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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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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없음 군알못
ㄴㅈㅈㅇ ㅋㅂㅈㅇ 주의할 수 있는 거 다 주의
온갖 클리셰 다 있는 회귀물 보고 싶었음





제임스 브렌치 케벌은 우리가 이겨낸 유혹의 기억보다 더 만족스러운 기억은 없다고 했지만, 나에게 있어 아이스라는 유혹을 이겨낸 기억은 딱히 만족스러운 기억이 아니었다. 정확히 따지자면 인내와 체념이었달까. 그래서 나는 그냥 그 유혹에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멍청한 나는 또다시 조심히 바지를 걷고 그 깊은 수렁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

아이스는 기어코 내가 링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맞는 것을 보고 나서야 퇴원을 시켜줬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에 진저리치며 병실을 나섰다. 아이스의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자 마침 점심시간이길래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식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그가 나의 옷의 목덜미 부분을 잡아 멈추게 했다.


“켁-”


생각보다 막히는 숨에 기침을 크게 하자 아이스가 놀라며 손을 놓았다. 아이스는 놀리는지 걱정하는지 알 수 없게 양 볼을 꾹 눌러 머리를 작게 양옆으로 흔들었다.


“피트! 괜찮아?!”

“괜찮으니까 이거 놔라!”


내가 손을 무는 시늉을 하자 아이스는 놀라는 척 손을 떼고는 내 손을 잡고 함장실로 향했다. 괜한 어색함에 손을 빼려고 하자 슬쩍 깍지를 껴 빼지 못하게 했다. 나는 쿵쿵 뛰는 심장에 정신을 차리지 못해 다시 손을 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끌려갔다.


“너는 무슨 고작 함장실 오면서 사람 연행하듯 손을 그렇게 쥐고 놓지를 않냐.”

“연행이라니. 사랑의 손길이지.”


나는 숨 쉬듯 내뱉는 아이스의 헛소리를 무시하곤 함장실에 있는 긴 소파에 누웠다. 나는 아이스의 체향이 옅게 베인 소파 쿠션을 팡팡 쳐 눕기 좋은 높이로 만들곤 언제 갖다 놓았는지 모를 담요를 덮었다. 완벽했다. 나는 몸을 꾸물꾸물 움직여 고개를 소파 등받이 쪽으로 한 체 모로 누워 눈을 감았다. 안정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잠과 현실의 경계에서 줄다리기할 때 아이스가 조심히 내 몸을 돌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미 잠 쪽으로 기울어진 줄다리기에 나는 눈을 뜨지 않는 것을 택했고 아이스가 맞은편 소파에 앉아 서류를 넘기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다 깊은 잠이 들었다.

---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저녁 시간이었다. 하루를 꼬박 굶자 그제야 배가 고팠다. 나는 나의 입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아이스를 의아하게 쳐다봤다. 아이스는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너…”

“…왜 그래.”

“침 흘렸다.”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창피함에 황급히 입가를 손바닥으로 문질렀지만 아무것도 묻어나는 게 없었다. 그제야 나는 아이스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도끼눈을 뜨고 쳐다보자 그는 그새 표정을 바꿔 낄낄 웃고 있었다.


“저게 진짜…”

“배고프지? 밥 먹자.”


나는 말을 돌리는 아이스에게 화를 내다가 앞에 있는 음식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요즘은 항모로 배달도 오나… 내가 좋아하는 것만 잔뜩 있었다. 감자수프, 소고기 스테이크, 샐러드, 빠질 수 없는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케이크까지. 나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코코넛 케이크에 먼저 손을 뻗자마자 아이스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내 손을 막아내며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함장실에 딸린 작은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게 줬다 뺏는 건데. 망할 자식. 튀어나오는 입을 주체하지 못하자 아이스가 웃으며 밥을 먹고 주겠다며 말을 했다.


“원래 아플 때는 먹고 싶은 거 먹는 거라고.”

“알지. 근데 너 약 먹으려면 밥 먹어야 하는데 너 케이크 먹고 나면 밥 깨작거릴 거잖아. 그니까 밥부터 먹어.”


지가 언제부터 나를 그렇게 잘 알았다고. 나는 입을 삐죽이며 수프부터 떠서 입 안으로 넣었다. 시니어가 끓여줬던 것과 똑같은 맛에 놀라며 고개를 들어 아이스를 쳐다봤다.


“뭐야. 너무 맛있어.”

“당연하지 누가 끓인건데.”

“누가 끓였는데?”


나는 수프를 다시 한번 입에 넣으며 즐거움에 몸서리쳤다. 항모에서 먹는 집밥이라니. 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는 스테이크도 한 점 집어 먹었다. 딱 좋아하는 굽기로 구워진 스테이크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샐러드는 적당히 새콤달달해 식욕을 돋웠다. 이번에 취사병 잘 뽑았네. 천천히 음식을 해치워가는 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뿌듯하다는 듯이 말했다.


“누가 끓이긴. 지금 네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거 다 내가 만들었지.”

“네가? 네가 이렇게 요리를 잘했다고?”

“재료 있고, 레시피 있고,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는데 뭐.”

“…재수 없는 새끼.”


전 세계에 요리 못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들고 일어날 말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다니. 나는 튀어나오는 입술을 집어넣을 생각도 하지 않고 다시 밥을 먹었다. 그래도 덕분에 호강하는데 너무 꼽줄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이때 아니면 소령이 언제 대령 그것도 함장이 해주는 밥을 먹는 하극상을 저질러보겠는가. 그것도 나름 이유였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곤 그릇을 물렸다. 그러자 아이스가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갖다주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부터 받아 크게 한 입 먹었다. 맛은 여전히 초콜릿이었다. 그렇게 항모에서 부릴 수 있는 최대한의 사치를 부리며 내 휴가의 첫날을 보냈다.

---

다음날 나는 함장실로 들어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소파 쪽으로 고개를 향해 모로 누워 잠이 들었다가 아이스가 점심을 먹으라고 깨워서 일어나 보니 또 아이스 쪽을 향해있었다. 쟤는 내가 무겁지도 않은지 이 몸을 휙휙 잘도 돌렸다.


나는 눈 앞에 펼쳐진 어제와는 또 다른 진수성찬에 아이스가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얘 함장 한 번 하고 전역할 건가 이렇게 권력남용을 해대도 되는 건가 싶었다. 아무리 뒷배가 카잔스키라지만 이래도 되는 건가?


“오늘도 네가 했어?”

“당연하지.”


나는 우쭐대는 그의 모습을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 칭찬 한 번에 저렇게 으스대는 꼴을 보자니 애새끼가 따로 없었다. 나는 그가 귀엽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고개를 털어내며 바로 지워버렸다. 내 감정과 별개로 쟤는 못 먹는 감이었다.


아이스는 슬쩍 내 옆에 앉아 같이 밥을 먹었다. 나는 아이스를 밀어내지 않고 그렇게 같이 먹었다. 그는 자주 내 접시 위에 이것저것 올려주고 챙겨주었으며, 종종 내 머리를 쓰다듬었고, 이따금 나와 눈이 마주치면 눈을 휘며 웃었다. 나는 그사이 적응해 아이스가 손을 올려도 놀라지 않았고, 그가 챙겨주길 기다렸으며, 마주 웃어주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휴가의 마지막 날, 내 몸을 또 살살 돌리는 아이스의 힘이 느껴져 내가 몸을 돌리고는 눈을 뜨고 그를 바라봤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내 몸을 돌리고 있었는지 그대로 멈춰있었다.


“내가 깨웠어?”

“…으응.”

“미안 더 자.”


아이스는 무릎을 꿇은 그 자세 그대로 내 머리를 살살 정리해주다가 아예 다리를 옆으로 뺀 체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소파에 한 팔을 올려 그 위에 고개를 얹고는 나를 바라보며 자유로운 나머지 한 팔로 내 가슴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나는 자세 때문에 나를 올려다보는 아이스의 눈을 내려다보며 약간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너 왜 자꾸 나 막 뒤집었어. 내가 팬케이크야?”

“하하. 다 알고 있었어?”

“응.”

“그냥, 네 얼굴 못 보는 게 싫더라고.”


아이스는 그대로 잠에 들려고 하는지 눈을 감고 토닥이던 손의 속도를 천천히 늦췄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이스의 머리를 쓸어올려 그가 눈을 뜨게 만들었다.


“그렇게 자면 허리 나가.”

아이스는 떴던 눈을 다시 감으며 답했다.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 그러니까… 소파에 올라와. 너만 괜찮으면. 같이 자자.”


아이스는 다시 눈을 떠 내 눈을 집요하게 바라보다가 나를 껴안으며 소파에 누웠다. 약간은 좁은 듯한 소파에 나는 아이스 위에 반쯤은 올라간 자세로 눕게 되었다. 다리 한쪽을 그의 다리 사이로 엮어 넣고 나의 얼굴을 아이스의 가슴 위로 올렸다. 애매해진 팔의 위치는 한쪽은 그의 목을 감싸고 나머지 한쪽은 아이스가 손을 잡아주며 해결했다. 아이스는 다른 한 팔을 내 등에 올려 다시 토닥이기 시작했다. 나는 눈만 살짝 올려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이상하게 빨리 뛰기 시작하는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듣다가 잠에 들었다.
















이젠 나도 뭘 쓰고 있눈지 모루겠어오...
자세 설명하는거 은근 힘들고 어려운거구나... 그냥 대충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세로 끌어안고 자고 있다고 상상해서 읽으면 될듯...


#너를포기하는중
2022.12.12 18:51
ㅇㅇ
모바일
아이스 존나 다정해.......유죄맨ㅜㅠㅜㅠㅠ
[Code: 2926]
2022.12.12 18:55
ㅇㅇ
모바일
하씨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먹는감아닐거야 매브야ㅠㅠㅠㅠㅠㅠㅠ
[Code: d1ae]
2022.12.12 18:59
ㅇㅇ
모바일
아니야 매브야 그 감 니 감이야ㅠㅠㅠㅠㅠㅠ 널 위해 맛나게 익어가는 개존맛탱 달달이 곶감이야ㅠㅠㅠㅠㅠ
[Code: 8425]
2022.12.12 19:01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아이스는 매브를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진짜 형제애로 저렇게 다정하면 유죄잖아ㅠㅠㅠㅠ
[Code: a41d]
2022.12.12 19:08
ㅇㅇ
모바일
얘네 지금 연애하는거 아니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딴곳보고자는 매브 얼굴 보려고 자꾸 돌리는 아이스라니ㅠㅠㅠㅠㅠㅠㅠ
[Code: 6cad]
2022.12.12 19: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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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아 자꾸 그러면 매브랑 결혼해서 평생 사랑하며 해로해야함 안그럼 헌병대에 너 신고할거야
[Code: e524]
2022.12.12 19:23
ㅇㅇ
모바일
유죄남 아이스에게 무슨무슨 법으로 매버릭과 조속한 결혼을 요구한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a92b]
2022.12.12 19:30
ㅇㅇ
모바일
너네 쌍방이야.. 이게 가족애면 난 가족없다.. 캬.. 아이스 존나 다정하고 존나 좋다.. 자는 매브 얼굴보려고 매번 돌려놨네.. 아이스 너 노선 확실히 정해라.. 그리고 붕키한테 보여조라..
[Code: ef45]
2022.12.12 19:30
ㅇㅇ
모바일
매브 계속 힘들어하는거만 보다가 잘먹고 잘 쉬는거보니까 행복하다ㅠㅠㅠㅠㅠㅜㅜㅜㅜ
[Code: ef45]
2022.12.12 19:32
ㅇㅇ
모바일
둘이 좁은 쇼파에서 엉켜자는거..ㅎㅎㅎ 매우 좋다… 이제 둘이 어떻게되려나 매바 휴가도끝났는데.. ㅜㅜㅜㅜㅜ 아 올른 둘이 잘돼서 시니어 만나러가는거 보고싶다 으아아아아아
[Code: ef45]
2022.12.12 19:38
ㅇㅇ
모바일
이게 사랑이 아니면..아이스 너어는 진짜 ㅠㅠ 형제애가 아니자나 ㅠㅠㅠ성애적 사랑이구만 ㅠㅠㅠ
[Code: b027]
2022.12.12 19:49
ㅇㅇ
모바일
이게 쌍방 아니면 아이스는 종신형이야 ㅠ가석방없는 종신형 ㅠㅠㅠㅠ와 설렌다
[Code: 51d5]
2022.12.12 19:58
ㅇㅇ
모바일
아이스 너 맵에게 이미 넘어간거 맞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1c2]
2022.12.12 20:16
ㅇㅇ
모바일
너무 좋아서 대가리 존나 침ㅠㅠㅠㅠㅠ아이스 존나 유죄ㅠㅠㅠㅠ 매버릭 행복하면 좋겠다ㅠㅠ
[Code: c68d]
2022.12.12 20:45
ㅇㅇ
모바일
매브가 못먹는 감이라고 아예 아이스 포기한거 너무 슬프다 아닌 것 같은데 매브야 아이스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더이상 아프지 않고 행복한 매브가 보고싶다 아이스 마음도 어나더로 줄거지? 믿는다
[Code: 1f62]
2022.12.12 20:53
ㅇㅇ
모바일
미친... 못먹는감 아니라고 일단 찔러보라니깐? ㅠㅠㅠㅠㅠ
[Code: d723]
2022.12.12 21:23
ㅇㅇ
모바일
아이스 저렇게 좋아할거면서 왜 전생에는 그렇게 매브를 내쳤던걸까 ㅠㅠ
[Code: b28c]
2022.12.12 21:45
ㅇㅇ
아이스 숨쉬듯이 플러팅하는거지 저게 . 전생에서도 저러면서 매브 동생취급했다면 사회와 격리시켜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325]
2022.12.12 22:19
ㅇㅇ
이게 연애가 아니면 뭐야ㅠㅠㅠㅠㅠㅠ존나 유죄맨 진짜ㅠㅠㅠㅠㅠㅠㅠ둘이 밀당아닌 밀당같은거 하고있는데요ㅠㅠ제발 행복하자ㅠㅠㅠㅠㅠ
[Code: bbde]
2022.12.13 03:29
ㅇㅇ
모바일
하.....아이스 너 왜 전생에는 그랬어...왜....ㅠㅠㅠ얼른 전생기억해서 진짜 데굴데굴 굴러라ㅠㅠㅠㅠ그담에 둘이 행복하게 살아ㅠㅠㅠ
[Code: 19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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