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행으로 행맨도 루스터도 너튜버인데 분야가 달라서 접점없다 만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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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행으로 서로 장르 다른 너튜버 행맨이랑 루스터 합방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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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도 구독자수가 늘고 조회수도 좋다보니 여기저기서 합방 제안부터 광고제안까지 갑자기 여기저기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일이 많아지며 급 바빠짐.
하지만 원래 일상브이로그가 메인이라 다른채널과 합방은 루스터가 유일하다시피함.
루스터랑은 광고땜에 만나긴 했어도 사람 자체가 편하기도 하고 재밌기도해서 아마 집만 가까웠으면 자주 봤을것 같았지.

루스터가 행맨네 왔던 이후로 한번도 못 만나고 있었는데 행맨영상에 자꾸 루스터 똥캠 화형식 언제 올라오냐는 댓글이 달려서 행맨이 먼저 루스터한테 연락할듯.

행맨이 루스터네 근처에서 일이 있어서 일 마치고 오후에 루스터네 들러 새캠 설치하고 똥캠 화형식 찍기로 함.
재밌게 찍으면 좋겠다 싶어서 간만에 수트도 챙겨입음.




“오랜만~ㅎ근데 왜 맨날 본거 같지?”

“어서와~어쩐일로 수트까지 챙겨입었어?”

“루스터 너도 입어.오늘 똥캠 장례식이야.예의를 갖춰야지.“

손에 라이터오일과 장례식때 쓰는 꽃 두송이 까지 바리바리 챙겨온 행맨.
둿마당 한켠에 소화기도 가져다 놓고 해지기 전에 찍자고 빨리 루스터보고 수트입으라고 보내고 행맨이 카메라부터 셋팅함.

이리 놨다가 저리놨다가 최적의 각도를 찾아 카메라를 놓는 동안 루스터는 꽤 오래 안입은 수트를 꺼내 입었는데 그새 몸이 좀 불었는지 옷이 살짝 타이트함..그래도 지퍼는 올라가서 입고 대충 자켓으로 가림.

컴퓨터에 붙어있던 정든 캠을 떼어내 밖으로 가지고 나오자 행맨이 새캠이 들어있던 박스에서 캠만 빼고 빈박스를 들이밀자 말없이 똥캠을 넣음


“마지막으로 할말 있으면 하십시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게 아니잖아.“

”그동안 고마웠다. 누가 뭐라건 당신은 나에게 최고의 캠이었습니다.“


캠이든 종이상자를 내려놓고 꽃을 던진 후 행맨이 라이터 오일을 뿌리고 루스터가 불을 붙이는것으로 숙연하게 영상을 끝내려다가 갑자기 행맨이 불 주위를 돌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춤을 추기 시작하자 루스터도 얼떨결에 따라서 추기 시작하는걸로 영상 마무리 하겠지


다 타서 불이 꺼지고 물 한바가지 떠서 뿌려 마무리짓는 행맨 뒷정리도 하고 바로 새캠 설치하고 나니 해 떨어짐.


루스터 새캠으로 테스트 방송진행하는데 전보다 또렷해진 루스터에 채팅창에 물음표 한가득이다가 옆에서 행맨이 스윽 나타나 손인사를 하자


-드디어!!
-갑자기 너무 선명해서 다른방송 들어온줄..
-똥캠 장례식!
-둘이 수트 뭐임? 오늘 사과방송임?
-무슨 물의를 일으킨거야?
-행맨이닷!
-오셨군요
-드디어 제령당한 똥캠
-새캠인데도 행맨 카메라를 못이기네ㅋㅋ
-이제 형이 사람처럼 보여.



나중에 영상 올라오면 보라고 하고 방송 끄려고 했는데 행맨 오랜만에 온김에 신작 공포겜 맛보기 하자는 얘기 나와서 루스터도 속으론 혼자하긴 무쪄우니까..괜히 행맨한테 님 하쉴? 던지듯 물어보는데 행맨이 뭔데? 해볼까? 하는 바람에 졸지에 둘이 수트 차림으로 공포겜하게 됨.

조명도 좀 낮추고 본격적으로 게임한다고 자켓도 벗고 넥타이도 풀고 목 조이던 단추도 두개 풀듯
흡사 야근하는 회사원들 마냥 게임 시작하는 둘
추리가 섞여있어서 아무래도 혼자 하는것보다 둘이 하는게 유리함.

루스터 캠 셋팅만 거지같지 기본적으로 장비가 다 좋은거라 사운드도 미침
처음엔 이게 뭐가 무서워..하던 행맨도 점점 웃음을 잃어가며 몰입함.


눈은 똥그랗게 뜨고 흡 하면서 놀란거 참는 행맨과 소리도 못내고 너무 화들짝 놀라며 갑자기 화면밖으로 나가버린 루스터


화면 밖으로 나가서 씩씩거리며 뱅글뱅글 제자리에 도는 루스터를 말없이 데려와 다시 자리에 앉히는 행맨에 다 놀랐니?
그럼 게임을 마저 하자 같은 표정이라 지독맨이라는 별명 붙었을것 같은데 사실 행맨도 무쪄워서 옆에 누가 있길 바랬던것뿐.


거의 중간까지 하다가 자정에 가까워져 늦어졌는데 그만 할까 하는 루스터와 달리 행맨이


“지금 이 상태로 이 시간에 운전해서 집에 가라고..?혼자?”

“행맨 너 가면 나도 집에 혼자 있어..”

“이 게임 누가 추천했어.무섭냐고?아니?루스터 무서워?“

”아니.“

갖은 쎈척은 다하는데 생긴것과 달리 쫄보였던 둘..


-나도 무서워..안아줘요
-맞아 뭐가 무섭냐 그냥 바지만 축축하다
-해뜰때까지 하면 되지
-이렇게 된거 엔딩 보자
-가즈아~


결국엔 엔딩까지 보고 후련한 마음인데 공포게임으로 끝내기엔 찜찜하다며 아기자기한 게임 추천받아서 입가심 게임하고 나니 해가 뜰락말락한 상태임.


-수탉아 해뜬다. 울어라.
-보다가 자려고 했는데 나도 잠 못잠
-그냥 이렇게된거 24시간 방송 오늘하자
-안됨.내가 너무 피곤함.24시간은 다음에 하자


해가 뜨기 시작하자 루스터도 닭대가리들아 해떴으니 너네 현실인생 사세요. 하고 방종함.
평소보다 예정에도 없이 오래 방송하기도 해서 둘 다 묘하게 퀭해짐.


“행맨 아침 먹을래?”

“응.근데 그전에 나 샤워 좀 해도 되냐?”

“응. 세면대 밑에 새칫솔도 있..아니다 내가 꺼내줄게.”

계속 불편한 수트차림이었던 행맨에게 자신의 티셔츠와 스웻팬츠를 챙겨 욕실안에 두고 행맨을 들여보냈어.

“옷 편하게 갈아입으려면 입어.저기 뭐냐..집이 낡아서 수도가 조금 이상해서 갑자기 찬물만 나올 수도 있어.놀라지 말라고.”

“응 알았어”


샤워기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행맨이 씻는동안 행맨의 콧노래와 중간에 읏차거! 하는 작은 비명이 들리는 걸 배경음악으로 커피도 내리고 어제 장봐서 먹을게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루스터


뽀송하게 씻고 촉촉하게 젖는 머리로 본인 옷을 입은채 주방으로 오는 행맨에

“커피줄까?”

“어.땡큐.어우~옷 진작 빌려달라고 할걸..“


커피부터 받아들고 한모금 마시고는 흐아암 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크게 하품을 하는 행맨에


“아예 눈 좀 붙였다가 출발하는건 어때?”

“으음..나도 그러고 싶긴한데 근데 곧 러시아워시간이라 그전에 가야돼.편집도 해야하고..이렇게 오래있게될줄 몰랐어서 아무것도 안챙겨왔어“

”근처였으면 왔다갔다하기도 편할텐데..“

”그럼 우리동네로 이사오던가~ㅎㅎ”

”ㅎㅎ“


출발하기전 어제 촬영한 원본영상을 루스터에게 복사해 넘겨주고 루스터의 옷을 입은채 차로 다시 한시간 달려서 집으로 가는동안 하품을 얼마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던 행맨.


루스터도 잠들었다 일어났는지 점심쯤 메세지로 루스터가 두고간 행맨의 자켓을 사진으로 보내왔지.
씻으면서 옷 갈아입은것만 챙기고 방송전에 던져둔 자켓은 까맣게 잊고있었던 행맨.
다음에 우리집에 놀러올때 가져오라고 하고 올때 수영복 가져와서 수영장 실컷 쓰라는 메세지 남겨놓음




며칠 뒤 올라온 똥캠 장례식 영상은 누가봐도 행맨이 촬영한 느낌이지만 편집자가 포인트를 잘 살려줘서 행맨도 영상보고 재밌어서 댓글도 달았고 행맨이 며칠 뒤 올린 브이로그에 똥캠 장례식 비하인드가 올라왔지.

똥캠 장례식 준비 과정부터 루스터네서 둘이 화들짝 놀라는 공포겜 리액션 비하인드도 들어있었는데 방송당시 화면밖으로 나가버린 루스터의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있었음.
다음날 새벽에 집에 돌아가는 행맨의 모습과 집에서 루스터네 욕실 빌려서 씻고 옷도 빌려입고 차 막히기 전에 집에 오느라 피곤해서 잠깐 잔다는 말을 끝으로 브이로그는 끝났지.
쿠키영상으로 눈 부스스하게 뜬채로 폰 들여다보며 자켓두고 갔다는 루스터의 메세지를 보고 아! 하면서 끝났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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