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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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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브메크주의


1.
섀글탄이 자제력 잃는 약물 투여당한 상태에서 메가카와 함께 갇혔는데 섀글옵이 둘을 찾았을 때 탄이 섀글메 발등에 조용히 입맞추고 있는 모습으로 발견되었으면 좋겠다. 입술이 뜨거웠으나 감히 내가 건드릴 수 없는 분이다. 하고


2.
대왕감자 메가옵티로 폐가 서고에서 금서를 발견한 어느 하급 사서 이야기가 보고 싶다.

【압제자가 내 주장을 접한다면 그건 내게 두려워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압제자는 독서의 취향을 갖고 있지 않기에 내가 걱정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 체사레 벡카리아, 범죄와 형벌 中 발췌


3.
우리는 기껏해야 메아리. 수런거리다 흩어지는 반향. 상위 카스트가 빛 사이를 거닐고 있을 때 저희는 어두운 갱도와 검투장에서 유령처럼 존재하고 있었지요. 빛에 묻혀 침묵하는 그림자에 불과하던 이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신 건 당신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떠나시는 겁니까. 혁명을 등지고 떠나시겠다는 겁니까?


4.
다리를 저는 8구역 메크 말이야
에피스테무스의 문학을 줄줄이 읊을 줄 안다더군
엘리트라 한들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절름발이에 빨간줄 그였는걸


5. 광부 시절 메가카랑 잠깐 연이 닿았던 모브메크가 보고 싶다.

그 광부는 우리네보단 마르고 키가 큰 메크로, 이곳에 끌려오기 전에는 글밥을 먹고 살았다고 했다. 광산 사고로 병을 얻었다. 그런데 거기에 새로운 증상인 고열이 나타났다. 닷새 전 수술이라기도 조악한 처치를 받은 후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던 그가 이날 입을 열고 단호하게 말했다.

내 침대 밑에 에너존 큐브가 하나 있네. 자네들이 가져가서 나눠 먹게. 난 이제 먹을 수가 없어.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당장은 큐브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 이식한 플레이트가 들떠 회로가 드러났다. 노천광처럼 파헤쳐진 상처였다.


6.
우리의 동체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더럽고 진흙과 피와 기름에 얼룩져 있다.


7.
검투사 시절 메가카나 오버로드.

어떤 녀석은 브레인 모듈이 터져나오고 어떤 녀석은 팔과 다리가 부러지고 저쪽에 있는 녀석은 목이 뽑혀 넥케이블이 덜렁거리고 허리 부품이 으스러지고 코가 떨어져 나가고 눈이 터지고 입이 찢어지고 목구멍 속에 부러진 부품과 에너존이 들어가고 넓적다리에서 철골이 튀어나오고 캐논과 바퀴가 박살났다.


8.
센티넬 치하의 사이버트론에서는―사실상 프로테우스 체제―개혁파를 대표하는 현직 의원을 ‘기관’으로 끌고 간 몇 달 뒤까지 침묵을 지키는 대담한 계획이 훌륭하게 실현되었다.

*
메가옵티가 갈라서지 않고 내치수상—호국경으로 집권한 우주에서 자신들의 멘토에 관한 글을 쓰는 두 메크 보고 싶다.
메가트론은 광산 노동자 시절을 회상하며 광산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스승에게서 무엇을 배웠는지, 뇌수술이 도중에 중단됐으나 분명 머릿속에서 단어가 사라졌는데 그 단어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어 고통스러운 심정을 담은 일지일테고
옵티머스는 개인적인 경험과 시대적 사건을 전반적으로 기록한 회고록일 것 같다.
가령 위에 적은 글처럼.


9.
메가텀으로 자기들을 배신한 메가트론을 미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마음은 따라주지 않아서 목을 붙잡고 조르는데도 어쩐지 매달리고 끌어안는 것처럼 보이는 스스메가 사웨메가 탄메가 보고 싶다
쇼키메가는 쇼크웨이브가 당신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노란 옵틱 깜빡이며 이미 메가카 엉망진창 굴리고 있을 것 같음


10.
울트라 매그너스 머리 소중하게 품에 안고는 가끔 살아 있지 않은 것이 살아 있는 존재보다 더 좋은 친구일 때가 있는 법이 아니겠는가. 하는 메가울매...


11.
나는 그를 보았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안경 너머 그의 눈을 보았다. 그것은 렁이라는 메크의 눈이었다.

*
로라호에 탑승한 너붕붕으로 크루에 천천히 스며들다 작은 계기로 자신이 귀여운 너드 의사에게 반했음을 깨닫는 게 보고 싶다. 로디머스나 월이 그 광경을 봤으면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눈이라고 동네방네 소문낼 것 같음




메가트론너붕붕 렁너붕붕 트포너붕붕
2023.11.15 00: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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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진심 분위기 근현대 문학같다…… 존맛… 만국의 메크여 기립하씨오
[Code: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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