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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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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같음 뭔가 그래...


썸머가 우리 시드와 낸시 같잖아 할때 톰이 바로 자기 변호 하는거 보고 오호라 싶었음 보통 이런 비유적 표현?을 하면 그 캐릭터들이 얼마나 사악한지를 따고드는거 보단(물론 그럴수있음) 그런 비유적인 표현을 들게 된 이유를 좀 더 알아가려고 할거 같은데... 톰은 바로 정색하면서 시드는 여자친구를 칼로 찌른 놈이잖아 내가 그렇게 나쁜놈은 아니잖아 이러는 부분에서ㅋㅋㅋㅋㅋㅋㅋ뭐가 억울한건진 알겠는데 여자친구가 말하는 맥락 못잡고 내가 그렇게 나쁜놈이라고? 말너무하네; 하면서 자기 변호부터 하는거 보니까 와 톰 시작부터 별로였구나 싶더라 그 말 듣고 썸머가 ㄴㄴ내가 시드라고; 하는거도 지금 누가 시드인지가 중요해? 하고 말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그와중에도 아 내가 낸시라고? 하면서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떤 포지션에 위치하는지 파악하려고 하는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새삼 다시 보니까 진짜 다르다

썸머한테 주말 어땠냐고 물어놓고 좋았죠 라고 대답했는데 그 잇워즈굿에서 굿에 강조했다고 하면서 체육관에서 만난 남자랑 짜릿한 주말을 보냈을거라고(?????) 지멋대로 추측하곸ㅋㅋㅋㅋㅋㅋ이제 썸머랑 끝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가 시작을 하긴 했고? 라고 물었는데 ㄹㅇ 내 말이 그 말이다 시작은 했고ㅠㅠ????

톰이 그렇게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 시선에서 봐서 그런가ㅠㅠㅠ그냥 말 한마디 한마디 다 별로야ㅠㅠㅠㅠ친구는 그냥 다 별론데.. 회식 자리? 가라오케에서 썸머랑 마주앉아서 나눈 얘기가 썸머가 자긴 연애에 관심 없다고 그냥 혼자가 더 좋다고 말했는데 거기다 대고 존중은 커녕 틀렸다고 지적이나 하고 언젠가 알게될거라고 하는데 이게 맨스플레인이 아니면 대체 뭐냐ㅠ 톰 입장에선 자기가 썸머를 사랑하니까 그런 마음에서 한 말이겠지만, 썸머 입장에선 존나 무례한거 아닌가... 나 연애 관심없고 혼자 사는게 더 편하고 좋아요ㅎㅎ 했는데 아직 네가 뭘 몰라서 그래~ 하면 기분 나쁘지... 아무리 나한테 호감있는 사람이라고 해도ㅠㅠ
그리고 썸머도 뭐 나름의 배경이 있는건데 그냥 그런 뒷 이야기들 전혀 모르긴 하지만 배려 하지 않고 그냥 틀리셨네요 하는거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톰아 그거 아냐ㅠㅠㅠㅠㅠ

썸머가 좋아하는 가수 노래 얘기에 취향존중은 커녕 인기도 없다고 그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썸머가 크게 안여긴거처럼 그려지긴 했지만 모르는거긴 하고...뭔가 두사람 첫 만남?이 톰이 듣던 노래를 썸머가 듣고 그 밴드 좋죠ㅎㅎ 저도 좋아해요ㅎㅎ 했던거랑 태도가 대비되게 그려지는거 같음...
후반에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얘기 하면서 썸머가 관심 없어하는 태도를 보이니까 내가 녹음해서 줬잖아 이러는거도ㅠㅠ 왜 썸머가 좋아하는 가수는 별로라고 하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는 인정받아야 하고 썸머가 들어줘야함...


썸머가 꿈 얘기를 할때도 톰은 썸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이런 얘기는 아무나 들을 수 없는 거고 썸머가 또 누구한테 이런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졌다고 하잖아... 처음에 시드와 낸시 비유에 난 시드만큼 나쁘지않아!!! 하면서 자기 포지션부터 잡던거 생각하면... 썸머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이 자유를 느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즉 처음에 여자가 자유를 느끼면 안된다는 건가요? 하면서 자신은 혼자가 편하다고 했던 썸머 말을 다시 되짚어주는 얘기라고 생각했음. 혼자가 편하고 자유롭지만 외롭다는거) 사실을 말해준건데, 톰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썸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보단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내가 아무나 인지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도 그렇고....



차에서 톰이 우린 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물을때 썸머가 난 행복해 넌 안 그래? 하면서 묻던거도 초반에 나온 이별 씬이랑 겹치는데... 시간 흐름대로 생각하면 처음에 썸머는 톰을 정말 사랑했던거 같음 단지 그 관계를 확실하게 정의 내리는게 두려웠던거 같고 그래서 애매하게 행동했던 거겠지 그럼에도 썸머 본인은 사랑하니까 하는 행동들을 했고.. 톰은 두사람의 관계를 확실히 하고싶어서 계속 묻고 친구들하고 말할때도 무슨 사이인지에 대해서 더 얘기를 나눴던거도 생각해보면... 여기선 썸머의 잘못이다 톰의 잘못이다 나누기보단 이건 두 사람의 가치관?의 차이였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했기에 생긴 소통의 오류같음ㅠㅠ

만약 썸머가 계속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이유를 톰이 물었다면, 혹은 썸머가 톰에게 먼저 말하거나 물었다면 두사람은 그래도 조금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근데도 워낙 썸머를 대하는 톰의 태도나 톰을 대하는 썸머의 태도나 너무 달라서... 둘 다 서로를 사랑하기는 한데 톰은 썸머를 사랑하는 포지션에 대한 사랑이라면(썸머가 이런 얘기릉 유일하게 해주는 나, 썸머가 사랑하는 나 이런 포지션) 썸머는 톰과 공유하고 함께하는 시간들을 사랑하는 느낌...?



썸머랑 술 마실때도 남자가 대놓고 자기 무시하고 썸머한테 추근덕대는데도 한마디를 안하고.... 그 남자가 “저런 사람이 네 남자친구라고? 믿을 수가 없네“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반격하는거도 그렇고..
여기서도 또 톰의 사랑의 형태?가 나오는거 같음 썸머가 피해를 받고 불편한 상황을 겪는데도 하는건 하나도 없었으면서, 자신의 포지션(썸머의 남자친구)를 건드니까 그제서야 나서는거. 뭐 계속 참다가 터진거라고 볼수도 있지만

솔직히 자기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추근덕대고 대놓고 비아냥거리는데 가만히 있어놓고, 그제서야 주먹 날리는거도ㅋㅋㅋㅋㅋ만약 그 남자가 그런 말 안했으면 그냥 보냈을게 뻔해보임...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서 모욕을 했기 때문에 발끈한거로 보여서... 여기서 또 한번 톰의 사랑의 방향이 어떤 부분인건지 보인거 같음

근데 이미 썸머는 기분 상할대로 다 상했지 내가 모욕당하고 피해를 받고 있는데 가만히 있다가 본인이 모욕 당하니까 나서놓고... 와선 한다는 말이 널 위한거였어 하는데 솔직히 정말로 썸머를 위한거였다면 썸머한테 추근대는 순간부터 제지하고 썸머를 그 남자로부터 멀리 떨어트려 놨어야지... 피해를 받은 당사자인 썸머는 이미 방관하는 남자친구에게 믿음이 사라졌고 기분 나쁠대로 나쁘고...
그래놓고 여자친구를 위해 주먹질을 했는데 내가 더 나쁜놈이 되는 이 상황이 이해 안되는 남자친구 모습을 보이는거도....

썸머가 여기서도 친구라고 선 긋는건, 그전엔 약간 굳이 정의 내리지 않아도 사랑하니까 그랬다면 이때는 아 얘는 날 사랑하는게 아니구나 깨달은 느낌... 썸머가 우린 친구잖아 하고 선 긋는거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말 사랑이 맞는지 확신을 안준건 톰이었음....

톰 말대로 썸머가 일관성이 없게 행동을 했다면, 톰은 썸머에게 사랑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거 아닐까ㅠㅠ저 사랑이 나라는 사람 자체를 향한 사랑인지 그런 확신..

그럼에도 그런 순간을 겪고도 썸머가 톰을 찾아간걸 보면 썸머가 톰을 정말 사랑했던거 같음 그런 두려움과 불안정 속에서도..


나중에 썸머 다시 만나고 썸머가 자기 집에서 여는 파티에 초대했을때 톰이 찾아가는 장면에서 예상-현실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 톰은 썸머랑 다시 잘 될거라고 기대한채로 간거잖아. 나레이션도 톰의 기대가 현실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갔다고 하고... 근데 사실 현실을 따지고 보자면 여기서 썸머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음ㅠㅠ 톰은 자기 멋대로 이 관계가 다시 잘 될거라고 착각하고 다시 잘 만나는 예상을 하고 찾아갔을 뿐임. 톰이 착각하게 만든 썸머가 잘못이냐 한다면 사실 썸머가 얼마나 착각하게 만들었는가 싶음.. 여지를 주긴 커녕 생각보다 담백하게 마주하고 시간을 보낸거 같은데...

친구가 인터뷰하는거 같은 흑백 영상에서 이상형이란 뜬구름 잡기 같은거죠, 근데 로빈이 제 이상형보다 더 나아요 그녀는 실제잖아요 라고 말한거처럼
톰이 사랑한 썸머는 톰의 머릿속에 그려진 이상형 같은 썸머였고, 실제 썸머는 자신의 현실 사랑을 찾아 나선 그런 느낌...

톰의 동생이 좋은 기억만 하는거도 문제야 나쁜 기억도 생각해봐 하고 짚어주는 거처럼. 좋았던 기억들로만 가득하면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또 한켠으론 미화가 될수도 있는거라 본인 입장에서 좋았던 기억들만 생각하면 두사람의 관계는 미화가 될 수 있는거 아닐까 싶음ㅠㅠ 좋았던 기억만 되짚어 보면 우린 좋았는데 왜???? 하게 되는거지...


그래서 사실 톰에 대해 나빴던 부분을 계속 적긴 했지만.. 이때 여동생의 말을 들은 후로 썸머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착각하고 (자신에게만) 좋았던 순간들을 생각하던걸 멈추고 안좋았던 순간들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면서 약간 썸머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게 아닐까 싶음
여기서 톰이 성장했다고 느낀게 그렇게 생각한 후로 태도가 확 바뀌기도 했고...

또 썸머를 다시 만났을때 이젠 유부녀가 됐다고 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물음에 썸머가 너랑 만날땐 확신이 들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어느날 깨달았다고 말하는게 좋았음. 결국 썸머는 끝까지 톰을 사랑했지맘 톰에게서 확신이 들지 못했던거고, 예전의 톰은 그걸 이해 못하지만 지금의 톰은 이해를 하고서 썸머의 그 말을 듣고 “네가 말하는게 전부 옳다는게 화나” 라고 하는 부분 좋았음... 만약 이전의 톰이었다면 썸머가 지적한 ‘확신을 주지 못한 나’ 라는 부분에 화를 내고 기분 나쁜 티를 냈을거 같은데, 지금은 자신이 잘못했단걸 알기도 하고 썸머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기에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톰으로서 엄청난 성장을 했단게 보여서 좋았음...

썸머가 남편에 대해 말할때, 내가 식당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책 내용에 대해 누가 물었고 그 사람이 내 지금 남편이야. 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약간 그 썸머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보이는거 같음.. 톰이었다면 책을 읽는 ‘썸머의 모습‘에 집중했을거 같다 해야하나...
내가 관심있어 하고 내가 하는 것을 함께 해주는게 사랑이니까... 그걸 하는 내 모습을 좋아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제 톰은 그 말에 대한 의미를 안다는 것도 좋고..



다시 보니까 톰은 정말 처음부터 깨닫고 성장하기 전까지 자신의 포지션을 중요시 하고 그런 포지션을 사랑했다는게 좀 보여서 신기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봤을땐 그냥 진짜 안맞는 연인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또 다시 보니 다르네....

진짜 다시보니까 잘만들었다 전체적으로 톰의 성장을 다루지만 그 속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톰의 곁에서 썸머도 성장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선게 좋네...
2023.06.24 04: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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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전에 봐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왜 썸머를 나쁜여자인 거 처럼 그려놓고 남자는 마치 놀아나다 버려진 거 같이 그려진 거지?????싶었음...
[Code: b158]
2023.06.24 04: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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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추!!!
[Code: 0f67]
2023.06.24 07: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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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추 지금도 썸머를 나쁜 년 취급하는 리뷰들 보면 영화를 똥구멍으로 본건가 싶음 ㅋㅋㅋ 생활밀착형 인간탐구의 최고수준 결과물이라고 봄
남녀가 바뀌어도 상관없는건데
[Code: 1b42]
2023.06.24 08: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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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 아직 영화 안봤는데 이 글 읽으니까 급 보고싶어졌음 한번 봐야겠다
[Code: 8d90]
2023.06.24 08: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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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추 영화 진짜 리얼하게 잘 만듦ㅋㅋㅋㅋ
[Code: 334c]
2023.06.24 09: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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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너무좋다 ㅋㅋㅋㅋㄴ 암생각없이 봤었는데 영화 다시보고싶네
[Code: caf7]
2023.06.24 10: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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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의미
[Code: 8b3d]
2023.06.24 10: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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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추
[Code: 8e27]
2023.06.24 1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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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잘읽음 후기 코맙 너 글 읽으니까 다시 보고 싶어짐 ㅠㅠㅠㅠ
[Code: 254c]
2023.06.24 10: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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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 톰이 불쌍하다는 뉘앙스의 글에 조토끼(톰 배우)가 "영화 다시 봐봐. 따지고 보면 거의 다 톰 탓이니까. 톰은 (자기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관계에 자신들을)투영하고 있고, 썸머의 말을 듣지 않으며, 이기적이야. 그렇지만 다행히도 끝에 가서 성장하지."라 한적 있는데 이걸 한층 세밀하게 분석&설명한 느낌. 덕분에 간만에 재탕 뛰고 싶어짐
[Code: d54a]
2023.06.24 10: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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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정독함...영화 자체가 톰의 성장 이야기같음 나도 처음 봤을때는 톰한테 이입해서 봤는데 n년 후 보니까 썸머 입장이 이해가 가더라고ㅠ양웹에서 톰은 썸머를 pixie dream girl로만 보고 썸머 자체로서 인정을 안했다고 하는데 맞는듯
[Code: b9f1]
2023.06.24 10: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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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랑 이터널선샤인의 클레멘타인을 묶어서 잘 이야기하던데 둘이 결이 비슷한거 같음. 남자들이 겉모습만 보고 생각하는거, 사람 자체를 알아가면서 보이는 허점마저 무시하면서 이상적인 모습만 간직하려고 하는? 두 영화 모두 마지막에는 썸머랑 클레멘타인 둘 다의 진짜 모습을 보게되기도 하고..
[Code: b9f1]
2023.06.24 1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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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받음 처음에 이 영화 봤을 때는 약간 썸머랑 톰 둘 다 별로였는데 두 번째 봤을 때는 톰이 ㄹㅇ 자신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정해놓고 그걸 보고 사랑한 것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음 그리고 마지막에는 톰이 성장하는 것까지 진짜 잘 만든 영화임
[Code: 1c67]
2023.06.24 11: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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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있어 하고 내가 하는 것을 함께 해주는게 사랑이다 그걸 하는 내 모습을 좋아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네 해석 존나 맞말추 100개 주고 싶음 사랑이 뭐 거창한 거겠냐 관심있어 보이는 걸 함께 해주는 게 사랑임
[Code: 1c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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