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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17:55
내가 나쁜 거냐? 근데 뭐 어때 무사 결혼 할 텐데 내 상상에선 일어나도 되잖아 뭐 어때 어때어때

여튼 티케이 결혼하는 거 너무 기대되고 설레고 좋고 행복하지만 결혼이라는 거 자체가 큰 이벤트잖아. 게다가 얘는 사실.... 성공한 결혼보다는 망한 결혼을 더 많이 봐서 ㅋㅋㅋㅋㅋㅋ 보다못해 본인마저 망한 결혼의 초입을 밟고 나왔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거임. 게다가 이쯤되니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음. 내가 또 다 망치면 어떡하지? 또 내가 모두를 실망하게 하면? 나 때문에 모든 게 망쳐지면? 그러다보니 점점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고 나름 평온하게 흘러갔던 일상들이 다 하나씩 깨지게 됨.

그래서 결국 약물 중독 재발하는 티케이 보고 싶다. 불안함이 많으니까 집중도 잘 못 하고 그래서 다치게 되는데 하필이면 가벼운 상처가 아니라 병원까지 가게 됨. 그냥 몇 바늘 꿰매면 될 것 같다는 말에 티케이 고개 끄덕이고 상처 씻고 마취제 놓는 거 안 말림. 대신 은근슬쩍 살짝 따가운 거 같다고 엄살 부려서 주사 좀 더 맞았을 거임.

그랬는데 너무 좋은 거야. 마음도 좀 풀어지고 긴장도 풀리고. 물론 소량이었지만 티케이는 오랜만에 들어오는 약물이라 반가웠겠지. 그리고 그 길로 재발에 들어서는 티케이임. 이 정도면 괜찮겠지. 이 정도는 어차피 긴장 풀어지는 정도밖에 안 돼. 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쪼끔쪼끔씩 약물을 씀. 갑자기 애가 여유 넘치기도 하고 성격도 더 유들유들해져서 소방관 사람들은 다들 티케이가 결혼 앞두고 마음이 편해졌나 생각했음. 카를로스도 마찬가지로 완벽한 부부가 된 것 같아서 기뻤음. 다만 티케이만 뒤에서 고군분투 중임. 늘 과하지 않게 들키지 않게 긴장만 풀리게 라고 자신을 단단히 일러두면서 몰래 약을 했음. 왜냐면 티케이도 알잖아. 이러다가 더 많은 양을 원하게 된다는 거 자기가 겪어봤기 때문에.

이러다보니 약빨 떨어지면 불안함은 더 커지고 내성 생겨서 더 많이 해야 하고 티케이가 예전에 겪었던 악순환이 반복되기 시작했음. 벌써 체중도 많이 빠졌고 감정기복도 심해서 자칫 잘못 하다가는 들키기 직전이었겠지. 그런데 어떻게 그럼? 결혼식이 코앞인데. 그리고 결혼식 2주일 전에 토미랑 낸시한테 먼저 걸릴 뻔했음 좋겠음. 그 시기가 유난히 출동이 뜸했던 때인데 재고 정리 하다가 낸시가 갸우뚱 하는 거. 이걸 언제 썼었지? 그 소리 듣자마자 토미가 예리하게 쳐다보고 티케이는 이미 약 한 상태라 맹하게 둘 쳐다봄. 그러더니 자진해서 음... 나는 아니야. 하고 양손 드는데 둘 다 티케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티케이 요즘 상태도 좋아 보이고 괜히 의심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우리가 기억을 못 하나보다 하고 넘김. 근데 그거 티케이 맞겠지. 이번에 유독 출동이 없었던 건 그냥 예상 외의 일이었음. 약쟁이 소굴로 들어가서 약을 사기 시작하면 진짜 끝날 것 같아서 대충 구급차에서 몰래 훔친 걸로 해왔었거든.

뭐 근데 결국 들키겠지. 결혼식 당일에 너무 불안했던 티케이 심지어 엄마도 없어서 감정 동요 더 심함. 그래서 카를로스한테 급하게 나 화장실 좀 갔다오겠다고 하고 혹시 해서 챙긴 약물 꺼내는 거지. 그리고 손 덜덜 떨면서 챡챡 진행해서 주사 꽂는데 걱정된 카를로스가 문 두드리기 시작함. 티케이. 괜찮아? 티케이 이미 문도 다 잠가서 카를로스는 얌전히 밖에서 기다리는데 티케이는 애써 진정한 목소리 내면서 카를로스 진정시킴. 응. 그냥 긴장해서. 금방 나갈게. 그럼 카를로스는 나 여기 있을 테니까 걱정 말라고 또 위로해주겠지. 그럼 거기에 더 죄책감 느끼는 티케이임.

티케이 약효 도니까 또 긴장 풀려서 문 여는데 이젠 카를로스 봐도 아무 생각이 안 듦. 그냥 약 덕분에 이렇게 다 술술 잘 풀리는데 그냥 하면 안 돼? 그 생각 뿐이겠지. 그래서 안일했던 거임. 식 올리고 다 같이 파티 할 때 술도 못 마시고 있던 티케이 슬슬 지치기도 하고 그러니까 약빨 떨어짐과 동시에 예민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몰래 신랑 대기실 거기에서 약물 꺼내오려다가 카를로스한테 딱 걸렸으면 좋겠다. 티케이. 그게 뭐야? 하고 카를로스 차게 식은 눈으로 묻는데 티케이 이미 둘러대기에는 늦음. 누가 봐도 약병이랑 주사기임. 물러날 곳도 없음. 카를로스 한숨 쉬더니 언제부터야? 오늘도 한 거야? 설마 아까 입장하기 전에 했어? 하고 묻는데 티케이 또 거짓말은 못 하잖아. 고개 끄덕이면 카를로스 슬핏 웃더니 말함.

나랑 입장할 때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그러는데 실망한 티가 너무 나서 티케이 미치겠지. 약빨은 이미 떨어졌고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고 이 상황에서 약은 더 간절하고. 카를로스가 얼른 그거 치우고 나와. 다들 기다려. 라고 하고 먼저 나가는데 티케이 그 와중에도 빠르게 약물 주입 할 거임. 카를로스는 한결 편안해 보이는 티케이 보면서 혹시나 해서 시험해봤던 게 진짜로 나타나자 더 실망할 거임. 티케이는 옆에서 눈치만 보고 있음.

그리고 신혼여행 가는 길에 한 마디도 안 하는 카를로스랑 그런 카를로스 때문에 약 더 말리는 티케이 보고 싶다. 해외 나가는 거라 어떻게 약을 숨길 수도 없어서 비행기에서 내내 달달 떠는데 카를로스는 그런 티케이 허벅지에 손 얹고 착잡한 얼굴 하고 있을 거임.


론스타
타를로스
2023.03.21 20:27
ㅇㅇ
모바일
나랑 입장할 때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미치뉴ㅠㅜㅠㅠㅜ 하 찌찌찢어진다 제발 티케이랑 카를로스 괜찮을거라고해조 안된다 티케이 건널수없는강을 건넜어
[Code: af49]
2023.03.22 06:21
ㅇㅇ
모바일
이야 맛있다 맛있다 타를로스한테 미안하지만 너무 쩐다
센세 이대로 끝내기 없기야 나랑 약속해
[Code: fa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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