네, 손님이 너무 많이 오면 힘드니까."

손님이 오면 힘들어서 홍보를 안 한다니 장사할 생각이 없나? 그러나 숙박비가 저렴해서 마치다가 살고 있던 원룸의 보증금도 다 빼고 모조리 현금으로 바꾼 전재산으로 꽤 오래 머물 수 있을 것 같고, 그동안 방해받지 않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면 마치다에게는 확실히 좋은 이야기였다. 마치다는 일단 2주치 숙박비를 선불로 내고 퇴실 일자를 정하지 않고 오션뷰 객실에 머무르기로 했다. 이 사람의 경영 감각이 걱정되긴 하지만 타인의 경영과 경제에 관심을 주고 참견을 하기에는 너무 세상에 지친 마치다는 모르는 척 가방을 다시 찾아서 3층의 객실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는 마치다의 뒤쪽에서 여관주인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왜 고양이인가 했더니, 이런 날을 대비해서 고양이를 선택한 거야?"

여관에는 여관주인과 마치다밖에 없으니까 마치다에게 하는 말인가 해서 잠깐 귀를 기울였으나, 혼잣말인지 여관주인이 작은 소리로 뭐라고 하며 웃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류세이가 알면 질투하겠네. 류세이한테 비밀로 해 봐. 어떻게 질투하는지 보자."

마치다는 류세이라는 이름을 모르니까 그냥 혼잣말이나 전화통화를 하는 소리일 뿐, 마치다에게 한 말은 아니었던 모양이라 마치다는 다시 발을 옮겨 방으로 올라갔다. 실내 인테리어를 목재로 했기 때문인지 상쾌한 향이 나는 객실에 들어가서 가볍게 씻고 테라스의 노천탕에 몸을 담그자 멀리서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와 따뜻한 노천탕의 물이 마치다의 마음과 몸에 쌓인 피로를 천천히 씻어내 주었다. 

하지만 20년이나 험난한 세상에서 뒹굴면서 마치다의 마음에 쌓이고 쌓인 상처와 피로는 너무나 진득했다. 그랬기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인 채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어도 삶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조금도 생기지 않았다.




#노부마치   #등대여관노부마치   
2023.03.23 05: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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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
[Code: 4f2c]
2023.03.23 06: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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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어나더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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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06: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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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다녀가셨다
[Code: 075b]
2023.03.23 07: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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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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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07: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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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정령??? 노부가 정ㄹ 이라고 한게 정령이었나? 소라가 정령이면 노부는 정체가 뭐지? 궁금해 센세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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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07: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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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즈그 케이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즈그 케이 여관으로 데리고 온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노부가 챙겨주는거 너무 좋다ㅠㅠㅠ
[Code: c5b1]
2023.03.23 08: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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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의지가 안생기면 어떡해... 노부야 느그 케이 의지 생길수있게 사랑 퍼부어줘ㅠㅠ
[Code: d6b7]
2023.03.23 08: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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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분위기 진짜 따뜻하고 판타지같아요 ㅠㅠㅠㅠ
[Code: 6144]
2023.03.23 08: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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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진짜 정령인가봐 노부네 여관 평범한 곳이 아니잖아 대박
[Code: ee8e]
2023.03.23 08:55
ㅇㅇ
뭔가....이 여관 아는사람 얼마 없어서 손님 없다는거랑 홈페이지도 없다는게...일반 사람들 눈에는 이 여관이 안보이는건 아닐까 만약 진짜 그런거면 통나무집은 놉맟 아지트 되는건가 존좋ㅠㅠㅠㅠㅠ
[Code: ab1d]
2023.03.23 08:55
ㅇㅇ
센세 억나더ㅠㅠㅠㅠㅠ
[Code: ab1d]
2023.03.23 09: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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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치 숙박비 선불!! 이제 2주는 어디 못가니까 노부랑 소라랑 류세이랑 아직 안밝혀진 나머지 동물들이랑 지내면서 지친마음 충전하자ㅠㅠㅠ
[Code: 4f66]
2023.03.23 09: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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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노부가 데려온 마치다가 진짜 좋은가봐 ㅋㅋㅋ 류세이 질투도 봐야하니까 센세 억나더로 풀어주세요
[Code: de95]
2023.03.23 10: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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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너무 고생만 하고 안좋은일만 당했는데 지금이라도 노부 만나서 너무 다행임 놉맟 연애하기 시작하면 이제는 행복한 일들만 있을거야
[Code: 7caf]
2023.03.23 1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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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랑 같이 살고 있는 소라랑 류세이랑 나머지 다 등장하면 시끌시끌해지겠다ㅋㅋㅋㅋㅋ케이 여기 시끄러워졌다고 나가진 않겠지 여기서 계속 노부랑 살았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소라도 좋아해주는데ㅠㅠㅠㅠㅠ
[Code: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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