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잃고업보쌓는행맨



15.


[바쁩니까?]




연락해도 되냐는 말은 형식상으로 물은 말인 줄만 알았다. 자신과 만났다는 사실조차 부정하던 행맨이 제게 궁금한 것이 생길 것이라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밥은 보던 서류를 내려놓고 행맨의 문자에 답장했다.


[아니. 무슨 일이야?]



답을 보내기가 무섭게 핸드폰이 울리고 익숙한 이름이 떠올랐다. Jake. 급하게 전화까지 할 일이 있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문득 이름을 적어서 곱게 넣어둔 이혼 서류가 밥의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제가 사인한 걸 알기라도 한 걸까. 만약을 위해 서명을 하긴 했지만 막상 하고나니 혹여나 이게 당장이라도 효력을 발휘할까봐 심장이 덜컹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망설이듯 화면을 보다가 눈을 꾹 감고 수신 버튼을 누른 밥이었다. 



“어. 행맨.”

-바쁜데 방해한 건 아닙니까? 답장 받고 바로 건 것 같은데, 받는데 오래 걸리길래 끊을까 했어서.

“아-, 아니. 괜찮아. 무슨 일이야?”

-좀 만나고 싶은데, 시간 언제가 괜찮습니까.



밥은 만나고 싶다는 말에 혀가 묶인 사람처럼 전화기를 들고 멈춰버렸다. 검지 끝으로 서류 끝자락을 매만지며 어떻게 하면 티내지 않고 거절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여보세요? 로버트.

“아 미안. 잠시 뭣 좀 보느라.”

-바쁘면 다음에 다시 걸겠습니다.

“아냐. 미안해. 바쁜 건 아닌데 집중력이 좀 흐트러져서. 근데 왜.......만나는데? 할 말 있어?”

-그냥 이것저것 물어볼 것도 있고 궁금한 것도 있고.

“.......궁금한 게 뭔데? 전화로 하면 안 되는 거야?”




이번엔 행맨 쪽에서 아무런 말이 없었다. 밥은 아닌 척 하려 했으나 분명 제가 피하려는 것이 티가 났을 거라 예상했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굴었어야했는데 이런 처세술에는 재주가 없었다. 괜히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자책한 밥이었다. 그러다 입술이 터졌는지 툭 소리와 함께 비릿한 맛이 들었다.



-되도록이면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안 됩니까?


단호하게 부딪혀오는 음성에 밥은 피가 나는 입술을 휴지에 찍어내며 순식간에 핑계를 댔다.


“음.......내가 요즘 좀 바빠서. 시간 내기가 좀 어려울 것 같네. 일이랑 관련된 거면 저번에 말한 것처럼 B 대위한테 물어보는 건 어때?”

-B 대위보단 로버트가 잘 알 것 같은데요.

“내가? 어, 근데 너도 알지 모르겠는데. 나는 이미 전역해서 최근 일은 전혀 몰라.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미션 같은 건 다른 멤버들이 더 잘 알 거야.”

-.......

“아, 루스터가 곧 휴가라서 온다던데 루스터한테 물어보는 건 어때? 미라클 미션 이후에 둘이 꽤 자주 임무 나갔었거든. 물론 루스터가 널 만나면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겠-”

-헤이 밥.

“......어?”



밥은 나지막이 들린 자신의 콜사인이 과거 행맨이 저를 부를 때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철렁했다. 작은 대답 소리에 잠시간의 공백이 생겼다. 수화기 너머에서 행맨의 짙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밥은 저도 모르게 그 소리에 맞춰 숨을 참고 무슨 말이 이어질지 기다렸다.





-.......뭘 물어볼 줄 알고 B 대위나 루스터랑 얘기를 하라는 거야. 나 참.

“.......”

-내가 그렇게 불편합니까? 만나기 싫을 정도로.

“.......”



밥이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하자 건너편의 행맨이 작게 ‘마차도 말이 틀렸나보네.’하고 중얼거리는 것이 들렸다. 무슨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코요테에게 자신에 관해 물어본 것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처음엔 자신을 아예 인정조차 하기 싫어하더니, 마음이 바뀐 건가 싶었다. 밥은 당연히 행맨이 말했던 물어볼 것과 궁금한 것이 저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것일 줄 알았다. 그래서 그렇게 반응했던 것인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니었나보다. 


‘일에 관한 얘기가 아니면 지금 행맨이 나한테 물어볼 게 뭐가 있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게 없어 의아해진 밥은 유지하던 침묵을 걷어냈다.




“그럼 일 얘기가 아니면, 넌 나한테 뭘 물어보려고 했는데.......?”

-.......

“그리고 네가 불편한 거 아냐. 그냥 우리 상황이 불편한 거지.”

-........




대답이 없어서 혹시 끊긴 건가 싶어 밥은 수화기를 귀에서 떼어냈다. 화면에는 여전히 통화 시간이 지나고 있음을 알리는 숫자가 떠있었다. 뭐지 싶어서 다시 귀에다 가져다 대고 행맨을 불렀다.



“여보세요? 행맨.”

-.......안 끊었습니다.

“아무 말도 없길래.”

-일 얘기 말고도 내가 물어볼 게 많지 않습니까? 우리 5년이나 만났다면서요.

“.......”

-나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예기치 못한 말에 밥은 놀라서 대답대신 침을 삼켰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서 흘러내린 안경테를 치켜 올렸다.


-잘 알겠지만, 나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손해 보거나 남한테 책잡힐 짓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

-그래서 내가 당신이랑 만난다는 것도, 5년이나 됐다는 것도, 그걸 남들한테 다 얘기했다는 것도 처음엔 이해도 안 가고 믿기지도 않았는데.

“......”

-.......기억을 잃기 전에 나는 그걸 다 감수하고도 당신을 택한 것 같더라고. 

“.......”

-그러니까 알려줬으면 합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당신한테 어떤 사람이었는지.



밥이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애써 행맨을 본인에게서 도려내는 동안 행맨은 이제야 밥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밥은 또 다시 무너지지 않으려 애써 마음을 다독였다. 



“.......정말 그게 알고 싶어?”

-예. 알고 싶어요. 기억을 잃은 건 나지만 당신도 5년간의 행맨을 잃어버렸잖습니까. 






*





결국 만나자는 말에 긍정을 표하고 전화를 끊은 밥이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정자세로 잠시 생각을 정지하듯 멈춰있던 밥은 얼마 안 가 의자에 기대 축 늘어졌다. 또 다시 생각이 널을 뛰고 있었다. 


「그러니까 알려줬으면 합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당신한테 어떤 사람이었는지.」


언제는 완강하게 자신을 밀어내더니 이제는 피할 곳도 주지 않고 달려들어 사람을 뒤흔들고 있었다. 기억을 잃어도 정말 너는 너인 걸까. 밥은 기억을 더듬어 그 옛날 버드 스트라이크를 당해 병원에 있던 제게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고백을 퍼붓던 행맨을 떠올렸다. 그때도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 같았다. 

새삼 뭔가 우스웠다. 제가 알던 행맨과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긋고 나니까 조금씩 제가 알던 행맨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걸 느끼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제가 어쩌다가 행맨에게 빠져들었더라. 밥은 기억을 더듬어도 그 부분이 흐릿했다. 그냥 어느 순간 행맨을 좋아하고 있었고, 그의 고백에 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풍선처럼 터질듯이 부풀어 커졌다. 그리고 행맨을 잃은  순간 삶이 무너져 내렸다. 밥에게 행맨은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두려웠다.


‘과연 내가 너에게 나를 알려주고, 네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면서 다시 너에게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밥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도 왜 빠졌는지, 어떻게 빠졌는지도 모르는데 지금이라고 그러지 않을 리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행맨은 어떻게 반응하려나. 남자와의 관계 아니, 자신과의 관계를 괄시하고 부정하던 그가 기억을 잃은 본인마저 사랑하게 된 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을 끝내 경멸하게 되는 건 아닐까. 




먼저 손을 내밀어온 건 행맨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여지도 있었지만 밥은 그런 면들은 애초에 싹을 잘라두기로 했다. 속을 헤집는 희망 같은 건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 하나면 충분했다.




[언제가 좋습니까? 이번 주말도 괜찮으면 그때로 하죠. 점심 어때요?]


편한 날짜를 알려달라며 도착한 메시지에 밥은 달력을 확인했다. 주말 저녁에 루스터가 온다고 하긴 했지만 저녁이니 점심은 괜찮을 것 같았다. 행맨을 만나고 과연 멀쩡한 얼굴로 동료들을 만나러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우선 괜찮다고 답장을 보낸 밥이었다.


[그럼 그때 보는 걸로 하죠. 장소는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응.]



전화만큼이나 빠른 답장 속도에 속사천리로 약속을 끝낸 후였다. 밥은 여전히 딱딱한 말투를 유지하는 행맨의 메시지에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그 위로 예전에 행맨이 보내온 메시지들이 쌓여있어 더 그랬다. 밥이 행맨을 더 다른 사람처럼 인식하게 하는 데는 저 말투도 한몫하는 것 같았다.



[밥] [베이비. 밥 먹었어?]
....
[베입, 혹시 나 보고 싶다고 울었어?]
[비가 오길래 ㅎㅎ]
.....
[오늘 춥다던데 옷 잘 챙겨 입고 가.]
[이상하게 유독 보고 싶네. 사랑해♡♡♡♡]
.....
[자기야. 나도 사랑해라고 해야지. 대디 실망이야.]
......
[오늘 테스트 있어서 저녁에나 연락할 수 있겠네. 베이비. 이따 봐]
......
[바쁩니까?]
[언제가 좋습니까? 이번 주말도 괜찮으면 그때로 하죠. 점심 어때요?]
[그럼 그때 보는 걸로 하죠. 장소는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말랑말랑하고 능글맞기 그지없는 말투들과 각종 이모티콘을 점철해 보내온 메시지 사이에서 막 도착한 메시지들은 눈에 띄게 이질감이 들었다. 손으로 화면을 밀어 대화를 천천히 읽어 내려오던 밥은 맨 아래에 도달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걸 보고 핸드폰을 내려놨다.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함에 안경을 벗어 그 옆에 같이 내려놓고 미간을 꾹꾹 누른 밥이었다.



“하아-.......”





땅이 꺼질듯이 한숨을 뱉어낸 밥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제게 손을 다시 내밀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음이 이렇게 풀어지는 걸 보아하니 행맨이 제게 아무리 모질게 굴고 못되게 굴어도 다시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밥은 종종 행맨이 하던 얘기가 생각났다. 먼저 좋아한 사람,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거니까 우리 관계에서 승자는 항상 베이비, 너라고 했던 것 말이다. 그러나 밥은 그건 행맨이 잘 몰라서 하는 소리였다. 자신은 한 번도 승자였던 적이 없었다. 그 어떤 승자가 상대방이 저를 떠날까 무서워 늘 전전긍긍한단 말인가. 




금세 시큰거려 오는 코끝을 살짝 문지른 밥은 아까 내려놨던 서류를 다시 집어 들었다. 이미 사라진 집중력 탓에 눈에 과연 들어올지 의문이었다. 안경을 다시 코끝에 걸친 밥은 눈을 몇 번 깜빡여 부드럽게 만든 후 서류로 눈을 옮겼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이대로 행맨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놔줘야겠다는 생각, 아니면 후에 기억이 돌아온 뒤에라도 떠나고 싶다면 놓아줘야겠다는 생각말이다.

아마 제이크가 이걸 알았다면 또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들을 왜 벌써부터 걱정하냐며 두 번 다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성부터 냈을 테지만 밥은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여겼다. 그의 말마따나 더 사랑하는 쪽이 지는 거랬으니까 너무 사랑해서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선을 그어줄 필요가 있었다. 지금도 너무 미쳐버릴 것 같은데 이대로 행맨을 더 사랑하면 남아날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행맨밥 파워풀먼



기억상실은 내가 걸린듯;;
혹시 앞이랑 설정이나 감정선 안 맞아도 대충...넘겨줘...
행맨밥 케미가 어케 해줄거임..;;암튼 그럼
2023.02.21 12:36
ㅇㅇ
행맨 드디어 밥을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거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553]
2023.02.21 12:36
ㅇㅇ
처음보다 반응이 확실히 달라져서 좋긴한데 밥은 이미 아무런 기대감이 없는 거 같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553]
2023.02.21 12:43
ㅇㅇ
예. 알고 싶어요. 기억을 잃은 건 나지만 당신도 5년간의 행맨을 잃어버렸잖습니까.

이걸 이제 알았냐 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4b4]
2023.02.21 12:44
ㅇㅇ
행맨이 보낸 메시지들 온도차 심하게 나는 것도 존나 맴찢이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4b4]
2023.02.21 12:52
ㅇㅇ
모바일
행맨 빨리 직진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e31]
2023.02.21 17:48
ㅇㅇ
모바일
크아아아아아아 업보청산 가보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0be]
2023.02.21 18:02
ㅇㅇ
문자ㅠㅠㅠ아ㅠㅠㅠㅠㅠ 레알 밥이 가지고 있는 폰에서 문자는 그대로 있을테니까 예전꺼부터 쭉 있겠네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투가 갑자기 바뀌는 부분에서 내가 다 철렁하는데ㅠㅠㅠ 밥은 어떠겠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f66]
2023.02.21 19:49
ㅇㅇ
모바일
기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밥에 대해 알게 된다면 행맨은 무조건 다시 사랑에 빠질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24a]
2023.02.21 20:08
ㅇㅇ
아.. 밥은 행맨이 먼저 떠날까봐 마음 속으로는 전정긍긍했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 행맨의 기억이 안돌아온다면 놓아줄 생각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
[Code: f352]
2023.02.21 20:09
ㅇㅇ
행맨아 서둘러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352]
2023.02.22 00:06
ㅇㅇ
모바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선을 그어줄 필요가 있었다. 지금도 너무 미쳐버릴 것 같은데 이대로 행맨을 더 사랑하면 남아날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진짜 내마음이 같이 뜯겨나가는것같아..
[Code: 1230]
2023.02.22 01:12
ㅇㅇ
모바일
너무 슬퍼ㅜㅜㅜㅜㅜㅜ밥 어떡하냐
[Code: 865b]
2023.02.28 06:58
ㅇㅇ
모바일
센세 보고싶어ㅜㅜㅜㅜㅜㅜㅜ
[Code: 83b4]
2023.04.05 23:00
ㅇㅇ
모바일
센세...아직도기다려 센세를...오늘도정주행했어ㅠㅠ
[Code: ee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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