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잃고업보쌓는행맨



24.
당장 한 집에 산다고 무슨 대단한 일이 벌어지기를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이 또한 행맨이 기대하던 모습은 아니었다.
행맨은 거실 소파에 앉아서 꽉 닫힌 밥의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앞에 보이면 얘기라도 하자고 붙들 수 있었는데 방에 틀어박힌 집 주인은 주말 내내 물을 가지러 잠깐 나온 것 빼고는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았다. 어쩐지 수월하게 자신을 집에 들인다 싶더니만 이러려고 그랬던 걸까. 문이 뚫어질 듯 응시하던 행맨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 뒷목을 꺾어 소파에 기댔다.


결혼을 했다더니 이 집에는 행맨의 흔적 한 톨도 없었다. 아니, 두 사람이 산 흔적이 있긴 했지만 그게 행맨이라는 흔적이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행맨은 이해해보려고 해도 납득이 가지 않아서 사실 결혼했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닌가 싶었다. 게다가 같이 지낸지 며칠이 지나도 얼굴 코빼기도 보기 힘든 밥에 행맨은 제게 집을 주고 밥이 나간 건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나 간간히 방에서 들리는 소음과 하루 두 번 식사시간에는 얼굴을 비추는 밥을 보며 같은 집에서 살고는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지킬 건 따로 없어. 그냥 저 방만 열어보지 마.」


행맨은 이 집에 들어오던 첫날 밥인 남긴 주의사항을 또 한 번 곰곰히 곱씹었다. 어쩌면 자신은 푸른 수염과 결혼했던 걸까.

'아니지, 얼굴 보기 힘든 걸 보면 푸른 수염이 아니라 에로스였던가.'


뭐가 됐던 간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행맨은 또 한 번 흘끔 밥의 방문을 바라봤다. 저 방문을 열면 자신이 이 집에 살았던 흔적이 있는 걸까. 꼭꼭 걸어 잠근 방문이 마치 제가 넘어서야 할 장벽이라도 되는 것 마냥 느껴져 가슴이 답답했다. 

어차피 그 행맨이 자신이고 자신이 행맨인데 뭐가 그리 다른 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자신은 기억을 잃고도 다시 로버트 플로이드에게 감겨 이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던가. 행맨은 이런 식으로 밥이 자신을 분리하는 걸 상기할 때마다 상하는 기분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밥을 마주할 때면 자신이 마치 원래 행맨을 없애고 몸이라도 갈취한 나쁜 악당이라도 된 것처럼 느껴졌다.



“대체 뭐가 그렇게 다른 건데.......시발.”


원인은 알 수가 없고 당사자도 말해줄 기미가 안 보이니 속이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혼자는 도무지 어려울 것 같아 과거를 아는 사람이면 좀 더 나을까 싶어 코요테에게도 연락을 해봤었다.





-....너네 관계가 어땠냐고?

“어. 아무 거나 괜찮으니까 좀 말해봐.”

-밥이 다행히 널 다시 받아 줬나보네. 그렇게 밥 맛 없게 굴었는데?

“.......너 말 잘했다. 넌 진짜 로버트 플로이드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 이 새끼야.”

-와 진짜.

“뭐?”

-인성 여전하네. 잠시 잊고 있었다.

“죽고 싶냐?”

-아니. 근데 왜 갑자기? 뭐가 궁금한데.

“......뭐, 그냥. 걔랑 있던 5년 동안 내가 어땠나 궁금해서.

-아, 글쎄. 좋았지. 둘이 잘 맞았어.

“내가 걔랑?......어쩌다 사귀게 된 건데?”

-흠......나도 자세한 건 모르는데. 우리는 너희가 결.....크흠. 아니 3년 전에 커밍아웃 하기 전까지 사귀는 사인지도 몰랐어.


행맨은 황급하게 코요테가 말을 바꾸는 걸 들으며 턱에 힘을 주었다. 결혼했다는 건 정말로 밥이 의도적으로 제게서 숨긴 것인 모양이었다. 코요테까지 입단속을 시켜뒀을 줄은 몰랐다. 무슨 일 있냐며 다급하게 물어오는 말에 기억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뭐라도 해봐야하지 않겠냐며 퉁명스럽게 답한 행맨이었다. 


-그러게. 제이키 ......처음에 눈 떴을 때부터 좀 잘해주지 그랬어. 내가 말했잖아. 나중에 후회한다고.

“......”


거기에 행맨은 할 말이 없어 좀 더 강력하게 왜 저를 말리지 않았냐고 속으로만 탓하고 말을 아꼈다. 사실 주변 사람들이 제가 눈 뜨자마자 밥에게 상처주지 말라는 의미로 많은 보호막을 둘러줬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땐 귀찮은 참견과 잔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다 이럴 것을 예상했던 것 같았다. 그걸 자신이 늦게 알아차린 게 문제였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

힘이 잔뜩 빠진 목소리로 통화를 종료하는 제이크에 하비는 급하게 위로의 말을 덧붙였었다.


-그러지 말고 밥이랑 좀 얘기 해봐. 당사자가 제일 잘 알지 않겠어? 어쨌든 최근 5년 동안의 너도 결국 너인데, 둘이 얘기하다보면 뭔가 느껴지는 게 있겠지.





행맨은 코요테와의 통화를 회상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글쎄. 밥 플로이드는 근 5년의 나랑 지금의 나는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화를 끊고 난 행맨의 입맛이 썼다.






행맨은 이래서는 다짜고짜 이 집에 들어온 의미가 없겠다 싶어 밥의 방문이 보이는 소파에 앉아서 죽치기 시작했다. 지금도 몇 시간째 두문 분출하는 밥을 앉아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밥은 처음에 나오다가 행맨의 얼굴을 보고 당황한 듯 했으나 이내 한 번이 두 번이 되도 두 번이 세 번이 되자 아무렇지 않아했다. 결국 또 열이 뻗친 건 행맨이었다. 하루에 두 번. 무려 4일을 죽치고 나서야 임계점을 넘어섰다. 

달칵. 

오늘도 얼굴을 안 보여주면 먼저 가서 방문을 열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때, 문이 열렸다. 역시나 아무렇지 않게 부엌으로 향하려는 밥을 붙든 행맨이었다.



“어......왜?”

맥 없이 붙들리지 않은 다른 손으로 안경을 추켜올리고 눈을 깜빡거리는 밥에 행맨은 되려 기운이 쭉 빠졌다.


"......내가 보이기는 하나보네."

"무슨 소리야?"

"하도 무시해서 난 내가 보이지도 않는 줄 알았지."


그제야 밥은 입을 꾹 다물고 행맨이 앉은 소파를 둘러봤다. 거기가 좋아서 앉아있는 줄 알았는데 제가 나오는 걸 확인하려고 한 모양이었다. 편하게 지내라고 피해준 거였는데 그게 오히려 행맨의 열을 돋운 모양이었다. 곤란하다는 얼굴로 밥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난 너 편하라고......."

"핑계대지 마. 하, 누가 방에서만 24시간을 보내?"


사실 행맨의 말도 맞았다. 정말 편하라고 피해준 것도 있지만 반은 자신이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 그랬다. 밥은 안경 너머로 익숙한 인물이 익숙한 배경에 존재하는 모습을 눈으로 받아들이며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너무 익숙한 모습이어서 자꾸만 밥이 세워놓은 벽이 부서져 내렸다. 그리고 이게 현실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이질적이어서 밥은 버거웠다. 저와 제이크의 집에 제이크의 형상을 한 낯선 사람이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그나마 남아있던 마지막 남은 행맨의 흔적이 정말로 다 사라질 것만 같았다.



"......."


뭔가 억울하면서도 슬픈 얼굴이었다.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밥을 바라보다가 행맨은 결국 자신이 접고 들어가는 게 답임을 눈치챘다. 어찌됐건 이 집에 쳐들어온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아무렇지 않게 예전처럼 지내자는 거 아냐. 그래도 이 집에 내가 들어와 사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으면 적어도 얼굴은 보여달란 얘기야. 자연스럽게. 그게 그렇게 힘들어?"

"아니."

"......하.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이야 밥. 알아?"

"......."

"조금 가까워졌다 싶으면 금세 저멀리 달아나는 것 같고 조금 먼가 싶으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살면서 한 번도 그래본 적 없는데 제이크는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전혀 제 말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겠다는 듯 바라봐 오는 저 동그란 눈을 보면서 솔직하게 말하고도 싶었다. 내가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도 나로는 안되는 거냐고. 어차피 기억을 잃어도 다시 너를 사랑하게 된 나로는 부족한 거냐고 말이다.


"밥."

"응."

"......걔가 어떻게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시발. 나도 똑같이 해줄게."

"......."

"그러니까 피하지도 말고 나랑 걔랑 아예 다른 사람 취급하면서 모르는 척도 안하면 안 돼?"


행맨은 제가 듣기에도 제 입에서 꽤나 애절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밥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행맨을 보다가 입술을 떨기 시작했다. 몇번이나 말을 뱉으려 시도하던 입술에서 한참이 지나서야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안 돼."

"뭐?"

행맨은 생각보다 단호한 밥의 음성에 잠시 눈을 깜빡였다.

"다른 사람 맞아."

"밥. 나랑 걔랑 다른 건 기억 뿐이야. 그것도 5년뿐이라고."

"......"

"물론- 너랑 있던 5년을 잊은 거긴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같이 지낼 많은 시간 중 극히 일부잖아. 제발. 응?"

더 덧붙인 말에도 밥은 단호한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아니. 그래서 더 안 돼."

"......왜?"

"같은 사람이면 안 되잖아."

행맨은 예상하지 못한 답변에 잠시 생각이 멈췄다. 밥은 되려 행맨이 이해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네가 나한테 한 말과 행동이 있는데 같은 사람이면 안 되는 거잖아."


그리고 그 말이 트리거가 됐는지 결국 밥의 얼굴에서 방울지기 시작한 물기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행맨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작은 욕설과 함께 눈을 질끈 감았다. 이런 이유는 생각지도 못했다.


"같은 사람이면 걔도 속 어딘가에서는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 아냐? 아니, 걘 한 번도 나한테 그렇게 군 적 없으니까 앞으로 그럴수도 있자는 거잖아. "

"밥........"

"나한테 질리면, 나한테 싫증나면 언젠가는-"

"........"

"그럼 나는 어떡해?"


안경 유리알에 습기가 찰 정도로 눈물을 뽑아내는 밥에 행맨은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바라만 봤다. 뭐라고 답해줄 말이 없었다. 제가 한 행동이 이렇게 크게 돌아올 줄 몰랐다. 그저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억을 잃고도 사랑에 빠진 자신을 보여주면 그만일 줄 알았다. 왜 똑같은 사람인데 고작 몇년의 기억만으로 이렇게 유난스러운가 했었는데 다 이유가 았었던 거다.

제이크는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밥을 바라보면서 심장을 누가 뽑아내기라도 한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행맨이란 이름을 달고나서 처음으로 남을 매다는 것이 아닌 자신의 그 목줄에 대신 매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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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일찍 온다해서 이제 개구라같네 ㅎㅎ....
기다렸다면 미안....ㅎ...
담엔 진짜 일찍 온다 ㄹㅇ...답답해도 좀만...좀만 참아줘...
이제 약간...2/3 온 것 같음


행맨밥 파워풀먼
2023.06.08 0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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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Code: efc4]
2023.06.08 02: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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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ㅎㅇ 내 센세 왔어........ 무릎 꿇고 정독 간다 가슴이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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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2: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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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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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2: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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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왜구랬어 제이크 하ㅠㅠㅠㅠㅠㅠㅠㅠ이미 한번 생긴일은 절대 되돌릴 수가 없잖아 밥 마음에 생긴 저 상처를 어떡할거야 이제 너를 완벽하게 믿을수는 없게 된 저 마음을 어떡할거냐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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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2: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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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돌아왔어 ㅠㅠㅠㅠㅠ 밥의 마음이 안타깝고 슬프다 ㅠㅠ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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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2:18
ㅇㅇ
아 센세가 오셨어요 ㅠㅠ 그나저나 밥...너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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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2: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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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내센세가 돌아오셨어 어서와!!! 세상에 우리밥 정말 상처받았구나... 어떻게든 멀쩡히 제중심을 지키려해도 어쩔수없이 상처를 안아버렸구나 미쳤다미첬어 ㅠㅜㅜ 이제 제이크가 기억을 되찾고 과거와현재가 만나게되더라도 밥의마음속엔 언제나 저 작은 의문이, 아주조그만 의심이 남아있겠구나 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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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2: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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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히려 첫 시작이 저랬으면 어케 풀렸을 수도 있겠는데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좋은 모습만 보다가 갑자기 저래 됐으니 믿기 싫겠지ㅠㅠㅠㅠ 근데 '나랑 걔'라고 하는 거 보면 밥만 제이크를 구분하는 게 아니라 제이크도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구분하네 경험 덜 쌓여서 치기 어린 제이크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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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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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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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6: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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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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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6: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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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ㅠㅠㅠㅠㅠㅠ 기억 잃은 제이크가 밥한테 불신의 씨앗을 심어줘버렸자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제이크 이제 니가 뭐 잘못 했는지 제대로 알았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eac]
2023.06.08 06: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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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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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6: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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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레벌떡 들어왔어 내 센세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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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7: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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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와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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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7: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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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이크 마음속에 그렇게 자길 생각한는 부분이 있을까봐ㅠㅠㅠㅠㅠ 이미 상처받은 로버트 너무 안쓰러움 ㅡㅠㅠㅠㅠㅠㅠ 행맨 업보 지린다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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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13:36
ㅇㅇ
이 업보 어떻게 해결할지 진짜 감도안온다... 하 존잼이야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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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7: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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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가와주시다니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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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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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돌아와도 행맨 큰 일 아니냐....밥 마음 한구석에선 자기도 모르게 계속 의심할 거 아니냐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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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51
ㅇㅇ
와 내 센세 오셨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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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9:01
ㅇㅇ
저와 제이크의 집에 제이크의 형상을 한 낯선 사람이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그나마 남아있던 마지막 남은 행맨의 흔적이 정말로 다 사라질 것만 같았다.

이것만봐도 밥이 얼마나 자기가 사랑하는 제이크와 기억을 잃은 지금의 행맨을 구분하고 있는지 느껴지는데.. 지금 다시 자기와 사랑에 빠진 행맨으로는 안되는거냐고 나도 그런 마음이 들었다가 "......네가 나한테 한 말과 행동이 있는데 같은 사람이면 안 되는 거잖아." 여기서 완전 뒤통수맞은거처럼 띵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은 사람이면 안되지 차라리 둘은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구분지어야 밥이 견딜수있을거같아 아니면 5년동안 자기가 알던 행맨도 마음속 어딘가에 저런 생각이 있었다고 의심할수밖에 없잖아 그건 더 고통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46a]
2023.06.08 09:02
ㅇㅇ
“대체 뭐가 그렇게 다른 건데.......시발.”

지금 이런 말.. 처음 눈떴을때 영건즈들이 후회할짓 하지말라고 도와줬던걸 싹 다 무시했던 거... 그리고 지금 밥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모르고 자기랑 같이 안 있어준다고 열받는 모든 행동ㅠㅠㅠㅠㅠ 진짜 그간에 했던 모든 행동이 업보로 다 돌아왔네 나 왜 눈은 우는데 입은 웃고 있죠 센세?
[Code: f46a]
2023.06.08 09:07
ㅇㅇ
제이크야 너 큰일났어ㅠㅠㅠㅠ제이크 순애 어쩌냐ㅠㅠ열렬히 사랑했는데 기억 잃은 자신 업보때문에 어쩌냐ㅠㅠㅠ
[Code: d918]
2023.06.08 09: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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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와서 기쁜데 제이크 구르는거보니 더 기쁘다
[Code: 0b3c]
2023.06.08 09:58
ㅇㅇ
미친 세상에 ㄹㅇ 맴 찢어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722]
2023.06.08 10:02
ㅇㅇ
밥이 지금의 행맨과 기억을 잃기 전의 행맨을 분리시켜서 생각하는 이유가 있었네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a76]
2023.06.08 10:02
ㅇㅇ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밥이 견딜 수 있는 거였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진짜 생각해보니까 기억을 잃기전 과거의 행맨이 밥한테 그런말을 한다는 건 ㄹㅇ 상상도 안되잖아 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 하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a76]
2023.06.08 10:07
ㅇㅇ
와 세상에.. 나까지 머가리 얼얼한 기분이야.. 밥이 필사적으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었구나.. 지금의 행맨과 과거의 행맨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밥이 버티고 견딜 수 있었던 거네.... ㅠㅠㅠㅠㅠㅠ
[Code: 8839]
2023.06.08 10:08
ㅇㅇ
밥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지금의 행맨을 밥은 과거의 행맨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가 않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맨 너 임마 진짜 어떡할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839]
2023.06.08 10:09
ㅇㅇ
기억을 잃어도 다시 밥을 사랑하게 되고, 계속 마음을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밥을 부정하고 거부하던 그 말이 밥에게는 불안의 씨앗이 되었던 거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맨아 그래도 계속 포기하지말고 직진해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839]
2023.06.08 10: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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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발 행맨 어떡하냐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업보의 대가가 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d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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