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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리츠의 방문 이후로 행맨의 병실을 찾은 사람은 피닉스였다. 병실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온 그는 예의상 챙겨온 꽃 한 송이를 인사 대신에 행맨에게 던졌다. 흰 국화였다. 원래도 그렇게 살갑게 맞지 않고 서로 으르렁대기 바쁜 사이였지만 오랜만에 보는 것 치고 꽤나 거친 인사였다. 



“인사가 꽤 거칠어졌네. 남자들의 세계에 오래 계셔서 그런가?”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 그저 루스터랑 나 둘 중에 내가 좀 더 이성적이라서 왔을 뿐이지.”



“와, 수탉까지. 대체 5년 동안 난 무슨 짓을 했길래 너희가 다 내 병문안을 오는지 모르겠네. 내가 뭐 너희 구원자라도 됐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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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는 행맨 특유의 빈정대는 말투에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 행맨을 훑고 내려가서는 고개를 내저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성적인 우리 피닉스양께서는 왜 날 찾아오셨을까. 날 걱정해서는 아닐 테고.”

“난 그냥 네가 기억 잃은 것 빼고 멀쩡하다는 걸 확인하러 왔을 뿐이야. 당연히 널 위해서는 아니고. 로버트 때문이지.”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로버트 플로이드. 모르긴 몰라도 사람을 잡아끄는 타입이긴 했던 모양이었다. 다들 하나 같이 제 안부를 확인하고 나면 그의 안부를 물어왔으니까. 그러나 제이크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여태까지 그의 인생에 남자와 연애한 역사는 없었다. 두어 번 술 취한 상태에서 원나잇을 즐긴 적이야 있었지만 그마저도 아예 밥과는 타입이 다른 남자들이었다. 그런 제가 노는 것이라고는 전혀 모를 것 같이 생긴 범생이 타입과 무려 5년 가까이 만나고 있었다고? 말이 안 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눈 뜨자마자 마주한 밥에게 한 이야기들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었다. 프리츠가 하고 간 말처럼 어쩌면 조금 더 얘기를 들어봤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스스로 이해가지 않는 일을 받아들인 척 속이는 것은 제이크 세러신 답지 않았다. 콜사인이 행맨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혹여 지금 밥이 다시 온다 해도 언행에 사과는 했을지언정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게 행맨이었다.




“그럼 이제 가도 되겠네. 안타깝게도 그거 말고는 정말 괜찮아서.”


피닉스는 고개를 까닥이는 행맨의 다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주먹으로 세게 내리쳤다.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멀쩡하기는 했지만 타박상이 있는 다리인지라 제이크는 재빨리 다리를 치웠다. 피하기는 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 뭐냐는 표정으로 행맨은 피닉스의 손을 걷어냈다.



“루스터가 오는 게 더 나았겠는 걸.”

“아니? 걔가 왔으면 넌 지금 여기 앉아있지도 못했을 걸. 둘이 사이좋게 바닥이나 뒹굴고 있었겠지.”

“걔가 날 그렇게 격하게 보고 싶어 하는지 몰랐네.”

“넌 상상도 못할 걸. 오늘도 오는 길에도 너 죽여 버린다는 소리를 몇 번을 했더라.”


태연한 얼굴로 손가락을 접어가며 셈을 하는 듯 하던 피닉스는 너무 많아서 못 세겠다면서 어깨를 으쓱하고 팔짱을 꼈다. 제이크는 그런 피닉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의문이 생겼다. 병실에서 처음 밥을 마주한 날. 그리고 한 번 더 찾아온 그를 또 다시 매정하게 내친 날. 밥을 마주친 것은 딱 두 번이었고 대화를 많이 나눠본 것도 아니었지만 제가 아무리 거친 언사로 말했다 한 들 그걸 미주알고주알 얘기할 타입은 아니라는 걸 느꼈었다. 그 느낌이 맞았다면 그들은 별다른 얘기를 듣지 못했을 텐데 이상하게 하나같이 반응들이 과했다. 특히, 자신이 ‘밥에게 모질게 굴었다’ 가 아니라 ‘네가 어떻게 걔를 잊을 수가 있어?’ 라는 반응들이어서 더욱 기묘했다. 


어떻게? 기억을 잃는다는 것에 ‘어떻게’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던가? 잊고 싶어서 잊은 것도 아니고, 원하는 기간을 잊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실 제이크는 아직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믿기지 않았다. 어딘가 구멍이 난 것 같은 느낌도 아니고 5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도 아니고 그저 그런 느낌이었다. 친구와 함께 과거에 있었던 추억 얘기를 들었는데 그 친구가 기억하고 있는 게 너무 상세해서 ‘내가 그랬었나? 언제? 난 왜 전혀 기억이 안 나지?’ 하게 되는 기분. 거짓말 치는 거 아니냐고 하고 싶은데 너무 상세하고 증거도 있어 믿어야만 하는 그런 상황 말이다. 사람들이 말해오는 것마다 낯설기가 짝이 없어서 이쪽도 미치겠는 건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은 마치 그를 잊어버린 게 제 탓인냥 굴었다. 더 반감이 든 건 그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래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네. 행맨.”

“......이건 무슨 반어법이야?”

“아니. 진심이야. 좋아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이었다면 가볍게 받아쳤을 말이었는데 행맨은 왜인지 모르게 피닉스에게서 듣게 된 말에 순식간에 기분이 나빠졌다. 마치 뒤에 이어질 말이 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밥이 안 됐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어쩌면 이게 기회일지도 모르잖아.”

“.......”

“네가 5년의 기억을 전부 잊어버린 건 이유가 있을 거 아냐. 그 많은 시간대 중에서 하필 그 시간대에.”

“너 설마 내가 기억을 잃은 게, 밥 플로이드가 나한테서 벗어날 기회를 얻었다고 말하는 거야. 지금?”

“잘 알아들었네. 진짜 기억만 잃은 거 맞나봐. 지능 쪽엔 혹시 지장 생긴 건 없나 했더니.”





아쉽다는 투가 가득한 피닉스의 말에 행맨은 지난 번 프리츠가 왔을 때와 똑같은 심정을 느껴야 했다. 죽을 듯이 짜증나지만 그 말에 그러라고 할 수는 없는 그런 기분. 머리로는 이미 수천 번도 더 격분을 터트렸는데 몸이 혹은 마음 한 구석에서 절대 그러지 말라고 누가 붙들고 있는 것만 같았다. 또 다시 두통이 올라오는 기분에 가볍게 머리를 털어낸 행맨은 팔짱을 낀 채로 손톱 끝을 살피며 제 반응을 기다리는 피닉스를 바라봤다. 




“그래서 넌 원하는 게 뭐야. 내가 그 새끼한테 ‘이제 그만 제 인생에서 나가주세요’ 말이라도 하라는 거야?”

“뭐 너한테 그렇게 크게 바라는 건 아니고. 제대로 결정하라는 거지. 지금.”

“뭐?”

“5년 전에 네가 못한 거, 지금 넌 할 수 있잖아.”

“.......”

“로버트 플로이드 네 인생에서 내치는 거. 인생에 발 한발자국도 못 들어오게 하는 거. 그게 지금 네가 바라는 거 아냐?”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한 심박수로 인해 제이크는 피닉스가 선 반대쪽에 놓인 제 손이 손톱자국이 나도록 주먹을 쥐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쿵쿵소리가 이제는 가슴이 아니라 머리에서 들리는 것 같이 치솟을 때쯤 행맨은 애써 태연함을 가장해 물었다.



“나야 그렇다쳐도. 그걸 로버트 플로이드도 원하기는 한대?”


왜인지 모르게 입이 마르는 질문이었지만 그런 티는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



피닉스는 별다른 대답 없이 행맨과 눈을 맞춰왔다. 여태 본 것 중에 가장 무심함을 담은 눈빛이었다. 마치 답은 정해져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걸 네가 왜 궁금해 해? 내가 아는 과거의 너는 궁금할지도 모르겠지만.”

“.......”

“지금의 네가 궁금할 필요가 있나? 병실에 찾아오지도 못하게 한 건 너잖아.”

“그건-.”

“다 잊은 주제에 뭔가 빼앗긴 사람처럼 굴지 마. 행맨.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진짜 뭘 빼앗긴 건, 유능한 WSO이자 복좌기 파트너였던 밥을 잃은 나니까.”







*







프리츠는 행맨의 병실에 다녀온 날 이후로 별 다른 말이 없었다. 로버트는 그게 오히려 무섭다고 생각했다. 누나만 하나 있는 빌리는 어릴 때부터 유독 저를 아꼈다. 남동생이 갖고 싶다고 노래를 했었는데 결국 갖지 못한 남동생이 생긴 거라나 뭐라나. 개인주의자인데다 묘하게 냉소적인 사람이었지만 로버트는 그건 그냥 성향일 뿐 천성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빌리는 제가 본인처럼 해군 사관학교에 입학한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선물을 들고 찾아온 사람 중 하나였다. 나이 때문에 제가 더 진급이 늦을 테니 너 들어오면 뺑뺑이부터 돌린다는 둥 못된 말들을 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애정이 가득담긴 표현들이었다. 


“자. 마셔.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고마워.”




담요를 뒤집어쓰고 앉은 로버트의 손 안에 따뜻한 머그가 감겨들어왔다. 행맨과 추억이 가득한 집 안에 청승떨고 앉아있을 걸 생각하면 복장이 터진다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프리츠였다. 부모님과 다투고 집을 뛰쳐나와 빌리의 집에 오면 항상 이런 식으로 달래주곤 했었다. 두툼한 담요에 따뜻한 음료. 그리고 달달한 쿠키까지. 로버트는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긴 했지만.


“밥.”

“응?”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는 밥에게 프리츠는 서류가 담긴 종이 봉투를 내밀었다. 이게 뭐냐는 듯한 눈이었지만 더 덧붙이지는 않고 그저 손에 건네주기만 했다.



“너도 성인이고 네 개인사에 내가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으니까 당장 여기에 사인해라 이런 말은 하지 않을게. 근데 난 그저 현실을 좀 짚어주려는 거야.”


그 순간 밥은 열어보지 않고도 무슨 서류인지를 눈치 챘다. 다른 것일 리가 없었다. 세러신과 플로이드의 이혼 서류였다. 





“쟤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태고, 너도 알다시피 아주 널 기억 못하는 건 물론이고 혐오스럽게 굴고 있지. 네가 아니라고 해도 맞아. 너한테 호모새끼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질 하는 게 혐오가 아니라면 뭐가 혐오겠어.”



밥은 아니라고 반박하려다가 정확한 워딩에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프리츠는 제발 이것만은 아니길 빌었는데 정말 한 치의 예상을 빗겨나가지 않는구나 싶어 다문 턱에 힘을 주었다. 






“아무튼. 그런 애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네가 굳이 이 결혼을 유지하고 있을 필요는 없어. 지금 당장은 많이 힘들겠지만 난 상황이 너를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특히 이런 상황이 말이야.”

“.......”

“내가 늘 말했잖아. 너는 좀 더 사랑 받아야만 마땅하다고, 그런 너한테 이건 어쩌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그리고 너도 늘 말했잖아. 행맨 같은 스타일과의 연애는 결국 끝이 있다고. 그 끝을 조금 앞당기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로버트는 프리츠의 말이 이해가 가면서도 한 편으로는 조금 의아했다. 모든 가족과 친지가 참석하지 않았던 행맨과 제 결혼식에서 유일하게 축사를 써준 인물이 바로 빌리 아발론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제 이혼을 독려하다니. 정말 제이크를 만나러 갔던 그날.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니면 제이크가 무슨 말을 한 건가. 로버트는 심란한 마음에 손에 쥐어져 있던 머그컵의 표면을 엄지로 살살 쓸었다. 





“......만약 내가 지금 끝을 앞당기고 싶지 않다면?”

“다른 옵션으로는 쟤랑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기억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거지.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그 말에 밥의 고개가 푹 숙여졌다. 기다리는 건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자신감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 제이크를 못 본지 벌써 반년은 지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실제로 지난 건 고작 2주가 채 안 되었다. 이 기다림이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할까. 자신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생각을 좀 해볼게.”


밥이 무서운 건 변해버린 행맨의 태도라던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행맨의 기억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아니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던 자리에 가득 채워진 애정, 그리고 온기로 꽉꽉찬 기억들이 모조리 빠져나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허가 무서웠다. 제가 이 공허에 삼켜져 그대로 잠식 돼버릴까봐. 그래서 행맨의 기억이 돌아왔을 때, 제 곁으로 다시 찾아왔을 때, 예전과 같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금세 울 것처럼 변해버린 로버트의 얼굴을 보고 프리츠는 한 가지 대안을 더 제안했다.




“네가 만약 이혼도 싫고, 마냥 기다리기도 싫다면 잠깐 떠나는 방법도 있어. 엔젤이 그러는데 버지니아 주에 있는 연구소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있대. 거기가면 네가 하고 싶다던 분야 연구도 할 수 있고 잡생각도 덜하니까 좀 괜찮을지도 몰라. 그런 말도 있잖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그럼 마음이 좀 정리가 되지 않겠어?”

“.......”

“물론 선택은 네 몫이야. 난 그냥 이런 옵션들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



말을 끝낸 프리츠는 발끝을 모으고 담요 안으로 몸을 좀 더 웅크리는 로버트의 곁에 앉았다. 




“고마워. 빌리. 항상. 전부 다.”

“고마우면 현명한 선택을 해. 로버트. 난 지금 걔가 굉장히 맘에 안 들거든. 사실 당장이라도 네가 여기에 도장을 찍었으면 해.”

“혹시........제이크 만나러 가서 무슨 일 있었어?”

“일은 무슨. 그냥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 같아서 그래.”

“.......내가 이혼했으면 좋겠어? 행맨을 버리고? 그러다 만약에 쟤 기억이 돌아오면 어떡해.”



기억이 돌아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판국에 그런 가정 따위 해서 뭐하냐고 답하려던 프리츠는 잠시 뭔가를 떠올리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사실 프리츠에게 행맨의 기억이 되돌아오건 뭐하건 상관없었다. 여러 번 주어진 기회를 걷어차고 박살 낸 건 자신이 아니라 제이크 세러신 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삶 그 자체라더니,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삶이 어디 있던가. 뭐, 만에 하나 기억을 되찾고 돌아온다 해도 자기가 깨부순 삶 다시 이어 붙이느라 한참은 고생할 것이었다.




“........그건 그것대로 또 볼만하겠네.”



스스로의 과오에 짓눌려 고통 받을 행맨 생각에 피식거리는 프리츠를 흘끔 본 밥이 입술을 있는대로 삐쭉거렸다.



“내가 너무 낙관적인 걸까. 프리츠. 엔젤이 맨날 그랬잖아. 난 너무 희망차고 긍정적인 면만 본다고.”

“그게 너인걸 어쩌겠어. 사람마다 다른 거지.”

“그런가........”





이제 서른 줄을 넘긴 나이인데도 여전히 동글동글한 얼굴에 애기 때 모습이 남아있었다. 어린 로버트 플로이드는 정말이지 귀여워서 괜시리 꿀밤을 쥐어박고 싶을 정도였다. 사실 몇 번 그런 식으로 울린 것 같은데 밥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다. 제가 마냥 잘해준 것만 기억하지. 그런 걸 보면 제 누나인 엔젤이 말한 것처럼 긍정적인 면만 보는 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호로록 소리를 내며 차를 마시는 밥의 옆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프리츠는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하나만 물어보자. 걔가 기억이 돌아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생각해봤어?”

“달라져......? 딱히 달라질 게 있을까. 별로 생각은 안 해봤는데.”

“너 걔가 했던 모든 말 잊고 예전처럼 걔랑 살 수 있을 것 같아?”

“.......어?”

“걔는 그런 말을 왜 한 건지, 혹시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지 이런 생각 계속 들지 않겠어?”

“.......”



그런 고민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건지 밥은 안경이 올려진 콧대부근을 꾹 눌러 고쳐 쓰고는 조심히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 움직임을 눈으로 쫓던 프리츠는 고개를 까닥여 아까 밥이 받은 종이봉투를 가리켰다.





“말하는 걸 잊었는데. 저 이혼서류. 내가 가져온 거 아냐.”

“.......”

“세러신 쪽에서 보낸 거지.”



















-
엔젤=프리츠 누나
무너트린 신뢰에 무너트린 신뢰로 응수하는 거 존맛
읽어줘서 코맙!




행맨밥 파워풀먼 
#기억잃고업보쌓는행맨
 
2023.01.13 1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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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집 업보맛집이네 존잼꿀잼 센세 천재...업보로 탑이 쌓이는데 내 입은 웃고있어 굴러라 행맨
[Code: 7423]
2023.01.13 10: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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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쉑 업보맛이 좋다.. 진짜 제대로 구르게 해줘 센세ㅠㅠㅠㅠㅠㅠ 프리츠 말마따나 밥 얘기 들어보고 기억 찾으려는 노력이라도 하지 그냥 폭언하고 못오게하는거는 변명의 여지 없이 행맨 잘못이잖아 ㅠㅠㅠ 주변인들 반응이 저렇게 격한게 정산이지 ㅠㅠㅠㅠ
[Code: 0662]
2023.01.13 1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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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이 아니고 정상,, 여튼 이혼서류 세러신에서 보낸거면 밥이 어떻게 할까 너무 궁금해 ㅠㅠㅠㅠ
[Code: 0662]
2023.01.13 10: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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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악 세러신에서 이혼서류를 보냈다니 하..... 너무 맛도리인데 너무 가슴이 아파요......
[Code: cacb]
2023.01.13 11: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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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 구를거 생각하면 벌써부터 짜릿하다
[Code: 618c]
2023.01.13 14: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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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에에에에에엑 업보맨 굴러라
[Code: c21b]
2023.01.13 16: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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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업보 맛있다
[Code: 9c08]
2023.01.13 19: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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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에에에에미친 세러신이 보낸거엿어??????어떡하냐 너무 재밋다ㅠㅠㅠㅠㅠㅠㅠ
[Code: b4ec]
2023.01.13 23: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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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주세요 센세.. 지금 너무 흥미진진해서 입에 침이 마릅니다..
[Code: 0de9]
2023.01.14 14: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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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업보 잘한다
[Code: de0f]
2023.01.15 23: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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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말에 나까지 머리가 띵했다 레알 이미 신뢰가 한번 깨지고 상처받으라고 내뱉을 말로 상처를 받다못해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는데 기억이 돌아온다면 이 상처가 모두 리셋되어서 제로가 되는게 아니잖아..,
[Code: 04dc]
2023.01.16 03: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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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ㅜ
[Code: 78a1]
2023.08.23 17: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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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굴러라 행맨쉑
[Code: d52d]
2023.12.13 17: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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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 바보야~~~~!~~~~
[Code: 47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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