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0616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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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14:25
[1편 해석]
*1화(해석X): https://hygall.com/590402894
*2화를 먼저 보고싶다면 중간부터 보기



















뜬금 없이 웬 인형공장 하나가 들어선다는 소문을 들었다. 

사람들은 맑고 좋은 공기를 다 망친다며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끝까지 반대했지만, 결국 그러질 못했다. 

시간은 흘러 완공되었고, 어찌된 영문인지 항의로 가득했던 마을이 조용해졌다. 
-> 항의하러 공장에 간 마을사람들이 인형이 되었다. 

마을 곳곳에 붙어 있던 전단지를 보고 연락을 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소포를 받았고, 공장 측에서 보내온 것임을 확인했다. 








*


 
[메뉴얼]
*출근 전, 이 메뉴얼을 꼭 숙지하기 바랍니다. 미숙지로 인한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1. 인형에게 '인형'이라는 사실을 인지시키지 마십시오.

2. 인형은 항상 살아있는 사람처럼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 모든 인형은 사람을 모티브로 하여금 제작 됩니다. 

3. 인형의 얼굴이 일그러지면 최대한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천천히 뒤로 물러나십시오. 
- 절대 뒤돌지마.

4. 어떠한 경우에도 근무시간이 끝난 후에는 공장에 남아 있어서는 안됩니다. 
- 예기치 못하게 남아있게 된 경우, 인형 속에 섞여 자연스럽게 행동하십시오. 

5. 살아 있고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는 인형을 만나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대신 인형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하고 모든 것이 정상적인 것처럼 행동하십시오. 

6. 퇴근 후 공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인형 자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못 들은 척 하고 최대한 빨리 집으로 가십시오. 

7. 이 메뉴얼에서 6번 항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어떤 내용이 적혀있든,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십시오. 

8. G_4번 창고에는불량품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방에 있는 인형은 작동하지 않으니 절대 말하거나 만지지 마십시오. 

9. 지정된 근무장소 이외에 출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 합니다. 

10. 이 메뉴얼을 가지고 공장에 출입하지 마십시오. 
- 숙지 이후 완전히 태울 것. 




 

*



혹시나 실수할까봐 메뉴얼을 가지고 공장에 들어갔다. (대놓고 읽지만 않으면 되겠지?)

들어가니 나를 반기는 것은 사람이 아닌 '관리자 역할' 인형이었다. (기분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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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메뉴얼을 가지고 공장에 들어 온 것은 아니죠? 가끔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장님이 엄청 싫어한답니다!"

(니가 싫어하는 거겠지.)

"표정은 항상 미소를 유지 해 주세요. 그렇게 무표정으로 있으면 인형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을 테니까요~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으면 너도 나도 좋겠죠?"

(넌 사람이 아니야)



*


관리자는 나에게 오늘 근무사항을 알려주고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나는 출입할 수 없는 구역이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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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을 더 기다리니 동료가 왔다. 뭔가 여기 있어선 안될 것 처럼 곱상하게 생겼다. 
-> 관리자와 동료는 똑같이 생겼다. = 주인공은  약간의 안면인식 장애가 있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자 동료는 보기와 다르게 능숙하게 일을 잘해냈다. 마치 여기가 처음이 아닌 것 같아. 
->불량품이 사람인 척 하고 있다. 




*



근무 첫날인데도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갔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슬슬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동료는 하던거 마저 정리하고 가겠다며 작업실에 남았다.

뭐, 내 알바는 아니긴 하지. 나는 신경쓰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신경이 쓰여 다시 공장으로 향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문이 잠겨 출입이 불가능했다.

퇴근했나 싶어 결국 다시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다시 공장에 출근했다. 동료가 안보인다. 늦는걸까?

이번에는 불량품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했는데, G_4번 창고에 가보니 동료가 있었다. (먼저 와 있었구나)

나는 동료를 보며 눈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동료도 똑같이 인사했다.
-> 움직여선 안될 불량품이 움직였다. 


*



오늘 하루도 적당히 잘 넘긴 것 같다. 근데, 어째서인지 오늘은 나 혼자서 근무했다. 동료는 담당 업무가 바뀐것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출근 3일째, 오늘도 동료가 안보인다. 역시 담당 업무가 바뀐 것 같다. 덩치도 꽤 좋아보여서 일 할 맛이 났는데.. 아쉽네-

관리자가 날 호출 했다. 무슨 일이지? 설마 나 실수 한 게 있나?



*

똑똑-

"들어오세요"


저 높낮이 없는 목소리를 들으니 뭔가 묘하게 기분이 나쁘게 소름이 돋는다. 


"아, 허니씨- 일은 할만 한가요?"


"네, 생각보다 저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흠,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다름이 아니고- 이번에 부른 이유는 혹시 불량품이 오작동하지 않았나 해서 불러봤어요."


"오작동이요..? 불량품이 움직이는 건 못 봤는데요.."


"흠. 그래요? 이상하네..알았으니 나가봐요."



나는 가볍게 인사하고 다시 작업실로 향했다. 




*
오늘은 이상하게 불량품들이 많이 나온다. 근데 하나같이 같은 종류네..


[인식번호: GM92B]


나는 또 다시 창고로 향했다. 역시 어제 봤던 동료가 있다. 여기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 거지..?


"저기, 혹시 바빠요?"


"..."

아...내말이 씹혔네..바쁜가...

"바쁠때 말 걸어서 미안해요- 사실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이따가 퇴근 할 때즈음에 다시 여기로 들릴게요."

동료는 끝까지 미동도 없이 무언가 하는 것 같았다.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러가는게 좀, 뭐랄까 소름이 돋아.




*

[퇴근 10분 전] 

나는 다시 G_4번 창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은 퇴근하기 시작했다. 


작업실과 다소 동 떨어진 창고로 향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 봤다. 사람없이 인형들로만 가득하니까 생각보다 무섭다. 


나는 출입카드를 대고선 창고에 들어갔다. 불량품을 보관해 놓기 때문에 심지어 나갈때도 이게 꼭 필요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어라? 왜 아무도 없지? 라고 생각한 그 순간 동료 j씨의 말이 떠올랐다. 


"허니씨, G_4번 창고 오늘 폐기시설로 가니까 불량품 체크 다시 한번만 해줘요-" 


나는 다시 폐기시설로 향하기 시작했다. 



*



폐기 시설로 도착하니 공장 내의 모든 불이 다 꺼져버리고 말았다. 


아, 이런...퇴근시간을 넘겨버렸네...


몇 분이 지나자 어둠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어? 저기 누가 있는 것 같은데...


아, 동료다. 근데..지금에서야 생각난 건데 왜 옷이 3일째 같은걸까..(저 옷 좋아하나-)


"아까 창고에 갔었는데, 없어서 혹시 여기 왔나 싶었는데, 역시 여기 있었네요~"


"..."


"별거 아니긴 한데-"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아, 나한테서 온 전화네. 


"잠시 전화좀 받을 게요~ 죄송해요.."


"..."


"네, j씨. 무슨일로..?"


"허니씨, 내 말 잘들어요, 아직 퇴근 안한 것 같던데- 뭐가 됬던 거기서 나와요."


"네? 저,,"


"빨리!! 제발 내 말 좀 들어요! 거기, 폐기시설 이상해. 그냥 이상한 정도가 아니고--"


그때, 동료가 내 휴대폰을 낚아채고는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아, 화났어요? 미안해요. 그래도 이거 중요한 전화 같던데..그러는 건 좀,,아니지 않나..하하..."


"&*ㅇ-ㅕ$@..."


이상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라..? 뭐지?


"아,아- 음..음. 이러면 됐나..이제 잘 들리죠, 허니씨?"


순간 나는 얼어붙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뭐야, 이거..

머리 속이 너무 복잡하다. 

설마, j씨의 전화, 이걸 말하려던 거였나..? 알고보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연쇄살인마면 어쩌지? 잠시만, '사람'..? 아니, 애초에 사람이 맞긴 한건가..?


"허니씨, 그래서 궁금한게 뭐였는데요?"

동료인 무언가가 싱긋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사실, 별거 아니어서 같이 퇴근하면서 물어보려했거든요..더 친해지고 싶기도 했고."

"아, 미안해요. 제가 일이 많아서 그건 어렵겠어요."

뭐...? 차단기가 내려가 있는 상태로 혼자서 뭘 한다는 거야..? 이상해..소름돋아, 무서워...

머릿속이 공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거, 사람 아니야- 나는 확신했다. 역시 이상해.






*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출구로 향했다. 


"어...?"

문이 열리지 않는다. 

침착하자, 허니비. 나에겐 출입카드가 있어. 침착해.

벌벌 떨리는 손은 자꾸 엇나가기만 한다. 걷는 소리는 더 커지고 있어...

몇번의 시도 끝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드디어 문이..!"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 재빨리 문을 열고 나갔는데, 맙소사 바로 내 눈 앞에 있어..




"어딜 도망가-!!!!!"

그 순간 문이 다시 잠기며 동료는 가만히 서서 밖에 있는 나를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다. 




그 뒤로는 너무 무서워서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갔다. 공장에서 점점 멀어지면서도 들리는 저 괴성은 도무지 멈추지 않았다. 








맥카이
맥카이너붕붕
2024.04.11 15:57
ㅇㅇ
모바일
아이고 허니야 메뉴얼 숙지를 하나도 안했네 어쩌려고 그러니....센세 너무 재밌어요 억나더ㅠㅠㅠㅠㅠ
[Code: 3e74]
2024.04.11 20:51
ㅇㅇ
모바일
헉헉 무서운데 재밌어 ㅜㅜㅜㅜㅜㅜㅜ 어나더요
[Code: b827]
2024.04.11 22:05
ㅇㅇ
모바일
헉쓰뭐야 개무서워
[Code: 0a0e]
2024.04.12 02:21
ㅇㅇ
모바일
무서워쥬거..않이 허니새끼 뭐지키는게암것도업서
[Code: ed86]
2024.04.12 03:36
ㅇㅇ
모바일
넘무무서워..저공장 어캐다시가..어캐되는거야 헉ㅜ
[Code: a0ea]
2024.04.16 02: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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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 ༎ຶ༽ 아니 메뉴얼 어떻게 외우는건데
[Code: cd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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