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는 주변사람들




#게임너튜버루스터랑일상너튜버행맨

루스터행맨







루스터는 최근에 파란마크 달고 인별그램을 시작함.
원래 계정은 지인들이 만들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만들었던 계정이 있었지만 사적인 계정에 비공개 계정이었고 아무것도 게시한게 없음.
공식계정이지만 두번째 계정으로 방송스케쥴과 자잘한 일상들을 드문드문 올리겠다며 방송하는 책상풍경을 대충 찍어서 올림.

방송중에 인별 계정얘기를 하고 갑자기 팔로워가 늘기시작하는데

ㄴ셀피 올려줘잉
ㄴ형 책상 좀 치우고 찍지.
ㄴ참...한결같구나..이래서 좋다니까
ㄴ행맨한테 피드 올리는거 과외 좀 받으세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함. 다시보니 조금 거시기한것 같아 컴퓨터책상 배경으로 셀피찍어서 올림

ㄴ아니..말귀를 못알아들어?책상을 치우라고
ㄴ멀쩡하게 생겨서 얼굴 저따구로 쓰네 화나게...
ㄴ집에 손님이 와야 치우는 타입인가
ㄴ전에 행맨 놀러왔을땐 의외로 깔끔한 타입인줄 알았는데..
ㄴ@hangman 대장님! 대책이 시급합니다!


행맨도 종종 상관도 없는 게시글에 자신이 태그되는게 많아서 별로 신경 안쓰고 있다가 계정이 루스터 공식계정인거 알고 먼저 팔로잉한 후 댓글에

ㄴ어우..파란딱지 아니었음 로맨스스캠용 계정인줄

파란딱지 붙은 행맨의 댓글이 달리자

ㄴㄴ휴먼 이걸로 누굴 꼬실 수 있습니까?
ㄴㄴ더러운 책상.더러운 콧수염.
ㄴㄴㄴ이것이 더티섹시다
ㄴㄴ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는데요.누굴 꼬시죠



원래 본인의 오운완 사진 말고 운동할때 특별한 경우 아니면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운동하는 루스터 옆에 앉아서 피드에 올릴 루스터 사진을 친히 찍어주는 행맨

“로맨스 스캠 하려면 이정도 사진은 올려야지~”

”왜 내 인별이 로맨스스캠계정으로 확정 되는거야”


그렇게 시작된 루스터 남친짤 찍어주기.
행맨의 브이로그 촬영용 카메라엔 엉덩이 쭉 빼고 루스터찍어주는 행맨의 모습이 짧게 남아있고 영상으로도 남아있을듯

애초에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행맨이 뭐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보는 타입이라 루스터도 행맨의 기대와 열정에 부응하고자 함.





행맨의 브이로그엔


[남친짤 찍어주는게 아니라 그냥 남친 찍어주는거 아님?]
[로맨스스캠용 사진 찍어주다가 본인이 로맨스스캠 당하는 중인것 같은데요ㅋㅋㅋ]
[에이..둘이 사귀네.쩝..나 뭣도 아닌데 왜 아쉽지]
[이게 친구야?이게 친구냐고!]
[이젠 숨기지도 않는구만...]
[호오 어디서 Tin더 좀 하던 녀석인가..]
[싸커맘도 저정도로 열성적으로 자식사진 안찍을듯]
[행맨이 아니라 행맘이네]


하는 댓글들이 달림




덕분에 루스터의 공식계정피드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좀 괜찮아짐.
사진 잘나왔다는 댓글들이 많이 달린 괜찮은 사진 대부분 행맨이 찍어준 사진들이었음.

행맨은 본인사진 알아서 잘 찍기도 하고 상대방이 찍어줄때 이렇게저렇게 찍어달라고 디테일하게 요청해서 대체로 결과물이 좋은편임.
행맨의 그 디테일한 요청 덕에 루스터의 사진 스킬도 엄청 늘었음.


그냥 본인 셀피를 못찍는거지 다른 사람은 잘 찍게됨.





둘이 사는 동네도 같고 집도 가깝고 생활반경도 비슷하고 직업 특성상 낮에 같이 놀사람이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둘이 자주 붙어있을 수 밖에 없음.
그냥 암묵적으로 셋트취급 당해서 단골가게들은 어쩌다 혼자 가면 왜 오늘은 혼자왔냐는 말 은근 많이 들을듯.


게다가 둘이 얼굴이 조금은 알려져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사는데 행맨이 본인 생일때 친한 친구들만 집으로 초대하려고 통화를 하던중



“그럼 네 남자친구 우리한테 정식으로 소개 시켜주는거야?”

“남자친구?누구?나 사귀는 사람 없어”

“뭐? 브이로그에 나온 그 게임너튜버랑 사귀는거 아니야?”

“루스터!? 아닌데..?”

“왜? 너무 네 취향 그 자체더만.난 사귀는줄~“

”친한 동네친구야.“

”야..제이크.내가 너 오래봤지만 너 지금 개소리한다.그 미스터 수탉씨 너한테 마음있어.아니!그건 마음이 없이 그런 행동하는건 범죄야.혹시 돈 필요하다거나..”

“아우!그런사람 아니야..!주말에 올거야 말거야?”

“수탉씨도 오시나?”

“부르긴 할건데..너 와서 루스터한테 이상한 소리하면 가만 안둬”

“우리 제이키를 맡길만한 녀석인지 이 두눈으로 확인하겠다 이말이야”

“내생일이야..그냥 내 생일만 축하해주고 가면 안될까?”



처음부터 루스터를 초대할 생각으로 주말에 뭐하냐고 물어보니 의외로 약속이 있다고 그래서 애써 아쉬워하는 표정을 감추는 행맨에 더 마음이 무거워진 루스터일듯.




루스터가 전에 살던 동네에서 가깝게 알고 지내던 지인이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하는 날인데 하필 행맨의 생일과 겹치게 될 줄은 몰랐음.

행맨이 조금만 일찍 얘기했어도 일정을 바꿨을지도 모름.





행맨은 케익은 친구들이 준비해오기로 해서 부족하지 않을만큼의 술과 취해서 정신을 놓기전에 친구들에게 줄 선물들을 이름까지 다 써서 붙여서 준비해뒀음.
서프라이즈 파티는 없고 그냥 자주 만나지 못하니까 이럴때라도 얼굴 보자는게 컸지.


누가봐도 생일 당사자인거 티나는 아이템 다 걸친 상태로 생일케익에 초도 끄고 먹고 마시고 조금 상태 좋을때 인별스토리 피드에 파티중인 영상이 아주 짤막하게 올라왔고 루스터도 피드 몇개는 봤을듯.




술도 들어갔겠다 한껏 즐기는 중인 행맨의 파티에는 친구들에 계속 누구를 찾는것처럼 보여서 왜 그러냐 물어보니


“제이크! 너네 자기 왜 안왔어?”

“어떤 자기?“

”루스터인가 꼬꼬댁인가“

”하..얘들아.루스터랑 나랑 안사귄다고..“

”사겼는데 헤어진거야?그래서 안온건가?”

”그냥 사귄적이 없다고“

”아~그럼 그냥 섹파로?“

”아!아니라고! 큰일 날 소리하네“

“진짜 안사귄다고!?야 누가봐도 너네 커플처럼보이던데”

“이참에 고백 갈겨!제이키!왕년에 행맨이 왜 행맨이었는지 똑똑히 알려주라고!”

“루스터는 원래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해줘.”

“제이크..너답지 않네.너 진짜 좋아하는거구나”

“그런가..?“

”그런가아~?와..제이크..나 너 이런모습 처음본다.“



제이크 너 내친구지만 이런 모습 참 낯설다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하자 행맨은 분위기를 바꾸려고 준비해둔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꺼내 건내와 뿌리자 금새 루스터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갔음.








루스터는 오랜만에 예전 동네를 가자 괜히 감상에 젖었음.
지인을 만나 축하를 하고 또 알고 지내던 다른 지인들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가 행맨 얘기가 나왔음.


”얘 평생 여기 살것 처럼 얘기해놓고 지 애인따라서 동네 이사갔잖아~“

”무슨..뭐..?내가?누구랑 사귀는데?”

”행맨 그 둘이 같이 사는거 아니야?“

”아니야~!무슨! 한집에 살긴~근데 동네가 같은거라고“

“오옹~그랬구나~당연히 사귀는줄..”

“혹시 사귀는거 비밀이야?”

“하..참..”

뭐라고 변명해도 변명이 안되서 그냥 내비둠.






루스터가 매장을 쭈욱 둘러보다가 심플한 목걸이가 진열된게 눈에 들어옴.


꽤 진지하게 보자 옆으로 스윽 다가온 지인이


“브래들리.너 마음에 들면 할인 해줄게.네가 할거야?”

“그건 아니고.이거 생일선물로 주면 좀 부담스러울까?”

“에이~이니셜 박아서 주는것도 아니고~원래 악세사리는 본인이 아니라 남이 사주는거라잖아.포장 해줄까?카드도 쓸래?생일선물이라고 하니까 카드는 서비스로 줄게.골라봐~”


한켠에 다양한 생일카드도 있어서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행맨을 닮은것 같은 신나보이는 여우가 생일케이크를 들고 있는 그림이있는 카드를 집어 한켠에 기대 앉아 카드도 썼음.
다시 운전해서 돌아가야해서 술은 안마셨는데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하느라 해가 지는줄도 몰랐음.



머릿속에는 그래도 생일선물이면 날짜가 지나기전에 주는게 낫지않나 싶어서 인사를 나누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지.


시동을 거는데 한보따리 들고 나와서 유리창을 두드리길래

“뭐야..?뭔데?”

“선물~반은 네꺼고 다른 봉투에 들어있는건 행맨꺼야~잘 좀 전해줘~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고~우리 인터넷 매장도 있으니까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고객님~~“

어쩐지 팔아준 것보다 받은게 더 많아서 난감해진 루스터.
잘 전달해 준다는 말과 함께 출발하겠지.





이미 해가 떨어지고 출발하긴 했지만 그래도 1시간거리니까 금방 가겠지 했는데 주말의 교통량을 생각못해서 평소보다 훨씬 시간이 길어짐.

심지어 가는길에 어디서 사고가 났는지 꼼짝없이 도로에 갖혀 시간만 보내던 루스터는 간신히 휴게소에 들러 기름을 채우고 화장실도 가고 끼니도 간단히 해결함.


라디오 방송과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주시하다가 두시간이 되어갈때쯤 출발하겠지.


아직 도로는 막히긴 했지만 차량이 통행이 가능한 정도로 수습이 된건지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어느구간을 지나니 뻥 뚫려서 그래도 운좋으면 자정전에는 도착하겠다 싶어서 서둘렀음.





시간을 보니 아직 잘것 같지는 않아 무작정 행맨집으로 가는데 안에 조명이 켜져있는게 보여서 일단 문을 두드리겠지.


“누구세요?”

“나야.브래들리.”

“이게 누구야?루스터잖아?“

”아직 파티 중이야?“

”으응?다들 막 돌아가고 정리하고 있었어~들어올래?”

”벌써 다들 갔다고?“

”낮부터 모였거든~ㅎㅎ온김에 케이크 먹을래?”

“내가 너무 늦게 왔구나..오다가 사고가 나서 차가..”

“사고? 어디 다쳤어?봐봐”


놀란눈으로 루스터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행맨에


“아니..ㅎ나말고..사고난 차 때문에 엄청 막혔어.아..생일 지나기 전에 주고 싶었는데..“

”설마 이거 내 생일선물이야?“


접시에 케익을 덜어주곤 잔에 샴페인도 따라서 건내주자 작은 쇼핑백을 건내고 행맨이 건내주는 접시를 받아들었음


“뜯어봐도?”

“응..엄청 비싼건 아니고..아..카드는 지금 말고 나중에 읽어봐..“

”카드 먼저 읽으려고 했는데..ㅎㅎ“


루스터가 케이크를 한입 떠먹는 동안 야무지게 포장을 풀자 목걸이가 나왔지.


“오~비싸게 준거 아니야?예쁘다~고마워~“


꺼내다 엉켰는지 오면서 엉켰는지 줄이 살짝 뭉친게 보여서 바로 접시를 내려놓고 루스터는 행맨 손에 있던 목걸이를 다시 가져와 엉킨줄을 꼼지락 거리며 풀고 잠금쇠 양쪽 끝을 잡자 행맨이 고개를 숙여 목걸이 쪽으로 다가오길래 얼떨결에 목걸이도 루스터가 직접 채워줌.


“악세사리 선물받은거 진짜 오랜만이야..”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루스터.있잖아..사실 내생일 오늘 아니고 내일이야.”

“어?”

“음..12시 넘었으니까 지금이네ㅎㅎ”

“오..!생일..축하해.”


얼떨떨한 표정으로 축하해주는 루스터에 행맨이 활짝 웃자 그제야 따라서 베시시웃는 루스터였음.


“내친구들이 너 엄청 궁금해 했는데..아쉽다.거의 마주칠뻔 했는데..오늘 뭐라고 그랬는지 알아?너랑 나랑 사귀다 헤어져서 너 안온거냐고 그러더라~“

”내친구들은 내가 너네집에 같이 사는 줄 알던데..?“

”진짜?크흐흐~근데 완전 틀린말은 아니네.우리집 자주 오니까.심지어 비밀번호도 아는데.“

“그러네..ㅎㅎ”

“응..ㅎㅎ”


갑자기 말이 뚝 끊긴 둘인데 루스터가 접시에 있던 크림부분을 푹 찍어 행맨 코 끝에 살짝 묻혔음.


“아!뭐야~유치하게~”

“ㅎㅎ”


크림 묻혔던 손가락을 가볍게 쪽 하고 빤 루스터의 입술을 잠깐 멍하게 바라보던 행맨도 루스터 접시에 손가락을 뻗어 크림을 묻히곤 루스터의 입술에 바르듯이 묻혔어.


루스터의 따끈하고 말랑한 혀가 나와 크림과 함께 행맨의 손가락 끝을 살짝 핥다 손가락 옆쪽으로 가볍게 입술을 대자 마치 그게 신호라도 된듯 그대로 행맨이 루스터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를 하자 루스터도 행맨을 자기 몸쪽으로 끌어와 입술을 열었겠지.


둘 다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나니 동시에 웃음이 터지며 떨어졌음.

“살다살다 이런 생일은 처음이네.”

뭔가 머쓱한듯 부끄러운듯 한손으로 얼굴을 반쯤가린채 웃는 행맨을 보고

“코끝에 크림 묻히고 키스하는거?”

“트흫!그러네.처음이네.”

“이집 크림 잘하네..”

“아..진짜ㅎㅎㅎ”

행맨 코끝에 묻어있던 크림이 루스터의 얼굴에도 묻고 입가에도 묻고 난리가 난 얼굴을 서로 보며 한참을 웃었음.
2023.04.04 10:38
ㅇㅇ
모바일
미친ㅋㅋㅋㅋ 코에 크림 묻을때부터 머지?머지?했는데 역시 그러고 안사귀는 결말은 있을숯없어ㅋㅋㅋ
[Code: ef54]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