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인가?라고 생각하는데



루스터와 행맨은 주로 온라인에서 채팅으로 대화하고 행맨이 바쁠 때는 온라인이어도 편집중이라 [미안 편집중] 단답으로 답이 돌아와서 루스터도 행맨의 최신 근황을 너튭이나 인별로 확인함.
방송하면서 워낙 합이 잘맞다보니 무척 친한사이 같지만 생각해보면 루스터랑 행맨은 방송을 이유로 몇번 만난게 전부고 사적으로 만난적은 한번도 없었음.
그냥 일하기 좋은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는거였구나 싶었을거.
그래도 사이가 나쁜건 아니니 행맨이 또 같이 일하자고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응할 생각이었던 루스터.


루스터의 생각과 달리 행맨은 그냥 너무 바빴음.
아무래도 편집을 혼자 하다보니 시간이 막 여유롭지는 않아서 아침부터 시간을 쪼개 운동하고 업체에서 보내준 협찬이나 선물로 온 제품들 확인하고 택배박스가 쌓인 집도 정리해야하고 바쁘다바빠 집돌이의 삶임.
할 일이 눈앞에 있으면 빨리빨리 해치우고 쉬고싶어서 하다보니 주말에도 거의 못쉬고 있었음.



그런 와중에 행맨이 오랜만에 저녁에 게임라방을 하다가 불쑥 루스터에게 디코로 연락이 왔어


[행맨 사운드 설정 잘못 되어있는거 같아.사운드에 노이즈가 들려]

[노이즈? 내방송 보고있어?]

[쉬는날인데 알람 오랜만에 뜨길래 보고있었지]

[게임 들어올래?]

[집이 아니라서 지금은 못해.]

[그렇구나.아쉽네]

[너네동네 근처긴한데 괜찮으면 내가 가서 사운드설정만 좀 봐도 될까?]

[지금?]

[응.지금 출발하면 20분 안에 도착해.괜찮아?]

[좋아!]




사운드 이슈로 점검 좀 하겠다하고 방종 한 행맨.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타임어택에 마음이 급해짐
너저분하게 소파에 걸쳐둔 촬영 후 미처 정리하지 못한 옷들을 한번에 끌어모아 드레스룸에 던져둠.
정리하다만 업체선물이나 샘플들이 들어있는 택배박스들을 막막하게 바라보다 그냥 박스위에 박스를 차곡차곡쌓다가 박스가 무너지며 위에 열려있던 박스에 들어있던 물건이 와르르 쏟아짐.
짧은 한숨과 함께 바로 쪼그려앉아 물건들을 쓸어담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리겠지.
한쪽에 몰아놓고 급한 마음에 발로 슥슥 대충 모아두고 현관으로 뛰어가 문을 열음


“루스터~어서와~후우..”

“오랜만이네?요새 엄청 바빠보이던데”

“아..ㅎㅎ좀 그랬지.근데 사운드에 노이즈는 어떻게 알았어?난 몰랐는데“

자연스럽게 안으로 같이 들어가며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향했지.

“이어폰으로 듣고 있었거든.난 내 이어폰 문제인가 했는데 지직거린다는 채팅도 몇개 보이길래”

“오..”

루스터가 행맨 의자에 앉아서 마우스로 몇가지 클릭해보더니

“아 역시..설정이 잘못되어있네.행맨,지금 자기가 쓰고있는 마이크는 얘로 써야돼. 지금 잠깐 테스트 방송 해볼래? 내가 다른데 가서 이어폰으로 확인할게“


루스터가 일어나고 그자리에 행맨이 앉아 방송을 다시켜서 사운드 괜찮냐고 물어보고 루스터가 게임 실행해서 소리 벨런스 확인해보라는 채팅을 본 행맨이 게임을 켜서 사운드 체크도 진행했겠지.
루스터의 채팅으로 지시를 받으면서 조절한 후 오케이 사인을 받고 행맨이 다음에 보자고 하고 방종해버림.



루스터가 거실 소파에 앉아있다가 행맨이 방에서 나오는걸 보고 일어서서 다가갔음
행맨은 하필 제일 어지럽혀져있는 곳에 루스터가 앉아있어서 민망해짐.

“업체에서 택배온게 많아서 정리하다보니 집이 좀 지저분하지..?”

“택배가 엄청 오는구나.온김에 정리 도와줄까?영상은 다 찍었어?“

”응.영상만 간신히 찍고 정리 나중에 해야지 했는데..계속 바빠서 이상태였어.근데 무슨일로 근처에 있었어?”

박스를 뜯으면서 행맨은 종류별로 구분하고 루스터는
옆에서 박스를 뜯고 잘 접어 크기별로 차곡차곡 쌓으며

”이사 알아보고 있었어.중개업자가 근처에 괜찮은거 나왔는데 보러가겠냐고 해서 오늘 쉬는날이기도 하고“

”이사 가는거야?“

”지금 살고있는 집 동네는 조용해서 좋은데 알다시피 집이 워낙 낡았잖아.손이 많이 가더라고“

”차로 20분거리만 되도 우리집이랑 엄청 가까워지겠다!그집은 마음에 들었어?”

“나쁘진 않은데 좀 더 보려고~”

“우리동네 이사오면 내가 가이드 다 해줄 수 있는데ㅎㅎ“


둘이 나눠서 정리하다보니 금방 정리가 끝났고 대량으로 받은 화장품들 중 본인이 써서 괜찮았던것들 위주로 골라서 착착 챙겨넣자

“누구 따로 주게?”

“너 줄건데?”

“나?”

“어ㅎ어짜피 나 혼자 이거 다 못써~이건 내가 써봤던것들 중에 괜찮았던 것만 담았어.또 뭐 있으려나..티셔츠?“

포장비닐을 박력있게 뜯어 옷을 펼치곤 루스터 목밑에 대보는 행맨에 한껏 턱끝을 목쪽으로 붙이고 가슴을 부풀려 옷이 떨어지지않게 자세를 취하는 루스터를 보더니

”딱이네.ㅎㅎ“

“그래?ㅎㅎ오랜만에 새옷 생겼네.“

다시 예쁘게 접어서 다른 쇼핑백에 따로 담는 행맨.




쓰레기들을 챙겨서 밖에다 함께 내다 놓고 루스터는 본인 차로 다가가자

“벌써 가게?”

“어? 그냥 잠깐 들린다고만..일하러 온것도 아닌데 너도 불편할거 아냐”

“루스터...아니야.무슨 그런 섭섭한 얘기를 해.내가 불편해..?나 뭐 실수했어?“

“아니?”

표정보니 찐으로 섭섭한 표정이라 루스터는 본인이 뭔가 실수한줄 알았음.

“지금 이대로 가버리면 내가 섭섭할거 같은데..난 우리 좀 친해졌다고 생각했거든.”

“오..아니야 행맨.내가 실수했어.애초에 우리가 만난게 일적으로 만난거잖아..그래서..난..미안..“

”와..그말 지금 진짜 섭섭 할 뻔했어..루스터 자기 아주 이쪽 동네에 이사오기만 해봐.아침마다 너네집 문 두들기러 찾아갈거야.”

“크흐흐.문 두드리는 사람이 내가 될거라는 생각은 안들어?”

루스터의 말에 눈을 가늘게 뜨며 행맨이

“빨리 다시 들어가. 같이 저녁먹어.”

“웅..ㅎ가방만 챙겨서 들어갈게“


그날 저녁도 함께 먹으면서 서로의 본명도 알고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루스터가 보러다니고 있다는 집들의 위치나 구조들도 사진으로 함께 보며 둘 다 방송도 아니고 카메라 없이 나눈 제대로 된 대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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