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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23:53
대학교 산악부에서 산을 오름.

그때는 겨울이었고 K는 겨울 산악이 처음이라 다른 부원들 따라잡기도 바빴음. 리더는 끙끙거리는 K에게 "다른 부원들이 빠른거지 네가 느린 게 아니야." 아러면서 용기를 복돋아줌.

그러다가 갑자기 기상악화로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음. 다들 앞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대피 산장까지 간신히 감.

리더는 부원들이 다 무사히 도착했는지 확인하다가 K가 없는 걸 알아차림. 하지만 방금 전까지 자신의 뒤에 있었기 때문에 리더는 K를 금방 찾을 거라고 생각함. "밖에 눈보라가 심하니까 너희는 여기서 기다려. 내가 찾아볼게." 하고 혼자 밖으로 나감.

시간이 조금 흐른 뒤, K가 산장으로 들어옴. 부원들은 환호했지. 리더가 K를 무사히 데려왔구나 싶어서. 그런데 알고보니 K는 리더를 본 적이 없고 자기 힘으로 찾아온 거였음; 서브 리더가 밖으로 나가려했지만 시야가 제로인 심각한 눈보라 속을 헤매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함. 눈이 그치기를 기다렸고...

그렇게 리더는 실종됨.

구조대가 날이 밝자마자 수색했으나 시신도 찾지 못함.


1년 후에 산악부는 다시 같은 산에 올라 그 산장에 모였음. 리더를 추모하려는 의미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늦은 밤이 되어서 잠자리에 들려고 했지.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눈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산을 오르기 전에 기상을 꼼꼼히 체크했고, 눈이 올 리가 없었어. 모두 말도 안된다며 문 열고 밖을 확인하니까 ㄹㅇ 눈보라가 치는 거야. 다들 당황했지만 일단 문을 닫고 얌전히 있었지.

이 날씨는 꼭 리더가 사라진 날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 밖에서 눈을 밟고 저벅저벅 걷는 소리가 들려옴. 산악부는 공포를 느꼈지. 이 늦은 시간에 산을 타는 사람이 대체 어디있으며, 또 이런 날씨에 어떻게 밖을 걸어다니겠음?

게다가 발소리로 미루어 보건데 그냥 걷는 게 아니라 산장 주위를 빙빙 돌고 있는 게 분명했음. 거기에 무슨 목소리까지 들려옴. 다들 벌벌 떨면서 아무 말 안하는데 그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까 리더의 목소리인 거야.

리더가

"K는 있냐."

"K는 있냐."

"K는 있냐."

이렇게 묻는 거였음. K는 그 목소리 듣고 자기는 무사히 잘 있다고, 고맙다고 말함. 그러니까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갔음.

그러고 나서 다음 해 5월에 리더의 시신이 발견됨.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골짜기에 있었는데 시신은 별로 상하지않았고 무언가 안심한 듯 평온한 표정이었다고 함.
2020.06.28 11:27
ㅇㅇ
모바일
ㅠㅠㅜㅠ너무 먹먹하다ㅠ
[Code: 46da]
2020.06.28 11:57
ㅇㅇ
모바일
참 리더다 ㅜㅜ
[Code: 5902]
2020.06.28 14:47
ㅇㅇ
리더찡ㅠㅠㅠㅠㅠ
[Code: ca1c]
2020.06.29 13:30
ㅇㅇ
모바일
대장..ㅠㅠㅠㅠㅠ
[Code: 850b]
2020.06.29 16:49
ㅇㅇ
모바일
따흐흑 (ʃ˘̩̩̩ ω˘̩̩̩)
[Code: 9ddd]
2021.01.30 19: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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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ㅋㅋㅋ ㅃ에서 퍼갔는데 1주년이라 케이크는 있냐 케이크는 있냐 잘 못들은거 아니녜 ㅋㅋㅋㅋ
[Code: c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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