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 게이인 줄도 모르고 살던 양아치가 웬 시골마을로 이사와서 전직 킹한테 꽂혀버린 거 왤케 맛있냐
평생 금발 연상녀만 만나던 놈이 지만한 브루넷 연상남에게 반해서 감정 부정한답시고 더 폭력적으로 굴고
난생 처음 느끼는 설렘을 부정하려고 아무리 여자를 만나고 다녀도 그 여자들보다 볼품없이 마르고 딱딱해 보이기만 하는 그 몸을 떠올릴 때 더 흥분해버리는 거지
누굴 꼬셔서 잘 때마다 스티브가 떠올라서 그마저도 더 못히게 된 빌리는 온갖 이유를 만들어 스티브를 밀치고 올라타 얼굴에 주먹을 내리꽂으려던 날 깨달을 거임 자기는 더이상 그 얼굴에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다는 걸
한참 성질을 긁어대다 기세 좋게 본인을 넘어뜨린 놈이 힘없이 손을 풀고 일어나 가버리는 걸 본 스티브도 그제서야 이상한 기류를 감지할 거임 그렇게 낸시를 깊이 사랑하던 애가 빌리 눈에서 애처로운 감정을 못 읽어낼 리가 없다
그렇게 시작되는 삽질이 얼마나 맛있게요…. 평생 마초로 포장하고 살아온 애들 둘이 만나서 부정하고 고뇌하고 싸우고 울고 염병천병 전쟁같은 사랑을 하는 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