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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01:36
#너를포기하는중
고증없음 군알못 상담에 대해 아는거 1도 없음
약간의 오메가버스...?
ㄴㅈㅈㅇ ㅋㅂㅈㅇ 주의할 수 있는 거 다 주의
온갖 클리셰 다 있는 회귀물 보고 싶었음
약시니어슈슈







There is no place like home. Home sweet home.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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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고 일어나 거실에 대충 던져두었던 짐을 정리했다. 그렇게 챙겨줄 필요 없다고 했는데 못난 꼴을 보인 우리가 영 믿음직스럽지 못했던 시니어와 슈슈가 이것저것 바리 바리도 싸주셨다. 옷, 먹을 거, 생필품, 스쳐 지나가듯 갖고 싶다고 말했던 크고 작은 것들. 그것도 모자라 택배가 도착한 것을 보고 나와 아이스는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둘이 살 때는 잡생각을 하지 않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만약 두 분의 의도가 그거였다면 성공하다못해 과하다고 평하고 싶었다.


신혼집으로 시작하기엔 약간 크게 지었던 집이 짐으로 꽉 차 작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다 애라도 생기면 바로 이사 가야겠어…”


아이스는 아이라는 소리에 멈칫했다가 뒤에서 나를 껴안고는 어깨에 고개를 처박았다.


“괜찮아… 우리 집 돈 많아서 또 지으면 돼…”


나는 팔을 들어 아이스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잘 넘어간 것을 칭찬했다.


“그래… 그것도 좋지만 그냥 물건을 이렇게 많이 안 사면 될 것 같아.”


나는 아이스가 팔에 힘을 주는 것이 느껴져 그냥 몸을 돌려 서로 안아주었다. 너와 나 모두 약을 먹을 타이밍이었다. 우리는 껴안은 채로 뒤뚱뒤뚱 걸음을 옮겨 약이 있는 선반까지 걸어가 약을 담는 플라스틱 컵에 약을 쏟아붓고는 건배 후 삼켰다. 그렇게 또 한참을 껴안고 있다가 침실로 들어가 하루를 마무리했다.

--

우리는 같은 차를 타고 출근했다. 헤어졌다는 소문은 사그라들었지만 비행을 멈춘 나는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아주 좋은 주제였다. 죽을 것처럼 날더니 정말 죽을병에 걸렸다는 둥, 카잔스키 가에서 길들이기가 시작됐다는 등의 갖가지 화제가 등장했다. 소설로 쓰면 잘 팔릴 것 같았다. 온갖 정신을 저딴 데다 쏟으니 비행을 못 하는 줄도 모르고 그저 내가 어쨌네 저쨌네 하는 소리를 하는 게 너무 웃겼다. 진짜 곧 있으면 약을 중단할 텐데 저들을 발라버릴 날이 머지않아 손이 근질거렸다. 그런 행복한 상상으로 지겨운 서류 업무를 쳐내고 있을 때 소위가 들어와 말을 걸었다.


“대위님, 카잔스키 제독님이 찾으십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소위를 쳐다보고 창문 밖을 보고 진짜임을 확인하고 뛰쳐나갔다.


“대위 피트 매버릭 미첼!”


“뭘 우리 사이에 관등성명은. 몰래 온 보람도 없게.”

“하하. 아부지.”


그제야 시니어는 활짝 웃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아이스의 본가에서 살면서 제일 크게 바뀐 건 호칭이었다. 아버지처럼 키워주시기는 했다만 아버지라고 부르기엔 대가리가 좀 컸을 때 그 집에 들어간 터라 Mr가 입에 붙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들어가자 어차피 아들이랑 결혼할 사이이고 이 정도로 오래 알았으면 아버지라고 부를 때도 되지 않았냐며 투정, 불만, 삐짐 모든 감정을 쏟아내셨기에 겸사겸사 호칭을 바꿨다. 맨 처음 이 호칭을 꺼냈을 때 내가 보였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의 반응에 놀라셨던지 시니어와 슈슈 모두 충격을 받고 혹시 파혼할 거냐는 말부터 대뜸 들어 그 자리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만족 못하고 호시탐탐 엄마 아빠라고 불러주기를 바라는 눈빛이 보여 웃음이 나왔다.


시니어는 내 어깨를 두어번 툭툭 치고는 부대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래도 되는 거예요?”

“내 위로 한 명뿐인데. 예비 며느리 좀 부대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고 뭐라고 할 사람 없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권력은 좋은 거였다. 나는 꼭 아이스를 4성 장군으로 만들고 나는 대령에 머무르며 제대하기 전까지 전투기나 몰 생각이었다. 원래 권력을 가진 자 보다는 권력을 가진 자 옆에 있어야 얻어먹을 게 더 많은 법이었다.


왜 모르겠는가. 원래 말이 돌면 안 되는 곳일수록 말은 쉽게 돌았다. 원래 어느 곳이든 윗대가리나 윗대가리와 얽힌 일이 제일 재밌는 법이었고 그게 연애사라면 금상첨화였다. 이래저래 힘들 나를 위해 힘을 실어주러 오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의 아버지는 항상 과했다. 매우.


“이건 부대 밖으로 좀이라고 하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큰 거 아니에요?”


부대를 아주 벗어나 향한 곳은 엄청나게 비싼 레스토랑이었다. 애초에 누구 허락도 맡지 않고 이 멀리 나온 것부터가 엄청난 일이었다. 그냥 부대 문만 벗어나도 탈영인데, 이건 뭐 변명의 여지 없이 탈영이었다. 근데 이걸 무마해 주신다며 나를 끌고 나오셨으니 정말 과했다. 이러다가 나중에 1조짜리 프로젝트 말아 먹어도 무마해 주시는 거 아닌가 싶었다.


나와 시니어 씨는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사성장군의 차를 타고 부대에 도착해 그 의전을 받는 기분은 아주 좋았다. 역시 톰 아이스맨 카잔스키 주니어를 4성 장군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무언갈 결심한 듯한 내 표정을 보고는 알만하다는 듯이 시니어 씨가 웃었다.


“네 그 꿈 꼭 이루어줄 테니 지금은 낫는 거나 신경 쓰렴.”


나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가, 야차의 얼굴을 하고 저 멀리서 투우처럼 달려오는 부대장의 얼굴을 보고 쫄았다가 옆에 서 있는 제독의 위엄을 빌려 어깨를 조금 펴 보았다. 과연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는 다른 의미로 빠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준장 제임스 스미스!”


나는 이 준장님이 이렇게 빠릿빠릿하고 칼각으로 경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티가 나지 않게 나를 향해 무슨 일이냐고 눈빛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하, 별일 아닐세. 내 며느리 될 아이가 보고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데리고 나가서 밥 좀 먹였네.”

“…네 알겠습니다!”


부대장은 그저 넋 빠진 얼굴로 힘겹게 웃어 보이며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들어가 보라고 했다. 나는 눈치 있게 시니어 씨에게 손 인사를 날려 부대장의 볼을 더욱 홀쭉하게 만들었다. 음, 재밌어. 나는 내일 확 달라질 부대의 분위기를 기대하며 아이스가 기다리고 있을 관사로 돌아갔다.

--

“아이스!”

“나 빼고 아버지랑 데이트하니까 재밌었어?”


아이스는 온 얼굴에 키스를 날리며 물었다. 나는 즐겁게 웃으며 키스를 돌려줬다.


“재밌었지. 질투해?”

“으응. 조금?”


하고 큭큭 웃는 아이스의 답에는 장난기가 묻어있었다. 같이 씻으러 들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가볍고 경쾌했다. 샤워실에서 찰박이며 씻는 소리가 다른 찰박임으로 바뀌기까지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씻고 나와서는 신음 소리를 참기 위해 물었던 아이스의 손가락을 치료했다. 처음에는 살살 물었는데 어디 한 번 해보라는 듯 입 안쪽으로 더 밀어 넣는 손가락과 격한 움직임이 얄미워 콱 깨물었는데 피까지 날 줄은 몰랐다.


“우리 내일은 집 가야 해. 매브.”

“그렇지… 마지막 짐 정리 해야지…”


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사에 사는 이유가 이거였다. 우리는 사람을 불러 치우도록 하고 도망치듯 나와 관사에서 살게 되었다. 아이스는 드디어 적게 사자는 나의 말을 이해해 주었고, 나는 이 부르주아 놈을 드디어 감화시켰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스.”

“왜.”

“우리 약 오늘이 마지막이잖아.”

“응.”

“내일은 집을 다 치울 거잖아.”

“그렇지.”

“그럼 우리 그김에 그냥 약혼하지 말고 결혼할까?”











매브 급발진 조치요😉
오랜만에 왔는데 또 짧고 또 노잼이라 미안할 뿐...
언제나 읽어줘서 고맙읍니다
2023.06.26 01: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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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다!!! 내 센세가 어나더를 주셨어! 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ㅠ
[Code: 1f52]
2023.06.26 0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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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맛을 알아버린 매브 이제 아이스를 포스타로 만들어 마음껏 비행할 꿈에 부풀었네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나중에 1조짜리 프로젝트 말아 먹어도 무마해 주시는 거 아닌가 싶었다...예언하는 중인가 ㅋㅋㅋㅋㅋ
[Code: 1f52]
2023.06.26 01: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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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건너뛰고 결혼부터 하자는 매브의 급발진을 적극 찬성합니다 다음편에 얘들 드디어 결혼하는거? 이걸 어떻게 기다려 ㅠㅠㅠㅠㅠ 센세가 어나더를 줄때까지 숨참고 기다려야겠다
[Code: 1f52]
2023.06.26 01: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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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ㅜㅜㅜㅡㅜ와줘서 고마워ㅜㅜㅜㅡㅠ
[Code: 94af]
2023.06.26 07:29
ㅇㅇ
모바일
헉헉맙소사이게누구야내센세입갤
[Code: 5283]
2023.06.26 07: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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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ㅜ센세보고싶었어요ㅜㅜㅜㅜㅜㅜ 아맵 힘든 과거를 딛고 나아지려는 모습이 너무너무 좋아.... 부디 행복만 해라 얘들아ㅜㅜㅜㅜㅜㅜㅜ
[Code: 5283]
2023.06.26 07: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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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센세야...?ㅠㅠㅠㅠㅠㅠㅠ 아이스매브는 결혼부터 해ㅠㅠㅠㅠㅠㅠ 빨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03d]
2023.06.26 08:31
ㅇㅇ
모바일
내 센세 입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1ee]
2023.06.26 08:34
ㅇㅇ
모바일
매브 급발진 아주 칭찬해 ㅠㅠㅠ 바로 결혼하자 ㅜㅠㅠ
[Code: 91ee]
2023.06.26 09: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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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결혼해 !!!ㅋㅋㅋㅋㅋ급발진 찬성
[Code: 6a77]
2023.06.26 10: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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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브 급발진 찬성해 응원해 권력의 맛 눈치있게 누리는 꼴통 너무 ㄱㅇ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eda7]
2023.06.26 15: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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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도 전에 아이스 사성장군 만들어서 뒷배 세울 생각부터 하는 닏뽀스피드 매버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7c6c]
2023.07.17 16: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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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한국엔 비가 많이 오는데 센세 있는 미국은 어때...?? ㅠㅠㅠㅠㅠㅠ
[Code: 2e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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