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짝사랑 시작하고서 금방 접었을것같고 짝사랑한 기간이 길지도 않을것같음
애초에 우명 같이 지낸시간 자체가 짧지만 습습
처음엔 정우성 마음 닫고있었어서 선배로서 한발자국 다가갔는데 그땐 마음 자각도 못했을듯
선배 하던게 형이되고부터는 슬슬 자기가 우성이에게 느끼는 감정이 다른애들한테 느끼는 감정과는 조금 다르단걸 알았으면 좋겠다
운동만 하던 고딩이라 연애도 안해봤는데 처음 간질한 느낌 받은게 같은부 남자애라 남자가 남자를 좋아할수있나 싶어 짝사랑 시작도 못한채로 땅굴 존나 파는 이명헌
그래도 우성이한테 눈길 한번 더 가고 훈련끝나고 지친 몸 이끌고도 우성이가 원온원해달라면 힘든줄도 모르고 공튀기면서 애정 담긴 마음 새어나왔으면 좋겠다
원온원하고서 코트에 길게 누운채로 숨몰아쉬다가 우성이가 그러는거지 형이랑 만나게돼서 다행이라고
이명헌 별말 안하고 들어가자 뿅 하면서 짐 챙기는데 뒷목까지 발개진채로 심장 터질것같아라 그때 깨달은거임
나는 정우성을 좋아한다
우성이는 그냥 좋은 선배에게 전하는 말인것같지만 자꾸만 다르게 받아들이고 싶어지는 마음에 밤새 잠도 못자는 이명헌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국원정가는데 정우성 표정만 보고서도 이명헌은 알것같음 우성이는 여기 있어야하는구나 내 옆이 아니라 더 멀리 날아가야해
이명헌 원정간 숙소 이불속에서 조금 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서야 막 피어나는 마음 꽁꽁 감싸놓고선 절대 내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한 상태로 짝사랑 접었을듯
역시나 우성이 돌아오고나서 진지하게 감독한테 미국 유학가는얘기 상담하고 도감독이 먼저 명헌이한테 알려줄거임 이명헌 담담하게 알겠다고 대답하고선 우성이 없이 꾸릴수 있는 조합 생각해보겠다고 하는데 산왕이니까 정우성 없이도 최강팀 금방금방 꾸려지겠지 그러다보니까 우성이는 자기 옆자리에 있을 애가 아닌걸 자기 손으로 확정짓는것같아 심장 한구석이 텅 빈것같을거임
그래도 일단 우성이 가기 전까지 남은 경기들이 있으니 훈련에는 열중하고 우성이랑도 평소랑 똑같이 지낼것임 딱 하나 바뀐건 우성이랑 훈련 끝나고 남아서 하던걸 이제 안하게된거겠지
명목상은 이제 주장달았으니 바빠져서 너랑 하던건 못한다고 했으면 좋겠다 사실 원래도 시간을 일부러 내서 우성이랑 함께하던거였는데 이제는 우성이가 다가와도 밀어내겠지
정우성 알겠다고 한껏 시무룩해져서 돌아가면 뒷모습 바라보면서 이게 맞는거야 하고 마음 달래는 이명헌
그리고 우성이 마지막 경기가 될 인터하이 전에 합숙을 하게 되는데 뭐 피해보려고 해도 주장이랑 에이스 어짜피 같은 방 써서 피할수도 없겠지 한참 늦게 들어와봐도 우성이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이제 들어오냐고 헤헤 웃는 우성이 보고선 오히려 애 컨디션 나빠질까봐 그냥 평소처럼 하자 하고는 안피하는 이명헌이면 좋겠다
불꺼진 방안에 둘이 가만히 누워서 자려는데 이명헌 자꾸 빨라지려는 심장소리 갈무리하려고 우성이한테 아예 등 돌려서 눕겠지 근데 한참 있다가 뒤에서 우성이가 형 하고 부르는거야
이명헌 자는척하면서 가만히 있으면 우성이가 형 자요? 묻더니 조금 후에 훌쩍이는 소리 들리고 형 나 피하지 말아요... 하면 좋겠다
잔뜩 상처받은 목소리에 이명헌 오히려 마음곯고있는건 자기라서 약간 억울해있는데 우성이가 저는 형 좋아한단말이에요.. 하는 소리에 움찔 했으면 좋겠다
한참을 우성이 훌쩍이는 소리랑 한숨 쉬는소리 듣고있던 이명헌 우성이 행동이 자기가 정우성 짝사랑 접으려고했을때랑 너무 똑같아서 고민하는거 보고싶다 억지로 접어둔마음 펼쳐서 내보일지 그냥 이대로 둔채로 묻을지
뭐 그러다가 정우성 북산전에서 지고나서 우승하면 형한테 고백하려고했는데 하면서 먼저 고백하곤 엉엉 우는것도 좋고 우성이 마음 알아챈 이명헌이 용기내서 먼저 당기는것도 좋고 미국가기직전까지 서로 눈치만 보다가 결국 마음 숨겨놓고 담아두는것도 좋음
나중에 우연히 만나게됐을때 그제서야 꼬깃해진 추억 펼치는데 아직도 마음은 그대로라 다시 시작하는것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